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래스몽키님의 서재입니다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글래스몽키
작품등록일 :
2017.03.09 18:09
최근연재일 :
2018.12.25 23:38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58,300
추천수 :
3,597
글자수 :
481,064

작성
17.04.30 16:44
조회
639
추천
38
글자
16쪽

구명 6

DUMMY

공기의 흐름이 바뀐 방향을 향해 이동했지만 밝을 땐 달라진 것을 찾을 수 없었다. 트레저헌터인 올리브가 벽과 천장, 바닥을 조사하며 무언가가 움직인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사람이 만든 미궁이나 던전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함정이 움직인 흔적을 남기지만 이곳은 불가사의로 가득찬 미궁이다. 흔적이 생기기 전에 복구되거나 함정이 작동한 뒤에도 감쪽같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파티는 공기의 흐름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했다. 여러 차례 수정을 때리면서 대략적인 방향을 잡았다.

올리브가 파티를 모아놓고 지도를 펼쳤다. 마법 지도가 아닌 올리브가 제작한 지도엔 수정의 위치와 구조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의 대략적인 방향이 표시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구역이 꽤나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일부러 이렇게 배치했겠지. 어쨌든 이 범위.”

올리브가 예상되는 범위에 동그라미를 쳤다. 5층의 4분의 1에서 5분의 1정도에 해당되는 범위로, 내부엔 길이 배배 꼬여 있어서 실제 동선은 더 길었다.

“여기 어딘가가 바뀐다 이거지.”

“하지만 수정은 꽤 멀리 떨어져 있군.”

“일부러 그렇게 했겠지.”

“그나마 가까운 곳의 수정을 건드려도 언데드 무리의 습격을 피하기 어렵겠소.”

5층의 언데드는 출몰 구역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빛이 사라지면 자동적으로 생성되었다. 상당 수를 쓰려트려도 티가 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수정을 건드릴 때마다 쓰러트린 언데드가 복구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결국 계단이나 다른 길을 찾으려면 언데드를 상대해야 한다. 파티가 세레나를 두고 고심했다. 세레나는 별 의사 표현 없이 영의 곁에 머물렀다.

“뭐 좋은 수가 없겠나?”

“글쎄.”

한참을 고민하던 올리브가 다른 모험가 파티와 미궁을 공략할 때 썼던 방식을 설명했다. 파티를 둘로 갈라 한 파티는 통로를 찾고 다른 파티는 수정을 지킨다. 언데드를 떨치기 위해서 미리 시간을 정해 주기적으로 수정을 때려 빛과 어둠을 바꾼다. 이러면 언데드가 과하게 몰리는 걸 막으면서 조금씩 바뀐 통로를 수색할 수 있었다.

단점이 있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고 가뜩이나 수가 적은 파티가 둘로 나뉘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정을 담당한 조가 언데드에게 당하게 될 경우 탐색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이 미궁은 빛이 있을 때 함정이 작동하는데 수정을 지키는 입장에선 수색조가 어디에 위치했는지 알지 못하니 함정 위에 있을 때 수정을 건드릴 가능성도 있었다.

“불편하군...”

“일단은 그게 최선같은데.”

올리브가 어깨를 으쓱였다. 세레나는 서로 물리적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위해 발명된 마법 물품, 통신구를 떠올렸다. 통신구가 있으면 저런 단점 없이 쉽게 깰 수 있는 층이었다. 세레나는 마법사인 아루파와 브브에게 질문했다.

“통신 마법으론 소통이 불가능한가?”

“공주님, 그게 어렵습니다.”

“미궁에서 정상적으로 통신 마법을 사용하려면 적절한 매개체나 도구가 필요합니다.”

마법사들이 세레나에게 미궁 안에서의 통신은 힘들다는 사실을 밝혔다. 세레나는 의아해졌다. 필리아가 남편인 랜디 백작과 나눠가진 통신기는 미궁 밖에서 안으로 걸어온 통신도 별 무리 없이 연결했기 때문이다.

“내 시녀가 가진 통신기는 미궁 안에서도 별 무리 없이 작동했다만.”

