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315
추천수 :
45
글자수 :
403,292

작성
22.05.13 06:00
조회
54
추천
2
글자
16쪽

7화 - 탁란공녀 창세기

DUMMY

[ 빌어먹을 운명 따위 ]


세상에는 세 명의 개새끼가 있다.


가족이란 개새끼는 누군가 보지 않을 때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싶은 것이고,

삶이란 개새끼는 대체로 관음에 미친 개새끼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희극에 가까우며,

그 중 가장 악질이요, 세상에 둘 없는 쓰레기는 운명이란 개새끼다.


앞의 두 놈은 기본적으로 피해 갈 수가 없는 재앙과도 같은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라도 가능하지만,


요망하기 짝이 없는 운명이란 놈은 옛 연인을 희롱하는 개새끼처럼,

언제나 간절한 이에게만 제 모습을 슬쩍 보여주니,


그 악행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객기로 여행을 시작한 아사 직전의 청년에게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보여주고,

삼일 밤낮을 굶은 들짐승에게는 새빨간 피가 흐르는 고기를 흔들어주며,

현실을 선택하려는 소녀에게는 꿈 너머의 것을 보여준다.


이게 개새끼가 아니라면,

개새끼란 단어는 정말 강아지의 새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아니 그런데 그 개새끼가 내게 말하기를


"너는 필시 광대가 될 운명이렷다!"


라고하니,

좆같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러니 세상 모든 개새끼들아.

춤추고 노래하는 그대들아.

친애하는 나의 광대들아.


무릇 광대라 함은 그가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관객은 물론이요 그 자신 또한 그가 광대임을 몰라야 함이라

이 공연을 진행함에 그대들의 도움이 절실하구나




방금 일리야 룬이 보고 있던 홍보 포스터다.


그다지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에, 내용도 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룬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이 보잘 것 없는 종이조각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빌어먹게도 나는 이 아이가 포스터의 어느 부분에 이끌리는지 알 수 있다.


빌어먹을 가족, 빌어먹을 삶, 빌어먹을 운명.


아, 운명이여!


신이란 작자가 있다면 묻고 싶다.


이 아이의 삶에는 불행이 가득하고, 병신 같은 놈들만 가득 차는 것인가.


그런 것이 운명이라면, 이 아이는 조만간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 순간에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이쯤에 오니 확신할 수 있다. 나를 만들어낸 것은 일리야 룬이다.


스스로 약하다고 여기는 룬은, 자신의 서재 속에서 가장 강하고 헌신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나를 조형해냈다.


정말 일리야 룬의 재능에는 못 당하겠다.


이미 우리는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나는 이 아이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존재 자체에 위기가 찾아와도 나는 이 아이를 걱정할 뿐이다.


정말이지, 빌어먹을 운명이다.


***


"죽여야 해요! 당신도 그걸 봤잖아요?"


미리엄이 대리석 조각들을 털어내던 레기오르를 향해 외쳤다.


그리고 그 말에 레기오르스가 짜증스레 대답했다.


"그러니까 뭘 말하는 거야. 그리고 이런 능력까지 봤는데 죽이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레기오르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안심했다.


그는 미리엄이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이 자신의 부정이 들키지 않은 증거라고 여겼다.


레기오르스의 생각과는 다르게 미리엄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미 벌어져 버린 남편과 자신의 격차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미리엄은 남편이 무슨 의도로 잠자는 여자 아이의 방에 침입했는지,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리엄은 가문을 위해서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집안에 들이닥친 재앙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뱀 말이에요. 나는 봤다고요 레기오르스! 우리 저택을 감싼 파멸의 뱀을요!"


미리엄의 간절한 모습을 보며 레기오르스는 점점 더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신해갔다.


'모자란 년 같으니. 역시 너는 나와 어울리지 않아.'


레기오르스는 속내를 감추며 미리엄의 양어깨에 손을 얹으며 달래듯이 말했다.


"일리야 가문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레기오르스는 미리엄의 어깨를 살짝 당겨 품에 안은 채, 미리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평민이었던 우리가 이제는 백작을 넘어 후작을 바라보고 있어. 이것도 그냥 사소한 장애물에 불과해."


