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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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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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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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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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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77 드레이크 라이더

DUMMY

결국 싸움은 허무하게 끝났고 제이든의 얼굴엔 그보다 더욱 짚고 깊은 허무만이 가득했다.


-아, 저 새끼 얼굴 보니 또 짜증이 솟구치네-

창을 꼬나 쥔 로즈가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칼슨 뒤에 숨은 제이든이 애절한 눈초리로 크로우를 쳐다본다.


“뭐? 왜?”

-안 말려줍니까? 싸움도 끝났는데요-


어느덧 말투는 존대로 바뀌어있었다.


“나? 힘없는데”

-길드장이잖아요-

“나? 바지 사장이야”

-분명히 나한테 블러드 문의 길드장이 케인인 거 모르냐고..-

“사기 치는데 뭔 말을 못 해”


허망한 눈빛이 이어진다. 화도 나지 않는다. 패배에 대한 울분도 아쉬움도 잊었다. 그저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냐는 인간에 대한 불신만이 가득 했다.


-싸움은 끝났다. 멈춰라-

로즈의 앞을 막아선 칼슨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로즈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그래. 네가 남아 있었지. 진즉부터 너하곤 한판 붙어보고 싶었어. 어때 한판 하는 건-

-나는 전사가 아니야. 경호원이지-

-그래? 이렇게 하자. 나에게 이기면 너하고 제이든 살려줄게. 어때?-


칼슨의 시선이 크로우에게 돌아가고 무언가 말하려는 크로우의 말을 끊으며 로즈의 말이 이어진다.


-바지 사장이야. 바지 사장. 무슨 뜻인지 알지?-

“..저.. 시팔..”


구겨진 크로우를 외면한 채 신이 난 로즈가 떠들어대자 제이든이 고개를 끄덕인다.


-약속은 지킬 거라 믿겠다. 나는 칼슨이다-

-내가 누구처럼 사기꾼인가. 걱정하지 말고 믿어-


로즈를 노려보며 반마의 도 손잡이에 손을 올리는 크로우를 보며 칼라스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어떤 놈처럼 제 입으로 사기꾼이라 말하는 놈은 아니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조용히 손잡이에서 손을 땠다.


-챙 챙 챙 챙..


섬전처럼 쏘아진 두 자루의 창이 독사의 송곳니처럼 서로의 치명적인 부분을 노리고 부딪쳤다. 때로는 밀어내고 때로는 끌어당기며 상대의 숨통을 끊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힘을 우위로 하는 칼슨, 속도를 우위로 하는 로즈. 속도를 누르기 위해 힘으로 밀어붙이고 상대의 힘을 흘리기 위해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팟 파앗 서걱..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스킬을 배제하고 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어지던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조금씩 두 사람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흘러나온 피가 몸을 물들어간다.


-타앙


격렬하게 창대가 부딪치고 주르륵 밀려난 두 사람이 거칠게 숨을 내쉰다.


-생각보다 더 강하네. 우리 길드에 들어오지 않을래? 물론 들어온다 해도 지금 승부는 볼 거야-

-고맙긴 한데 계약 기간이 남았다. 그리고 난 나보다 약한 자 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응? 그럼 저 병신 같은 놈 밑에 있는 건 뭐야?-


로즈의 창이 제이든을 가리키자 칼슨이 작게 한숨을 내쉰다.


-..사정이..있다-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 그리고 네가 나보다 강할지 몰라도 싸움은 내가 이겨-

-지금 네 몰골을 보고 이야기 해라-


칼슨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수한 상처들을 내려다 본 로즈가 피식 웃었다.


-그래도 내가 이긴다니까-


-파앙


공간이 터질 듯한 소리와 함께 로즈가 달려 나가고 또 다시 공방이 이어졌다. 방금 전보다 더욱 확고해진 우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칼슨의 승리를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쾅


굉음과 함께 로즈의 창이 허공으로 솟구치고 승리를 마무리 지으려는 칼슨의 창이 더욱 과감하고 힘차게 로즈의 미간으로 향했다.