“미궁 안에서 작동하는 통신기를 만드려면 미궁 안에서 얻은 마석이 필요합니다. 그냥 마석은 안 되고 아주 상품의 마석이야 합니다.”

“과연 랜드리올 백작 부인. 지니고 계신 마법 물품도 최고급이군요... 마석 가격도 만만치 않은 데다 통신기는 소모품인데...”

“앞서 저희가 말한 매개체도 미궁에서 캐낸 마석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방해 받지 않고 부인과 연결되고 싶다는 랜디 백작의 욕심이 엄청난 돈지랄을 낳았나보다.

‘꽤 희귀한 물품 같은데 왜 그땐 다들 반응이 없었을까.’

필리아가 남편과 훌쩍이며 통신하는 걸 보았을 텐데 왜 그땐 마법사들 반응이 적었나 생각을 해보니 필리아가 통신을 하던 때는 출구가 막혀 있어서 다들 심리적인 여유가 부족한 시기였다.

그렇게 비싼 통신기를 타국으로 여행가는 부인에게 주다니. 세레나가 이어줬지만 참 보람찬 인선이었다. 세레나가 시녀의 남편 선정을 자와자찬하는 동안 파티는 올리브의 안을 채택하고 어떻게 둘로 나눌 인선을 토의했다.

일단 어두운 곳에서도 시력이 변하지 않는 영이 수색조로 선정되었다. 영은 별 불만 없이 받아들였다. 다음으로 올리브가 수색조로 선정되었다. 올리브 또한 동의했다.

수정을 지키는 사람은 위급한 때 수정을 건드려 언데드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인원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기사 한 명, 마법사 한 명에 세레나가 포함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수색조에 참가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인선이었다. 공주님 한 명만 빼고 말이다.

5층에서 생존하려면 영의 곁이 가장 유리하다. 세레나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나도 수색조에 참가하겠다.”

“공주님, 너무 위험합니다.”

“이 층의 초심자는 나다. 내가 끼는 편이 좀 더 빨리 통로를 찾지 않겠나?”

“언데드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수가 너무 많습니다. 저희가 공주님을 지켜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레나는 자신의 다리를 가리켰다. 일단은 마법 복습과 체력 단련을 병행했기에 언데드보다 빠르게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도망치는 건 자신 있네. 그리고 난 그대들을 믿어.”

기사 스라이와 마법사 브브가 수정을 지키기로 했다. 영이 둘에게 시간 맞추기 용으로 작은 모래시계를 주었다. 과거 세레나가 2층 보스룸 앞에서 기다릴 때도 받았던 물건이었다. 미궁에서 시간을 헤아리는 건 의미 없다더니 원래 이런 용도로 갖고 다니는 듯 했다.

며칠에 걸친 수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신호를 정했다. 빛이 세 번 반복해서 깜빡이면 계속 빛을 유지해 휴식하겠다는 의미이고 휴식 종료는 마찬가지로 세 번 깜빡인다. 수정조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땐 다섯 번 깜빡이기로 했다.

신호도 정했겠다 둘로 나뉜 파티는 각오를 다졌다. 수색조에서 신호를 보내자 수정조의 스라이가 벽에 붙은 수정을 건드렸다.

“모든 진리는 어둠 안에!”

영의 오글거리는 외침과 동시에 수색대가 앞으로 나아갔다. 마법 랜턴은 올리브가 맡았다. 사방에서 생기를 감지한 언데드들이 꾸역꾸역 몰려오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영이 마법 지도를 손에 들고 바뀐 점이 있나 찾았다.

“막다른 길!”

“막힘!”

“변화 없음!”

언데드들을 그나마 상대하기 편한 건 느린 이동 속도 덕분이다. 스켈레톤 메이지의 원거리 공격은 짜증나지만 영이 미궁에서 주운 전기 충격을 주는 마법 화살을 시험해본다고 날렸더니 뼈 주제에 감전이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영의 화살은 백발 백중이었기 때문에 도주는 훨씬 쉬웠다.