레기오르스는 그렇게 말하며 멍청한 아내를 위로했다.


한편 레기오르스에게 안겨 있던 미리엄 또한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방금 말으로 미리엄은 확신을 가졌다.


자기 남편은 절대로 룬을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믿는 자기 남편은 절대로 총명하지 않다.


즉, 자신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대로 집안에서 기거하는 재앙을 가만히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주제에 자신을 멍청하다고 여기는 남편을 생각하며, 미리엄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세게 물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분명히 지금까지 보인 모습으로만 평가해도 룬은 자질이 뛰어난 아이였고, 그런 룬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킨케이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킨케이드는 정말로 후작의 자리를 얻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저택을 감싼 그 뱀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는 괴물이다.


"너무 걱정 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미리엄은 남편의 위로를 한 귀로 흘리며, 룬을 제거할 계획들을 하나둘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부의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


레기오르스는 잠에 곯아떨어진 아내를 조심스럽게 살피곤, 그녀가 잠들었다는 확신을 얻자 조용히 침대에서 빠져나와 서재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는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했지만, 레기오르스 또한 앞으로 어떻게 룬을 통제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마스터인 자신을 밀어낸 그 신비한 힘은 분명 룬을 보호하듯이 행동했다.


'골 때리는군. 안 그래도 자존심이 강한 아이인데, 다른 방법이 없나?'


머리를 굴려보아도 답이 나오질 않았다.


룬은 8살부터 시작된 미리엄의 학대에도 그 뻣뻣한 태도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약을 사용하고 계약을 맺는다면?'


약으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 후에 계약을 맺는다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레기오르스에게는 주어진 계약의 기회는 단 한 번이었기에, 그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그만한 존재감을 잠재울 수 있는 약을 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레기오르스가 아케도니아의 유명한 약제사들의 이름을 하나, 둘 되새기고 있을 때, 그의 귓가로 서재로 향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재 앞에서 발걸음이 멈추고 곧바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레기오르스님 계십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할렌 니머였다.


의외의 목소리에 레기오르스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들어오게. 이 시간에 어쩐 일인가. 룬은 괜찮고?"


할렌은 태연스레 룬의 안위를 묻는 레기오르스의 뻔뻔함에 부아가 치밀었지만, 지금은 참아야만 했다.


앞으로 자신이 하게 될 제안을 그가 받아들인다면 룬과 할렌은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할렌이 슬쩍 레기오르스를 바라보자, 방금까지 했던 결심과는 다르게 마스터의 기세가 담긴 시선에 뱀 앞에 꼼짝없이 놓인 쥐 신세가 된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할렌은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힘을 주며 대답했다.


"네. 방금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할렌이 느린 걸음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레기오르스는 자연스레 의자 하나를 빼 주었다.


할렌이 의자에 앉자, 레기오르스도 자연스럽게 그 맞은편에 앉고 서는 왼손으로 턱을 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래. 무슨 용무인지 들어나 보지."


유모로서의 오랜 연륜은, 마스터의 기백에 쿵쾅대는 심장과는 반대로 차분한 표정을 짓게 해주었다.


"가주님께서는 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직설적인 노파의 말에 레기오르스의 얼굴에 의문이 스쳐 갔다.


그는 곧바로 등 뒤로 깍지를 끼며 상체를 뒤로 눕히며 할렌을 응시했다. 그렇게 잠시 할렌을 노려보던 레기오르스는,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난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등 뒤로 깍지를 끼는 저 동작이, 할렌에게는 인내를 위한 동작처럼 보였다.


꿀꺽.


‘잘못하면 죽는다.’


할렌의 생각처럼 레기오르스는 쓸데없는 충고나 하려고 온 것이라면 진심으로 할렌을 죽여버릴 셈이었다.


레기오르스는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음에 들지 않는 숫자가 나온다면 곧바로 이 늙은 유모를 베어버릴 셈이었다.


숫자를 세어가던 중, 레기오르스는 자신이 지금 서재에 있음을 떠올렸다.


