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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김의 서재입니다.

Fortuna : 그 남자의 복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조영김
작품등록일 :
2020.03.25 12:57
최근연재일 :
2022.01.30 07:00
연재수 :
256 회
조회수 :
367,671
추천수 :
3,606
글자수 :
1,293,490

작성
21.06.27 07:00
조회
685
추천
10
글자
11쪽

8-19

DUMMY

“그래? 강단 있어 보이는 모습이기는 하군.”


“정필모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사라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식 지분의 지지율로만 보면, 강태수 사장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사이니까요.”


여한모의 말 대로였다.

여한모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부 그룹에서 갖고 있는 한부 건설의 지분이 약 10%, 한부철강에서 갖고 있는 지분이 약 5%, 강태수 사장이 약 4.7% 였고, 최근에 한부 철강이 매도한 물량까지 인수한 정필모를 대표로 하는 차명 계좌를 통해서 확보하고 있는 조영의 지분이 약 8%에 달하고 있었다.

유만호 이사를 지지하는 지분이 8%로, 강태수 사장의 4.7% 지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경영진 선임에 대한 안건은 다소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현 경영진이 내세운 원안대로 가결되었음이 선포되었다.

이어서, 대표이사로 유임된 강태수 사장이 단상으로 오르고 있었다.


“보스, 저 자가 한부 건설의 강태수 사장입니다. 인사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조영은 강태수의 모습을 노려보았다.

비록 한부 그룹 강정훈 회장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것은 시간이 도와줄 부분이었다.

강태수는 우호 지분들의 동의에 고무되었는지 의외로 밝은 표정이었다.

단상에 오른 강태수 사장이, 최근에 체결된 쿠웨이트 공사 계약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면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끝으로 허리를 숙였다.


강당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한부 건설 직원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단상에서 내려오는 강태수 사장이 회사의 중역들과 대주주 지분을 행사하러 참석한 대리인 등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었다.

정필모 사장의 모습도 보였다.


“일어나자.”


조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변에 함께 앉아 있던 경호원들이 함께 일어났고, 강당의 뒤쪽에서 지켜보고 있었는지 박진호가 재빠르게 다가왔다.


“벌써 일어나십니까? 조금 있으면 주주 총회 기념품도 나눠드릴 테고.....”


“괜찮습니다. 선물은 우리 몫까지 박진호 씨가 챙겨 가세요. 흐흐흐.”


박진호의 안내를 받은 조영 일행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주주 총회장의 앞문을 통해 빠져나온 강태수 사장과 중역들, 정필모를 비롯한 대주주들의 일행과 마주쳤다.

조영이 강태수 사장을 쳐다보았다.

강태수 사장은 조영과 눈이 마주치자, 으레 참석한 소액 주주라고 생각했는지 가볍게 묵례를 건네 왔다.

여한모와 짧게 눈이 마주친 정필모가 빠르게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아니, 김 사장님 아니십니까? 이거 주주 총회장까지 직접 찾아주시다니, 회사에 관심이 아주 많으시군요. 허허허. 강 사장님, 괜찮으시면 잠시 인사를 나누시는 게 어떻습니까? 저희 회사에 큰 투자를 해주고 계시는 투자자이십니다. ”


정필모의 대형 투자자라는 소개에 강태수 사장의 눈빛에 이채가 떠올랐다.

정필모가 한부 건설의 대주주인데, 정필모에게 투자한 큰 손이라는 의미는 한부 건설의 대주주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었다.

조영의 나이가 너무 어려 보이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정필모가 허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고개를 돌려서 엄태형 비서실장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잠깐 인상을 찌푸린 강태수 사장의 뇌리에 주주 총회장의 마무리를 위해서, 엄태형 실장이 강당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처음 뵙겠습니다. 한부 건설의 대표이사인 강태수라고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주주 총회장까지 참석해서 관심을 표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로 주주님들의 투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강태수가 내미는 손을 마주 잡으면서도 조영은 강태수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데이빗 김이라고 합니다. 큰 회사의 사장님을 직접 뵈니 감개가 무량하군요. 쿠웨이트 건을 꼭 성공하시기를 응원합니다. 회사의 미래와 직결되는 큰 공사라서 나도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이 되시면 다음에 한 번 방문해 주십시오. 오늘은 제가 바빠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마침 위쪽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강태수와 중역들이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 바깥을 바라보던 강태수의 눈에, 정필모가 새로 선임된 유만호 이사를 김조영에게 인사시키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상한 것은 정필모가 뭐라고 소개를 했는지, 유만호가 허리를 깊숙이 숙여가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강태수의 머리에 잠시 궁금함이 떠올랐지만,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면서 더 이상의 장면을 볼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곽효상 전무가 쿠웨이트 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화제로 꺼냈기 때문에, 강태수의 머릿속에서 방금 전의 장면은 금세 사라졌다.


