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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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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몽키
작품등록일 :
2017.03.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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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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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10.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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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신탁 1

DUMMY

이 세계엔 신이 있다. 전생에 몇몇 종교가 믿던 전지전능한 유일신은 아니었다.

‘일단 전지는 아닌 것 같지.’

힘을 비교해볼 수 없으니 전능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든 인간의 지각과 논리를 벗어난 막대한 힘을 가진 초월적 존재를 신이라 한다면 이 세상엔 분명 신이 존재했다. 뿐이랴, 그 신은 막강한 힘을 혼자 휘두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몇몇 종에게 빌려주기까지 했다.

여기서 세레나가 전생의 삶으로 쌓아온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인간에게 신성력을 빌려주는 신들의 태반이 잡신이라는 것이다.

신은 분명 존재하고 미궁의 신과 오수의 신, 그 외 신혈을 이어가는 가계의 예를 보듯 인간과의 사이에서 자손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신들은 대부분 그 힘이 크지 않고 격도 높지 않은 하위신이다.

고위신은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세레나는 그 이유를 인간의 신앙이 신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리라 추측했다. 하위신들이 나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보면 하위신들에겐 신앙이 영향을 끼칠지 모르지만 고위신들 입장에선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개미 투자자를 지켜보는 큰손들처럼.

학업을 등한시하고 사치를 즐기는 동안 제멋대로 내린 추측이라 진짜와는 다를 수 있다. 어쨌든 세레나의 견해는 그러했다.

이 세계엔 신이 존재하고 인간에게 꽤나 무관심하다. 신탁은 진짜 고대의 기록에나 등장하는 전설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신탁이 내렸다니?

세레나는 그간 자신이 미궁의 신과 대화한 것이 신탁의 영역에 속하는지 고민하다가 예외에 쳐두기로 했다. 신과 직접 교감해 질답이 오갔으니 신탁이라면 신탁이지만 세레나는 미궁신의 신자도 아닐 뿐더러 미궁신이 하는 말은 리처드의 헛소리와 비슷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세계가 멸망할 것이란 얘기도 뜬구름 잡는 얘기로 여겨졌건만.

왕성까지 가는 동안 필리아가 전한 얘기는 놀라웠다.

세레나가 미궁에 들어간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몇몇 신자들이 자신들이 모시는 신에게서 신탁을 받았다.

살면서 처음 받는 신탁이었으나 다들 받는 즉시 그것이 신의 뜻임을 알았다고 한다. 거짓말이나 대륙 규모의 사기극은 아니었다. 신탁의 내용은 가지각색이었다. 하지만 신탁의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세계가 멸망한다. 그걸 막기 위해 비에타의 미궁을 공략하라. 외눈의 왕녀가 공략의 열쇠다.”

그 결과 신의 의지를 행하기 위해 대륙 전역의 신관들이 비에타로 몰려왔다. 그리고 세레나가 미궁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구조대를 보낼까 말까 의논하던 도중 세레나가 나온 것이고.

‘상태이상 <기절>에 저항하는 게 아니었어.’

세레나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한숨을 쉬었다. 이래서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과 교감해 흥분한 신관들을 죄 상대해주기 전엔 쉬지 못할 게 분명했다. 필리아는 안절부절 못하며 세레나를 공손히 쓰다듬었다.

“공주님, 어떻게 된 걸까요. 세계가 왜 망한다는 걸까요. 진짜 망하는 걸까요? 공주님이 열쇠란 건 무슨 얘기일까요.”

“랜디 백작은? 네 남편은 성에 있니?”

“그이는 제국에서 온 황족을 상대하고 있어요.”

이것은 세레나가 알고 있는 일이었다. 세레나는 다짜고짜 신탁에 대해 캐묻기 보다 그간 벌어진 사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듣는 게 나았을 것이라 후회했다. 필리아에게 물어보면 답해주겠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그녀를 태운 마차가 왕성에 도착했고 세레나는 미궁에서 기어나온 모습 그대로 니도 여왕을 만나야 했으니까.

안내받은 곳은 응접실이 아니라 중요 외교 회의나 국가 안건을 처리하는 회의실이었다. 시종이 문을 열었다. 중앙에 앉은 니도 여왕을 제외한 전원이 기립했다. 복장을 보아하니 여왕과 시종, 호위를 제외하면 전원 신관인 것 같았으나 피곤한 세레나는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의 기색부터 살폈다.

니도 여왕은 일국의 군주답게 위엄을 유지하려 애썼으나 주위에 있는 신관들이 신경쓰이는지 가끔씩 썩은 미소를 지었다.

‘망했네.’

신관의 개입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미궁 공략에 필수라던 힐러도 없이 탐색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온 세상에 비밀이 밝혀졌으니 니도 여왕도 많이 힘들 것이다.

신탁에 대놓고 세레나가 언급되어서인지 그녀를 보는 여왕의 눈초리가 싸늘했다. 세레나는 이 자리에서 피로를 못 이기고 기절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여왕과 자신을 제외한 전원 신관이었다. 태반이 신성력으로 회복 마법을 쓸 수 있으리라.

