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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의 마력으로 성녀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2 16:55
최근연재일 :
2021.03.13 20:0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4,786
추천수 :
239
글자수 :
462,818

작성
21.03.04 20:00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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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87화

DUMMY

"힘을 빌려준다니...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안젤라가 딱히 뭔가를 할 필요는 없어. 아니, 안젤라도 뭔가를 해주면 내 수고를 덜 수 있기는 하지.

"뭐, 뭘 하면 될까요?"

-음...우선 내가 지금부터 안젤라에게서 힘을 흡수할 거거든? 일단은 그걸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면 돼.

"그게 전분가요?"

-일단은 그렇기는 한데, 그 과정을 좀 더 앞당기려면 안젤라 쪽에서도 내게 힘을 불어넣어주면 내게 힘이 들어오는 속도는 두 배로 빨라지겠지. 안젤라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나를 향해 치유 기적을 쓰는 감각으로 힘을 불어넣으면 될거야.

"그, 그렇군요. 그럼 지금 바로..."

-좋아. 그럼 나도 시작할게?


신수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고, 안젤라도 머리카락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신성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안젤라는 치유 기적을 사용하는 감각으로 신성력을 운용하며 끌어올린 신성력을 신수의 작은 몸에 주입하기 시작했고, 신수 역시 알 수 없는 원리로 안젤라의 몸 안에 가득한 신성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


또다시 찾아오는 탈력감. 하지만 이번의 감각은 처음은 아니었기에 안젤라는 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고, 이를 악물며 신수를 향해 힘을 주입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루시퍼는 지금의 상황을 경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런 젠장. 얜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돌아가는 상황을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안젤라가 느닷없이 신성력을 폭풍처럼 뿜어대기 시작했고, 안젤라가 발한 신성력을 마치 블랙홀같은 기세로 신수가 빨아들이고 있었다. 대체 저 작은 몸 어디에 이만한 양의 신성력이 들어가는 건지는 당최 알 수가 없을 정도의 광경. 평범한 악마라면 이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먼지가 되어 사라질 정도의 신성력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현장이었다.


"이 정도면...저번의 그때보다 더 많은 양의 신성력이 사용된 것 같은데."


맬리스 마을 근방의 하늘을 전부 신성력으로 채웠던 폭발을 일으킨 그 때 이상의 신성력을 육안으로 확인한 루시퍼는 온 몸에 돋는 소름을 쓸며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건지, 이제는 나조차 잘 모르겠군."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안젤라의 힘을 있는 대로 빨아들이고 있는 신수 역시 놀라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대단해...정말 대단해 안젤라! 계약을 맺을 때부터 어렴풋이는 느끼고 있었지만, 이만큼 순수하면서도 이렇게나 많은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이미 과거의 전성기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신성력이 신수의 몸 안에 충만한 상태였기에, 지금의 신수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을 정도였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안젤라!

"하아...하아...제, 제 힘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응! 지금부터는 나에게 맡겨 줘!


신수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이 신수의 몸에서 터져나왔고, 안젤라와 루시퍼는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섬광에 눈을 가리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


"크하하하하! 약하다! 너무 약하구나! 천사놈!"

"크윽..."


광소를 터뜨리며 외치는 폭식의 권능의 입에는 갈루에 선생의 날개 한 짝이 물려 있었고, 날개를 하나 잃은 갈루에 선생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있었다. 갈루에 선생의 공격이 계속 누적되자, 결국에는 폭식의 권능은 천사의 힘에도 완전히 적응해버렸기에 갈루에 선생의 공격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아니지, 이몸이 너무 강한 것이로군! 크하하하하!"


스스로의 힘에 취해 계속해서 광소를 터뜨리는 폭식의 권능. 갈루에 선생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럴수록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만을 상기할 뿐이었다.


"이걸로...끝인 건가. 미안하구나. 인간들이여."


갈루에 선생이 스스로의 무력함을 자책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조용히 눈을 감으려는 그 순간, 저 멀리의 숲 속에서 눈부신 하얀 빛이 터져나왔다.


"이, 이건...!"

"이건...신수의 마력? 설마 안젤라양이 가지고 있던 신수의 알이 지금 부화한 것인가?"


터져나오는 빛은 그 자체로 피부가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강렬한 마력을 품고 있었다.


"크흐흐흐...질서의 수호자 나리께서 행차하셨군. 하지만 그래 봤자 이제 갓 태어난 애송이에 불과하지. 천사의 힘, 악마의 힘에 신수의 힘까지 흡수한 이몸을 당해낼 자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그 순간, 터져나오던 빛 속에서 거대한 무엇인가가 유성처럼 날아와 폭식의 권능에게 내리꽂혔다.


"크아아악!"


모습을 드러낸 것은 폭식의 권능과 비슷한 크기의 용. 신수였다.


"저건...신수, 가 맞는 건가?"


