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래스몽키님의 서재입니다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글래스몽키
작품등록일 :
2017.03.09 18:09
최근연재일 :
2018.12.25 23:38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58,305
추천수 :
3,597
글자수 :
481,064

작성
18.10.20 03:13
조회
484
추천
37
글자
11쪽

구명 10

DUMMY

세레나의 꽃쓰레기 동생은 미궁2층에서보다 트롤짓을 덜했다. 사실 트롤짓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맛이 나는 법이다. 그땐 필리아와 루카스가 세라프의 떼를 다 받아주었지만 지금은 세레나 외엔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비에타의 기사들은 폐세자가 된 사춘기 소년이 마냥 위험하고 낯설어 접근하지 않으려 했고 마법사들은 본래 저들끼리 놀고 조용했다. 모험가 중 올리브는 세라프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했으나 신분의 차이 때문에 외면하려 애썼고 영은 세레나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세라프가 마음에 든 듯 그나마 세라프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헉, 허억.”

“타오르는 목마름이 전하를 괴롭히는군요!”

앞으로 컨셉에 치중하겠다더니 영이 하는 말은 어딘지 이상했다. 그 점이 세라프의 개차반 성미를 건드린 모양이다. 세라프는 영이 건네는 물통을 손으로 쳤다. 영은 물통을 놓치지 않았지만 물이 조금 그녀에게 튀었다.

“왕족은 근본 없는 자의 손을 거친 물은 마시지 않는다.”

같은 왕족으로서 세라프보다 더 오래 산 세레나지만 처음 듣는 얘기였다. 비에타 왕실을 수호하는 기사들 또한 이런 일은 처음이었는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올리브는 세라프의 뒤에서 입술을 삐죽여 세라프의 말을 따라했다.

왕주군 군분음는 좌의 숸을 거췬 무룬 마쉬쥐 앤눈뒈.

세레나가 봐온 바로 올리브에게 반골 기질은 없었으나 건방진 애송이를 싫어하는 기질은 넘쳐흘렀다. 세라프가 더 깝쳤다간 올리브의 손에 쥐도 새도 모르게 칼빵 맞을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눈앞에서도 죽어 나자빠지는지 보겠다고 미궁에 끌고 들어왔지만 진짜 죽는 꼴을 보겠다는 게 아니었다. 당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했으니 진짜 죽게 되는 것 아닌가.

세레나는 세라프의 주둥이에 물병을 쑤셨다.

“근본 있는 누이의 물을 드시지요, 전하.”

앞섶이 물에 젖자 세라프가 항의했다. 세레나는 시끄러운 동생의 항의를 개짖는 소리로 치부하고 생각에 잠겼다.

‘느려.’

세라프의 트롤짓은 지난 2층에 비하면 확연히 줄긴 줄었다. 그건 인정한다. 대신 세라프의 등장 때문에 이전과 같은 강행군이 불가능해졌다. 오네는 부하가 걱정되는 한편 어쩔 수 없이 세라프와 세레나의 안위를 살피기 시작했고, 세레나가 넌지시 권하는 강행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려 세라프의 갑작스러운 파티 참가가 일국의 직계 왕족을 자꾸 미궁으로 몰아넣는 비에타에 대한 은근한 항의가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였다.

공으로 기사단장에 오른 것은 아닌지 매사를 정치적인 논리로 판단하려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그가 비에타에 충성하는 건 알았으나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보는 것이기에 세레나는 오네의 인물 정보에 정치뇌를 추가했다.

전투는 가급적 피하도록 우회하고 걷기 전 함정 유무를 신중히 확인한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미궁에서 지극히 당연한 행보였지만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러가는 팀으로선 실격이었다. 세레나가 거듭 트위블의 안전을 장담하고 있긴 해도 그녀의 말을 신뢰하는 기색은 없었다.