’여기서 피 보기는 싫은데.’


그 때, 유모는 내리깔고 있던 눈을 똑바로 세우며 레기오르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룬을 취하십시오."


순간, 레기오르스는 자신이 정확하게 들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그가 들은 것은 도저히 유모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만한 소리가 아니었다.


"대신 지금은 아닙니다. 저 아이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레기오르스는 그제야 이 유모가 야심한 시각에 자신을 찾아온 것을 이해했다.


이 늙은 노파는 지금 이곳에 살리기 위해 온 것이다. 그것이 룬을 살리는 것인지, 자신의 안위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에게 있어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근데 그렇게 해서 이 노친네가 얻는 게 뭐지?’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야기였지만 이 제안으로 유모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유모는 레기오르스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의 의문을 파악한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저 나이대 계집애의 인생은 남자에 의해 결정되지요. 룬이 좋든 싫든 간에 당신은 그 아이를 취할 것이 아닙니까"


맞았다.


레기오르스는 그 기한을 최대한으로 늘려도 5년이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그나마 그 아이에게 좋은 길을 잡아줄 뿐입니다.”


‘좋은 길이라, 대단한 개소리군.’


"저와 일리야는, 그저 평화를 바랍니다."


할렌은 그렇게 말한 후 레기오르스의 반응을 살폈다.


팔짱을 낀 채로 고심하는 레기오르스는 자신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할렌은 지금이 승부처라는 것을 파악하고서 진짜 목적을 말했다.


"그리고 제 편지와 물건을 파헬이 모르게 가족에게 보내주세요."


할렌의 말에 그제야 레기오르스는 이해가 된다는 듯이 웃으며 그녀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이제야 마음에 드는군. 좋다, 계약 스크롤은 가지고 있나?"


그 말에 할렌이 품속을 뒤져 계약 스크롤 두 장을 꺼냈다.


"계약 내용은 이미 적어왔습니다. 수정은 할 수 없으니 싫으시다면 물러가겠습니다."


'쯧, 유모 봉급으로는 구할 수 없었을텐데.'


내심 할렌을 압박해 계약 내용을 바꾸려던 레기오르스는 아쉬움을 느끼며 스크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할렌의 손목을 잡은 후 살짝 비틀어 할렌의 손이 위로 오도록 했다.


레기오르스가 짧게 할렌에게 눈치를 주자 할렌은 계약서를 읊기 시작했다.


“10101010100, 110001000100000101011111100010010101000?”

“1011101010001, 11111001101010100101011001010101011010!”


그러자 할렌과 레기오르스의 눈, 코, 입에서 푸른 빛이 새어 나오며 알 수 없는 문자를 외기 시작했다.


레기오르스가 말을 끝마친 순간 맞잡은 손 반대로 쥐고 있던 계약서에서 푸른 빛이 새어 나와 그들의 팔을 타고 반대편의 맞잡은 손까지 이어진 후 서로에게 들어갔다.


레기오르스는 동맥을 타고 흐르는 푸른 계약의 마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할렌의 팔을 내치듯 떼어냈다.


할렌이 레기오르스를 혐오하듯이, 레기오르스 또한 이 노파를 혐오했다.


‘추악한 늙은이 같으니.’


사실 레기오르스의 입장에서는 이 거래를 수락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차피 원하는 것이 있다면 힘으로 빼앗으면 그만인 일이다.


그런데도 그가 계약을 받아들인 것은 할렌의 몸 상태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뒤에 평범한 사람들의 몸 상태 정도는 잠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면 파악할 수 있었다.


‘길어야 두 달인가?’


레기오르스는 힘겹게 걸어 나가는 할렌을 보며 비웃으며 테이블에 발을 걸친 채 거래에 대해 흡족함을 느끼고 있을 때, 아까 할렌이 앉아있던 자리 옆의 신문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최후의 발헴, 낙영도에서 그 시발점을 찍다>


레기오르스는 그 기사를 보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곧 잡으러 갈 건데 아주 죽여 달라고 용을 쓰는군.’


