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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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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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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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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9 서로간의 사정

DUMMY

-쾅

보스만의 방패를 부술 듯이 오우거들의 주먹이 떨어져 내렸다.


-콰앙 콰아앙..

오우거의 얼굴에서 마법이 폭발하고


-서걱 서걱..

보스만의 동생 노리아의 참격이 오우거의 목을 깊숙이 베고 지나간 후


-쾅 콰앙

베인 목에 마법이 폭발하며 잘려 나간 머리가 허공으로 비산한다.


(온다. 왼쪽)

귓속말이 들려온다. 방패를 잡은 보스만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콰앙

쓰러지는 오우거의 등 뒤에서 나타난 고릴라 마수 중 한 놈의 주먹이 방패의 측면을 후려쳤지만 방패를 틀어 막아낸다.


움찔..

수많은 습격을 성공시키며 플레이어들을 괴롭혔던 놈이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몸을 베이며 빠르게 뒤로 밀려난다.


보스만이 물러나는 만큼 방패를 앞세우고 빠르게 다가간다.


(위, 두 마리)

빠르게 측면으로 구르며 피하자 네 개의 주먹이 바닥을 후려치고 굉음과 함께 흙이 비산한다.


-쾅 콰앙 콰앙

두 놈의 정면에서 마법이 연이어 폭발하고 뒤로 밀려나는 만큼 또 다시 보스만이 방패를 세우고 달려들자 더욱 당황한 놈들이 주춤거리며 물러선다.


(바위. 오른쪽)

나무 뒤에서 날아온 사람 머리통만한 바위가 보스만의 머리로 향하고 뒤에서 튀어나온 로즈의 창에 반으로 잘리는 동안 보스만의 시선은 정면을 향해 있다.


-키아아.. 키아.. 키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앉는 것이 화가 나는 듯 놈들이 신경질적인 고함을 지른다.


-들어가-

로즈의 오더에 보스만 뒤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세 명의 검사와 창술사들이 놈들을 향해 달려들어 놈들에게 달라붙는다.


(찾았다. 11시 삼십 미터 하나)

(하나 더, 6시 이십 미터)


-키이익..-

-키이이이...-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다가오던 놈들에게 서너 명으로 구성된 팀이 뒤를 급습하자 당황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섯 마리 각 개체는 강했지만 놈들을 잡기 위해 구성된 사냥 팀 또한 강했다. 몸에 상처가 늘어가는 놈들이 한 순간에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일부만 뒤를 쫓고 일부는 그 자리에서 대기했다.


대기인원에 포함된 로즈의 속이 시간이 지날수록 타들어갔다. 벌써 며칠 째인지 몰랐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놈들에게 당했고 심지어 블러드 문의 일부도 당했다.


놈들은 톱니바퀴처럼 정확했고 잘 짜여 있었으며 강하고 신속했다. 도망치는 여섯 놈도 잡아야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조정하는 놈을 반드시 잡아야한다.


그래서 놈들과 같은 전략을 짰다. 시력이 좋은 궁수들이 넓게 배치되며 습격을 받은 길드원들에게 비록 희생이 생기더라도 천천히 다가갔다.


자리를 잡고 여러 방향에서 전장을 바라보며 놈들과 똑같이 상황을 귓속말로 전달한다.


작전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놈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도망치게 만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조정하는 놈을 잡지 못하면 결국 실패다.


교활한 놈들은 오늘 놓치게 되면 더욱 안전하고 교활하게 괴롭힐 것이다.


후우우..

조급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길게 숨을 내쉬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놈이 움직이지 않는다.


-2단계로 들어간다-


그들의 주위로 두 마리의 그리폰이 궁수들을 태우고 조용히 하늘을 날며 숲을 주시하고


-퉁 퉁 퉁 퉁..

시간을 맞춰 화망을 구성해 궁수들이 잎이 무성한 나무 가지로 화살을 날린다. 비효율적이고 운에 기댄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폭발이 일어 먼지가 일어나면 시야를 가려 어쩔 수 없다.


-퉁 퉁 퉁 퉁..

연이어 화살이 날아간다.