한편, 유만호 이사는 정필모 사장의 소개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강태수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본, 정필모가 유만호의 옷깃을 잡아서 멈춰 세우고는 귀엣말을 해준 것이었다.


“유 이사, 내가 모시는 보스야. 오늘 눈도장 찍을 수 있게 된 게 유 이사에게는 천운이 될 수도 있음이야. 어리시다고 쉽게 보지 말고 깍듯이 인사해. 최대한 정중하게.”


유만호 이사는 정필모 사장이 평소에 허언을 하지 않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한부 그룹 주요 계열사인 한부 건설의 등기 이사로 선임되도록 힘써 준 사람이 정필모였기 때문에, 그는 정필모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만호 이사가 정필모의 조언대로 허리를 깊숙이 숙이면서 조영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유만호 이사라고 합니다. 힘써 주신 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축하드립니다, 유 이사님. 인상이 아주 좋으시군요. 앞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젊은이는 20대가 보여줄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유만호 이사는 정필모 사장의 말대로 공손한 인사를 건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영이 유만호 이사와 인사를 끝냈을 때였다.


경쾌한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다가오는 미녀가 있었다.

주주 총회에 참석하기에는 다소 젊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옆에는 중년의 남자가 함께 있었다.

중년의 남자가 정필모 사장을 알아보고는 인사를 건넸다.


“정필모 사장님 아니십니까?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아니, 이기석 전무님 아니십니까? 바쁘실 텐데 오늘 행사에 참여하셨군요?”


“정 사장님이 우리의 손을 잡아주지 않아서, 오늘은 분위기도 볼 겸해서 구경만 나왔습니다. 조만간 식사 한번 하시지요? 주주 총회야 내년에도 또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하하.”


“하하하, 우리 이 전무님께서 제게 많이 서운하셨나 보군요. 그렇다고 너무 미워하지는 마십시오. 저야 장사꾼이라서 이익이 많이 있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더군요, 허허허.”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인데, 제가 인사시켜 드리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만....?”


“우리 이 전무님께서 소개해 주시는 분이라면 대환영입니다만, 어떤 분이신가요?”


“그룹 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는 강희수 과장입니다. 한부 철강 강태민 사장님의 따님이십니다. 과장님, 이쪽은 정필모 사장님입니다. 한부 건설의 대주주 중 한 분이십니다.”


이기석 전무가 정필모와 강희수를 서로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정필모라고 합니다. 작은 투자회사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룹을 물려받으실 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올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강희수라고 합니다. 오늘 일은 유감이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아버님께서도 정 사장님과 잘 지내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내보이셨습니다.”


“아이고, 우리 강 사장님께서 저를 다 기억해 주시다니요. 하하하. 가문의 영광입니다.”


정필모와 인사를 나눈 강희수의 시선이 가까이에 서 있던 조영에게로 향했다.

조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또렷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옆에서 어정쩡하게 눈치를 보던, 정필모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아마 저쪽에서 오면서 강태수와 인사를 나누던 조영을 본 것 같았다.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인사 나누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김 사장님, 이쪽은 한부 철강의 이기석 전무님과 한부 그룹 전략실의 강희수 과장님이십니다. 여기 김 사장님은 저희 회사에 큰 투자를 해주고 계시는 분입니다.”


“김조영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기석입니다.”


“안녕하세요? 젊은 분이 큰 자금을 운용하시나 보네요? 한부 그룹 전략실 과장인 강희수라고 해요.”


가볍게 악수를 나눈 이기석 전무는 한 발 뒤로 물러섰지만, 강희수 과장은 바로 자리를 떠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여기 제 명함이에요. 저하고 비슷한 또래이실 것 같은데, 제가 식사 한 번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요,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기석 전무와는 형식적으로 인사를 나눈 조영이었지만, 의외로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는 강희수를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키는 165cm 정도?

한국 여자치고는 꽤 큰 키였다.

단발머리에 투피스 정장을 입었고, 얼굴은 갸름하니 미인형이었다.

몸매도 날씬해서 정장이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눈에 총기가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눈동자가 조영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글쎄요, 내가 바로 해외 출장이 있어서 시간이 어렵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뵙는 것으로 하지요.”


“어머....제가 어디 가서 차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젊은 사장님이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명함 한 장 주시면 안 될까요? 왠지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과장님 명함을 받았으니, 제가 한 번 연락드리도록 하지요. 오늘은 내가 바빠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강희수의 식사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조영이 몸을 돌렸고, 마침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조영의 경호원이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었고, 조영과 여한모가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서 경호원들도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정필모의 일행들도 함께 타자, 엘리베이터가 꽉 차서 더 이상 탑승하기가 곤란했기 때문에 이기석 전무와 강희수 일행은 탈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틈새로 묘한 미소를 보이는 강희수의 시선을 조영은 느낄 수 있었다.

로비를 가로질러서 현관을 나서자, 조영이 타고 갈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정 사장님. 공항에서 뵙도록 하지요.”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말씀드립니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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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8-12 21.06.05 70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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