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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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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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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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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탁란공녀 창세기

DUMMY

룬을 지키기 위해 사망한 것이 인정된 할렌 니머의 장례식은, 귀족 가문의 직계만큼이나 성대하게 치러졌다.


일리야 가문에서는 가문의 약혼자를 암살하려 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다였다.


일리야 령에서 갈파고스 섬으로 찾아온 이들은 할렌의 아들 한 명이 전부였다.


룬은 파헬을 생각했다.


일리야 룬의 어머니는 상벌이 뚜렷한 사람이다. 갈파고스로 떠나는 룬에게 달콤한 케이크를 주었던 것처럼 할렌의 가족에게도 특별한 보상이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씨발.’


결국 이 모든 것은 안일하게 생각한 나의 업보다. 계승의 의미를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이 상황을 불러들였다.


이제서 일리야 룬을 부활시킨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다.


‘씨발···’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킨케이드의 명예가 떨어질 것을 염려한 레기오르스의 조치였다.


그렇게 상복을 입은 채로 묵묵하게 할렌의 빈소를지키던 룬에게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룬은 할렌과 너무나도 닮은 그 모습에서 그가 할렌의 아들임을 직감했다.


그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룬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죄송해요."


그가 입을 열기 전에 먼저 사과했다. 그래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중년의 남성은 머쓱 거리는 얼굴로 웃고는 룬의 자리 옆에 털썩 주저앉으며 중절모를 벗어 무릎에 가져다 두며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아시는군요."


중년 남성은 움푹 들어간 자신의 모자를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어머니는 후회하셨습니까?"


중년 남성의 담담하고 직접적인 질문에 룬은 속이 울렁거렸지만, 곧바로 대답을 이어가려 애썼다. 그것이 그를 향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모르겠어요. 지금도 저는..."


중년의 남성은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룬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레기오르스와 비슷한 나이의 남성이었지만 그의 손길이 주는 느낌은 달랐다.


따뜻하다.


"저도 제 어머니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지키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룬에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거두어 품 안에서 담배와 성냥을 꺼내 들었다.


담뱃불을 붙이던 그는 룬이 빤히 바라보자 멋쩍게 웃고는 불이 붙은 담배를 그대로 꺼버렸다. 그는 이내 일어서서 룬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할렌 니머의 아들 위치스 팔머입니다. 일리야의 아가씨"


룬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룬과 팔머는 어색하게 악수를 나누었다.


악수를 하면서도 룬은 그에게 생긴 위치스라는 성에 의문이 밀려왔다. 팔머는 그런 룬을 의중을 짐작했다는 듯 설명을 이어나갔다.


"위치스의 성을 되찾는 건 어머니 평생의 소원이셨죠. 그리고···"


그렇게 말한 팔머는 쓰게 웃었다.


그 순간,


룬에게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팔머의 눈이 뒤집히며 흰 자위가 들어나더니, 갑자기 룬을 휙 돌아보았다. 이내 입꼬리를 말아 올린 그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불쌍한 할렌은 죽어서야 그 성을 되찾네요. 네 어미가 알면 슬퍼하겠어요."


팔머의 입에서 얇은 여자 목소리와 파헬의 이름은 룬을 당황하게 했다. 다시 그를 바라보자 팔머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알아요? 네가 할렌 니머를 방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아마 많은 게 달라졌을 거에요."


룬은 아까까지 자신을 위로해주던 팔머가 어느샌가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언제부터였지?'


팔머의 몸을 빌린 알 수 없는 존재는 팔짱을 끼고서 그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곳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아요. 위치스 가문을 찾아 오세요. 그 전에는 무엇도 말해줄 수 없으니까."


팔머의 눈의 다시 한번 뒤집히며 깨어난 팔머는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어색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서는 이내 룬을 향해 한번 웃어주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시간이 된다면 위치스 가문을 한 번 들려주세요. 가주님께서 보고싶어 하십니다."


팔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기 일을 끝마쳤다는 듯 장례식을 떠나버렸다.


혼란스럽다.


할렌이 어느정도 다른 속내가 있다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위치스 가문의 가주까지 연결되는 일이라니.


계약 이후 세상의 비밀이란 비밀은 모두 아는 것처럼 느껴왔지만, 막상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도 적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졌다.

교육을 빙자한 학대를 당하는 동안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력감이 온몸을 짓누른다.


결국 할렌의 죽음은 자신의 부족함에서 기인했다.


세상의 모든 비극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룬은 아직 이 모든 일을 겪기에는 너무나 어렸지만,

그런 것을 하나하나 고려해 주기에는 세상은 너무 비정했다.


세계는 잔혹하다.


룬은 그 차가운 사실에 속에서 불길이 이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기사들과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고 있는 레기오르스의 머리통을 부수고, 킨케이드의 이름이 들어간 모든 것을 잘개 쪼갠 다음, 그것들을 부셔진 잔해조차도 남지 않게 겨울 바다로 흩뿌리리라.


하지만 지금은 할렌의 장례식이다.


참아야만 한다.


