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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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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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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0 로히너스 가문

DUMMY

일행들의 낯선 시선이 묵묵히 걷고 있는 크로우에게 향했다.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아프면 이야기해라. 보통 아픈 게 아닌 것 같은데 빨리 치료제를 찾아야 하지 않겠나-


묵묵히 걷던 크로우의 얼굴이 급속하게 굳었다.


“제길. 빙무검을 건네줬는데 겨우 이 딴 목걸이 하나 주고 끝내다니. 난 적어도 빙정 정도는 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겠지. 저러고 여왕이 탄생하면 그 때 가서 제대로 털어먹을 생각이었겠지-

-당연히 그렇겠지. 저놈이 어떤 놈인데-

-나도 공감한다-


이제는 크로우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동료들이다. 어설픈 부정은 더욱 진한 비난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눈 하나 꿈쩍하지 않겠지만...


“뭐 다시 돌아가서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고 돌려달랄 수는 없고 이번엔 제이를 만나러 가자”

-쪽팔리긴 했나보군. 말 돌리는 거 보니-

-양아치 사기꾼인 거 모두 다 아니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동료들의 비난에도 못들은 척 적혈을 소환한 크로우가 올라타자 나머지 동료들도 두 기의 드레이크를 소환해 올라탔다. 칼라스만과 알비아, 노티어스와 메이린이 두 마리의 드레이크에 올라타자 순식간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모습을 보인 곳은 오드리 일황녀와 고대의 마녀로 전직한 제이너스가 있는 카디날 제국이었다.


카디날 제국의 수도 마시아의 풍경은 로디스 제국의 그랑홀트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그랑홀트 그리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마시아의 건물들이 두 제국간의 문화와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법 보다는 검이 중심이 되는 로디스 제국과 마법이 중심이 되는 카디날 제국의 차이를 증명하듯이 거리엔 마법사의 복장을 하거나 로브를 깊숙이 쓰고 다니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난 도시를 구경하다 여관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굳이 마녀를 만나고 싶지는 않아-

-음.. 앞으로 같이 다닐 게 아니라면 나도 그렇게 하지-


제이너스가 마녀라는 이유로 만남을 꺼려하는 메이린과 노티어스를 고급 여관에 방을 잡아주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제이너스의 저택으로 찾아갔다.


-굉장하군-

칼라스만의 말대로 제국의 수도 한복판에 자리 잡은 저택은 로히너스 가문의 위세를 보여주듯이 그라리스가 왕국의 수도에 가지고 있던 자택에 비해 굉장한 크기를 자랑했다.


-멈춰라. 용무를 밝혀라-

“제이너스를 만나러 왔습니다”


고압적인 태도의 병사들에게 답하자 병사들의 표정이 딱딱해진다.


-누구신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동료입니다”

-동료?-

“과거 모험을 함께했던 동료들입니다”

-플레이어? 이 자들이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헛소리를..-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인벤토리에서 건넨 패를 받아든 병사들이 움찔거리다 황급히 허리를 숙인다.


-죄..죄송합니다. 저희가 몰라 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수정구를 통해 보고를 끝내고 잠시 후 정문의 공간이 찢어지며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 달려와 안겼다.


-크로우, 칼라스만, 알비아. 보고 싶었어. 정말 보고 싶었어-

“그래.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이다”


크로우의 부드러운 손길이 제이너스의 흑단 같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영지를 들렀다온 거야?-

“응. 너를 만나러 갔는데 마시아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다라고 그래서 이리 왔지”

-마탑과 같이 연구할 게 있어서 마시아에 올라온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어-


미소가 떠나질 않는 제이너스의 얼굴을 푸근한 미소로 바라보는 크로우의 외형은 모두가 알고 있는 금발의 케인이 아닌 제이너스가 알고 있는 검은 머릿결의 크로우의 모습이었다.


떨어지는 꽃잎만 봐도 깔깔거리는 소녀처럼 끝도 없이 재잘거리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는 칼라스만의 표정에도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감정 마법 말고는 제대로 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 흐느끼던 어린 마법사가 이제는 외견에서도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오래 머물다 갈 거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묻는 모습에 계면쩍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었다.