(움직임 포착. 로즈 부길드장 기준 2시 방향 나무. 셋을 세고 나무에 화살을 쏘겠다. 하나, 둘, 셋)


-퍽


무성한 나뭇가지에 화살이 꽂히자 대기하던 모든 인원이 나무로 뛴다.


-끼이이이이..

-팍 팍 팍..


당황한 비명을 지르며 나무 사이에 교묘하게 숨어 있던 일곱 번째 놈이 도망간다. 궁수들의 화살과 폭발이 없는 참격이 놈을 향해 쏟아지지만 절묘하게 피하며 도망친다.


빠르다. 이대로는 놓친다.

-끼이익...-

조금씩 거리를 벌리는 놈의 입에서 조금씩 웃음이 깃든 소리가 나온다.


-서걱

소리 없이 다가온 단검을 급하게 피했지만 팔을 베이며 피가 나온다. 다급해진 놈이 비명을 지르며 더욱 빠르게 도망친다.


혈무가 빠른 속도로 퍼지며 순식간에 주위를 덮어나간다. 일곱 번째 놈의 명령을 기다리던 나머지 여섯 놈이 방어를 외면하고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다급해진 블러드 문 길드원들이 뒤를 쫓지만 두 놈이 돌아서 몸을 던지며 앞을 막는다.


-끼이이이익..-

자신의 명령에 따라 자신을 안은 나머지 놈들이 빠르게 도망친다. 뒤를 쫓는 플레이어에게 또 다시 두 마리가 돌아서 몸을 던진다.


괜찮다. 이대로 다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다른 놈들을 길들이면 된다. 자신만 멀쩡하다면 나머지 놈들은 시간은 걸리지만 다시 채울 수 있다.


불길한 붉은 안개가 찜찜하지만 플레이어들과 거리가 멀어진다. 완전히 거리를 벌린 것을 시야를 통해 확인한 순간


-끼이이이...-

웃음이 새어나왔다.


-퍼억

그리고 안개 속에서 솟구친 붉은 손에 들린 두 자루의 단검이 머리를 꿰뚫는 느낌이 든 순간 사고가 끊겼다.


-끼에에에엑...-

품에 안은 놈의 죽음을 뒤늦게 확인한 흥분한 두 놈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그리고 합류한 길드원들에 의해 무참히 도륙 당했다.


-하.. 드디어 잡았네. 모두 고생했어-

길드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깃들었다.


[관조하는 눈 / 유니크]

그리고 스킬 북을 쥔 올리비아의 얼굴엔 더욱 짙은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바닥엔 놈들이 떨어뜨린 아이템과 스킬 북이 있었다.


골칫덩어리들이 커다란 선물을 주고 갔다.




웅성웅성..

몬스터와 마수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은 인마족들이 웅성거리며 마을의 한 가운데 뻘줌하게 서 있는 크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나?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보여주게-


동물원의 원숭이, 무대 위의 광대. 지금 크로우가 느끼는 감정이다. 수월과 동조하는 것을 보여 달라고 마을 가운데 세우고 사람들을 모았다.


-평상시 행동이 광대 같은 놈이라 잘 어울리는군-

-킥킥킥킥. 입에서 불을 뿜으면 아이들이 너를 더욱 좋아할 거다-


동료라는 것들이 더 지랄이다. 현타가 온다. 불쑥 오기가 생긴다. 동조가 아니라 마수화를 그것도 수월이 아닌 케세로스를 보여줄까 하다가 애들 놀랠까 작게 한숨 쉬고 접었다.


조용히 수월과 동조를 시작했다. 수월의 혼과 동조를 이루며 몸에 힘이 깃들며 세로로 눈이 갈라진다. 확실히 강해지는 정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자신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반증이기에 아쉬우면서도 기뻤다.


-정말이군. 거짓이 아니엇어. 우리의 흩어졌던 일족인가-

-오... 이처럼 고귀하고 숭고한 마수의 혼이라니...-


인마족의 반응은 비슷했다. 자신들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외부인 거기다 아직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신들과 조금은 비슷한 새로운 종족이라는 사실에 지금껏 조금은 거부감을 드러내던 부족민들의 반응이 급변했으니 광대 짓의 효과는 적지 않았다.


