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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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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78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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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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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글자
7쪽

계기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백매! 소아우 소식은 있는가?”

“조왕부의 아가씨 말로는 황궁으로 끌려갔다고 하는군요. 위공공이라는 사례태감에 의해 납치된 것 같아요.”

단삼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황궁이라면 우리 형제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곳이군.”

백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오문을 알아봤더니 하오문에서는 금자로 천냥을 요구했어요. 거기에 황궁으로 끌려갔다는 것을 알면 곱절을 부를게 확실해요. 대호상단의 일도 하오문에 금자 이천냥을 줄 생각을 하니 거절할 수 없더군요.”

“그 정도는 족히 달라고 하겠지. 찾아서 구해만 준다면야.......”

단삼도의 표정에서 어두운 그늘이 졌다.

백설아가 단삼도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

“실은 대호상단에서 홍금루를 빌리겠다고 하는 일이 꺼림칙해서 크게 마음이 내키진 않아요. 뜬금없이 만 냥을 부르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사해방에서 나를 점찍어 기녀들과 함께 참석을 시키려는 것도 그렇고 말예요.”

단삼도가 즉시 얼굴에서 어두운 기색을 걷어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천하의 백설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일때도 있군. 걱정하지 말아. 이 오라버니가 옆에서 지켜줄테니....”

“다른 오라버니들과는 연락이 오고 간 것이 있나요?”

“제각기 바쁘니 따로 연락하진 못했지. 아! 잠깐 생각이 난건데 혹시 소아우가 황궁에 끌려간 것이 연리진경 때문이 아니던가?”

백설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제 생각도 오라버니의 생각과 일치해요. 아무런 이유없이 항주 건달을 황궁에서 끌어갈리 만무하죠. 그럼 목적이 있다는 것인데 사례태감을 심부름 보낼만한 사람이 과연 황궁에서 몇 명이나 될까요?”

단삼도가 팔짱을 낀채 한 손으로 턱을 고였다.

“글쎄! 내가 생각하기엔 황궁에서 사례태감을 수족부리듯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세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네. 첫째가 황제이고 둘째는 황후인데 황후는 요즘 병석에 있으니 소무룡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지. 셋째는 황태후인데 소무룡이 익히고 있는 연리진경은 남자에게는 쓸 이유가 없으니 결론은 황태후라고 봐야한다.”

백설아는 내심 단삼도의 말에 동의하며 걱정스런 어조로 말했다.

“그의 연리진경은 여자들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어요. 그런 까닭에 만약 소무룡이 황태후와 관계를 가졌다면 그의 힘으로 황궁을 빠져나오기는 힘들거에요. 하오문에서조차 청탁을 거절할 소지가 있겠군요.”

단삼도가 백설아를 안심시켰다.

“백매! 안심해라. 그가 비록 나이는 어려도 임기응변에 능하니 모르긴 몰라도 황궁에서 눌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백매가 이곳에 있는데 황태후와 있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지. 우리가 힘을 쓰건 못쓰건 그 역시 황궁에서 나름대로의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단삼도는 백설아를 위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백설아가 그의 뒷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정말 이번에 소무룡을 찾게 된다면 이곳을 맡아줄 사람을 물색해 봐야겠어. 이제는 그만두고 좀 쉬고 싶구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대호상단과 약속한 날이 이틀뒤로 다가오자 백설아는 홍금루의 정문 옆에 커다란 팻말을 설치하고 큰 글씨로 써서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홍금루는 이틀 뒤에 당루의 사정에 의하여 이틀간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모월모일-


홍금루의 큰 손은 물론 술을 마시러 오는 갑부나 고관대작, 그리고 그들의 자제들이 대부분인데 일층과 이층에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는 단골손님들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미리 고지를 해야 그들이 혼선을 빚지 않을터였다.

이틀이 하루로 고쳐지고 하루가 오늘로 고쳐졌다.

대호상단에서 빌리기로 한 날이 되자 백설아는 열 명의 기녀를 대기시켰고 혹시 몰라 예비로 기녀 몇을 더 대기시켰다.

음식과 술도 부족한 일이 없도록 충분히 준비시켰다.

단삼도는 홍금루 일층에서 만약의 일을 대비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오후가 지나 해가 저물자 항주의 밤거리가 서서히 오색의 등불로 휘황찬란하게 변해가기 시작할 무렵 대호상단의 사람들과 사해방 고수들이 홍금루로 들어섰다.

그들은 총 열 명이었는데 대호상단에서 다섯 명, 사해방에서 다섯 명의 인원이 왔다.

대호상단에서는 상단주, 부단주, 총관과 두 명의 무사가 참석했고 사해방에서는 장로 두 명과 세 명의 당주가 참석했다.

백설아가 그들을 보니 상단주는 네모진 얼굴에 짙은 눈썹을 한 장한이었고 두 명의 무사는 어딘지 모르게 예기를 숨기고 있는 느낌을 주었다. 사해방의 장로는 한 사람은 키가 크고 다른 한 사람은 키가 작았는데 이들 둘이 나란히 서자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키가 큰 사람은 얼굴마저 길쭉하고 눈이 작았고 키가 작은 사람은 마치 눌러놓은 찐빵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키도 작은데 두 눈은 커다란 것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지만 눈에서 줄기줄기 뻗쳐나오는 예리한 안광은 고수로서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세 명의 당주는 흑의 무복을 입었는데 무엇이 못마땅한지 도끼눈을 뜨고 이리저리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백설아가 총관인 피종진을 보고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그러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호호호!”

피종진이 백설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고맙소, 루주께서 이렇듯 반겨주시니 감사하오이다. 오신 분들의 소개는 잠시 후 올라가 술좌석에서 하도록 하겠소.”

취아가 앞으로 나오더니 그들을 향해 말했다.

“소녀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손님들께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시지요.”

취아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서 각층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했다.

그들이 오층에 오르자 깨끗하고 정갈하게 손질된 식탁에 찻잔이 엎어져 있었는데 취아가 얼른 그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였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항주의 명물인 용정차가 곧바로 나오고 각 사람들의 잔을 채웠다.

이어 백설아가 들어오더니 그들을 향해 말했다.

“우선 용정으로 입가심을 하시면 식사할 음식을 내오겠습니다. 천녀는 홍금루주 백설아라고 합니다. ”

백설아가 인사를 하자 대호상단의 총관이 용정차를 단숨에 마시고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 오신 분들을 일일이 소개하기 앞서 루주께서 오늘 이 손님들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부탁드리겠소. 여기 사해방의 손님들은 우리 대호상단의 일을 적극 도와주시는 분들이므로 조금도 불쾌하게 해 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그의 말이 끝나자 사해방의 장로들이 ‘험험’ 하고 헛기침을 해댔다.

“물론이에요. 천녀는 오늘 오신 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호호!”





작가의말

일주일의 반환점을 도는 수요일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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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준비 +31 13.04.12 11,332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56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495 1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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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계기 +35 13.04.09 11,840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41 1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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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계기 +22 13.04.04 11,504 11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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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계기 +26 13.04.02 11,647 1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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