그리고 다음 기사를 읽으려는 순간 그의 뇌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쳤다.


“이거 되겠는데?”


낙영도라면 저택에서도 멀어 미리엄과 룬의 눈을 피해 의식을 준비하기도 좋았고, 전투 경험을 시킨다는 핑계로 룬을 데려갈 수도 있었다.


눈치 빠른 세이튼이라면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 한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겠지만, 그가 눈치챈다고 해서 달라질 일은 아니었다.


킨케이드 정도의 영향력과 군사력을 지닌 가문이 작정하고 한 지방을 수탈하기 시작한다면 이년을 버티기가 힘들다.


그 말인즉슨 이년 내로 반드시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어차피 킨케이드 가문이 발헴 지방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개 백작가가 그 정도의 영토를 소유하는 것을 다른 귀족 가문에서 용인하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국왕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


현재 왕실에서는 주인이 사라진 발헴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상당한 이권을 얻고 있었다.


‘그 괴물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돼.’


국왕을 떠올린 레기오르스는 두려움으로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발헴 지방의 지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빌어먹을.”


손이 떨리고 있었다.


호흡을 한번 크게 내뱉고 다시 들이키자 손의 떨림이 먿었다.


그리고 레기오르스는 다시 한번 지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지방이야. 그냥 겁많은 작자인작자인 줄로만는데 나름 머리를 굴린 거였군.”


그가 강제로 침략한 발헴 지방에서런 반란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킨케이드의 저력과레기오르스의 압도적인 무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발헴 지방의 영주는 자신의 영지민을 위하는 것으로 민중을 잠재웠었다.


일반적인 백작가백작 가문의이 최소한 3할에 달하는 것에 비해, 그는 1할의 세금만을 거두며 그의 영지를 방문하는 상인들에게서는 아예 세금을 걷지 않았다.


덕분에 영지민들은 부를 축적하고, 발헴 영지에서 큰 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낙영도에서는 어업이 커지는 경사까지 겹쳐 낙영도에서는 돈 자랑을 하지 말라는 격언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렇게 가파르게 성장 중인 낙영도에 보복성 행정을 진행한다면 화살은 자신이 아닌 발헴가를 향할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 백성의 원망은 약자를 향한다. 민중의 오래된 생리였다.


자신이 힘겹게 재건했던 낙영도에서도, 파이리와 그의 잔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가지 없으리라.


실력이 좋은 기사들은 다른 가문에 투신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가 발헴에 남겨놓은 기사들은 모두 기사 서약을 하지않은 어중이떠중이들 뿐이었다.


결국 혈기가 왕성하고 실력은 없는 그들은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레기오르스는 이렇게 하지 않는 귀족들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것이 귀족의 오래된 생리였다.


“뭐 실패하면 그런대로 좋고.”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세율이 늘어난다면 그와 왕실에 있어 모두 좋은 일이다.


그렇게 레기오르스는 자신의 발상에 감탄하며 아예 펜과 종이를 꺼내 새벽이 넘도록 계획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주가 XX를 못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3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2 14 0 11쪽
33 3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1 16 1 13쪽
32 3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31 12 0 13쪽
31 3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30 10 0 12쪽
30 2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9 12 0 17쪽
29 2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1 22.05.28 16 1 11쪽
28 2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8 14 0 19쪽
27 2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7 20 0 12쪽
26 2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6 20 0 13쪽
25 24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27 0 20쪽
24 23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39 0 21쪽
23 22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4 46 0 22쪽
22 2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3 19 0 15쪽
21 20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1 0 19쪽
20 1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3 0 15쪽
19 18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21 34 0 15쪽
18 17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20 28 1 14쪽
17 16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9 30 0 18쪽
16 15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18 64 1 15쪽
15 14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7 44 0 21쪽
14 13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38 0 20쪽
13 12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39 0 16쪽
12 1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5 45 0 14쪽
11 10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1 0 24쪽
10 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7 0 16쪽
9 8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7 1 18쪽
» 7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5 2 16쪽
7 6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2 60 2 13쪽
6 5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2 63 1 14쪽
5 4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1 75 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