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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520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08 08:55
조회
11,346
추천
116
글자
8쪽

계기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황혼이 지자 붉은 노을이 서산에 걸렸다.

하늘은 온통 붉은색으로 타오르고 한 두점 떠있는 구름이 유유히 흘렀다.

고즈넉한 산길을 가고 있는 소무룡의 마음이 가벼울만도 한데 그의 내심은 다급해졌다.

금소설의 구음절맥이 완쾌되고 나서 소무룡은 그녀와 작별을 고하고 길을 재촉해서 항주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다급해진 까닭은 칠보필살과 천월검법을 완벽히 전수받고 항주를 향하는 그의 마음속에 까닭모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백설아나 조방방, 양화진 역시 자신보다 무공에 관한 한 고수라는 생각이 일말의 위안을 주었지만 불안감은 종내 가시지 않고 있었다.

-백설아 누님이야 형님들이 계시니 무슨 일이야 있겠냐만 방방은 나를 찾는다고 군사를 풀거나 천지사방 찾아다닐지 모를일이다. 어차피 환영보를 연습할겸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환영보를 펼치면서 가자.-

그는 금소설이 칠보필살을 시전하는데 환영보가 육칠할의 효력밖에 볼 수 없으리라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신법이나 보법이 없는 한 환영보를 완벽하게 익히는 것만이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백주대낮에 환영보를 시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낮에 잠을 많이 자고 날이 어두워지면 항주를 향해 환영보를 시전하면서 온 것이 벌써 이십여일째였다.

이젠 환영보가 익숙해져서 자유자재로 시전할 수 있는 것도 수확이라면 큰 수확이었다.

합비(合肥)는 중원과 강남을 잇는 요지로서 위나라와 오나라의 대군이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노주(蘆州)라고도 불렸으며 판관 포청천의 고향이어서 더욱 유명해졌다.

합비의 남문에서 오리를 가니 작은 도읍이 보여 소무룡은 지친 몸을 이끌고 식사와 함께 하루를 묵으려고 객잔을 찾아 들어갔다.

객잔은 깔끔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이 객잔은 갖가지 만두요리로 유명한 곳이었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 커다란 솥에서 만두가 나오자 사람들의 탄성이 터지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따끈따끈한 만두를 먹을 수 있는 기대감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소무룡도 만두와 소면, 화주를 시켜 허기를 채우고 있는데 건너편 탁자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형! 항주에서 사온 용정차를 가지고 돈 좀 만졌다면서? ”

소무룡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니 세 명의 사내가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금 말한 사람은 작은 키에 얼굴이 둥그런 사내였는데 눈썹이 반달같아 순한 인상이었다.

“벌었지. 이번 항주행에는 운이 따르더군. 종이와 먹은 평소보다 높은 값으로 팔았고 붓도 한꺼번에 다 넘겼네. ”

그 사내는 말상에 황의를 입은 사내였다.

황의를 입은 사내가 이렇게 말하자 옆의 사내가 말하는 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예끼! 이 사람아, 그러면 풍광이 좋은 항주 기루에 한번쯤 들려야 할 것 아닌가? 사내 대장부가 되어 허리에 황금 십만관을 차고 항주 기루에서 흥청망청 쓰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도 못들어 봤는가?”

그 사내는 구레나룻을 기르고 눈이 부리부리한 사람인데 그가 다시 말했다.

“돈을 버는 목적이 뭔가? 알고보면 남부럽지 않게 써보고 싶은 마음에 버는 것 아닌가? 항주에 기루만 해도 수두룩할텐데 하다 못해 기루안에서 화주라도 한 병 먹고 오지 그랬나?”

황의를 입은 사내가 말했다.

“그러지 않아도 기루에서 좋은 술이라도 한 잔 할까 해서 들렸다가 죽을뻔 했네.”

구레나룻의 사내가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계집을 품에 안고 좋아서 죽을뻔 했다는 얘긴가? 허허!”

“말도 말게. 여자는 코빼기도 못봤네. 기루에서 싸움이 났는데 말이지 사람들이 모두 무림인들이었네. 그 사람들이 검을 휘두르면서 주루 입구에서 싸우는데 난 평생에 그렇게 무서운 싸움은 처음봤거든.”

소무룡은 기루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하여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구레나룻의 사내가 다시 물었다.