“미안한데 내일 떠나야 해. 지금 움직이면 오랫동안 못 볼 것 같아서 네 얼굴 보러 온 거야”

-말도 안 돼. 얼마 만에 만난 건데..-

“하하하. 미안해. 제이너스. 대신 일이 끝나면 또 보러 올게. 그 땐 좀 더 오랫동안 머물면서 같이 모험을 떠나자. 그런데 지금 너도 마탑 때문에 바쁘잖아“

-그냥 좀 더 머물면 안 돼?-


눈물이 그렁그렁한 제이너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똑똑


노크 소리에 제이너스의 고개가 천천히 문을 향해 돌아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너무나도 차갑고 무감정한 시선과 목소리가 이어졌다.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집사장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문이 열리고 노년의 신사가 들어와 고개를 숙이고 제이너스를 향해 말을 이었다.


-가주님께서 손님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내 친구들이야. 필요 없어-

-..가주님께서..-

-필요 없다 했을 텐데-


말을 잇지 못하는 집사장의 시선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제이너스에 대한 두려움을 확인한 크로우의 웃음 띤 목소리가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기쁜 마음으로 초대에 응하겠습니다. 집사장님. 대신 이 친구들이 격식 있는 자리는 매우 불편해해서 초대에는 저만 참석하겠습니다. 이 점은 죄송하지만 후작님께 말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주님께 말씀 전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집사장이 나가자 무거웠던 방안의 분위기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참석을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만 너 같이 불한당 같은 놈에게 격식 없다는 소리를 듣는 건 참기 힘들군-

-과거에 나를 찾아온 이종족들의 왕이 몇인데 나에게 격식 있는 자리를 불편해한다니-

“그래서 같이 갈 거야? 갈 거면 내가 다시 얘기하고..-

-큼.. 그렇단 얘기다-


한동안 수다가 이어지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칼라스만과 알비아가 저택을 떠나고 제이너스와 함께 식사 자리로 향했다.


“먹어도 체하겠네”

테이블 위에 깔린 많은 음식을 두고도 무거운 침묵 속에서 누구 하나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에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제이너스가 선조의 피를 깨웠다고 들었다. 이름이?-

“크로우입니다”


대답을 하면서도 헛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자신의 딸의 각성을 고마워하고 식사 자리에 초대하면서도 그 대상의 이름조차 모른다? 제이너스의 표정이 왜 저리 굳어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대에게 보상을 하고 싶다-

“제이너스와 같이 모험을 같이 했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았을 뿐입니다. 따로 보상을 받을 일은 아닙니다“


제이너스의 아버지 아로만 로히너스 후작의 미간이 꿈틀거리는 모습에 의문이 들었다.

뭐지?

선물을 거절해서 인가? 칼과 알이 자리를 함께하지 않아서인가? 무엇이 그를 불편하게 한 것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이해를 못 하는군-

아로만의 차가운 시선이 크로우를 향하고 더욱 차가운 말이 이어졌다.


-제이너스를 잊어라. 더 이상 너희들의 입에서 로히너스가 언급 되지 않게 하라는 말이다. 방황하던 시기에 잠시 어울렸다 해서 플레이어 따위가 로히너스와 어울리는 걸 두고 볼 수없다.


필요에 의해서 너희를 부릴 수는 있어도 너희가 로히너스와 동등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머무르고 싶다면 로히너스의 이름 앞에 충성을 맹세해라-


-콰아앙

-아버지이이이이!-


연약한 주먹으로 내려친 테이블이 갈라지며 부서지고 음식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제이너스의 심정을 대변하듯이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마기와 뒤섞인 마력이 식당 안을 무겁게 누르자 거품을 문 사용인들이 하나 둘 바닥에 쓰러진다.


“제이”

부드러운 손이 머리를 어루만지고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가 제이너스를 만류했다.


-..하지만..-

눈물을 글썽이는 힘없는 대답에 식당 안을 가득 채운 기운이 사그라들며 사용인들이 거칠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크..로우우우..-

“괜찮아. 플레이어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해도 아직은 멀었지. 약소한 왕국에서부터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기틀이 확고하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제국 입장에서는 달가운 입장만은 아닐 거야. 더구나...“


눈에 웃음기를 머금은 시선이 아로만에게 향했지만 그 웃음 속에는 분노가 가득한 걸 아로만 또한 놓치지 않았다.


