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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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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
추천수 :
45
글자수 :
403,292

작성
22.05.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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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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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DUMMY

"아하하, 설마 성공 할거라곤 생각 못했는데요."


정말 넌 개새끼야, 룬


"장담해요 브이, 너는 내 최고의 걸작이에요!"


그리고 분명 우리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겠지


"너 또한 그 아이가 밉겠지요, 나 또한 그래요 브이, 나는 그 아이가 밉고 이 세상이 미워요."


정말 빌어먹을 운명이지만 뭐 어쩌겠어


"너는 나의 거울이에요."


춤추라 하시니, 빌어먹을 장단에 맞춰 춤출 수밖에


"드디어 내가 빌어먹을 악마놈을 끌어내리는 거에요!"


그러니 친애하는 나의 개새끼여


"나는 네게 내 모든것을 쥐어줄 거에요, 이제부터 너는 내 아들이에요."


Shall we dance?


=======================

CODE : NORMAL

! 죽음에서 돌아왔습니다.

---------------------------------------

<상태창>


이름 : 벤데타 브이

성별 : 남

나이 : 19

레벨 : 5

종족 : 데스나이트, 위치

칭호 : 복수자

----------------------------------------

<기본능력>


체력 : 0

힘 : 452

민첩 : 275

지능 : 268

마력 : 398

재능 : 1393

----------------------------------------

<Skill>


죽음마법 : 5

사령술 : 5

마나 제어 : 4

마력 제어 : 4

마스터 : 4

----------------------------------------

=======================


***


"더럽게 지루하네. 야, 넌 창문에 꿀이라도 발라뒀어? 무슨 창문을 하루종일 보고있대."

"난 너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인이 아니다."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진짜 화나는데?"


왕립 아카데미로 향하는 마차에서는 여느때와 같이 렌스와 나스챠가 서로 투닥거리고 있었다.

룬은 이미 익숙해져버린 광경에서 시선을 돌려 나란히 가고 있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일리야의 아이들은 수도 판옵티콘까지 이동하는 데는 워프 게이트를 사용했지만,

판옵티콘 내부에서는 공간이동을 방지하는 결계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그 이후로는 마차를 타는 수밖에 없었다.


'...텔레포트를 못쓴다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쓸모가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 나스챠는 급하게 여러가지 마법을 공부하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인지 부쩍 렌스를 향한 시비가 늘어 있었다.


'시비라기보단 관심이 필요한것 같긴 한데···'


아마 나스챠가 룬의 속내를 눈치챈다면 화를 내면서도 얼굴을 붉히리라


‘···별 문제 없겠지?’


객관적으로 보아도 렌스는 괜찮은 남자였고, 무엇보다도 그는 나스챠와 죽이 잘 맞았다.

그리고 렌스 또한 나스챠에게 마음이 없진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 이상은 룬이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

렌스와 나스챠의 감정은 모두 자신의 것이다.

그 감정으로 일이 틀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런 운명인 것이다.


'운명이라, 참 낭만없는 단어야.'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족함을 포장하려는 것

대체로 운명은 그런 용도로 쓰인다.

그래서 룬은 나스챠와 렌스의 운명에 관여할 수 없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룬이 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일 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후회하는 일 뿐이다.


룬은 어딘가에 있을 세이튼의 영혼을 생각했다.

세이튼의 영혼은 천국에, 아니 구원에 이른 것일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너무 슬픈 일이었다.


그 아이는 한 일에 비해 과한 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벌을 내리도록 선택한 것은 다름아닌 룬 자신이었다.


'결국 너는 나에게 뭐였을까.'


이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스피어 창박이 렌스야, 니 주인님 또 병도지셨어."

"내 새로운 미들네임인가? 고맙다, 아티 부쳐 나스챠."

“부처? 너가 그 사람을 알아?”

“아니, 부쳐는 백정이라는 뜻이다, 이 선머슴 같은 계집애야.”


두 사람이 장난을 쳐오는 것과 동시에 감정이 환기되기 시작한다.


