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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글래스몽키
작품등록일 :
2017.03.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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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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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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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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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구명 11

DUMMY

올리브는 철없는 애새끼에서 철없는 재능충 애새끼로 진화한 세라프에게 이전보다 공손해졌다. 실력이 전부인 모험가 세계에서 세라프의 일말의 재능이라도 지닌 것이 좋게 작용한 듯 했다. 한결 공손해진 태도와 별개로 세라프를 보는 눈은 이전보다 불경해졌다. 세라프가 지닌 재능이 그보다 자신에게 필요할 뿐더러, 평생 세라프가 그 재능을 발휘할 일이 없어서 울화가 치솟는 듯 했다.

올리브는 그 울화를 “데헷? 우연이었습니당~!” 으로 풀려는 듯 세라프의 재능을 시험하려고 안달을 했다. 몇 번이고 공을 굴릴 것을 권하거나 함정 해체 도구를 보여주며 어디에 어떻게 쓰는 물건 같냐며 질문했다.

당연히 그녀의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세라프는 근본 없는 천것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면 말을 섞지 않는 개진상 왕자님이셨다.

“재능이 있나없나 확인만 해보는 거라니까요, 왕자님아.”

“그쯤 해두게, 올리브.”

검술이나 마법처럼 지체 높은 분들이 선호하는 재능이라면 모를까 소위 말하는 도적질에 필요한 재능을 확인해보겠다고 나서니 보다못한 오네가 올리브를 말렸다.

“쳇. 알겠어.”

올리브도 자신이 답지 않게 과하게 굴었음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건 진짜 물어봐야겠다. 이 공의 구조는 어떻게 안 거예요? 이건 진짜 업계 비밀인데 외부인이 어떻게 알았나 궁금해서 그래.”

“이 무엄한 자를 꼭 데리고 가야 하나? 혀를 잘라도 길안내는 가능할 텐데?”

“송구하오나 왕자님. 고용 계약서에 모험가의 안전도 보장했기 때문에 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

늦춰진 일정에 부하 걱정, 세라프가 내는 짜증 때문에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오네가 말했다.

“정 그러시다면 모험가의 궁금증이라도 풀어주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명예보다 실익에 충실하는 자들이니 원하는 것을 얻으면 잠잠해질 것입니다.”

이건 세레나도 궁금했다. 세라프가 어떻게 금속공의 구조를 알았을까? 올리브의 말대로라면 금속공은 길드에 속한 모험가 중에서도 어느 정도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은 자들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것을 미궁도 없는 흐지의 알콜중독 왕세자가 어떻게 꿰뚫어봤단 말인가?

세라프는 온몸으로 짜증을 방출하다 결국 입을 열었다.

“흐지 왕가는 옛부터 도굴꾼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왕가의 무덤에 도굴꾼을 막는 함정을 설치했지. 도굴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괘씸한 도굴꾼들이 함정을 피해가거나 해체하기 시작하더군. 그렇게 함정 기술이 발전했고. 왕족만 열람 가능한 책 중엔 왕가의 묘에 설치한 함정의 종류가 기술된 책이 있다. 어떻게 하면 함정을 알 수 있을까 궁리하며 생각해본 물건 중에 저런 것이 있었다. 실제로 있는 물건인진 몰랐지만.”

금고털이범과 금고장인의 관계와 동일했다. 금고장인이 금고털이범의 수법과 도구에 대해 연구해 금고를 제작하고, 털이범은 발전된 도구와 기술로 금고를 털고. 막고 털고 막고 털고의 연속이다보니 금고장인이 금고털기 기술과 도구에 빠삭해질 수도 있고 그런 것이다.

“도굴 얘긴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꽤 납득가는 대답이었는지 올리브는 미간을 좁히다가 입을 다물었다.


**


파티는 세레나가 예상한 것보다 매우 늦게 계단이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걸린 시일로 치자면 처음 투위블을 구하러 갔을 때보다 오래 걸렸다. 광장까지 가는 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다. 완벽 중2 컨셉을 외친 영이 버벅거리다 결국 어설픈 중2로 돌아오는 등의 소소한 일만 있었다.

계단이 있는 광장을 앞두자 세레나는 마음이 불안했다.

‘걱정되네.’

세레나는 슬슬 낙오 기사의 안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몬스터가 없는 곳에서 유유자적 미궁을 탐색하고 있으리란 건 예상할 수 있으나 그녀의 기억보다 더 지체되었으니 미래가 어찌 바뀔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런 구조라면 아마...”

올리브는 저렇게 넓고 천장이 높은 광장에 있을 거라 예상되는 함정의 종류를 말했다. 지도에 나와 있지만 혹시 모르니 구조대에게 일려두는 것이다. 그녀는 금속 공을 꺼내 광장 쪽으로 굴렸다. 금속 공이 멈춘 지점에서 함정이 작동되자 구조대가 감탄했다. 세라프와 세레나만 빼고.