“활동적인 기사들과 달리 마탑에 틀어박혀 있는 마법사들에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얘기는 끝났군-


아공간이 열리고 한 권의 스킬 북과 두 개의 아이템이 떠올라 크로우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 정도면 차고 넘칠 것이다. 다시는 나타나지 말도록-

아로만이 식당의 문을 향해 스쳐 지나갔다.


“풋..”

-웃어?-


마법사의 차갑게 식은 눈이 크로우를 향하고 주위로 마력이 꿈틀거렸다.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보상이라고 주신 것이 죄다 쓸모없는 유니크 등급이네요. 그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로히너스의 이름값이 고작 이정도인가 해서요“

-너희들에게 그 정도면 굉장한 값어치가 있을 텐데-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거래를 바라신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겨우 이런 잡템들로 저에게 거래를 이끌어 낼 수는 없습니다“

-이 건방진 놈이.-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그건..-

“오.. 알아보시네요. 골방에 틀어박혀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실 줄 알았는데”

-한 번만 더 쓸데없이 입을 놀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

“네네네. 로디스의 단테 공작이 쓰던 검입니다. 이제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제이너스를 만나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제시하시죠“

-네가 어디서 그 검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겨우 그 정도로 나에게..-

“그라리스 레가소 국왕, 다를로스 교황, 엘리제 성녀 그리고 이곳 카디날 제국의 오드리 일황녀 모두가 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 말은..-


크로우의 모습이 변해갔다. 흑발에서 금발로 그리고 키가 십여 센티 줄어들며 케인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반마의 검을 꺼내든 이상 더 이상 감출 필요는 없겠죠. 저는 크로우이자 케인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보상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따라와라-


한참을 노려보던 아로만이 이를 갈며 돌아섰다.


-우리 가문의 비고다. 하나를 선택해라-

“혹시 장난을 쳐놓은 건 아니죠?”

-이놈이..-

“그게 제가 겪어온 대부분의 귀족들이 그래서요. 확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후.. 가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그러시다면야”


비고의 문을 들어가던 크로우가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따로 인사는 안 드리고 갈 테니 기다리지 말고 들어가세요”


-까드드득..

사라진 비고의 문을 바라보며 한참을 이가는 소리가 이어졌다.


“대단하네”


제 3의 눈을 뜬 크로우의 입세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왕실의 비고를 뛰어넘는 적색의 유니크의 밭에 그 수가 적지 않은 황금색의 전설 등급 아이템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 오.. 오우야..”


각종 도구들도 많았지만 그 중 눈에 띠는 것은 마법사 가문답게 마법에 관한 도구나 스킬 북이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끌었다.


대인용 전설 등급 스킬 북과 대군용 유니크 등급 스킬 북 등 하나하나가 플레이어들에게 오픈 되면 난리가 날 정도의 것들이 많았지만 가져갈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젠장. 좀 더 긁을 걸 그랬나”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한 권의 스킬 북을 들고 비고를 나섰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며 저택의 입구로 다다랐을 때 제이너스가 울먹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크로우..-

“괜찮아. 미안해 할 것 없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후작께서도 마음이 변할 거야. 그 때 다 같이 다시 한 번 모험을 떠나자“

-흐윽.. 미안해-


제이너스의 작고 왜소한 몸이 크로우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조용히 머리를 쓸어내리며 말했다.


“강해져. 지금보다 훨씬 더”

-으응. 그럴게. 어떻게든 더욱 강해질게-

“그래”


그렇게 한참을 다독이다 저택에서 멀어져 갔다.


크로우가 사라진 후 비고 안에 들어선 아게로 후작이 가져간 품목을 확인한 후 처음으로 당황어린 표정을 지었다.


-공명(共鳴)이라..-


눈을 현혹하는 대인, 대군용 스킬 북을 마다하고 가져간 것이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명이었다.


자신들처럼 오랜 시간 마법을 연구해왔던 이들이 아니면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특히 플레이어 같이 신의 은혜로 바탕 없이 강해지는 자들은 가치를 알 수 없는 스킬 북 이었다.


-어쩌면 오늘의 일을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후작의 차가운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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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283 메인 퀘스트 생성 23.02.10 42 2 10쪽
282 282 오만과 거짓의 존재 23.02.09 42 2 14쪽
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50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6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1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3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2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6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8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9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60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9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1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2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8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4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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