스윽..

몸을 숙이며 어깨를 스쳐지나간 창대를 따라 로즈의 몸이 공간을 파고들고 창대를 눌러 이를 제지하는 칼슨의 힘이 다시 로즈를 누른다.


엎어질 듯 로즈의 몸이 구부려지고


-퍽 퍽

양 손에 들린 두 개의 단검이 오른 무릎과 발목을 파고들자 짧은 신음과 함께 다급하게 물러서는 칼슨을 따라 붙은 왼손의 단검이 다시 갑옷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급격하게 몸을 트는 칼슨의 얼굴로 오른손의 단검이 날아들자 급하게 창대로 막아냈다.


-사라졌다-

한 순간 빼앗겨버린 시선에 로즈가 사라졌다. 다급하게 몸을 트는 칼슨의 목을 뒤에서 뻗어나온 로즈의 오른손이 감싸고


-푹

오른쪽에 빼앗긴 감각을 뚫고 왼손의 단검이 왼쪽 눈을 뚫고 들어온다.


-크윽-

-퍽

다급하게 떼어내고 창대에 맞은 로즈가 바닥을 구르고 천천히 걸어가 다시 자신의 창을 잡아 쥐고 다시 달려든다. 반으로 줄어버린 시야에 적응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공격이 이어진다.


찔러오던 창이 멈추고 사라진 시야 속으로 숨어들어 창을 찔러온다. 시야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몸을 틀며 다시 반대로 튀어나가 틈을 찌른다.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 칼슨은 이제는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고 약점이 없으면 만들어서 노린다. 허울 좋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싸운다.


비무라면 자신이 이길지 몰라도 싸움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싸움을 겪어왔기에 이리도 자연스럽게 싸울 수 있을까..


그래도 지고 싶지 않기에 이를 악물고 다시 창대를 힘껏 쥐었다.


-허억 허억.. 뭐 이리 질겨-

주저앉은 칼슨의 목에 창날을 들이댄 로즈가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투덜거렸다.


-우리 길드에 들어오라니까? 이 누나가 잘해줄게-

-..나이는 내가 더 많은 것 같다만..-

-쌈 잘하면 오빠고 누나인거지 이 바닥이 다 그런 거 아니야?-

-.....-


-맞아요. 누나-

-휘이이익. 우리 형 파이팅-

-어떤 새끼야?-


길드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로즈의 고개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헛웃음이 나왔다.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진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주어진 오더에 충실히 따른다.


개성 강한 길드원들이 싸움에 임해서는 압도할 수 있는 상대를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상대를 착실하고 확실하게 누른다.


일부 강자를 위해서 나머지 길드원들이 희생하는 다른 길드와는 확연히 다르다.


눈앞에 로즈를 올려다본다. 이 여인 때문일까? 고개를 돌려 자신의 고용주 제이든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뭐라고 말하는 케인을 바라본다.


어이가 없어 웃음도 나오질 않는다. 다른 모든 사람을 천하다 말하는 제이든이 뒤통수를 후려 맞고도 억지웃음을 지으며 눈을 낮춘다. 저 사람 때문 일까?


-뭐야? 케인오빠랑 한 판 붙어보게? 아서라. 그러다 진짜 개 맞듯이 맞는다. 닭살 돋는 표현이지만 “천외천” 가장 정확한 표현이야-


칼슨의 눈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큼,큼“ 헛기침하는 케인이 들어온다.


-그럼 그 싸움 방식도...-

-뭐? 개싸움? 이게.. 하..시발. 이거 얘기 하려니 또 속에서 울컥 올라오네. 이게 다 저 오빠새끼가 우릴..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가 정말 개처럼.. 저 오빠새끼 개새끼한테.. 아니 이게 아닌데.. 그런데 맞는데..-


횡성수설 하는 모습을 보니 알 것 같다.


