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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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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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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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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9 어? 그리폰이다

DUMMY

영지민들 앞에서 욕이 튀어나왔지만 로즈의 뜻은 영지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데린을 비롯한 부패한 관리들이 감옥에 갇히고 갇혔던 이들은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억울한 이들은 바로 사면을 받았다.


이틀 동안 이어진 토벌에 주변의 몬스터는 씨가 말랐고 라푼젤과 줄리아의 마법에 농지의 잡초는 모두 불타 없어졌지만 폭격을 맞아 형태를 잃어버린 농지를 다시 개간을 해야했지만 영지민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굶주렸던 영지민들에게 영주성의 창고을 열었고 부패한 관리들의 재산을 압수하여 귀속시켰다. 크로우를 비롯한 플레이어들이 마경 안의 토벌이 계속 이어가고 입구부터 베어진 나무들도 지속적으로 성으로 옮겨지며 조금씩 건축물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틀이 지난 후 엑셀 아자르 백작이 운영하는 상단이 길드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했다. 그들이 가지고 온 식량과 건축 자재들을 확인한 영지민들은 환호했다.


며칠 동안 보여준 새로운 영주의 퍼포먼스는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확인한 이들은 빠르게 계획에 동참했다.


건축 자재가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올라간 것은 대장간이었다. 기존의 건물을 보수해서 사용하고 필요에 의해서 새롭게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칼리커스의 대장간 또한 새롭게 짓기 시작했다.


칼리커스와 필과 폰이 함깨 작업할 대장간은 다른 곳과는 달리 특이 재료들을 구했을 때 사용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지었다. 다른 대장장이들 또한 그들의 실력과 다름을 인정하였기에 반발은 없었다.


조금씩 건물들이 올라가고 자리를 잡아갈 때쯤 커뮤니티에 새로운 글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은 [어? 그리폰이다]

내용은 별 것 없었다.

“또 블러드 문이네. 개부럽다”

그리고 첨부된 동영상에는 공간이 찢어지면서 나타난 그리폰 세 마리와 사람들의 당황한 목소리와 비명 소리. 그리고 울부짖는 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올라타 날아가는 모습과 공중에서 이어지는 마법과 활의 폭격.


짧고 단순한 동영상에 커뮤니티가 끓어올라 폭발했다. 값 비싼 무기와 방어구는 돈만 있다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양까지는 구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탈 것은 그렇지 않았다. 쓸 만한 군마 한 마리 가격도 천 골드가 넘어갔지만 수요는 폭발했다.


더군다나 네 발로 땅을 달리는 탈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그리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탈 것에 대한 로망을 용광로처럼 달구어 놨다.


기존에 비행 몬스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격 능력도 전무하고 덩치가 작아 사람을 태우고는 오래 날 수도 없었고 그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반응은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질투, 시기, 부러움 등이 가득한 댓글이 끝을 모르고 달렸다.


그러다 누군가 새로운 글을 올렸다.


[그런데 그리폰 레벨이 몇이냐?]


자신은 실제로 그리폰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는 질문에 한 동안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 담배를 꼬나 문 입 끝이 높게 솟구쳤다.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 고명석 자신도 제국의 철의

성채에서 꽤 깊숙한 곳에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들어가 잡은 놈들이라 일반적인 유저들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700? 800? 1000? 2000?

무슨 드래곤이냐?


그리폰의 평균 레벨은 900에서 1000사이였다. 단순히 레벨로만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안 될 것 같으면 도망가는 놈들 때문에 장경일이 활로 유도하고 사슬로 묶어서 줘패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고명석이 거만하게 담배연기를 길게 뿜어냈다. 사람들은 지금 그리폰의 위용과 탈 것에 대한 부러움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결국 누군가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블러드 문은 육군에 공군이 추가된 거네?]


“빙고”

다른 길드들이 육군으로만 싸운다면 블러드 문은 언제든 공군이 상대방을 폭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일부나마 구축된 상황이었다.


블러드 문은 오직 눈앞의 병력들만 신경 쓰면 되지

만 상대방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폭격기까지 신경 써야하는 상황이 됐으니 압도적인 전력 차가 아니라면 누구든 블러드 문을 대하는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만약 여기에 현대의 특수부대처럼 강습형 부대가 추가된다면?


“내가 길드장 할까?

길드 키우는데 이 정도까지 도와줬으면 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지만 호로록 말아 먹을 게 뻔해서 바로 접었다.


-쾅 콰앙 쾅..

저 멀리 폭음이 이어지는 대도 난장판이 되는 농경지를 개간하는 영지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며칠간의 토벌로 인근의 몬스터가 씨가 말랐다.


간신히 살아남아 농경지에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는 소리 없이 날아온 화살에 이마가 꿰뚫려 사라졌다.


-삐이이이이

하루에 몇 번씩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농경지와 주변을 나는 그리폰들은 이제는 그들을 지켜주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고 큰 힘을 써야하는 일에는 플레이어들이 나와서 손을 보탰으며 마법사가 막혔던 수로를 뚫어주었다. 영지민들의 얼굴엔 웃음 꽃이 피어났다.


-하악.. 하악...-

트롤의 목을 벤 젊은 사내가 폐가 막힌 듯이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마경을 개척한다는 말에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몰려드는 마물의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고 또 결코 약하지 않았다.


숨이 막히고 검을 쥔 손이 부르르 떨린다. 백두 출신의 사내는 자신이 블러드 문의 일군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고 실력 또한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지금 마물들과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은 백두 출신들과 새로 합류한 인원들이었다.