하지만 용의 모습을 확인한 갈루에 선생은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질적인 외모. 지금껏 역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신수들은 모두 예외없이 순백의 몸과 푸른 눈을 가졌었다. 하지만 눈앞의 용은 분명히 순백의 육체를 가지고 있긴 했으나 마치 백호의 그것처럼 몸 이곳저곳에 검은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왼쪽의 날개는 순백색의 새하얀 날개였지만 오른쪽의 날개는 완전히 검은색의 날개였다. 그리고 왼쪽의 눈은 청금석 같은 아름다운 푸른 눈이었지만, 오른쪽의 눈은 루비처럼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마력은."


분명히 신수의 마력은 맞았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 불길한 기운은 분명히.


"...마기?"


어째선지 마기와 가장 동떨어져 있어야 할 존재인 눈앞의 신수에게서는 약간의 마기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었다.


"크아아악!"


날아온 용은 폭식의 권능의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쳐박은 채 고속으로 비행하며 사방팔방을 돌아다녔다. 그 결과 강판에 갈린 무 같은 꼴이 되어버린 폭식의 권능은 바닥에 시커먼 액체를 마치 길처럼 남기며 질질 끌려다니다가 전력으로 몸부림을 친 결과 간신히 용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네, 네놈은 뭐냐!? 어째서 신수에게서 마기가 느껴지는 거지!?"


갈루에 선생처럼 폭식의 권능도 눈앞의 신수에게서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 의문을 그대로 입에 담았다. 하지만 눈앞의 신수는 폭식의 권능의 질문에 대답해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고, 그저 포효를 내지르며 폭식의 권능에게 달려들 뿐이었다.


"윽! 이, 이 괴물이!"


그렇게 폭식의 권능과 신수는 마치 야생의 짐승들처럼 난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둘 모두 짐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고위의 지성체들이었지만, 지금의 싸우고 있는 둘에게서는 지성의 조각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눈앞의 상대를 깨물고, 할퀴고, 때려부수는 야성의 향연. 하지만 분명히 비슷한 덩치인 둘이었지만 어째선지 압도당하고 있는 것은 폭식의 권능이었다.


"어, 어째서 내가 밀리는 거지!? 지금의 이몸은 무적일진대!"


목을 물어뜯기며 바닥을 쓰러지는 폭식의 권능. 신수는 폭식의 권능의 목에서 뜯어낸 검은 액체를 뱉어내고는 마력이 깃든 주먹으로 폭식의 권능을 강타했다.


"크어아아악!"


몸 중앙이 터져나가듯이 하며 검은 액체가 사방으로 비산했고, 고통에 몸을 경련하던 폭식의 권능은 꼬리를 이용해 신수의 얼굴을 후려치는 것으로 간신히 신수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다.


"요, 용서 못한다! 이 일격으로 끝장을 내주마!"


뒤로 훌쩍 뛰며 신수와 거리를 둔 폭식의 권능의 다리에서 검은 촉수가 나와 바닥에 박히며 폭식의 권능을 단단히 바닥에 고정하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그리고는 황금색과 보랏색, 그리고 흰색의 마력을 줄기줄기 흩뿌리기 시작하며 몸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리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그것을 목격한 신수는 포효를 한번 내지르고는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몸 안에 충만한 마력을 이용해 용의 상징과도 같은 기술인 브레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왼쪽 날개에서는 흰 빛의 광채가, 오른쪽의 날개에서는 보랏빛의 광채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신수의 입 안에서 그 두 가지의 광채가 융합된 채로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기세로 빛나고 있었다.


"죽어라!"


그리고 그 사이에 힘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던 폭식의 권능의 머리가 반으로 쪼개지며 그 안에서 황금빛과 보랏빛, 그리고 흰 빛의 광채가 나선형으로 얽혀 있는 마력의 파동이 공중의 신수에게 발사되었다.

그리고 폭식의 권능이 마력의 파동을 토해내는 그 순간, 신수 역시 입을 쩍 벌리며 브레스를 뿜어냈다.

나선으로 얽혀있는 폭식의 권능의 마력과는 다르게, 신수의 브레스는 흰색과 보라색이 서로 완전히 섞여 있는 듯한 모습의 광선이었다. 기본적으로는 백색의 광선이지만 마치 보랏빛의 마기가 코팅이 되어 있기라도 한 것 같은 광선은 아름다우면서도, 앞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이든간에 파괴해버릴 것만 같은 흉흉한 기세를 풍기며 폭식의 권능을 향해 쇄도했고, 폭식의 권능이 토해낸 마력의 파동과 신수의 브레스가 마침내 충돌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배고픈 하루입니다. 뭔가 오후 8시에 고정으로 올리게 되니 보는 사람만 보는 기분이라 조회수가 좀처럼 올라가질 않는 것 같네요. 올리는 시간을 좀 바꿔보는게 좋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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