휴식은 잦아졌지만 세레나는 잠을 청하지 못하고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전적으로 언제 만날지 모르는 리처드 때문이었다. 죽음을 도구로 쓰지 않을 거라 외쳐놓고선 꽃쓰레기 하나 살리겠다고 몇 번이나 자살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가지 않는데, 이 와중에 리처드의 뺀질뺀질 잘생긴 면상을 보면 어떤 말을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본인이 본인을 모르겠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휴식기 없이 반복된 회귀와 수면부족으로 인해 세레나의 눈밑은 거뭇해지고 하나뿐인 눈엔 실핏줄이 떠올랐다. 필리아가 있었다면 공주님의 남은 눈에 문제라도 생길까 징징 거렸을 노릇이다.

다른 파티원들도 에둘러 말해가며 세레나의 눈건강을 걱정했다. 삐진 세라프빼고 모두가 그녀의 눈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표했다. 세레나를 염려한 오네는 또 이른 휴식을 결정했다. 번을 서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붙였다. 세레나와 세라프는 파티의 중앙 자리에서 침낭 위에 누워잘 수 있는 특혜를 제공받았다. 세레나는 자는 척 눈을 감고 자지 않았다. 눈꺼풀이 무겁긴 하지만 잠들 수 없었다.

이번 불침번은 올리브와 스라이였다. 올리브는 잦은 함정 해체로 자주 꺼낸 도구들을 점검하며 소일거리했고 스라이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투위블을 걱정하는 게 분명했다.

“도구가 참 많군.”

혼자 동료를 걱정하며 마음 상하고 기력을 낭비하는 것보단 대화가 낫다는 판단이었는지 스라이가 먼저 올리브에게 말을 걸었다. 올리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선뜻 도구들의 이름과 기능을 설명했다.

“모두 다 필요한 건가?”

“당연하지. 어떤 함정이 나올지 모르잖아?”

“무게가 꽤 나갈 텐데 용케 함정을 지나다니는군.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나?”

“기사님들은 검에 무게를 싣는 보법을 배운다지? 그거 비슷한 거야.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발재간이 있는 거야~. 우리들은 개걸음이라고 해.”

“허어.”

스라이가 의아해했다.

“트레저헌터나 도적이라면 개보단 고양이를 갖다 붙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개보단 고양이가 더 조용하고 사뿐사뿐 걷지 않나?”

“개처럼 배워서 개걸음.”

올리브가 웃었다. 사람 마음에 바람을 불어오는 상큼한 미소는 아니었다. 그녀는 꽤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가 웃는 가면을 쓴 듯 활짝 웃었다.

“진짜 개처럼.”

스라이는 짐작가는 부분이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납득했다.

“개처럼 패면서 가르치나보구나. 맞아가며 배워야 몸에 새겨진다는 인식은 빨리 근절되어야 할 텐데.”

“뭐... 빨리 새겨지는 건 맞으니...”

올리브는 어깨를 으쓱이곤 점검을 마친 도구를 집어넣고 다른 도구를 꺼냈다. 작은 금속 공이었다. 올리브는 금속공을 바닥에 굴려 각도와 속도를 확인하고 챙겼다.

“그것도 함정 탐지 도구인가?”

“트레저헌터들이 가볍게 걷는 정도의 압력을 주는 특별제작품이지. 비싼 거예요~.”

“그냥 공 같은데...”

이전의 스라이는 금속공이 함정을 탐지하는 걸 보고 감탄했으나 이번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서인지 반응이 미지근했다. 올리브는 평범한 도구들엔 눈을 빛내다가 비장의 도구에서 흥미를 잃은 스라이를 보고 투덜거렸다.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그리고 돈 있어도 못 사거드은? 내가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다 동원해서 7년차에 겨우 산 귀~하~신 몸이라구요.”

“아, 그런가.”

말은 동조해줬지만 표정은 아니었다. 올리브가 재차 금속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하려는 듯 스라이에게 금속공을 떠넘겼다.

“그러지 말고 내가 한 것처럼 직선으로 굴려봐, 기사님.”

“그야 쉽... 어라?”

금속공은 직선이 아닌 곡선을 그리며 굴렀다. 스라이가 몇 차례 재시도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스라이 손에서 금속공을 가져간 올리브가 공을 굴렸다. 공은 직선으로 똑바로 굴렀다.