“언데드들을 상대하지 마! 뛰어라! 어차피 밝아지면 사라진다!”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달리다가 밝아지면 숨을 골랐다. 초반엔 그럭저럭 언데드를 따돌리기 쉬웠지만 곧 파티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밝아졌을 때 언데드는 사라진다. 하지만 평균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파티를 쫓아오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언데드들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졌기 때문이다. 빛이 들어왔다가 다시 어두워졌을 때, 순식간에 생성되는 언데드들의 위치가 사라졌을 때의 위치와 달랐다. 수는 줄지 않고 계속 모여드니 꽤 힘들어질 예정이었다.

“이런 식이면 수정 쪽이 위험한 거 아니야? 언데드가 엄청 몰려들어서 수정을 때리면 코앞에서 생성될 텐데.”

“그 전에 통로를 찾길 바라야지.”

다행히 휴식이 끝나고 수정조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휴식을 취한 후엔 파티를 잡으려 몰려왔던 언데드들이 조금 흩어져 있던 것이다. 빛이 유지된 기간이 길어지면 언데드들이 던전 어딘가로 이동하는 듯 했다.

빛과 어둠이 수십 번 반복되었다. 밝을 때는 없었던 길을 돌아다니며 구역을 열심히 헤집은 끝에 마침내 영이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 발견!”

“됐다!”

계단을 내려가니 마니는 다음 공략 때로 미루고 지금은 위기에 처했을 수정조를 위해 빨리 돌아가는 게 중요했다. 돌아가는 길은 더욱 끔찍했다. 이제껏 피해 다니던 언데드 무리를 뚫어야 했기 때문이다. 밝을 때 아루파가 강력한 공격 마법을 준비하고 어두워지자마자 언데드 무리를 공격한 뒤 오네와 투위블이 방패와 몸으로 길을 뚫으면 올리브와 영이 세레나를 붙잡고 가운데를 돌파했다.

차라리 부패한 시체의 녹아내린 살점과 사체 가스가 빵빵 터지는 늪을 헤엄치는 게 낫다 싶은 고행길이었다. 시체가 가득한 늪은 세레나에게 더러운 이빨을 들이대진 않을 테니까.

보이진 않아도 수색조의 소리를 들은 수정조가 수정을 쳐서 미궁에 빛을 불러왔다. 브브가 힘겨운 안색으로 물었다.

“통로는?”

“찾았다.”

영이 자랑스럽게 마법 지도를 펼쳤다. 빛이 있을 때와 어둠에 감싸였을 때. 마법 지도는 편리하게도 수정을 표시해둬서 수정을 누를 때마다 두 가지 길을 구분해서 보여줬다. 참 편리한 지도였다.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고 6층으로 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비에타의 미궁 탐사대는 기분 좋게 1층으로 복귀했다.

내내 기분 좋던 파티는 2층에 도달해 기분이 아주 안 좋아 보이는 경비대와 마주쳤다. 오네가 기분 좋게 질문했다.

“아직 3층 공략은 못 했는가?”

“기사단장님!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응? 기사에게 실력을 의심하는 농담을 하다니, 자네 베짱이 좋군 그래.”

“들어가시고 3달이나 지났습니다! 식량과 물이 없으니 다들 탐사대가 전멸했을 거라고...!”

“뭐?”

미궁 탐사대는 전원 귀를 의심했다. 올리브가 경비에게 짜증냈다.

“우리가 미궁에 틀어박혀 있어서 해 못 본지 오래되었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 농담이지? 황야의 올리브에게 질 나쁜 농담을 하면 엉덩이에 당근 끼워서 매달아 놓는다는 소문 못 들어봤나?”

“농담이나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올리브가 협박하자 경비병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무서워서 벌벌 떨어도 취소하지는 않으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탐사대 전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체감상 오래 걸려봐야 한 달이라고 생각했다. 3달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아무리 미궁과 밖의 시간 흐름이 다르다지만 아직 초입이라고. 이건 이상하잖아.”

“아니, 짚이는 게 없지는 않아.”

“영! 뭔가 생각난 게 있어?”

“수정... 그 수정으로 빛과 어둠을 바꿀 때마다 바깥의 시간이 동일하게 흘러갔다면...”

“무어?”