“노동하지 않고 재물을 벌려는 천것들의 잡기지.”

“왕자니이이임. 난 모험가로서 노동하고 있거든... 요?”

“제대로 된 부모를 두고 제대로 된 양육을 받았다면 이딴 정체불명의 미궁 따위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제정신 박힌 자라면 그딴 짓을 할리 없지. 미궁에 들어가 잡기를 발휘하는 게 노동이라고?”

말하는 와중 세라프의 시선이 세레나에게 닿았다. 올리브에게 비아냥거리기보다 미궁에 들어가려는 미친 누이에게 비아냥거릴 의도였던 것이다. 그의 의도가 어쨌든 듣는 이는 기분이 나빴고 올리브는 올라오는 주먹을 누르고 부들부들 떨었다.

“왕자님은 아주 맞는 말만 하셔. 맞는 말.”

세레나는 올리브가 말하는 맞는 말이 매 맞는 말이라는 데에 목에 걸렸던 현상금과 동일한 액수를 걸었다.

광장에서 파티를 몇 차례나 습격했던 미궁양은 시기가 안 맞아 자리를 이동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파티는 전력질주하는 일 없이 수월하게 5층으로 내려갔다.

세레나는 5층에 발을 디디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5층이 이전과 다르게 어두웠다. 혹 투위블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되는 찰나, 다시 밝아졌다. 그 일은 몇 차례고 반복되었다.

“이, 이것은.”

이전 층과 다른 환경에 세레나를 제외한 파티원 모두가 긴장했다. 세레나는 투위블의 안전이 염려되었을 때보다 더 과격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며칠 정도(?) 늦었을 뿐인데 투위블이 안 해도 되는 실험을 해싸고 있었다.

‘미친. 몇 번을 바꾼 거야. 며칠이나 지나는 거지?’

세레나는 정신사나운 조명을 무시하고 지도를 펼쳐 투위블의 추락 지점을 확인했다. 교차하는 빛과 어둠 속에서 언데드는 무시할 수 있겠지만 함정은 당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급적 함정이 적은 경로를 확인하곤 앞장섰다.

“가자! 투위블 경을 구하러!”

“공주님! 위험합니다!”

“진짜 왜 그래...”

세레나는 파티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단검으로 수정을 후려쳤다. 겸사겸사 투위블에게 구조대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세레나가 신경질적으로 수정을 내리치고 그때마다 빛과 어둠이 교차되자 일행의 어안이 벙벙해졌다.

파티의 리더인 오네가 물었다.

“이것은 설마...”

세레나는 설명하기 귀찮아 대충 대답했다.

“그래, 모두 신께서 알려주셨다.”

세레나가 보낸 신호가 먹혔는지 미궁 내의 빛과 어둠은 세레나가 수정을 칠 때에만 반응했다.

“윗층과 같네. 밝을 땐 함정이 작동하고 어두울 땐 함정이 작동하지 않는 대신 언데드가 출몰하지.”

그러니까 닥치고 가자.

공주의 하나 있는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세레나는 이제 정말 쉬고 싶었다. 만약 세라프가 눈앞에서 죽으면 한숨 자고난 뒤에... 아니지, 아니지. 미궁에서 자면 리처드의 면상을 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세라프가 눈앞에서 죽으면 온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낸 후 자살하고서 세라프 멱살을 잡고 미궁 밖으로 나가 보름 동안 잔 뒤 다시 미궁에 들어갈 만큼 피곤했다. 투위블 경의 안위? 알바 아니다. 지도 밝혀주면 알아서 구하겠지.

모두가 공주가 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음을 직감했으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공주가 신과 교감해, 자신 대신 낙오한 기사가 걱정되어, 미궁에서 자꾸 트롤짓하는 동생이 짜증나서, 잠이 부족해, 걱정하던 정신병이 악화되어 한계에 도달했다고 제 편할대로 짐작했다.

투위블은 강도높은 훈련을 받은 기사였다. 그는 미궁의 이변을 눈치채자 자신이 탐색을 중단하고 자신이 추락한 지점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급조 구조대는 세레나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투위블과 조우했다.

정말 무서웠단 말과 함께 구조대를 반기려던 투위블은 파티에서 선두에선 공주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주님, 절 얼마나 걱정하셨으면!”

“몇 번!”

“네?”

“수정을 몇 번 쳤지?”

할일 없어 심심한 나머지 수정을 수천 번 내리쳤단 얘기가 나오면 투위블의 뚝배기를 깨버릴 것이다. 투위블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기사된 자세로 높으신 분의 질문에 대답했다.

“횟수를 정확히 헤아리진 않았으나 백회를 넘기진 않았습니다.”

세레나가 몇 번 더 쳤으니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한 달이 날아갔단 소리다. 세레나는 지난 회차에서 세라프가 죽었던 시기를 가늠해보다가 포기했다. 일단 죽을 확률 높은 미궁에서 이만치 살았으니 미궁 밖에서 죽으랴 싶었다.

