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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몽키님의 서재입니다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글래스몽키
작품등록일 :
2017.03.09 18:09
최근연재일 :
2018.1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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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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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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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신탁 3

DUMMY

세레나와 필리아는 몸치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어제는 거지 중에서도 거지 왕초 꼬락서니로 회의에 참석했지만 오늘까지 그럴 수 없었다. 물론 거지같이 하고 가면 동정심을 사기 쉽고 ‘미궁 너무 무서워욧!’ 을 우기기 좋다. 대신 일국의 왕족으로 나고 자란 배경이 묻혀버린다. 피로에 쩐 모험가st 소녀와 빡세게 꾸민 왕족 중에 어느 쪽이 다루기 쉬워 보이는지는 명확하다. 세상물정이야 모험가st가 빠삭해 보이지만 이 세상은 신분제 사회였다. 차라리 빡세게 꾸며 ‘미궁 너무 무서워욧!’ 에 더해 ‘감히 나를 미궁에 보내려곳!’ 을 추가하는 게 나았다.

단 한 번도 깎은 적 없이 갈아서 정돈한 손톱, 상한 부분을 솎아낼 때를 제외하면 날붙이를 댄 적 없는 머리카락, 천재 연금술사가 제공한 미용액을 물처럼 바른 피부와 유색 보석으로 색을 낸 화장품. 이런 공주님을 미궁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새끼가 있다면 양심에 털난 새끼가 분명했다.

‘손톱은 깨지고 머리카락은 너무 길어서 조금 잘랐고 피부도 평소보다 거칠... 젠장, 내 꿀피부가.’

마사지사가 감탄하던 피부빛이 살짝 바래버렸다. 다행히 화장으로 감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옷을 입고 세레나는 거울 앞에 섰다. 기왕이면 청순가련형이 잘 먹히겠으나 아쉽게도 본인 미모는 본인이 제일 잘 알았다. 세레나는 가슴이 크고 눈초리가 올라가 인상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청순가련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눈이 하나 없어지면서 안대를 착용하는 바람에 인상이 더욱 강해졌다.

아예 가슴골이 확 파인 옷을 입어버릴까 하다가 신관들이 다수란 생각에 오랜만에 목까지 가리는 드레스를 골랐더니 꽤 어울렸다.

‘이만하면 예쁜 공주지.’

세레나의 자뻑은 필리아가 곁에 다가와 거울에 얼굴을 비추면서 날아갔다.

“공주님 정말 아름다우세요. 제가 본 공주님 중에 제일 예뻐요!”

“네가 살면서 본 공주는 나 하나 밖에 없잖니.”

“제 인생에 공주님은 공주님 한 분이면 되는 걸요.”

필리아는 회의실에 혼자 들어가야하는 세레나에게 손수건을 챙겨주며 신신당부했다.

“공주님, 누가 되었든 미궁에 들어가라고 하면 싫다고 하셔야 해요. 꼭이요. 공주님을 미궁에 들여보내려하다니, 신도 무심하셔라. 다들 신탁에 대해 착각하고 있거나 나쁜 신인 게 틀림없어요.”

필리아가 두 주먹을 꼭 쥐고 야무진 표정을 지었다.

“여차하면 도망가요. 제가 눈을 뽑고 공주님 대역을 맡을게요.”

“오, 필리아.”

세레나는 얼음 호수같은 필리아의 푸른 눈을 응시했다. 진심이 담긴 눈빛이라 너무 부담스러웠다.

“난 네가 예쁜 눈을 모두 갖고 남편과 행복하게 살길 바란단다. 주인의 뜻을 거스른 과잉 충성은 배신만 못한 법인 걸 알아두렴.”

필리아가 눈물을 글썽였다.


**


세레나가 회의장에 도착했을 때, 니도 여왕과 관료, 신관들은 대다수 착석한 상태였다. 회의장의 정중앙은 무려 세레나를 위해 비워져 있었다. 세레나는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면서 표정 관리에 힘쓰고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제국의 5황자는 가장 늦게 도착했다. 마지막 신관이 들어온 후 얼마되지 않아 들어온 걸 보면 밖에서 대기타고 기다린 게 틀림없었다.

‘생긴 건 멀쩡하네.’

세레나는 어쩌면 남편이 될 수 있었던 남자를 자세히 살폈다. 제국의 황족이 즐겨 걸치는 촌스러운 누런색(똥색)의 예복을 걸쳤는데도 피부톤이 죽지 않는 그럭저럭 준수한 미남이었다.