황당무계한 소리였으나 어쩐지 설득력이 흘러 넘쳤다. 실제로 수정을 건드린 횟수를 더해보면 3달이라는 기간과 얼추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미궁을 봤나!”

올리브가 3달 날린 걸 억울해 해야 하나 3달 덜 늙은 걸 좋아해야 하나 망설이는 사이 비에타의 기사와 마법사들은 경비병에게 그간 벌어진 일들을 물어보느라 바빴다. 경비병은 숨쉴 겨를도 없이 입을 놀렸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한 달은 구조대를 보내야 한다 만다로 시끄럽다가 랜디 백작 부인께서 미궁에 몰래 들어가시려다 발각되어 감금당하고 다음엔 세라프 왕자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더 난리가.”

“뭐?”

필리아 감금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세레나가 오네와 경비병 사이에 끼여들었다. 경비병은 갑자기 끼어든 이 아가씨가 누구인가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그녀의 정체를 떠올리고 안색이 시퍼래졌다.

“방금 뭐라고 했나. 내 동생 세라프 왕세자 저하가 돌아가셨다고?”

“고, 공주님.”

“돌아가셨다니? 어디로? 흐지로 돌아가셨나? 리처드가 기어이 여기까지 찾아와 그분을 끌고 가던가? 아니면 흐지 출신 귀족이 모시고 갔나? 어서 말을 해!”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돌아가셨...”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어쩌다 죽었는지는 세레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세레나가 미궁 입구에서 마지막으로 세라프를 보았을 때 세라프는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난동을 피울 것 같던 세레나가 얌전하자 탐사대와 경비병이 역으로 전전긍긍했다.

“고, 공주님, 얼른 나가셔서 알아보셔야...”

“...리지 마.”

“네?”

“날 살리지 마!”

세레나가 마지막으로 미궁에 들어온 시점은 세라프가 그녀를 강제로 잡아당겼던 그 때. 언쟁을 벌이긴 했으나 세라프는 살아 있었고 세레나에겐 그걸로 충분했다. 세레나는 단검으로 목을 그었다. 자신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는 영에겐 의지를 담은 눈빛을 보내고 암전이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 세레나의 앞엔 미궁의 신이 있었다. 죽어서 신 앞에 서니 머리가 조금 냉정하게 돌아갔다.

‘아, 조금 더 정보 캐보고 죽을 걸.’

세라프가 죽었다는 이야기에 머리가 마비되어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죽은 동생을 되살릴 방법이 없으면 여러 생각을 했겠지만 하필 세레나에겐 방법이 있었다. 세상에 사람 죽음 만큼 돌이키기 불가능한 일이 없다만, 이번엔 가능했고, 세레나에겐 가능했다.

리처드에게 큰소리 쳤던 각오가 무색했다. 세레나는 조금 냉정해진 이성으로 미궁의 신을 응시했다. 기왕 죽어서 다른 사람은 평생 가도 보지 못할 신과 독대한 김에 좀 바람직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세레나는 세라프의 죽음에 대해 질문했다.

“세라프는 어쩌다 죽었죠?”

“미궁 밖에서 벌어진 일은 모른단다.”

‘미궁 밖에서 죽었구나.’

미궁 밖에서 벌어진 일은 잘 모른다니 세라프에 대해 물어볼 게 없었다. 세레나는 대신 리처드에 대해 질문했다. 신이 먼저 얘기를 꺼내고 리처드가 하겠다고 말한 세계 멸망.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다.

“리처드가 세계를 없애겠다고 했어요. 그건 어떤 의미인 거죠?”

“네가 아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지.”

“내가 아는 모든 것... 그게 가능한가요? 살아생전... 아니, 리처드가 살아있을 때 그렇게 하는 게 가능한가요?”

“가능해.”

“신들이 그걸 막을 순 없나요?”

“오직 너만이.”

미궁의 신이 검지를 들어 세레나의 얼굴을 가리켰다.

“너만이 가능하구나, 얘야.”

미궁의 신이 입은 로브 자락이 세레나의 시야를 가렸다. 그걸 걷고 마저 질문하려고 했는데 세레나의 앞엔 세라프가 있었다.


