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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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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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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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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7 하층부의 주민들

DUMMY

크로우에게 메시지를 받고 이틀 후, 크로우가 사라진지 오일 이 지났을 때 드디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체와 기존의 개체에서 변형된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 자신은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고레벨 유저들은 블러드 문의 경고를 당연히 무시했다.


새로운 개체가 출현하자 혹시나 다른 길드나 팀에게 뺏길까 봐 득달같이 달려든 무리들이 사냥을 끝냈다.


-블러드 문이 괜히 경고한 건 아니네. 제법 강하잖아-

-그래도 쫄아서 몸을 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케인이 안 보이던데 걔네야 케인 아니면 좁밥이잖아. 킥킥킥-


색깔이 변했거나 없던 뿔이 생겨났다는 등 기존의 몬스터에서 변형된 개체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체에 대한 정보가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다음 날 프론티어 요새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플레이어들이 몰려들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개체들은 새롭거나 좀 더 높은 등급의 스킬북이나 아이템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상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됐기에 탐험하지 못했던 곳을 개척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유저들이 요새에 부활 포인트를 지정하고 사냥을 하기 위해 빠르게 요새 밖으로 빠져나갔다.


요새의 출입료는 삼 골드, 한 번 지불하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다지만 욕심에 눈 먼 플레이어들은 누구 하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사용하는 소모품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이제 슬슬 일이 벌어질 때가 됐는데-

요새 위에서 마경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로즈는 생각했다. 이 더럽게 불친절한 게임이 쉽게 무언가를 내줄 리가 없다고.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이나 희생 등의 대가를 반드시 요구한다는 것을 이제는 경험을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자신과 동료들이 겪어왔고 그 정점을 찍은 게 케인이었다.


-고생고생해서 찾아가서 지랄발광을 해도 줄까 말까인데 이렇게 알아서 입 속에 넣어준다고? 개소리지-


요새를 따라 배치된 몬스터 용 개량형 발리스타와 그 옆에 배치된 마수의 뼈로 만들어진 창들 조를 짜서 대기 중인 길드원들과 기사들 그리고 실력이 뛰어난 일부 용병들이 다소 긴장된 눈빛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사람들은 케인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겁쟁이들이라 비웃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케인이 조심하라 했으면 진짜 조심해야 하는 거다.


-멍청한 놈들. 떨군 아이템들도 모두 수거해 주마-


추가로 얻게 될 부수입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부활 포인트가 번쩍이며 두 명의 인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팔.. 더럽게 세네-

두 사내가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응? 투아니? 알렉?-

크로우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 지 오 일째 되는 날 첫 번째 탈락자 둘이 요새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하다. 생각보다 더 강해. 호승심에 나서지 말고 조를 짜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착실하게 공략해야 해-

-그 정도야?-

-보스도 아닌 놈한테 얀, 로제타 그리고 우리 둘이 덤벼서 다 죽을 뻔했다. 케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확실하게 전멸했을 거야-


크로우를 따라간 네 명은 확실한 강자다. 알렉은 로엠의 플레이어를 이끌던 수장이었고 투아니는 드라칸을 이끌던 수장이었다. 이런 두 사람이 하나 같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쾅 쾅 콰아앙...

폭음이 이어지는 소리가 점점 더 빨라지고 비명과 고함소리도 따라서 빨라진다.


-괜찮겠어?-

-안에서 두드려 맞은 거 여기서라도 화풀이 좀 해야지-

투아니와 알렉이 이를 드러내며 검을 뽑았다.


-헉.. 헉.. 진짜 장난이 아닌데-

한 무리의 몬스터를 사냥한 플레이어들이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손에 들린 드랍 템을 확인하는 그들의 눈에는 만족감이 그득 했다.


레어템이기는 하지만 옵션이 뛰어나다. 유니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의 레어 템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 고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이다.


-바스락..

나뭇잎이 밝히는 소리와 함께 처음 보는 마수가 커다란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려냈다.