‘얼굴 괜찮고, 몸매 괜찮고.’

그리고 그 장점을 깎아먹는 취향이 있었으니. 잘생긴 황자의 뒤에 선이 가는 미소년이 섰다. 차림새로 볼 때 시종인 듯 했다.

‘하지만 페도.’

양성애 자체야 개인의 취향이니 세레나는 별 생각 없다. 하지만 남자 취향이 선이 가는 미소년이라면 다르다. 선이 가는 남자도 아니고 선이 가는 미소년이라니. 소년성애자라 소리 아닌가. 세레나는 전생에나 현생에나 소아성애자는 질색했다.

선이 가는 미소년을 탐할 수 있는 자는 또래의 소년, 소녀여야 한다. 그런데 5황자는 한눈에 봐도 세레나보다 연상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회의장에 누가 봐도 어린 시종을 데려오다니, 취향을 숨길 생각도 없는 변태새끼였다.

‘지금 중요한 게 이게 아닌데.’

세레나가 5황자를 관찰하듯, 5황자 또한 알게 모르게 세레나에게서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제국에서 비에타까지 귀하신 몸을 이끌고 오게된 원인이 세레나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5황자는 세레나와 눈이 마주치자 호의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씨발.’

잘생긴 변태와 눈이 마주친 세레나는 활짝 웃으면서 시선에 응했다. 어쩌면 부부의 연을 맺었을지도 모르는 청춘남녀의 첫만남이었지만 인사할 시간은 없었다. 5황자가 의자에 앉자마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5황자였다.

“제국의 입장을 오해하는 자들이 있어 오해부터 풀 생각입니다. 제국에선 신탁으로 세계의 위험을 경고해주신 뭇 신들을 의심하거나 거스를 생각이 없습니다. 세계에 닥칠 위기를 막고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그 말씀은 세레나 공주가 비에타의 미궁을 공략하는데 협조하겠다는 뜻입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세레나 공주, 이렇게 뵙게 되어 안타깝군요.”

5황자가 진심으로 아쉽단 표정을 지어서 세레나도 맞춰줬다.

“이 아리따운 공주님이 어찌 미궁처럼 위험천만한 마굴로 들어가야한단 말입니까.”

“공주는 직접 미궁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신의 뜻.”

“확대해석 아닐까요? 게다가 10등급 미궁이 공주를 모시고 공략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주님. 제국이라면 공주님을 미궁에 억지로 몰아넣으려는 광신자들에게서 공주님을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

“억지라니!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억지면 어떻습니까! 세계가 멸망한다는데!”

“아니, 거기서 그런 말을 하면 우리가 악역 같잖아요.”

“이래서 정치질도 해본 놈이 하는 거라고...”

“신의 뜻을 따르는데 항의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거 아닙니까.”

“믿는 신이 다른데 이단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믿는 신이 다르고 내린 신탁도 다르다보니 신관들의 의견 자체가 통일되어있지 않았던 상황이다. 오합지졸 신관 집단은 순식간에 와해되어 저들끼리 다퉜다.

보다 못한 니도 여왕이 입을 열었다.

“황자는 공주의 안전을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가장 위험한 곳이 제국이 아니겠소? 제국엔 분명 흐지의 신왕이 기거 중인 것으로 아오. 신왕은 공주에게 불구대천의 원수. 게다가 신왕이 공주에게 내걸었던 현상금과 조건은 황자도 알고 있을 것이오.”

“신왕께서 제국에 기거하시며 미궁 공략에 도움을 주고 계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국에서 공주님을 모셔가려는 건 어디까지나 흐지 선왕과의 약조 때문입니다.”

‘구라치네.’

선왕이 세레나의 혼처를 잡아두고 죽을 만큼 정신이 멀쩡했으면 세라프가 지금처럼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개망나니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에 닥칠 위기를 막아줄 유일한 열쇠인 공주에게 어찌 해를 가하겠습니까. 오히려 국빈으로 모셔 마땅합니다. 황족과 동등한 지위를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참으로 귀가 달달해지는 사탕발림이었다. 제국에서 세레나의 목을 쳐 리처드에게 주려는 것이든, 세계 멸망의 주요인물이 된 세레나를 확보해두려는 것이든 제국에나 이득이었지 세레나에겐 좋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좋을 거라고 박박 우기고 있었다.