룬은 속으로 이는 불길을 잠재우며 이어지는 장례식을 바라보았다.


메피스토텔레스는 자신이 가져가는 대가를 조심하라고 했다.

그 말대로 운명을 외면한 대가는 너무 쓰렸다.


일리야 룬은 할렌을 잃었고, 나는 룬을 잃었다.


할렌의 장례식이 이어지고 있는 묘소에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이 우는 것처럼 비가 내렸다.


***


"검술을 배우게 해주세요."


할렌의 장례식 이후 룬은 곧바로 레기오르스에게 렌스를 자신의 전속으로 달아줄 것과 검술 훈련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레기오르스는 가문 내에서 암살자의 습격, 그것도 자신의 아내에 의해 그런 일을 겪은 룬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빌어먹을, 다른 방법은 없겠군.'


"그래. 내 그동안 너에게 너무 무심하였구나. 하지만 여자 아이가 굳이 검술을 배워 어디에 쓰겠느냐. 대신 렌스를 호위로 붙여주마. 어떠냐?"


레기오르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슬쩍 마나를 피워 올려 룬을 압박했다.


그러자 룬이 화평의 의미로 그의 집무실에 걸어 놓은 일리야 가문의 깃발을 보며 대답했다.


"아니요 이번 일로 깨달았어요. 만약 허락해주지 않으신다면 저도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밖에요."


"아니, 네 의지가 그토록 강하니 별 수 없구나. 원하는대로 하거라."


하지만 의연한 룬의 태도에 결국 모든 조건을 수용한 레기오르스는 세워두었던 계획을 조금 더 앞당기면 될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다음 날부터 룬은 곧바로 암살 위협을 핑계로 학교에 나가는 것을 그만뒀다.

그 대신 매일 아침 훈련하는 기사 하나를 잡아 대련을 시작했다.


레기오르스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제 딴에는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계집애 하나가 제 운명을 바꿀 정도로 세상살이가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레기오르스는 룬이 마나에 대한 기감을 지니고 그에 대한 제어력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시선을 눈치채고 곧바로 자신 주변의 마나를 흩뜨리는 룬을 경계했지만 동시에 흡족해했다.


저 극상에 가까운 자질은 결국 킨케이드를 위해, 아니 자신을 위해 쓰이리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레기오르스도 룬이 엑스퍼트의 기사를 쓰러트렸다는 소식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슬며시 룬의 대련을 훔쳐보았을 때 놀람은 경악이 되었다.


마나에 대한 이해가 문제가 아니다.


룬을 상대하는 기사는 엑스퍼트에 오른 지 십 년이 넘는 강자다.


그리고 그는 태생적으로 타고난 거대한 몸집을 활용한 대검술을 주로 쓰는 검사였는데, 압도적인 신장차이와 근력의 차이, 그리고 절대적인 마나 양의 차이는 만약 자신이 싸우더라도 같은 조건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룬은 그 기사를 아예 가지고 놀며 훈계하듯이 대련을 이어 나갔다.


룬이 쥔 양손의 단검이 거대한 검에 닿을 때면 신기하게도 그 검은 본래의 경로를 이탈하고는 했는데, 실력이 모자란 이들의 눈에는 아가씨를 배려해주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레기오르스는 저것이 극한의 기술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룬이 가진 단검으로 상대하는 기사의 중검을 쳐내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무게중심을 틀어야 한다.


레기오르스 또한 과거 왕립 아카데미를 다닐 적에 그런 기술에 대해 들어보았다.


하지만 실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읽고, 이것을 역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마스터에 이른 그에게서도 불가능한 재주였다.


'애초에 인간이 가능한건가?'


그러나 눈앞의 룬은 어떠한가.


우연히 그 재주를 펼치는 것도 아니라 이어지는 기사의 모든 공격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며, 이따금 그조차도 찰나라고 생각하는 아주 작은 틈으로 단검을 밀어 넣어 상대 기사를 압박했다.


레기오르스가 보기에 인간이라면 일생에 한 번을 펼쳐내는 것도 힘든 기예를 실시간으로 펼쳐내는 룬은, 말 그대로 신과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레기오르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불타는 탐욕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결국 너는 내게 무릎 꿇을 것이다.'


룬과 기사의 대결을 지켜본 레기오르스는 곧바로 집무실로 돌아가 발헴 지방의 세율을 3할로 높이고, 최근 급격하게 수입이 늘어난 낙영도의 세금을 5할로 늘리는 공문을 썻다.


이 공문은 바로 다음날 발헴 지방을 발칵 뒤집었고, 파이리는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기사들과 함께 낙영도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되었다.


만족스럽게 자신의 행정 처리 내역을 살피던 레기오르스는 마시던 커피에서 뿜어져 나온 온기가 창가에 서리를 만든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겨울이 오는 모양이군.”


머지않아 발헴에는 겨울이 찾아온다.


그 겨울은 그들을 향해 갈파고스의 것보다 훨씬 엄격하고 잔혹한 잣대를 들이대리라.