-고생이 많았겠구나-

-알아주니 고맙다. 시발. 너 진짜 마음에 든다. 친추할 테니 연락해라. 그럼 잘 가라-


칼슨의 심장을 뚫고 지나간 차이 크게 요동치자 움직임을 멈춘 칼슨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었다.


“저 씨박새끼를..”

칼을 꺼내며 로즈에게 다가가는 크로우의 뒤에서 칼라스만이 중얼거린다.


-확실히 인간의 언어체계는 취약하군. 저놈을 겨우 개에 비유하는 거로 그치다니-

-그렇지 않다. 내가 잠들기 전 인간들의 어휘력은 절대 이렇지 않았다. 그만큼 인간들이 나약해진 거겠지-

-어쨋든 케인이 나쁜 놈이라는 건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의미만 통하면 된 거다-


메이린의 말을 받은 노티어스의 말에 조용히 반마의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뭐 사실 크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빡

대신 부들거리는 제이든의 튀통수를 후려쳤다.


“이 새끼가 밥상머리 앞에서 왜 그렇게 발을 떨어-

-여기 밥상이 어디에..-


억울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제이든이 노려보자 슬쩍 손을 올리자 조용히 눈을 내린다.


“방금 전까지 좁밥 새끼들이 한가득이었으면 여기가 밥상머리지 새끼야”

-.....-


억울하고 말이 안 되지만 왠지 말이 또 되는 것도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던 제이든이 다가오는 로즈를 보며 흠칫 놀라며 크로우의 뒤에 숨는다.


-이리와 새꺄-


손을 까딱이는 게 왠지 자신에게 하는 것 같아 물었다.


“혹시 지금 나한테..“

-무슨 말씀이세요. 오빠새끼 말고 그 뒤에 새끼요-

“.....”


-흠. 로즈 저 인간 오늘따라 마음에 드는군-

-요새 로즈가 많이 과감해졌어. 각성이라도 한 건가?-


메이린과 알비아가 들으란 듯이 중얼거리는 말을 무시하고 막아 세웠다.


“그냥 보내줘”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이 다 이 새끼가 원흉이에요-

“옆구리에 빙무검을 차고도 뽑을 생각도 안 하는 놈이야. 이런 놈 처리해봤자 그냥 찝찝하기만 해. 그냥 보내줘”

-너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면 그 때는 정말 각오해야 할 거야-


크로우 뒤에 숨어서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는 모습을 본 로즈가 크게 한숨을 쉬고 돌아섰다.


-빡

“이제 가라. 임마”

뒤통수를 후려치고 손을 휘휘 젓는 크로우에게 슬쩍 다가서며 묻는다.


-저거 한 마리만 팔면 안 됩니까?-

“뭐? 카자엘슨? 안 돼. 저거 아직 길들여진 거 아니야”

-정말 하나만 판매하면 안 됩니까?-


길드이지 않은 걸 판매할 수 없다고 극구 거절해도 달라붙는 제이든에게 대신 다른 게 있다고 말하고 거리를 벌린다.


“다가오지 마. 허락 없이 다가오면 죽을 수 있어”


커다란 엄포 속에 또 무슨 개짓거리를 하나 바라보던 로즈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린다. 지금껏 보았던 공간의 찢어짐과는 괴를 달리하는 크기의 균열 속에서 나온 건..


-드...드레이크?-

십오 미터를 훌쩍 넘을 것 같은 엄청난 크기에 세로로 길게 갈라진 붉은 눈, 거대한 몸체를 뒤덮은 피처럼 붉은 비늘 그리고 존재만으로 온몸을 짓누르는 존재감.


그런데 드레이크가 원래 붉은색인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니 패스.


-빡

“정신 차리고 새끼야. 이거는 판매 가능해”


제이든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손가락 다섯 개를 펴고 손바닥을 벌린다.