대략 한 달 만에 보는 동생의 얼굴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세레나의 말문이 막혔다. 세라프의 얼굴엔 짜증과 울화가 가득 차 있었다. 그야 당연했다. 이때의 세라프는 세레나가 미궁에 들어가겠단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고 있었으니까. 죽었단 얘길 들었을 땐 눈물이 핑 돌고 정신이 어찔했는데 저 면상을 보니까 눈물이 쏙 들어갔다. 세라프의 죽음은 없었던 일이 되었기 때문일까.

“뭐야?”

세라프가 있는 힘껏 짜증을 내려고 준비하는 걸 세레나가 손을 뻗어 잡아 당겼다. 세라프는 생각보다 쉽게 끌려왔다. 미궁에 들어와 당황하는 세라프의 손을 세레나가 꽉 잡았다. 자신이 미궁에 있었던 3달 동안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좀 더 알아 보고 죽을... 젠장, 이래서야 리처드에게 정말 할 말이 없네.’

큰소리 땅땅 쳐놓고서 보란 듯이 죽음을 도구로 동생을 살렸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어쨌든 세레나는 미궁에 발을 들여 당황하는 동생에게 말했다.

“쥐죽은 듯이 기다리고 있어."

"뭐?”

세라프가 반사적으로 성질부터 냈다. 세레나는 성질내는 동생에게서 등을 돌렸다. 일단은 투위블의 빠른 구출부터.

미궁에서 스위치를 껐다 킨 것이 정말 시간과 관계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작가의말

2018.03.02 후반부 수정 완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46 ik******..
    작성일
    17.05.20 00:32
    No. 1

    작가님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댓글은 처음이라 응원을 어찌해야 하는지 잘모르겠네여

    항상 건필하세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 갈릭마요
    작성일
    17.09.13 03:28
    No. 2

    이거 너무 재밌어요 흑흑흑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7.12.03 02:19
    No. 3

    공주 혼자라도 살았으면 그걸로 됐을텐데.
    그럼 이걸로 미궁에 대한걸 확실히 아는 왕족과 아는 왕족의 후손으로 나뉘는거려나..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신탁 8 +31 18.12.25 1,517 76 12쪽
88 신탁 7 +4 18.10.31 502 34 11쪽
87 신탁 6 +5 18.10.26 475 36 10쪽
86 신탁 5 +4 18.10.25 446 32 11쪽
85 신탁 4 +3 18.10.24 456 36 10쪽
84 신탁 3 +2 18.10.24 437 38 16쪽
83 신탁 2 +4 18.10.23 430 33 11쪽
82 신탁 1 +3 18.10.21 472 38 15쪽
81 구명 11 +4 18.10.20 505 34 13쪽
80 구명 10 +7 18.10.20 484 37 11쪽
79 구명 9 +5 18.03.12 511 42 15쪽
78 구명 8 +8 18.03.03 491 37 21쪽
77 구명 7 +4 18.03.02 475 37 18쪽
» 구명 6 +3 17.04.30 640 38 16쪽
75 구명 5 +1 17.04.28 570 38 11쪽
74 구명 4 +4 17.04.28 586 39 7쪽
73 구명 3 +5 17.04.28 527 35 9쪽
72 구명 2 +2 17.04.26 541 34 7쪽
71 구명 1 +2 17.04.26 538 35 12쪽
70 비에타의 미궁 4층 6 +2 17.04.25 584 32 10쪽
69 비에타의 미궁 4층 5 17.04.25 524 41 10쪽
68 비에타의 미궁 4층 4 17.04.25 521 41 14쪽
67 비에타의 미궁 4층 3 +1 17.04.24 560 33 10쪽
66 비에타의 미궁 4층 2 +1 17.04.24 552 38 9쪽
65 비에타의 미궁 4층 1 +2 17.04.24 595 40 10쪽
64 비에타의 미궁 3층 2 +1 17.04.23 559 40 12쪽
63 비에타의 미궁 3층 1 +3 17.04.23 601 38 12쪽
62 최종보스의 의무 2 +4 17.04.22 605 37 17쪽
61 최종보스의 의무 1 17.04.22 591 42 11쪽
60 복습 3 +5 17.04.19 619 3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