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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258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11 07:53
조회
10,757
추천
116
글자
6쪽

준비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세월의 흐름만큼 무상한 것이 또 있을까.

세월이란 다할 줄 모르는 것, 세상사 복잡해도 세월은 사람을 아니 기다리는 법이다.

어느덧 삼년의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봄꽃이 만발한 서호에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일찍이 소동파는 서호를 서시와 닮았다고 노래할만큼 서호의 정경은 아름다웠다.

화창한 봄기운에 서호 주변은 백화가 만발하고 다관은 봄의 모란꽃을 보면서 용정차를 마시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푸른 물결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유람선에서 구성진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강남이 그립도다

그 중에서도 항주가 그립도다

산사(山寺)를 거닐며 달 속에서 계수나무를 찾고

정자에 누워서는 출렁거리는 강물을 보았었지

언제나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


대시인 백거이의 ‘강남을 그리며’ 라는 시이다.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 아래서 수심에 잠긴 채 수면위를 바라보는 여인의 귀에는 이런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일말의 미동도 없었다.

이따금씩 미풍이 스칠때마다 보드라운 곡선을 그리며 내려진 귀밑머리가 살랑살랑 움직였다.

그녀는 붉은 색의 꽃이 수놓아진 비단옷을 입고 있었는데 샛별같은 눈과 상아로 조각한 듯 오똑선 콧날, 뭇남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빼앗아 버릴만큼 붉은 입술과 봉긋한 가슴에서 허리에 이르는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미녀였다.

그녀가 수심에 잠겨 있을 때 그녀의 뒤로부터 또다른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방방! 가서 뭐라도 좀 먹자.”

그 여인은 중년의 여인이었는데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사색에 잠겨있는 여인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들은 바로 조방방과 양화진이었다.

“별로 먹고 싶지 않아요.”

양화진이 애써 그녀의 팔에 깍지를 끼고 그녀를 잡아끌면서 말했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것 보다는 차라리 술 한 잔을 마시는게 나을거야. 혹시 아니? 그 사람이 술을 좋아하니 술집에서라도 만날지......”

소무룡을 들먹이자 조방방이 못이기는체 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양화진이 다시 말했다.

“방방!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오늘은 술도 한 잔 하고 다관에 가서 칠보필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는거야. 호호! 일전에 네가 칠보필살을 들어봐야 되겠다고 했잖아.”

조방방이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야 그자식이 있을때 이야기죠. 이젠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는걸요?”

양화진이 ‘쯧쯧’ 혀를 찼다.

“내가 보니 소무룡 그 사람이 절대 요절할 상이 아니야. 아마 곧 만나게 될지도 몰라.”

“황궁을 탈출한뒤 소식이 끊겨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자꾸 걱정이 되는군요. ”

소무룡이 황궁을 탈출한뒤 황태후는 역적 연갱유를 제거하는데 세운 공로를 내세워 그의 죄를 용서해 주었다.

황태후는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라 동창의 무사들이 소무룡을 잡으러 쫓아갔지만 신비인의 일격에 동창 무사가 절명하였다는 보고를 듣고 소무룡과의 약속이 생각나서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조주향은 조방방이 하도 들들볶는 바람에 황궁에 들어가 황태후에게 이런 말을 직접 건네듣고 조방방에게 들은대로 전해주었다.

그녀들은 홍금루 인근의 객잔으로 들어가 죽엽청 한 병을 시켜놓고 서로 잔을 채웠다.

조방방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나쁜 자식! 황궁에서도 탈출하면서 왜 아직까지 안돌아 오는거야. 육일에 한 번씩 들어온다더니.....”

조방방은 소무룡이 위공공에게 잡혀간 이후 항주를 이잡듯이 뒤졌다. 그러나 없는 사람이 샅샅이 뒤진다고 나올 수 있으랴.

수개월이 지나고서야 조주향으로부터 황궁에서의 일을 전해듣자 그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시간이 나는대로 서호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조방방은 시간이 갈수록 소무룡이 자신의 마음속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그녀는 어느 새 소무룡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녀의 성격은 발랄하고 생기있으며 예속되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있어서 고관대작의 자제들보다는 소무룡의 털털한 성격을 좋아했다.

그녀는 소무룡을 잊으려고 무공에도 전념해봤고, 독서를 한답시고 책도 읽어 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그녀의 마음에 위로를 주지 못했다.

“요즘 너의 무공은 상당히 많이 늘었더구나. 둘째 공주님은 상대가 안되겠던걸......”

양화진이 조방방을 위로해 주려고 칭찬해 줘도 조방방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객잔 안은 손님이 많아 웅성거렸다.

그때 조방방과 양화진이 앉은 탁자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고형! 이번에 대호상단의 표물이 털렸다며?”

그 탁자에는 세사람의 장한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무림인인지 등 뒤에 검을 차고 있었다.

“그렇다는군.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간덩이가 큰 놈들이지. 절강성에서 내노라하는 대호상단의 표물을 털 생각을 다 하다니......”

“장락표국의 사람들이 절반이상 죽었다던데 놈들의 무공이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야.”

“표물을 강탈한 놈들이 누군지는 밝혀졌다던가?”

“아니, 복면을 쓴 놈들인데 표물을 훔쳐 번개같이 사라졌다더군.”

“헌데 이상한 건 그놈들이 강탈한 표물이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라는걸세. 놈들은 아마 대호상단의 표물만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모양이네.”

조방방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술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무심결에 창밖으로 눈을 던졌다.

그 순간 그녀의 두 눈이 화등잔만해지면서 술을 급하게 목에 들이부었다.

“콜록콜록!”

그녀가 술을 급하게 목구멍에 들이붓는 바람에 사래가 들려 기침을 해댔다.

하지만 그녀는 기침을 해가면서도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 번개같이 빠른 몸놀림으로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양화진은 영문도 모른 채 계산대에서 음식값을 치루고 뒤따라 객잔 밖으로 나왔다.

조방방이 골목쪽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소무룡! 너 이자식, 거기 안 서?”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조방방을 쳐다보아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바람처럼 앞으로 달려나가는 조방방의 뒤를 양화진도 급하게 따라가며 생각했다.

-소무룡을 본건가? 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가지?-






작가의말

벌써 한 주의 주말이 가까워졌군요.

감기로 지독히 고생을 했습니다.....^^

여러분들 감기 조심하십시오.

댓글과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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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암습 +56 13.04.29 9,922 102 7쪽
122 암습 +30 13.04.23 10,013 116 7쪽
121 암습 +20 13.04.23 9,684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65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61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32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54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37 122 8쪽
115 습격 +30 13.04.15 10,255 115 8쪽
114 습격 +24 13.04.14 10,831 128 7쪽
113 준비 +28 13.04.13 11,779 123 7쪽
112 준비 +31 13.04.12 11,333 125 7쪽
» 준비 +31 13.04.11 10,758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498 121 8쪽
109 계기 +37 13.04.10 11,220 138 7쪽
108 계기 +35 13.04.09 11,841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43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51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63 104 8쪽
104 계기 +24 13.04.06 11,230 104 7쪽
103 계기 +27 13.04.05 11,662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08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29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49 110 7쪽
99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77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65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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