-오만 골드?-

“뒤질래?”

-오십 만?-

“빙고”


오십만 골드 현금으로 오십억 원. 결코 작지 않은 돈이지만 드레이크를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엔 경악과 욕심이 그득했다. 그리폰을 가지고 있는 로즈마저도..


결심을 굳혔다. 저 붉은 드레이크를 소유하고 사람들 위를 비행하며 흐트러진 위상을 다시 세우기로 결심한 제이든이 다급하게 말했다.


-계좌 번호 주세요-

“골드만 거래한다. 계좌 추적 들어오면 피곤해”

-그러면 잠시만-


인벤토리에서 서류뭉치를 꺼내고 뒤적거리다 한 장을 건네준다.


-육십 억 골드 제국 은행 발행 전표입니다. 거스름 돈 주세요-

“없는데”

-네? 그럼?-

“누가 십만 골드를 들고 다녀. 그리고 생각해 봐”


다시 제이든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바짝 잡아당기곤 속삭인다.


“내가 저놈을 타고 프론티어 요새를 공략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 네가 이억 골드에 사려고 했던 저 요새가 겨우 육십 만 골드에 무너지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


이억 짜리 요새보다 육십만 짜리가 효율이 좋은 거지. 그리고 네가 저놈을 타고 날아다니는 걸 보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 것 같아? 거스름 돈? 싫으면 관둬“


쿨하게 전표를 돌려주고 뒤돌아서자 제이든이 매달린다.


-사겠습니다. 다만 진짜로 타고 다닐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오케이. 못 믿겠다면 보여주지”


-빡

돌아서던 크로우가 다시 뒤통수를 후린다.


“새끼가 인간 불신이 아주 그냥.. 다 지 같은 줄 아나”


-후웅 후우웅..


크로우를 태운 드레이크가 날개 짓과 함께 떠오르자 사람들의 감탄사가 터지고


-파아아앙

격한 날개 짓과 함께 폭음이 폭발하고 시야에서 멀어진다.


-파즈즈즈즛

드레이크의 머리 위에서 솟구친 뇌전이 마경에 떨어지며 폭발화고 지나가는 길목에 떨어진 화염구가 폭음과 함께 거대한 불길을 만들어 낸다.


“으하하하하. 어떠냐? 폼 나지? 멋지지? 쥑이지?”


순식간에 멀어졌다 돌아오며 광인의 소리가 들려온다.


-.. 저 미친 오빠 새끼 진짜.. 그런데 하필 미친 새끼가 저 오빠 새끼라 큰일인데..-

-너 오늘따라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 어떠냐? 내 피를 좀 나눠줄까?-


슬쩍 다가와 묻는 메이린을 돌아보곤 다시 시선이 하늘로 향한다.


-미친 새끼 때문에 짜증나는데 미친년도 와서 떠들고..-

-뭐? 이 미친년이 감히..-


땅 위에서 벌어진 난장판 속을 븕은 드레이크가 내려앉았다.


“어때? 죽였지?‘

-네네네네네.. 여기..거스름 돈은 필요없습니다-


전표를 쥐어준 제이든이 벌게진 눈으로 물었다.


-돈을 지불했으니 이제 저놈은 제겁니다. 번복은 안 됩니다-

“당연하지. 축하해. 드레이크 라이더”

-크으.. 드레이크 라이더-


이마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뒤로 재꼈다 편 제이든이 손을 내밀었다.


-주십쇼. 소환석-

“응? 없는데”

-무슨 말씀입니까. 소환석이 없다니요-

“없어. 저거 내가 길들인 거야”

-그게 말이 되..-

“말이 안 되는 그걸 내가 해냈다니까. 크으...”

-이 사기꾼 새끼..-

-사실이다. 그 놈 말이 맞다-


칼라스만이 앞으로 나오며 말을 이었다.