‘만약에 또 죽으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

한계에 도달한 공주의 정신은 유일한 동생의 사망도 허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흐려지는 정신을 다잡고 몸을 돌렸다. 미궁에 들어온 후 기절은 수차례 했으니 또 기절하고 싶진 않았다.

“투위블 경이 무사하구나. 경들 모두 수고했다. 이제 돌아가도록 하자.”

“자, 잠시만요, 공주님! 제가 청이 있습니다. 5층을 모두 돌아보았지만 아직 계단을 찾지 못했...!”

“돌아가자!”

투위블이 애국심을 불태우며 찾았을 6층으로 가는 계단의 향방은 지도에 나와 있고, 설령 없다 한들 세레나가 알바 아니었다. 오는 내내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시달린 눈은 기어이 실핏줄이 터졌다. 처절한 공주의 기세에 오네는 말없이 귀환을 결정했다.

귀환 중 소소한 사건이 있었다.

한계에 도달한 사람은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횟수가 줄어들어도 트롤짓은 트롤짓임을 증명하던 세라프의 체력이 귀환 도중 바닥났다. 연약한 왕자는 논의 끝에 투위블의 등에 업히게 되었다. 구조 대상자인 투위블의 체력이 가장 넉넉히 남아있었다.

“쯧.”

세라프는 낯선 타국의 기사에게 업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못마땅한 기색을 여실히 드러냈다. 투위블은 세라프의 비위를 맞추겠답시고 이런 망발을 했다.

“제가 모신 분 중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가장 아름다운 분께 입이 찢길 뻔한 투위블은 미궁에서의 낙오와 귀인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죄를 반성하는 의미로 10년 묵언 수행을 맹세한 후에야 세라프를 업을 수 있었다.


**


‘돌아가면 목욕. 돌아가면 목욕. 돌아가면 목욕. 돌아가면 침대.’

세레나는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1층으로 올라가는 즉시 미궁 밖에 나가 욕조에 몸을 담글 것이다. 목욕은 시녀들이 알아서 해줄테고. 그러고 난 뒤엔 제국이고 뭐고 다 무시한채 침대에서 보름을 뒹굴어야 한다. 피부관리니 뭐니 죄 집어치우고 침대와 욕조만 오가는 생활을 해야 지금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중간중간 마사지를 받고 필리아와 노닥거리기도 해야지. 만약 그 와중 세라프가 죽으면?

‘몰라. 다 집어치워.’

수면 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한 와중 세레나는 단 하나 결심만은 바꾸지 않았다.

‘내가 다신 미궁에 들어오나 봐라!’

정확하겐 1층 아래로 내려가나 봐라.

세라프의 짜증이 자장가처럼 들리고 미궁 복도를 걷는지, 꿈길을 걷는지 아리송한 여정 끝에 세네라는 비에타의 미궁 1층에 도달했다.

“공주니이이이이임.”

친숙한 목소리에 세레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장막이 걷히고 빛이 쐬어 들어오듯 졸린 중에도 필리아의 미모는 세레나의 눈에 담겨 박혔다. 필리아는 여전히 아름답고, 울상을 지어도 아름...

‘울상?’

찬물이라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레나는 눈을 비비고 주위를 확인했다. 필리아의 신변엔 이상이 없어 보이고 경비를 서는 병사들은 모두 비에타의 병사가 맞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구조대를 반기는 병사들의 태도가 어딘지 기묘했다. 특히 세레나를 보는 병사들의 눈빛이 이상했다.

‘뭐지?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세레나가 미궁 밖에서 며칠이 지났는지 묻자 병사가 공손히 대답했다.

“63일 째입니다, 공주님.”

“다들 이렇게 모여 무엇하는 건가. 공주님과 왕자님은 극도로 피곤하신 상태다. 얼른 휴식을 취하셔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해라!”

오네가 세라프와 세레나가 쉴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병사들은 저마다 얼굴을 보며 난처해했다. 결국 세레나에게 날짜를 말해준 병사가 대표로 입을 열었다.

“굉장히 죄송하지만, 공주님께선 왕궁으로 가셔야겠습니다.”

“폐하께 올리는 보고는 내가 대신하면 된다.”

“폐하가 아닙니다.”

세레나는 영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붙잡고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상기했다.

“혹 제국이 병력을 몰고 와 여왕 폐하를 겁박하고 있느냐?”

“그럴 리가요! 그럴 리가요!”

병사는 깜짝 놀라 거칠게 부정하더니 말했다. 세레나와 파티가 미궁에서 낙오 기사를 구출하는 동안 미궁 밖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표정은 경외로 가득 차 있었다.

“신탁이 내렸습니다.”

세레나는 결사의 힘으로 상태이상 <기절>에 저항했다.


작가의말

여러분의 스밍이 옴걸에게 힘이 됩니다.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와 <황제와 여기사>도 잘 부탁드려요. 황여는 오디오 드라마로도 나왔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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