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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0,234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4.02 07:30
조회
12,076
추천
102
글자
7쪽

항주의 여인들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우리보다 그 사람이 더 답답하겠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고.....”

그녀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막상 소면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아 뜨는둥 마는둥 젓가락을 내려놓고 객잔을 나왔다.

아직 건달들을 만나려면 시간이 남아 그녀들은 서호로 발걸음을 돌렸다.

서호는 언제봐도 볼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지금 조방방과 양화진이 착잡한 심경으로 서호자락을 걷고 있을때 서호는 그녀들의 심경에 그리움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조방방은 조방방대로 소무룡의 장난끼있는 얼굴과 넉살좋게 ‘마누라’니 ‘엉덩이’니 지껄이는 소리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양화진도 소무룡이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평생 처음으로 자신을 여성으로 만들어 준것에 대해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터라 남몰래 그리움을 삭히고 있었다.

오늘따라 그녀들 눈앞을 어른거리는 연인들이 왜 이리 많은지 할 수만 있다면 서호의 물을 다 퍼내고도 싶었다.

건달들에게 소무룡이 있는 곳을 찾아보라고 시켰지만 조주향의 말대로 위공공이 사례태감이라는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기대감조차 들지 않았다.

푸른 물결이 출렁거리는 서호는 그녀들의 마음을 더 심란하게 해주어 조금 걷다가 다시 항주거리로 향했다.

건달들과 약속한 금성다관에 올라가서 창가를 보고 앉아 있노라니 설서인들의 이야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었다.

“천하제일인의 검이 휘둘러지는 순간 그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적들의 몸에서 피분수가 일기 시작했는데 일검에 정확히 네다섯 명이 베어지는 것이었소. 그가 휘두르는 검법이 바로 전설상의 검법인 칠보필살인데 천하제일인의 칠보 안팎으로 적들이 들어오기만 하면 칠보필살에 의해 모가지가 떨어지거나 가슴을 찔려 모두 즉사하고 말았던 것이오.”

이야기를 듣던 청중들이 앞다투어 동전을 던졌다.

설서인들은 이런 장면에서 더욱 감정을 실어 호소력있게 말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은 그런 대목에서는 환호하고 동전을 던져대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귓전으로 흘려 듣던 조방방과 양화진도 그들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어 어느새 청중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었다.

“드디어 수십명의 적들도 어느새 모조리 죽어버리고 적의 수장만 남았는데 천하제일인의 몸에도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렸소.상대가 비릿한 미소를 입에 매달고 검을 뽑는데 아뿔싸! 그것은 바로 간장검과 막야검에 버금간다는 천월검이었소.”

다관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손에 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건달들이 다관안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살피다가 조방방과 양화진이 앉아있는 곳으로 오더니 그 중 하나가 말했다.

“그놈은 항주 바닥에 없소. 오늘 십여명을 더 동원해 골목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코빼기도 볼 수 없었소. 그놈은 틀림없이 이곳에는 없소.”

조방방은 황궁으로 잡혀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며 건달들을 풀어주었다.

한편 조방방과 양화진이 소무룡을 찾는다고 애를 먹는 동안 백설아는 황금루의 사층에 앉아 홀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는 도대체 어디로 갔기에 오라버니들조차 행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가? 일전에 다녀간 단삼도 오라버니는 그가 장원에서 무공을 수련하고 있다고 했는데 장원에서는 소무룡이 이곳으로 간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고 하니.....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녀가 생각할 때 소무룡이 홍금루로 간다고 말했다면 분명히 자신에게로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종적이 묘연한 소무룡의 행적을 벌써 며칠째 알아보아도 감감 무소식이고 내보낸 사람은 소무룡을 본적도 없다고 했다.

그가 아직 무공을 다 익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백설아가 볼때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한가지 다행스런 일은 단삼도가 삼일후 다시 홍금루를 찾겠다고 했으니 그가 오면 함께 상의해서 소무룡의 행방을 수소문하리라 마음먹었다.

어느덧 밤이 찾아와 거리에는 하나씩 등불이 내걸려 휘황찬란한 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매일 이시각이 되면 서서히 취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잠자리 날개같은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인들은 그들을 향해 유혹의 미소를 던졌다.

답답한 마음에 창밖으로 눈을 던진 그녀가 사층에서 내려다보니 조방방이 양화진과 함께 홍금루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즉시 시비를 불러 말했다.

“취아야! 너는 지금 들어오는 여자들 주변에 있다가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내게 와서 전하거라.”

시비가 대답하고는 사층에서 내려가고 있는데 조방방과 양화진이 홍금루 이층으로 올라오더니 자리를 잡고 앉는 모습이 보였다.

취아는 즉시 그녀들에게로 다가가 음식과 술을 주문받고 그녀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계산대에 앉아 그녀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다.

“그 자식이 이곳에도 없군요. 사부님!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조방방은 이곳에서 처음 소무룡을 만났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홍금루로 온 것이었다.

“아무래도 황궁으로 끌려간 것이 틀림없어. 위공공이라는 자가 사례태감이라 했으니 그자에게 제압되어 황궁까지 갔을 것이다.”

“황궁은 우리 둘이 갈 수 있는 곳도 아닐테고......그때 왕부에 붙잡아 놨어야 하는건데 후회막급이군요.”

술과 음식이 나오자 양화진이 답답한 마음에 조방방과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는 얼른 한 잔을 마셨다.

답답하기는 조방방도 마찬가지여서 그녀 역시 단숨에 한 잔을 들이켰다.

취아는 슬며시 일어나 백설아에게로 올라가서 들었던 바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백설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사례태감이 무슨 일로 소무룡을 잡아갔을까? 혹시 그의 연리진경 때문에 황궁의 여인들이 사례태감을 시켜 잡아간 것은 아닐까?-

백설아는 총명한 여인이었으므로 황궁과 아무런 인연도 없는 소무룡이 사례태감에게 잡혀갔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추측하였다.

만약 황궁으로 잡혀갔다면 단삼도나 도문기, 그리고 낭화나 강석산의 힘으로는 그를 구출할 수 없을터였다.

아무리 그들의 무공이 뛰어나더라도 황궁에는 수없이 많은 황궁무사들과 동창, 서창, 금의위의 군사들과 어림군까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금지구역인 탓에 그들의 힘으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녀는 하오문에 의뢰를 맡길까 하는 생각마저 가지고 있었다.

-단삼도 오라버니가 오면 그때가서 결정하기로 하자.-

그녀는 단삼도를 기다리기로 하고 소무룡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그녀가 머리를 만지고 있는데 취아가 뛰어들어왔다.

“루주님! 아래층에 손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누구라고 하더냐?”

“대호상단의 총관이라고 하던데요. 루주님과 말씀하실 것이 있다고 루주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합니다.”






작가의말

댓글과 추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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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암습 +30 13.04.23 10,013 116 7쪽
121 암습 +20 13.04.23 9,683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63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60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31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54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37 122 8쪽
115 습격 +30 13.04.15 10,253 1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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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준비 +31 13.04.12 11,333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57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497 121 8쪽
109 계기 +37 13.04.10 11,219 138 7쪽
108 계기 +35 13.04.09 11,841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42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49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62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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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계기 +27 13.04.05 11,660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07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28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48 110 7쪽
»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77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65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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