룬의 감정이 환기되자마자 밖에서 마부가 마차를 멈춰세우더니, 마차 안을 들여다 보며 내리라는 손짓을 했다.


마부에게 금화를 건넨 렌스는 재빠르게 마차의 문을 열었지만, 룬보다 나스챠가 먼저 빠져나가며 렌스를 향해 혀를 내밀며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애새끼가 따로 없군, 언제쯤이면 네가 어른이 되는 걸 볼 수 있겠나?"

"안타깝게도 그럴 예정은 없어, 포기하는 게 빠를거야."


결국 이번에도 먼저 포기한 것은 렌스였다.

렌스가 귀찮다는 듯 나스챠를 향해 손을 휘젓자 나스챠 또한 그를 향해 중지를 올려세웠다.


“나스챠, 다 좋은데 아카데미 안에서는 그러지 마.”

“왜? 내가 뭐 했다고.”

“하지 말라면 하지 마···”


평소라면 룬 또한 나스챠를 제지하는 것을 포기했겠지만, 이번 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나스챠 또한 일리야의 아이들과 함께 왕립 아카데미의 학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리야 가문에서는 렌스에게도 입학을 권했지만, 그는 몸상태를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 렌스의 몸 안에서는 그의 마나와 악마의 마력이 주도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제대로 된 수련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룬이 렌스를 향해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좋은 기회야, 후회 안 하겠어?"

"저도 아쉽지만 지금은 욕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힘을 제어하게 된다면 아마 그것보다 더..."


룬은 렌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었다.

티아매트의 인상은 그만큼 강렬했다.


"네 뜻이 그렇다면 나도 더 권유하진 않을게."


그렇게 말하며 룬은 눈앞에 펼쳐진 왕립 아카데미의 거대한 성벽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접근하자 옅은 막으로 아카데미 전체가 둘러싸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성벽으로 접근하자 경비석상이 룬을 가로막았다.

룬은 가로막은 경비석상을 향해 식별정보가 담긴 카드를 내밀었다.


“일리야 룬님 확인 되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경비석상은 다시 뒤로 물러나 뒷사람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 모습을 본 나스챠가 질린 듯이 중얼거렸다.


"이게 없으면 들어가지도 못한다는거네. 근데 저기서 장사하는 저 사람들은 대체 뭐야?"

"식별정보가 아니더라도 시민증이 있으면 된다."


렌스는 그렇게 말하고서 석상을 향해 시민증을 내밀었다.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시민증을 내민 렌스에게는 학생인 룬과는 다른 말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렌스까지 경비를 통과하자 다시 일행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성문에는 허락받지 못한 사람들을 거부하는 반투명한 결계가 쳐져있었다.

룬이 결계를 손으로 밀어넣자 공간이 접히는듯한 감각과 동시에 결계로 온몸이 빨려들어갔다.


“어어···점마 저거···”

"뭐라는 거냐, 나스챠."


렌스는 그렇게 말하고서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는 나스챠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그러자 나스챠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렌스를 돌아보며 외쳤다.


"야이 개--"


그리고 나스챠 또한 룬과 같은 감각을 느끼며 결계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새끼야!"


욕지기와 함께 튕겨져 나온 나스챠는 곧바로 렌스를 찾았지만 렌스는 아직 결계를 넘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렌스는 나스챠가 욕을 퍼부을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조금 있다가 결계 내부로 들어왔다.


아카데미로 들어선 렌스가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뒷사람이 기다리길레 먼저 보내주었습니다."


그 말에 나스챠가 불같이 화를 냈지만, 룬과 렌스가 자신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결국 둘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결계를 넘어서자 바로 아카데미의 본 건물로 향하는 커다란 대로가 펼쳐졌다.

대로변에는 여러 가지 가게들이 널려 있었는데, 아카데미에서 가까워질수록 커지고 화려해졌다.


"거기 아가씨, 싸게 줄테니까 이거 먹고가요!"

"저집보다 우리집이 더 맛있어 일단 앉아봐!"