-그놈이 사기꾼인 건 맞지만 정말로 소환석이 아니라 길들인 게 맞다-

-그..그럼.. 양도를..-

“그런 게 됐으면 벌써 다 팔고 재벌 됐지. 새끼야”

-그..그것도 말이 되긴 한데...-


양도가 가능하면 드레이크만 잡아서 팔아도 엄청난 부자가 되는 건 맞다.


-그러면 팔지를 말았어야지-

“네가 팔라며”

-양도가 안 되는 걸 왜 팔아-

“가져갈 능력도 안 되면서 왜 사”

-이이이이이...-


혈압이 올라가며 뒷골이 뻐근해진다. 캡슐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그러면 저 드레이크를 타고 프론티어 요새 함락시키는데 얼마나 걸리는 거야?-

“애들이 바보냐? 그걸 보고만 있게. 떨어져 죽는 거지”

-크으윽..심장이.. 허억 허억-


심장을 부여잡은 제이든의 충혈 된 눈동자가 크로우를 향했다. 싱글싱글 웃는 모습에 뒷골이 터질 것 같아 시선을 돌리자 드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모르는 거다.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든 저 드레이크를 길들여 보란 듯이 타고 프론티어 요새 위를 나는 거다.


결심을 굳힌 제이든이 천천히 드레이크에게 다가가자 무심한 눈의 눈동자가 천천히 자신을 따라온다. 무섭고 겁이 나지만 천천히 다가갈수록 놈의 붉은 눈동자가 점점 더 진해진다.


-후욱 후욱-

거친 숨을 내쉬며 바로 앞까지 다가가 천천히 손을 들어 붉은 비늘에 다가간다.


“안 하는 게 좋을 텐데”

걱정 어린 사기꾼 새끼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저 새끼 말은 믿을 수가 없다.


-턱

부들거리던 손이 시리도록 차가운 붉은 비늘에 닿았다. 눈을 들어 놈의 붉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의 진정한 주인...-


기억은 그 때까지였다. 순식간에 드레이크에 찢어발겨진 제이든의 사체 속에서 푸른색으로 빛나는 검집이 남아 있었다.


“새끼가 하여간 말을 안 믿어요. 잘했다. 적혈(赤血)”


-퍼어어억

꼬리에 맞고 튕겨나간 크로우가 요새의 벽에 부딪치고 욕을 퍼부으며 드레이크에에 달려들고 둘이서 싸움이 시작됐다.


-하여튼 미친 새끼 맞다니까-


로즈의 말에 메이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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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280 로히너스 가문 23.02.07 50 1 13쪽
279 279 겨울 부족 23.02.06 46 1 13쪽
278 278 정리하다 23.02.03 52 1 13쪽
» 277 드레이크 라이더 23.02.02 50 1 16쪽
276 276 맞짱? 23.02.01 53 1 13쪽
275 275 사고뭉치 23.01.31 50 1 12쪽
274 274 욕심은 불만을 잠재운다 23.01.30 53 1 12쪽
273 273 로즈 아르폰 백작 23.01.27 52 1 13쪽
272 272 요새를 파세요 23.01.26 56 1 12쪽
271 271 영혼석 그리고 수월(水月) 23.01.25 58 1 12쪽
270 270 서로간의 사정(2) 23.01.24 59 1 11쪽
269 269 서로간의 사정 23.01.23 60 1 11쪽
268 268 인마족 23.01.20 60 1 11쪽
267 267 하층부의 주민들 23.01.19 59 1 11쪽
266 266 역마살 23.01.18 61 1 14쪽
265 265 다사다난(多事多難) 23.01.17 62 1 12쪽
264 264 몰려드는 사람들 23.01.16 68 1 12쪽
263 263 회상2 23.01.13 74 1 14쪽
262 262 요새 방어전 23.01.12 69 1 11쪽
261 261 회상 23.01.11 72 1 12쪽
260 260 광산 발굴 23.01.10 79 1 12쪽
259 259 어? 그리폰이다 23.01.09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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