-고릴라?-


이미터가 조금 넘어 보이는 고릴라처럼 생긴 마수가 두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뒤뚱거리는 특유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다가왔다. 팀원들이 빠르게 눈빛을 교환한다.


-힘이 세 보이는데-

-그래도 탱커가 조금만 버텨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여덟 명이야. 해보자-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팀답게 순식간에 포지션을 잡고 탱커가 앞을 막아서고 마법사 머리 위로 끓어오르는 불의 창이 솟구친다.


-블레이즈 스피...어?-


마법이 발동되는 순간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던 마수의 모습이 사라지 듯 탱커 앞에 나타나 수박처럼 거대한 주먹을 내리 꽂는다.


-큭..-

방패를 들어 올린 탱커가 힘을 모은다.


-턱

-어?-


방패의 위와 아래를 잡은 놈이 떨어지는 주먹의 충격에 대비하던 방패를 옆으로 틀자 힘없이 방패가 돌아간다.


-콰앙

-콰자작


해머를 휘두른 것 같은 라이트 훅이 탱커의 얼굴에 작렬하자 볼링 핀처럼 튕겨나가 나무를 부수고 꿈틀거린다.


-막아-

검과 창을 든 근딜들이 놈을 향해 달려들며 황급히 뒤로 빠지는 놈을 따라 붙는다.


-콰작

부서지는 소리에 황급히 시선을 돌리자 머리부터 짓이겨진 채 마법사 위에 또 다른 놈이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커다란 손을 뻗어 겁에 질린 사제의 얼굴을 틀어잡는다.


-콰작

-우 우 우 우.. 우갸 우갸-

사제의 얼굴을 터트린 놈이 땅을 뛰며 웃는다.


-저 시팔 새끼가.. 커헉-

나무 위에서 떨어져 내린 또 다른 놈이 욕지거리를 내뱉는 검사의 머리를 두 주먹으로 내려치고


-콰작 콰작 콰작

연이어 나무 위에서 떨어져 내린 세 놈이 세 명의 머리를 내리친다.


-우갸 우갸갸갸...-

소리를 질러대며 바닥에 깔린 동료들을 짓밟아 대는 놈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 했다.


-뭐..뭐야?-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는 유일한 생존자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 했다. 팀이 전멸하는 동안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했다. 마수가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들을 끌어 들여 사냥한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뭐야? 니들 뭐야? 뭐냐고 시파아알..-

-우갸?-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놈의 얼굴엔 예의 진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쾅, 콰앙, 콰아앙..

요새 주변으로 연이어 굉음이 터지고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그 고함 소리는 곧 플레이어들의 비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굉음과 비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수풀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으아아아아. 살려줘-

겁에 질린 플레이어들이 요새를 향해 빠르게 도망치지만 날아온 돌덩이와 나무들에 맞아 바닥을 구르며 몬스터와 마수들에게 힘없이 무너진다.


-쾅 쾅 쾅

-문 열어. 문 열라고-

-시바알.. 문 열어 빨리-


-남문으로 가라-

-닥치고 빨리 문 열어-

-남문으로 가라고 새끼들아-


플레이어들이 도망쳐 온 곳은 크로우 일행들이 향했던 북쪽이었다. 타놀라 영지로 향하는 남문은 열어뒀지만 북쪽은 그럴 수가 없다.


보호막이 펼쳐져 있기는 만일 보호막이 깨져 달려드는 몬스터들이 요새로 들어오는 순간 NPC들은 학살당한다.


-쾅 쾅 쾅 쾅..

달려들던 마물들이 보호막에 부딪치며 튕겨 나간다.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던 플레이어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보호막 아래서 마법과 활을 준비한다.


-경고한다. 보호막은 너희들 사냥하라고 만든 게 아니다. 남문으로 들어오든 나가서 싸우든 해라-


로즈의 경고가 이어졌지만 플레이어들의 마법과 화살이 보호막을 두드리는 마물들에게 쏟아진다.