비에타는 신관들에게서 세레나를 지켜줄 수 없다느니, 이대로라면 미궁에 끌려들어갈 거라느니. 슬프게도 모두 사실이었다.

‘미궁에 들어가나 제국에 끌려가나 죽을 확률 높은 건 매한가진데.’

“왕세자의 안전도 책임질 것입니다.”

‘저 사탕발림이 모두 진짜라면 어차피 죽을 거 제국에 가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랜디 백작에게 미리 경고를 받았는데도 혹할 정도로 제국에서 내놓는 조건이 파격적이었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 기왕 죽는다면 목숨값을 많이 받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비에타보단 제국에서 세라프의 목숨을 보장해주는 쪽이 더 좋아 보였다.

‘앗차, 이게 아니지.’

목숨값을 놓고 저울질하기 전에 어떻게하면 안 죽을까 의견을 표명하는 게 먼저였다. 신관들이 분열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회의장의 주제가 제국행이냐 비에타 잔류냐로 좁혀져 착각했다.

“제가 한 말씀.”

“다들 무언가 착각하고 계십니다.”

감히 공주의 말을 끊은 자가 있어 노려보니 선량하게 생긴 젊은 신관이었다. 신관은 생김새대로 선량하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님은 반드시 미궁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이 회의에서 정해야 할 것은 공주님의 거취가 아닌 미궁 공략대의 비중과 보상입니다.”

‘내가 미궁가기 싫다니까?’

세레나가 자기 주장을 펼치기 전, 니도 여왕이 건방진 신관의 이름을 물었다. 신관이 하도 많아 고위신이나 직위가 높지 않다면 기억해두기 힘들었다.

“그러니까, 그대는.”

“부패의 신을 모시는 예카트리나입니다.”

모시는 신이 관장하는 영역과 대조적으로 예카트리나의 외모와 목소리는 싱싱했다.

“예카트리나 신관이 그리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군.”

“유사 이래 인류에게 많은 위험이 닥쳐왔습니다. 기근, 질병, 자연재해, 괴물의 습격. 인류 외의 하나의 종이 멸종한 사례가 적지 않고 빙하기와 같이 전 대륙이 얼음에 뒤덮혔던 시기도 있었지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신성한 분들께서 멸망을 언급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영의 헛소리가 사실이란 가정 하에, 흑염룡이 세상을 불태우려고 하는 데도 신들이 조용하긴 했다.

“이번 사태가 이제껏 없었던 초유의 사태인 건 제국측에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탁의 주인공인 세레나 공주를 보호하고.”

“공주님은 안전합니다.”

‘쎈데.’

예카트리나는 세레나의 말은 물론이고 황자의 말도 중간에서 끊었다. 대단한 담력이었다.

“그것을 어찌 보장하시죠?”

다른 것도 아닌 본인의 안전 문제다. 세레나는 간신히 회의장에서의 첫마디를 끝냈다. 예카트리나는 세레나를 보고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부패의 신께서 이르시길, 미궁에서 공주가 죽을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며 공주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셨습니다.”

설마했던 신탁에 세레나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미궁에서 회귀하는 건 미궁의 신이 벌인 짓이다. 같은 신들이니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신탁에 반영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안일했다.

‘신탁 보고서 읽어둘걸.’

그러니까 자신은 환생자 보정을 받은 주인공이 아니고 세계 멸망은 다른 사람이 막았으면 하는 게 세레나의 솔직한 바람이었다. 이 시급한 상황에서 중요한 보고서를 읽기보다 몸치장에 시간을 들이는 주인공이 말이 되는가? 그걸 해내는 게 바로 세레나다. 그러니까 세계를 구할 용사는 따로 있을 게 분명했다. 그래야 했다, 씨발.

“미궁의 신께서 가호를 내려주신단 건가...”

“미궁은 그 분의 영역이니 가호 효과야 확실하겠지...”

죽지 않는 게 안전의 전부가 아니건만, 신탁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5황자는 한 방 먹었단 표정을 지었고 세레나는 안 죽는 게 그 안 죽는 게 아니라고 괴성을 지르고 싶어졌다.

‘차라리 미친년이 되고 싶다. 리처드는 맘 편하게 미친놈이 되었으니 나도 미쳐서 편해지고 싶다.’