길거리 음식을 권하는 노점상에서부터


"어쩌면 나는 졸업하려다 죽은 최초의 망령이 되는 건 아닐까..."

"네가 처음은 아닐걸."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음료와 디저트를 펼쳐놓고 과제를 하고 있는 카페들


"학생 미안한데, 거기서 그러고 있으면 손님들이 안 와."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건 없구 그냥 비켜만 달라구.”


고급 상점 앞을 서성이고 있는 학생 하나와 그 주인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장소.


그렇게 따라간 대로변 정중앙에는 용사 에리나와 국왕 아케도니아가 악수를 나누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나스챠는 그 광경을 보며 질린듯이 입을 쩍 벌리며 중얼거렸다.


"와...시발, 서울보다 나은데?"

“또 욕! 제발 너도 옆에있는 아가씨를 생각해서 채신머리라는 것을 좀 챙겨주면 안 되겠나?”

"안타깝게도, 안 되겠네."


렌스의 말에 룬이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니가 불편한 걸 가지고 왜 나를 팔아?


그리고 그렇게 말하던 룬도 내심 아카데미의 가슴의 웅장해지는 풍경에 놀라고 있었다.


‘이러니까 사교계가 다 여기에 휘둘리지’


아케도니아 사교계와 왕립 아카데미는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왕립 아카데미에는 나라의 온갖 귀족들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몰려들고, 어떤 방식이든 아카데미에 적을 두었다는 것은 그 사람을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다.

그래서 왕립 아카데미 출신이냐, 아니냐는 또 다른 신분이나 다름 없었다.


나스챠 또한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깨달은 듯 중얼거린다.


“애들 때깔 좀 보소, 섬동네랑은 차원이 다르네.”

“제발 단어 선택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그러나 장엄한 광경에 대한 신비와는 별개로 익숙하게 밀려오느 감각.

이 감각은 마치 이면의 세계와도 닮아 있다.

마치 발걸음을 향하는 곳마다 이면의 세계가 룬을 쫓아다니는 것만 같다.


그 순간,

메피스토텔레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또한 운명이니, 부디 후회하지 말지어다.


그리고 뒷통수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시선.

인기척에 룬이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얼굴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불편하고 메스껍다.


"처음 뵙겠습니다 일리야 가문의 공녀님 저는..."


그리고 그곳에는 세이튼이 있었다.


"벤데타 브이라고 합니다."


이미 놓쳐버린 룬의 기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초면에 실례지만 어디서 뵈었을까요?"


낙마와 함께 사라진 룬의 사춘기가,

영혼이 떨어지는 땅에 두고온 룬의 영원한 피해자가 있었다.


"이런 그런 표정까지 지어보이실준 몰랐습니다,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어 여쭤본 것이니 궤념치 마십시오"


결국 룬은 일그러지는 자신의 표정을 막지 못했다.

세이튼에게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이 룬을 그렇게 만들었다.


"솔직히 아가씨께서 그럴 자격조차 있는지 의문이지만요."


룬은 세이튼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차가운 공기와 그보다 더 차가운 현실이 룬의 심장을 사납게 할퀴던 그 기억이 눈앞에서 다시금 현실이 되었다.


킨케이드 세이튼이 죽음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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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1 22.05.28 16 1 11쪽
28 2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8 14 0 19쪽
27 2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7 19 0 12쪽
26 2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6 19 0 13쪽
25 24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26 0 20쪽
24 23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39 0 21쪽
23 22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4 45 0 22쪽
22 2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3 19 0 15쪽
21 20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1 0 19쪽
20 1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3 0 15쪽
19 18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21 33 0 15쪽
18 17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20 28 1 14쪽
17 16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9 29 0 18쪽
16 15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18 64 1 15쪽
15 14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7 44 0 21쪽
14 13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38 0 20쪽
13 12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39 0 16쪽
12 1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5 45 0 14쪽
11 10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1 0 24쪽
10 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7 0 16쪽
9 8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6 1 18쪽
8 7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4 2 16쪽
7 6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2 5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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