“그것 참 신기하군. 이것도 갈고 닦은 기술인가?”

“그렇죠.”

“알려줄 수 있나? 조금 힌트라도.”

“어허이, 업계 비밀 모르시나.”

올리브가 의기양양하게 금속공을 챙겨 넣으려는데 깨어있는 올리브와 스라이, 자는 척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레나 아닌 제삼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잘 것 없는 잡기 얘기로 시끄럽다.”

목소리는 세레나의 옆자리에서 나왔다. 침낭 위에 누워있던 세라프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예쁜 얼굴을 찡그렸다.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잡기 자랑에나 열중하다니. 이래서 천것은...”

올리브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스라이는 묵묵히 고개 숙였다.

“저희들의 대화가 시끄러워 깨셨나보군요, 죄송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목소리 낮춘 건데?”

올리브는 참지 않았다. 아니. 참긴 참았다. 금속공을 세라프의 면상에 던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올리브는 충분히 인내했다.

“고작해야 공이고 도적 아닌가. 그런 것에 업계까지 붙여가며 비밀 운운하다니. 성가셔서 잠을 잘 수 없다.”

평소 체력 단련을 멀리한 것을 증명하듯 휴식 때마다 가장 먼저 잠에 곯아떨어지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었다. 세레나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세라프가 더 개소리를 하기 전에 잠버릇인 척 동생을 후려칠 것인가, 아니면 너 때문에 시끄러워 깼다고 일어나 동생을 비난할 것인가 갈등이 들었다.

세라프는 침낭에서 일어나 올리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올리브는 해보라는 듯 세라프에게 금속공을 넘겼다. 세라프는 오만상을 찡그리고 공을 손에서 굴리고 흔들어보더니 바닥에 대고 굴렸다.

비웃을 준비를 마쳐 온화하게 웃던 올리브의 미소에 금이 갔다. 세라프가 굴린 금속공은 직선으로 곧바르게 구르다 벽에 닿아 멈췄다.

“구조를 알고 나면 잡기에도 댈 수 없는 하찮은 일인 것을.”

세라프는 혀를 차더니 침낭으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런 왕자의 옷자락을 올리브가 잡았다. 바로 세라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무엄하다!”

세레나가 장담하는데 근방의 괴물은 모두 외침을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파티 전원이 파드득 몸을 떨고 일어나 주위를 경계했다. 파티가 놀라거나 말거나 올리브는 경악한 채 말했다.

“어떻게 바로 사용법을 알았지? 왕자님 동종 직업인이었어요?”

“천것 눈엔 천것만 보이나보구나. 공의 구조를 예상했을 뿐이다.”

“굴려본 거죠? 옛날에 개고생하면서 굴려본 거 맞죠? 그렇죠?”

“유치한 공놀이는 세살 이후 한 적 없다.”

“시발 그럼 재능이란 거잖아. 더러운 재능충.”

그리고 그 재능충은 평생 함정 탐지, 해체와 관련 없는 인생을 살 왕족이다. 올리브는 세상의 불평등에 진저리치며 세라프의 트롤짓으로 몰려들 미궁개에 대비할 준비를 갖췄다. 세레나는 파티가 부산해지는 바람에 잠에서 깬 척 연기하며 세라프의 안색을 살폈다. 세라프는 그간 흐지의 왕세자로서 만나는 사람마다 천재, 수재, 영재 등의 칭찬을 아낌없이 받아왔으나 진심 어린 칭찬(?)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 세라프가 그 차이를 알아차렸을지 궁금했다. 곁눈질로 동생을 살피자마자 남매는 눈이 마주쳤다. 세라프가 세레나처럼 오만상을 찌푸리고 그녀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라프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벙긋거리다 굳게 다물었다.

파티는 짐덩이 왕족 남매를 중앙에 두고 전투 태세를 갖췄다. 올리브는 성이 나는지 세상의 불평등을 토로했다.

“그 재능 나나 오빠한테 있었으면 옛날에!”