“이렇게 갑자기 초대하게 되어 미안하오, 공주. 나는 공주에게 시간을 내드리고 싶었네만.”

니도 여왕은 대놓고 신관들을 흘겨보았다. 세레나는 가능한 공손해보이도록 눈을 내리깔았다. 시선처리는 아래로, 객식구 주제에 집주인의 심기를 거슬러 좋을 게 없었으니까. 막말로 10년 뒤에 세계가 망한다면, 니도 여왕은 1시간 뒤 세레나를 암살할 수 있는 위치였다.

“폐하의 초대는 마땅히 응해야지요.”

일단 신관들이 보는 앞에서 니도 여왕에게 저자세로 나가는 게 중요했다. 니도 여왕은 세레나의 고분고분한 인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세레나가 자리에 앉자 신관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대륙 각지에서 신탁을 받은 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지금 회의실에 모인 신관은 신성력과 교단 내 영향력으로 뽑힌 이들이었다. 종교 지도자란 사람들이 간식을 발견한 강아지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간식 든 주인이 아니라 간식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인사가 끝나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신관들은 공통으로 한 가지 주장을 펼쳤다.

“여기 계신 세레나 공주님과 함께 비에타의 미궁을 공략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세계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의견은 알고 있으나 그 미궁은 비에타의 것이라오. 미궁 공략은 비에타의 뜻대로 진행해야지 외세의 간섭을 받을 순 없소.”

역시나 니도 여왕은 비에타의 미궁 공략에서 주도권을 뺏길까 걱정하고 있었다. 물자만 쏟아부었지 아직 이득도 보지 못한 미궁을 날로 뺏기게 생겼으니 군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여왕께선 지금 상황을 가볍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나이 지긋한 노년의 신관이 니도 여왕에게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니도 여왕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세계멸망. 세계에 닥쳐오는 위기에 대해선 잘 이해하고 있소. 신들의 경고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비에타가 공략의 주축에 서겠다는 것이오.”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외람되지만 비에타는 자금력에 비해 무력이 부족합니다.”

“정보력도 부족하죠.”

“미궁 공략엔 저희 같은 신의 종이 필수. 그간 쌓아온 정보량과 미궁에 대한 지식은 모험가 길드에 필적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 미궁 공략의 주축은 저희들이 맡아야합니다.”

“비에타에 부족한 것이 무력과 정보라면 제공해주시면 될 일이오. 비에타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소.”

신관을 존중해주긴 하지만(신벌 받을까봐) 신성력이 실존하는 것에 비해 큰 권력을 쥐지 못한 신관들은 이번이 신의 의엄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물론 니도 여왕은 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들끼리 주도권 싸움을 하는 바람에 상거지꼴로 회의실에 출석한 세레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더 더럽고 치사한 것은 주도권 싸움만 하지 세레나더러 ‘너 미궁에 들어갈 테냐’ 의사를 묻는 이가 하나도 없었단 점이다.

“너무 과한 요구라 생각하오. 게다가 중요한 공주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았잖소?”

세레나가 띠꺼워하는 그 때 니도 여왕이 처음으로 세레나의 의견을 언급했다. 모두의 시선이 세레나에게 향했다. 세레나는 가능한 불쌍하고 피곤해보이도록 노력하며 대답했다. 일단 니도 여왕은 세레나가 미궁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는 눈치였고 세레나도 동감이었다.

“세계 멸망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궁 공략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됩니다. 위대한 신들께서 제가 공략의 열쇠라 하셨다면 전문가들이 공략을 하다 열쇠가 필요한 시점에 저를 찾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열쇠를 늘 꺼내서 손에 들고다니는 사람은 없다. 열쇠는 잘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쓰면 된다.

니도 여왕은 세레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열쇠의 사용법에 대해선 신관들도 각자 의견이 달랐는지 세레나의 말에 동조하는 이가 있었다.

“그건 아니될 말씀입니다.”

묵직하고 진중한 목소리에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세레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말을 꺼낸 이는 대지의 신의 신관이었다. 스스로 밝힌 지위는 전투 신관이라 했기에 지위 자체는 높지 않았으나 모시는 신의 격은 회의실에 있는 신관 중 제일 높았다.

대지의 신의 신관은 선이 굵고 체격이 좋은 중년인이었다. 워낙 인상이 강해 모시는 신이 아니었더라도 세레나의 인상에 남았을 것이다.

“공주는 스스로의 발로 걸어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만 해야 할 일을 깨달을 것이다.”

신마다 신탁이 달랐다. 비슷한 내용의 신탁을 받은 신관들이 고개를 끄덕여 의견을 보충했다.

“공주님이 직접 공략대에 끼셔야 합니다.”

“공주를 도와 미궁을 공략하라는 것이 제가 받은 의지였습니다.”

세레나는 당황해 두 손을 들었다.

“전 성에서 곱게 자란 소녀에 불과합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위험천만한 미궁의 끝에 다다를 수 있겠습니까?”