그리고 그런 겨울이 지나고도 살아있는 것은 모두 자신의 것이 될 것이다.


같은 시간에 기사들과 대련을 하던 룬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으로 시선을 던졌다. 얼굴에 닿은 차가운 냉기가 체온과의 대조를 이루며 녹아내린다.


“겨울이 올 거에요 아버님.”


그리고 겨울 끝에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


“그러니까 내 말좀-“


자기 할 말만을 해버리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전 용사의 뻔뻔한 태도 때문에 메피스토텔레스는 오랜 세월 악마로서 지켜왔던 체면을 잃어버렸다.


메피스토텔레스는 화를 씩씩 내면서 가만히 가부좌를 튼 채 명상에 잠긴 전 용사를 바라보았다.


전 용사는 룬과 거의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룬과는 다르게 완전한 백금발과 금안을 가졌다.


메피스토텔레스는용사의 뒷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어차피 이 얄미운 용사는 우습다는 듯이 자신의 일격을 피할 것이었다.


메피스토텔레스는 어느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악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와 눈과 머리칼은 한밤중의 바다처럼 시커먼 색을 띄고, 그의 창백한 피부는 칠흑 같은 흑발에 종종 섞인 푸른 머리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수면에 뜬 달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등 뒤에 달린 타락의 날개가 아니라면 그를 천사라고 해도 믿으리라.


그리고 지금 천사같은 악마는 눈앞에 있는 여자의 머리를 후려쳐도 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걸 한대 쳐, 말어?'


전 용사의 머리를 정말로 후리려던 메피스토텔레스는 포기하고서 전 용사와 등을 맞대고 앉았다.


"에리나."


갑자기 전 용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이름 에리나야."


메피스토텔레스는 갑작스레 자신의 이름을 고하는 전 용사이자 계승자가 미심쩍었지만, 곧 상황을 파악하고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너...언제부터?"


에리나는 경약하는 메피스토텔레스를 보며 옅게 웃음을 지어버렸다.


"오래전부터, 아마 너와 계약하기 전부터."


그 말에 메피스토텔레스는 참을 수 없는 허탈함을 느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이 침울한 감옥을 부수기 위해 애썼건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나 남았나?"


에리나는 자신의 소멸에 슬퍼하는 메피스토텔레스의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


이제는 귀여워져 버린 이 악마는 예전부터 인간미가 넘쳤다.


"이 년 조금 넘게."


그리고 에리나는 그런 악마를 사랑했다.


결국 에리나의 여행 끝에 남은 것은 그였으니까


그와 함께한 삼백 년의 세월은 너무나 충만했다.


그 모든 시간이 끝나지 않는 봄과 같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끝이 다가온다.


미련이라면 남았다.


좀 더 자신의 메피스토텔레스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


하지만 에리나는 그조차도 룬에게 맡겨버리자고 결정했다.


메피스토텔레스는 담담하게 자신의 소멸을 고하는 에리나를 보며 절망을 느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 에리나. 지금이라도 룬을 장작으로 쓰면 돼. 그렇다면 너는.."


메피스토텔레스는 에리나가 담담하게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았다.


"네가 없는 이곳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야.”


에리나는 자신과 닮은 한 소녀를 떠올리며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에 메피스토텔레스는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에리나는 이기적인 여자다.


스스로를 위해서라면 온 세상을 전화에 몰아넣는 것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런 에리나가 자신을 포기한다면 정말로 방법이 없는 셈이었다.


늙은 악마에게 절망이란 익숙한 그의 한계와도 같은 것이었지만, 이번은 너무 쓰라리다.


셀 수도 없는 세월동안 전진했건만 여전히 세상의 시작은 너무나도 멀다.


메피스토텔레스는 에리나가 좋아해서 만들었던 가상의 달을 바라보았다.


수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악마에게도 세상은 너무나 잔혹했다.


그렇게 전 용사와 악마의 밤 또한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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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31 13 0 13쪽
31 3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30 11 0 12쪽
30 2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9 13 0 17쪽
29 2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1 22.05.28 16 1 11쪽
28 2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8 14 0 19쪽
27 2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7 20 0 12쪽
26 2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5.26 20 0 13쪽
25 24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27 0 20쪽
24 23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5 39 0 21쪽
23 22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4 46 0 22쪽
22 2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3 19 0 15쪽
21 20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2 0 19쪽
20 1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22 23 0 15쪽
19 18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21 34 0 15쪽
18 17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20 29 1 14쪽
17 16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9 30 0 18쪽
16 15화- 탁란공녀 창세기 +1 22.05.18 64 1 15쪽
15 14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7 45 0 21쪽
14 13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38 0 20쪽
13 12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6 40 0 16쪽
» 11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5 46 0 14쪽
11 10화-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1 0 24쪽
10 9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4 47 0 16쪽
9 8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7 1 18쪽
8 7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3 55 2 16쪽
7 6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2 60 2 13쪽
6 5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2 63 1 14쪽
5 4화 - 탁란공녀 창세기 22.05.11 7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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