올리브의 뒷말은 미궁개의 짖는 소리에 묻혔다.


작가의말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 이북이 나왔습니다. 흥미있으신 분은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42 알랄라
    작성일
    18.10.20 09:06
    No. 1

    작가님! 우연히 발견하고 쭉 정주행 했습니다! 세레나사랑해 ㅠㅠㅠㅠㅠ 특히 올리브와 영이 정말 매력적이어서 새벽부터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연중하셨다가 다시 올리시는 것 같아 기뻐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8.10.22 00:36
    No. 2

    다시 돌아 오셨군요. 그래서 결론은.. 유적 탐색에 재능이 있는 왕족 이었다 라는걸 보여..

    여기까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kkami
    작성일
    18.10.24 16:31
    No. 3

    정말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너무 반가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8.10.25 15:58
    No. 4

    제리코는 그렇게 훌륭한데 세레나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2 와인한잔
    작성일
    18.11.07 13:45
    No. 5

    으아아...내용이 기억이 안나...처음부터 다시봐야 하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k3******..
    작성일
    19.04.29 14:43
    No. 6

    조회수 낮은 이유는 넘 현실적이라 사이다 전개 아니라서 그럼ㅋㅋ인기 있는 소설 보셈 주인공 굴러도 이렇게까지 구르는 소설 없다고
    주위 인물이 뛰어나거나라도 해야되는데 여기는 쓰레기같은 인물을 안고 가잖아 주인공이.. 당근 사이다전개나 읽던 사람들은 답답하니까 때려치겠지
    솔직히 개답답한데 재밌어서ㅠㅠ읽고 있다 세라프 걍 뒤지지 진짜 주인공 개고생하게 만들어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 Magpie
    작성일
    19.04.30 22:52
    No. 7

    미궁개가 사람을 개처럼 굴리는 건가 보네요. 그래서 죽으면 개죽음이고 살면 트레져헌터 되는 거고.. 진짜 잔인하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레나와 불가사의한 미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신탁 8 +31 18.12.25 1,517 76 12쪽
88 신탁 7 +4 18.10.31 502 34 11쪽
87 신탁 6 +5 18.10.26 475 36 10쪽
86 신탁 5 +4 18.10.25 446 32 11쪽
85 신탁 4 +3 18.10.24 456 36 10쪽
84 신탁 3 +2 18.10.24 437 38 16쪽
83 신탁 2 +4 18.10.23 430 33 11쪽
82 신탁 1 +3 18.10.21 472 38 15쪽
81 구명 11 +4 18.10.20 505 34 13쪽
» 구명 10 +7 18.10.20 485 37 11쪽
79 구명 9 +5 18.03.12 511 42 15쪽
78 구명 8 +8 18.03.03 491 37 21쪽
77 구명 7 +4 18.03.02 476 37 18쪽
76 구명 6 +3 17.04.30 640 38 16쪽
75 구명 5 +1 17.04.28 570 38 11쪽
74 구명 4 +4 17.04.28 586 39 7쪽
73 구명 3 +5 17.04.28 527 35 9쪽
72 구명 2 +2 17.04.26 541 34 7쪽
71 구명 1 +2 17.04.26 538 35 12쪽
70 비에타의 미궁 4층 6 +2 17.04.25 584 32 10쪽
69 비에타의 미궁 4층 5 17.04.25 524 41 10쪽
68 비에타의 미궁 4층 4 17.04.25 521 41 14쪽
67 비에타의 미궁 4층 3 +1 17.04.24 560 33 10쪽
66 비에타의 미궁 4층 2 +1 17.04.24 552 38 9쪽
65 비에타의 미궁 4층 1 +2 17.04.24 595 40 10쪽
64 비에타의 미궁 3층 2 +1 17.04.23 560 40 12쪽
63 비에타의 미궁 3층 1 +3 17.04.23 601 38 12쪽
62 최종보스의 의무 2 +4 17.04.22 605 37 17쪽
61 최종보스의 의무 1 17.04.22 591 42 11쪽
60 복습 3 +5 17.04.19 620 3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