이후의 회의는 예카트리나 신관의 주장대로 미궁 공략대의 편성과 보상물의 배분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니도 여왕은 전날 얘기했던 대로 비에타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제국은 제국대로 미궁에 대해 가장 선진국임을 주장하며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제국이 주도해야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관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서럽다.’

세레나의 목숨을 걱정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백만 골드에 내주려했던 목숨이긴 하지만 편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무엇보다 세레나는 미궁에서 숱하게 죽어봤기 때문에 또 그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 내가 확실하지도 않은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개고생을 해야 하는가?

“난 미궁에 들어가기 싫다.”

세레나가 두 번째로 밝힌 의견에 회의장이 쥐죽은듯 고요해졌다. 몇몇 이는 안쓰러움을 담아 그녀를 보았고 몇몇 이는 당황했으며 몇몇 이는 분노했다.

“공주께선 의무를 방기하시려는 것입니까?”

“본의 아니게 들어간 미궁은 어둡고, 밝고, 사람을 말려 죽이는 공간이었고, 미궁 초입이 그러한데 아랫층은 어떠할까. 내 비록 사촌의 배신으로 오갈데 없어졌으나 일국의 공주로 곱게 자란 몸입니다. 이것이 왕족에게 지워진 의무라면 목숨이 아깝겠냐만 의미가 불분명한 세계 멸망과 내가 언급된 신탁 때문에 미궁에 들어가고 싶진 않습니다.”

세레나가 미궁을 탐사하는 일 자체가 과한 임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바였다.

“미궁에서 나오는 보물의 우선권을 공주님이 가지시는 건.”

세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니도 여왕이 신관들 하는 말에 누구 마음대로? 라고 말한 건 덤이다.

“멸망을 막으면 흐지의 왕권 복귀를 돕겠습니다.”

세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마찬가지로 5황자가 그게 그렇게 쉬워? 라고 말했다.

“복수를 도와드리는 건 어떠신지요?”

세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리처드가 소드 마스터인 걸 알고 있는 세레나는 퍽이나 복수하겠다고 생각했다.

“멸망을 막으시면 세계의 영웅이 되실 것이고, 거부하시면 의무를 방기한 세기의 악당이 되실 겁니다. 어째서 그리 고집하십니까?”

‘다 같이 망하니까 외롭진 않겠네.’

죽음 이후엔 환생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생은 만나서 더러웠으니 다음 생은 각자 흩어져 새로운 세상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세기의 악당이 되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세레나 앞에 대지의 신을 모시는 신관이 다가와 무릎 꿇었다.

“머리를 조아리고 청합니다. 부디 세계를 구해주십시오.”

‘아놔.’

세레나가 제일 면역력이 약한 부분을 귀신같이 찔렀다. 이거다 싶었는지 다른 신관들도 우르르 일어나 세레나에게 무릎 꿇었다. 본래 신관들은 신을 모시는 특수 직업군이기 때문에 각국의 군주에게나 예의상 허리를 숙일 뿐, 무릎 꿇어 절하지는 않는다. 그런 신관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세레나는 뒷목을 잡고 싶어졌다.

‘그래도 튕기길 잘했네.’

그냥 어어 거리면서 받아들였다면 세레나는 본인 목숨이 걸린 일에 들러리처럼 끌려다니기만 했을 것이다.

‘더 안 된다고 해봐야 강제로 끌려가는 엔딩이겠지. 그보단 이 정도 선에서 끝내야... 아냐, 더 빼낼 수 있으려나?’

미궁에서 나오는 보물의 우선권과 흐지의 왕위, 리처드에 대한 복수는 준다니까 받는 거고 사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보단 실현 가능성 높고 좀 더 현실적인 요구를 해서 확답을 받아야 했다.

‘보자. 내가 미궁에서 죽은 원인이...’

올리브의 배신, 과도한 인원으로 인한 미궁의 난이도 상승이 세레나의 주된 사망 요인이었다. 개복치 동생을 살리기 위한 자살 릴레이는 별도로 치자.

믿을만한 동료야말로 세레나의 원활한 미궁 공략을 위한 필수요소였다.

‘재능보다 믿을만한 사람!’

세레나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탐사대의 구성권을 내게 주세요.”

비에타의 미궁이 허락하는 파티원은 10명. 이벤트 아이템 취급인 자신을 제외하면 9명이 남는다. 그 9명의 선택권을 제게 달라하자 회의장의 모두가 대답하기를.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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