이에 신관들은 비에타에 와 듣게 된 고오오급 신상 정보를 말했다.

“흐지 왕가가 미궁의 신의 후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명 미궁의 신께서 공주님을 보우하실 겁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신께서 공주님을 멸망을 막는 열쇠라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지, 분명 그럴 것입니다!”

“혹 공주님은 미궁의 신께 어떤 신탁을 받지 않으셨는지요?”

“아뇨, 그런 것은...”

회의는 무의미하게 몇 시간 동안 이어지다 밤늦게서야 끝났다.

회의가 끝나도 세레나는 쉬지 못했다. 니도 여왕이 그녀의 침실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니도 여왕은 많이 피곤했는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타국의 왕족 앞에서 보이기엔 꽤나 소탈한 모습이었다.

“왕녀가 많이 피로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왕녀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게 있어.”

“경청하겠습니다.”

“성까지 오는 중에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국이 왕녀의 신병을 요청하고 있어. 전쟁도 불사할 기세더군. 현재 제국의 5황자가 와있는 상태고 내일 회의는 5황자도 참여할 거야. 신탁이 없었다면 비에타가 이미 점령당했을 수도 있는... 그런 상태였네. 제국은 지금도 왕녀를 요청하는 상태고.”

아무도 모르는 세레나의 기억 속에서 실제로 벌어진 적 있는 일이었다.

“나는 왕녀를 좋게 생각하지만 비에타가 전란을 피한 건 전적으로 신탁 덕분이다. 허니 비에타의 주도권은 주장해도 왕녀의 안전은 도와줄 수 없다.”

“알고 있습니다.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허락한다.”

“제국에선 신들의 눈치를 살피려하지 않습니까?”

“모든 신이 신탁을 내린 게 아니네.”

이 세계엔 신이 있다. 수없이 많은 신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번에 신탁을 내린 신의 수는 현재까지 파악된 신의 수와 대조했을 때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제국은 당당하게 세레나를 요청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니도 여왕이 가볍게 고개를 까딱였다.

“짐의 기사를 구해주어 고맙다.”

처음엔 분명 구해줄 생각이었으나 죽음이 반복되면서 변질된 낙오 기사 구출로 무려 왕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들을 줄은 몰랐다. 세레나는 기분이 묘했다. 보고 자란 게 만성 우울증 할아버지와 약물 중독 아버지여서 그런지 이렇게 멀쩡하고 좋은 군주를 마주하자니 심장이 벌렁거렸다.

“적절한 포상을 내려야겠지. 원하는 것이 있나?”

“그렇다면... 폐하의 미궁에 함부로 동생을 끌어들인 죄를 차감해 주십시오.”

“미궁에 왕녀를 끌어들인 것은 우리 쪽 사정이니, 왕녀가 불안해 동생에게 의지하려한 것을 죄라할 순 없겠지. 다른 것을 말해 보아라.”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럼 이건 빚으로 달아두마.”

니도 여왕 내부에서 세레나에 대한 평가가 또 상승한 모양이다. 일국의 왕에게 비록 신하긴 해도 목숨 빚을 달아두었으니 나쁜 일은 아니었다.

니도 여왕이 물러가자 침실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필리아가 쏜살같이 들어왔다. 필리아는 휘청휘청 침대로 가 쓰러지는 세레나를 부축하고 종알종알 말했다.

“왕세자 전하께선 성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지셔서 아직 주무시고 계세요. 건강에 이상은 없대요. 지금 루카스 경이 전하를 호위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이는 아직도 제국대사관에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흑, 흐윽.”

지저귀는 새의 울음 소리가 점차 흐느낌으로 변했다. 필리아는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세레나의 얼굴, 목, 귀뒤, 손과 발을 닦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공주니임. 안 나오셔서 제가 얼마나 걱정, 거억정 했는데요오.”

필리아가 징징거리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세레나는 여왕이 해준 말을 점검했다. 슬프게도 여왕이 세레나의 안전을 책임져줄 단계를 지나가버렸다. 신탁이라니. 사건이 너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신들 모두의 의견도 아니야.’

언제나처럼 인간에게 관심이 없어 신탁을 내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신의 침묵을 해석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이것을 신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고 해석할 수도 있었다. 조금 과하게 해석하자면 신의 절반은 세계가 멸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망해도 상관없다는 건가.’

망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것.

한 명의 사람이 호랑이를 보았다하면 믿는 이가 거의 없고, 두 명이 보았다 하면 믿는 이가 생기며, 세 명이 보았다 하면 없던 호랑이도 있었던 것이 된다. 미궁의 신 혼자 주장하던 세계 멸망이 진실이 되어 다가왔다. 리처드가 세계를 멸망시킬 힘을 지녔다는 것이 사실이 되었단 의미다.

미쳐도 더럽게 미친놈에게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주다니, 역시 이 세계의 신은 전능은 모르겠고 전지하진 않구나. 세레나는 실로 신성모독적인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system> 신관을 동료로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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