“허어! 이사람, 도대체 어떤 싸움을 봤길래 그리 무섭다는 말을 하는가?”

“기루밖에서 남녀 한쌍과 열 명의 장한들이 대치하길래 호기심에 봤더니 여인은 한 명의 장한과 무시무시한 대결을 펼쳤고 여인과 같이 있던 사내는 네 명의 무사들과 싸우는데 장풍을 쏘아대면서 네 명의 장한들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네.”

사람들은 누구라도 싸움을 구경하는 것과 불구경 하는 것을 좋아하는 법이다.

비록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두 명의 사내는 싸움 이야기가 나오자 술을 쭈욱 들이키면서 황의의 사내를 재촉했다.

“어디 그 이야기를 계속 해보게. 한 명이 네 명과 맞붙어 막상막하의 싸움을 펼쳤다면 대단한 고수로군. 안그런가?”

황의의 사내도 술을 입에 털어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맞네! 내가 보기에도 그 사람은 대단한 고수였네. 그 사람은 네 명의 상대를 맞아 장법으로만 싸웠는데도 검을 든 사람들이 쩔쩔매다가 그 중 한사람이 장력에 격중되어 죽게 되었지. 하지만 네 명의 무사들도 고수들이라 그 사람도 무사하진 못해서 양어깨와 다리에 각각 일검씩을 허용했다네. 그 사람은 전신이 피로 물들었지만 용감무쌍하게 싸웠어. 헌데 양 옆에서 동시에 두 명의 무사가 공격해 왔을때 그가 앞쪽으로 몸을 날리며 앞쪽의 무사와 양패구상을 시도하였네. 앞쪽에서 공격하던 무사가 그의 왼쪽 팔을 어깨에서부터 잘라냈지만 그 사람도 강맹한 일장을 앞쪽에서 공격하는 무사의 가슴에 격중시켰거든. 앞쪽의 무사는 단번에 절명했어. 그러자 다시 옆에서 관전하던 네 명의 무사들이 합류하여 그 사람을 공격했는데......”

소무룡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씁쓸한 마음으로 화주를 들이켰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이군. 고수 네 명을 상대로 그런 활약을 펼치다니....-

구레나룻의 사나이가 또 재촉했다.

“하! 이사람아, 제발 말좀 끊지말게. 듣는 사람이 갑갑하이.”

“그 사람은 한 팔이 어깨에서부터 잘려나갔는데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네. 헌데 양옆에서 동시에 공격해 오자 남은 한 팔로 오른쪽 사람에게 일장을 먹이는 순간 그의 옆구리에 깊숙이 검이 박혔네. 그 사람은 다시 검을 옆구리에 쑤신자를 장력으로 공격했지. 그 사람에게 장력으로 공격받은 자들은 모두 그의 일수에 절명하고 말았다네. 헌데 그 순간 앞쪽에 있던 사람이 그의 배를 찌르자 흰칼이 붉은 칼이 되어 그의 등을 뚫고 나왔다네. 그는 마지막 힘을 모아 그의 일행인듯한 여인을 향해 부르짖었네.”

이제 황의를 입은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의 이야기에 심취되어 황의를 입은 사람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황의를 입은 사내는 멋쩍었는지 술을 한 잔 따르더니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그가 좌중을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는 배와 옆구리에 검이 관통된채로 최후의 힘을 끌어올려 ‘백매! 복수를! ’ 하고 외쳤지.”

좌중은 바늘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해졌다.

그순간 ‘와장창’ 하며 그릇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당신 뭐라고 했소? 다시 한 번 말해보시오.”

그것은 바로 붉게 충혈된 눈으로 황의사내를 잡아먹을듯이 쳐다보며 소무룡이 외친 소리였다.





작가의말

후아......안보이시던 분들이 다 보이시니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댓글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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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암습 +30 13.04.23 10,014 116 7쪽
121 암습 +20 13.04.23 9,685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66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66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34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55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39 1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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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준비 +31 13.04.12 11,336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60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501 121 8쪽
109 계기 +37 13.04.10 11,223 138 7쪽
108 계기 +35 13.04.09 11,843 123 8쪽
» 계기 +41 13.04.08 11,347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54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66 104 8쪽
104 계기 +24 13.04.06 11,231 104 7쪽
103 계기 +27 13.04.05 11,664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11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32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50 110 7쪽
99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81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76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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