-지금부터 케인과 일행들은 우리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오늘 밤엔 작게나마 잔치를 열 것이니 모두 마음껏 즐기도록-


울레타의 외침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의도치 않은 만남에 의도치 않게 잠시 머무르게 됐으나 어쨌든 잘 풀렸으니 다행이다.


오랜 만에 잔치인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오후부터 잔치 준비가 한참이었다. 그런데 음식의 양이 너무 적었다. 다들 소식을 하는 건가 하는 의문에 크루에게 물었다.


-하하. 그게... 사실은 사냥하고 과일을 따야하는데 근처를 배회하는 마수와 몬스터가 많아서 먹을 게 좀 부족한 상황이다-

“이해가 안 가는데 마수화 아니 혼의 동기를 사용하면 그깟 마수 몇 마리가 문제는 아닐 텐데”

-그게 사정이 좀.. 하아.. 답답하네. 그래. 이제 너도 우리 부족민이 됐으니 말해도 되겠지. 마수 중에 영혼 포식자라는 놈이 있다. 말 그대로 상대의 영혼을 먹고 대상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놈이지-


크루의 착잡한 시선이 마을 한 쪽에 작은 목조 건물로 향했다. 그 주위엔 아이들조차 다가가지 않았다.


-사당이다. 특별한 일이 있기 전까지는 오직 제사장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야. 저 곳엔 우리 대전사가 영원 포식자에게 영혼을 먹힌 채 잠들어있다-

“대전사?”

-누구보다 강하고 다정했던 대전사였다. 마수들이 본능적으로 우리를 만나면 피해 다닐 정도로 강했었지. 그 더러운 놈이...-


크루의 분노에 찬 시선이 마경의 깊은 곳으로 향했다.



-킁.. 킁.. 냄새가.. 난다-

숭고하고 고결한 영혼의 냄새가 잠깐이지만 다시 코를 찔렀다. 하루 전에도 같은 냄새가 났었지만 강력한 영혼에 대한 갈망으로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 생각했었다.


마경의 깊은 곳에서 그런 향기가 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전 어제와 같은 향기가 자신의 민감한 후각을 자극했다. 입에 침이 고이고 흘러내린다. 먹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구에 몸이 떨려온다.


지난 번 먹었던 인간의 혼보다 강렬한 자극. 조금은 거칠고 투박했던 인간의 영혼과는 달리 마경에서는 맛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숭고하고 고결한 영혼의 혼...


배가 고팠다. 먹은 지 일 년이 넘은 인간의 혼은 끝까지 저항했기에 모든 흡수가 끝나기 전까진 다른 영혼을 먹을 수 없었다.


마침내 흡수를 끝내고 저급한 마수의 혼으로라도 허기를 달래려 나왔는데 저 강렬한 혼의 향기는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왔다.


-저 혼을 먹으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


-으드득..

허기를 달래려던 마수의 목뼈를 으스러뜨린 영혼 포식자가 비척이며 향기가 났던 곳으로 향하고 수십 마리의 마수들이 그 뒤를 따랐다.



“흠.. 그렇게 된 거군”

크루의 말이 끝나자 일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혼을 되찾을 방법이 있는 건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어. 놈을 죽이더라도 이제는 방법이 없어-

-잔인한 얘기일지 몰라도 혼이 없이 사당에 육체를 두느니 보내주는 것이 맞지 않나?-

-사실 사당에 모신 선조들의 기운으로 억지로 버텨왔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다 알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우리 모두가 너무도 아쉬운 거야-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지. 그럼 말이야..”


말을 끊은 채 마을 안을 둘러보고 말을 이었다.


“우리가 대신 마수를 처리를 해도 되나?”

-그래주면 우리야 고맙지-

“그래. 알았다. 그리고 이것 좀 받아”


아공간에서 음식물이 쏟아져 나왔다. 평소 노숙을 많이 하기에 아공간에 여러 식재료와 음식물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


플레이어와 다른 일행들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맛에도 민감하기에 공간이 많이 남은 아공간에 많은 식재료를 넣어가지고 다닌다.


-..이게..다..-

“잔치잖아. 갔다 올 테니까 실력 발휘 좀 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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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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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3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1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5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7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9 1 11쪽
»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60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9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0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2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7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4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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