-개꿀이네. 진작 이럴 걸-


방금 전까지 겁에 질려 있던 마법사의 얼굴에 웃음이 깃들었다. 마물들을 유인해서 지금처럼 안전한 보호막 아래서 방어 없이 공격만 한다면 최고의 효율적인 사냥이 될 것이다. 이걸 미처 왜 깨닫지 못했는지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 경고다. 남문으로 들어오던 보호막 밖으로 나가든 결정해라-

로즈의 경고가 재차 이어졌지만 모두가 무시했다.


-지랄하네. 말 안 들으면 우릴 공격할 것도 아니ㅁ...-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정수리를 뚫고 들어온 화살에 멍해진 순간


-퍽 퍼버버벅..

연이어 화살이 꽂히며 쓰러진다.


-뭐.. 뭐야?-

보호막 아래서 마물들을 사냥하던 자들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지금 뭐하는 거야? 우리는 고객들..-

벌어진 입으로 화살이 박히고 뇌전의 창이 머리를 뚫고 들어왔다.


-도.. 도망가. 저것들 미쳤어-

일부 유저들이 보호막 밖으로 뛰어나가다 마물들에게 붙잡혀 쓰러지고 일부 유저들은 남문을 향해 뛰었다.


보호막을 두드리던 마물들의 시선이 뒤로 향했다. 이제 마경에서 벗어나 다가오는 플레이어들을 향해 달려들자 앞뒤로 마물들에 포위된 플레이어들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장전-

-끼이이이익

-발사-

-퉁 퉁 퉁...


로즈의 명령에 따라 개량형 바리스타에서 날아간 마수들의 뼈로 만든 창들이 마수들과 몬스터들을 꿰뚫는다.


-재장전-

-발사-

-퉁 퉁 퉁 퉁...

-끼에에에엑-


놈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친다. 살아남았던 일부 플레이어들도 창에 꿰뚫렸지만 상관없었다. 목표는 요새를 지키며 놈들을 사냥하는 것이지 플레이어들을 보호해 주는 건 해당 사항이 없었다.


재장전과 발사가 빠르게 반복된다. 고함을 지르며 분노에 찬 놈들이 달려들지만 보호막에 막히며 마수의 창에 속절없이 뚫리며 쓰러진다. 조금씩 겁을 먹은 놈들이 뒷걸음치기 시작할 때


-모두 공격-

북문이 열리고 대기하던 블러드 문과 아르폰 가의 기사와 용병들이 물러나는 놈들을 덮쳤다. 기세에서 밀린 놈들이 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퉁 퉁

요새에서 발사된 창에 꿰뚫린 놈들의 목이 검에 베이며 바닥을 뒹굴고


-삐이이이이-

그리폰을 탄 마법사들과 궁수들이 마법과 활이 도망치는 놈들의 앞을 막고 쫓아온 일행들이 목을 치며 정리한다.


-서걱 푹..

일행 중 발군은 투아니와 알렉이었다. 특별히 더욱 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마경 하층부에서 겪었던 며칠간의 전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아이템 수거도 절대 게을리 하지 마라-


사냥하면서 드랍 된 아이템과 플레이어들이 죽으며 떨군 아이템까지 철저히 수거한다.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일부 플레이어들도 사냥에 동참하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쓸어 담는다.


추격을 멈췄을 때 일부 플레이어들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하하. 숟가락 얹었다고 화난 건 아니시죠?-

-그럴 리가요. 상황 판단하고 이득을 취하는 건 기본 아니겠어요-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저 사냥에 조심하라는 말 믿고 안전하게 사냥중이였던 거죠. 고맙다는 말은 꼭 해야겠네요-

-우리는 그저 우리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꼭 좋은 템 나왔길 바랍니다-


어느 곳에서나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은 별 것 없다. 그저 상황을 판단하는 눈과 빠른 결정만 있으면 된다.


이 눈치 빠르고 상황판단 좋은 사람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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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282 오만과 거짓의 존재 23.02.09 42 2 14쪽
281 281 나는 바이러스다 23.02.08 44 1 13쪽
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49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5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1 1 13쪽
277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49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3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49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1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5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7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8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59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9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0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1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7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3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8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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