새로 합류한 인원들도 자신들과는 다르게 강했다. 아니 너무 강했다. 힘겨워하는 자신들과 다르게 어렵지 않게 마물들을 베어나간다.


-헉-

잠시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빠르게 들이닥친 마수의 앞발이 얼굴로 다가온다.


질끈..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퍽

눈앞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에 눈을 뜨자 일렁이는 피의 창에 목이 뚫린 마수가 괴로운 듯 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다.


-마무리 안 하고 뭐하고 있지? 인간-


붉은 갑주를 입은 여인 메이린이 이내 차가운 눈으로 물었다. 그 차가움에 눌려 검을 휘둘러 마무리 지었다. 한 발짝 더 다가온 여인의 붉은 창이 자신의 미간을 향해 천천히 다가와 살에 닿는 느낌에 질끈 눈을 감았다.


-강해지고 싶나? 그렇다면 상대의 창이 너의 미간을 뚫는 순간에도 그 창끝을 눈에서 놓치지 마라. 쓰러지는 순간에도 상대를 향해 한 번이라도 더 검을 휘둘러라. 그렇게 눈을 감는 자는 절대로 강해질 수 없다-


메이린의 시선을 따라 사내의 눈이 따라간 곳엔 나무에 기댄 채 자신을 바라보는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놈은 그렇게 하고 있다-

-꿀꺽-


사내가 마른 침을 삼켰다. 무심히 자신을 바라보던 크로우의 시선이 다시 숲 안쪽을 향하자 지켜보던 일군들이 무기를 꺼내들고 뒤를 따른다.


“온다”

대검을 꺼내들고 자신을 지나치자 숲 안쪽에서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질릴 시커먼 몬스터의 물결이 들이 닥쳤다.


-콰아앙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크로우를 따라 길드원들이 물결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물결 속에서 몰아치는 폭풍우가 물결을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그 압도적인 위용에 사내의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씨바알.. 진짜 멋지네-

사내도 물결 속에 뛰어들어 역류하기 시작했다.


영주성의 집무실에서 바라보는 전투 장면은 장관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날이 지날수록 그동안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던 마경이 비록 초입이지만 조금씩 인간들에게 먹히고 있었다.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처럼 영토를 빼앗을 때마다 저항은 거세졌지만 지금까지는 무난히 잘 막아내고 있었다.


자신도 저 싸움에 합류하고 싶지만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을 쳐다보는 불청객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이거 그리핀 때문에 왔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군요. 마경을 개척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회의적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그냥 저 모습 보러 왔다고 말하세요. 쓸데없이 말 돌리지 말고-


U.K 길드장 아더가 작게 웃었다. 그리핀 영상이 공개된 후에 그리폰 구입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로즈를 직접 만난 건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도 로즈를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주성 주위를 서성거리지만 그들의 목적은 오직 그리폰이었고 마경의 개척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눈앞에 이 남자는 달랐다. 가벼워 보이는 언행과는 달리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그리폰?

누가 봐도 탐이 날 수밖에 없다. 자신 또한 눈이 돌아 크로우에게 욕했다고 죽기 직전까지 맞지 않았었나. 하지만 아더는 입으로는 그리폰을 말하고 눈과 귀는 마경에 향해 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우리도 동참할 수 있을까요?-

아더가 몸을 기울이며 묻자 로즈의 몸도 살짝 기울어진다.


-싫.어.요-

아더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진다.


-하하하. 안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혹시나 해서 찾아왔죠. 그래도 혹시 도울 일 있으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U.K도 직접 하면 되잖아요?-

-어찌어찌 잠깐은 유지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뿐일 겁니다. 블러드 문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우리는 괴물이 없으니까요-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크로우와 그의 동료들. 과연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계획이 실천 가능했을까? 고민은 짧았다.


고개를 저었다. 지금도 사망자가 발생하곤 있지만 대부분이 크로우 일행에 자극 받아서 무모하게 전투를 벌이며 발생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의 실력은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었다. 단순히 레벨의 문제가 아닌 실력 자체가 향상되는 느낌. 마치 크로우처럼...


-인정합니다. 만약 괴물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말이죠. 괴물들은 곧 떠날 겁니다. 그러면 그걸 유지해야하는 건 우리들이죠. 적어도 무너지진 않을 겁니다-


작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말이었다.


-그래서 제가 블러드 문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길드원들이 점점 케인화 되어간다고 해야 할까요. 이대로 시간이 조금만 지난다면 단일 세력으로는 누구도 넘보지 못 할 겁니다-


문을 나서던 아더의 무거운 시선이 다시 로즈를 향했다.


-그런데 진짜로 그리폰 좀...-

-...없다고 새끼야-


며칠이 지난 후 또 다시 동영상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블러드 문 얘들 진짜 마경 개척하네]

내용은 없이 성에서 가까운 마경의 한쪽이 나무가 모두 베이진 채로 움푹 파여 있는 모습과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의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수 킬로미터를 깊숙이 개간해서 몬스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하더라도 쏟아 붇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선 득이 없었고 수백 미터를 개간한다하더라도 백 미터를 몇 초면 주파하는 몬스터들에겐 겨우 십여 초의 시간을 벌 뿐이었다.


설마 요새를 지으려고? 왜? 타놀라 영지가 가까이 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다고?


사람들의 부정적인 여론과 함께 관심이 식어갈 때쯤 영지로 십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광산 전문가들이 타놀라 영지로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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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282 오만과 거짓의 존재 23.02.09 42 2 14쪽
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9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5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1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2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1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5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7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8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9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8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0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1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7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3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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