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05
연재수 :
961 회
조회수 :
4,114,009
추천수 :
126,733
글자수 :
10,676,949

작성
22.01.12 18:00
조회
10,178
추천
204
글자
24쪽

사업으로 성공할 자신 있어요!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뉴욕주 롱아일랜드 지역의 부촌 그레이트 넥(Great Neck).

평균 주택 매매가가 110만 달러이며 호화주택은 2천만 달러에 이르는 지역이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유명한 부자동네다.

롱아일랜드에 두 개의 반도가 있다.

그레이트 넥과 맨해셋 넥이다.

이 두 곳이 <위대한 개츠비>의 모델이 된 바로 그 웨스트 에그와 이스트 에그다.

맨해셋에는 가문을 잇는 전통적인 부자들이 살았다.

그레이트 넥에는 자수성가한 신흥부자들이 주로 살고 있었는데, 위락시설이 풍부하고, 교육여건도 좋아 신흥부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롱아일랜드 해협의 해변가에 위치한 초호화 저택 가운데 한 곳.

Parker Family의 대저택이다.

유럽풍 분수대와 정원과 조경이 인상적이며, 250평 크기의 본관 저택을 중앙에 두고 수영장, 헬스장, 테니스 코트, 주차장과 게스트 하우스가 드넓은 대지에 흩어져 있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저택 내부.

돔 천장이 인상적인 서재에서 가문의 큰어른 윌리엄이 돋보기안경을 쓴 채 서류를 들춰보고 있다.

고풍스러운 책상 앞에는 신효정이 공손히 앉아있다.


“...흠.”


윌리엄이 검토하고 있는 서류는 류지호의 웨딩비디오 사업계획서였다.

사업계획서에는 웨딩촬영의 개요, 현재 대한민국의 현황과 전망과 시설, 인력, 마케팅 등의 사업운영, 자금 계획, 추정재무제표(신효정의 도움을 받았다), 사업환경(시장)조사, 경쟁업체, 유통경로, 시장규모 및 전망, 매입·매출처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류지호는 최대한 장황한 설명을 배제했다.

투자자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하는 지를 따져 부각시키되 간단명료한 설명과 간단한 도표를 첨부했다.

류지호는 영화투자를 받기 위한 기획서를 수도 없이 작업해봤다.

일반적인 형태에서부터 별의별 방식을 다 시도해 보았다.

안타깝게도 한 번도 기획서를 통해 투자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류지호처럼 필모그래피가 형편없는 처지에서 영화투자를 받기위해서는 시나리오와 기획서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호가 고등학생이란 사실을 떠나서 이 자체로 매우 훌륭하군.”


극찬이다.

노련한 투자자는 테이블에서 날조된 계획서를 구별해 낸다.

직접 발로 뛰고 심사숙고 한, 땀 냄새가 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투자자의 호감을 산다.

류지호와 사인방은 정말 개 발에 땀나듯이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

거기에 신효정의 도움으로 통계라던가 각종 수치를 첨부할 수 있었다.

영어번역 또한 신효정의 도움을 받았다.

류지호는 직접 뉴욕을 방문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서술형 보다는 의문형으로 작성해 파커 가족과의 대화를 유도했다.

사업계획서이기도 했지만, 프레젠테이션 참고 문서 기능도 함께 하는 문서라고 할 수 있었다.

윌리엄이 사업계획서를 덮었다.


“정말 이걸 지호가 만들었다고 했지? 그것도 혼자서.”

“저희 사무실에서 통계적인 부분이나 고등학생이 얻을 수 없는 자료만 도왔습니다.”

“확실히 인재야. 아니 천재인가....?”

“열일곱 살이기도 합니다.”

“그렇긴 하지.”


두 사람이 보기에 류지호는 아직 어렸다.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일렀다

어리다고 사업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법적으로 부모의 동의를 받으면 사업자 등록도 가능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도 만에 한 명이 성공할까 말까한 것이 사업이다.

윌리엄은 사업계획서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궁금하군. 지호가 이걸 가지고 어떻게 우릴 설득할 수 있을지. 언제 뉴욕으로 온다고?”

“여권 발급이 불허되었습니다.”

“쯧.”


윌리엄이 가볍게 혀를 찼다.


“적당한 선에서 돕는다면 어느 정도일 것 같나?”

“주제넘지만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윌리엄이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압니다.”

“멋진 말이야. 잘하는 것이 있으면 절대 공짜로 해주면 안 되는 법. 그것이 비즈니스지.”


윌리엄이 돈을 준다면 류지호는 그에 합당하는 이익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쉬울까?


“지호를 아끼신다면 재정적인 호의보다는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간혹 내게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네.”


윌리엄은 매년 막대한 돈을 자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윌리엄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 사랑의 정신과 정의감의 발로에서 불우한 이웃을 물질적으로 돕는 것 또한 숭고한 종교적 행위라고 생각했다.

윌리엄은 차갑게 식어있는 찻잔을 들어 마시려다 도로 내려놓았다.

한편에 마련된 미니바로 걸어가 위스키를 개봉해 컵에 따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일도 있는 법. 내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서서 힘을 보태고 싶은 일이 있는 법이야. 나중에 잘 되서 큰 이익이 나더라도 돈으로 되받기 보다는 함께 기뻐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답을 받는 그런 일이 있는 법이라네.”


‘그건 당신이 어마어마한 부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신효정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윌리엄이 위스키가 담긴 컵을 들고 걸어와 신효정의 맞은편에 앉았다.

신효정이 윌리엄이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는 걸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다가오는 봄의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고 했습니다. 역경에 단련될수록 큰 인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호에게 미움 받을 말을 잘도 하는구먼.”

“지호 학생은 무엇이라 정확하게 꼬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일반적인 이들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이 간혹 출몰하지.”

“아주 기본적인 지원만 해주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현금 지원보다는 현물 지원이 어떨까 합니다.”

“현물이라...“


윌리엄은 위스키가 담긴 컵을 빙글빙글 돌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쁜 생각은 아닌 듯 했다.


“차를 한 대 사주고 싶었지만, 지호가 원하는 물건들을 사주는 것도 큰 선물이 될 수 있겠어. 그래 그 정도 선에서 지원해주도록 하지.”


너무 큰돈은 오히려 어린 류지호의 삶을 무너트릴 수도 있다.

돈이든 지원이든, 적당한 수준에서 하는 것이 좋다.

류지호를 일부러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다만 길이 없는 곳도 밟으며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소년이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쓸데없이 방황하지 않도록 이정표가 되어주고, 길을 개척하는 법을 깨우질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것이 좋다.

윌리엄은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노인의 태도라고 생각했다.


“윌리엄의 뜻을 받들어 귀국하는 대로 지호를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현물지원 정도만 하고 더는 간섭하지 말도록 해. 지호가 포기할지 돌파구를 마련해 해쳐나갈지. 지켜보는 것이 좋은 것 같군.”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윌리엄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지나치게 관대하신 것은 아닌지요.”

“전쟁에서 많은 병사들을 경험했지. 전쟁의 공포에 잡아 먹혀 광기에 찬 미친놈도 있었고, 겁에 질려 맥없이 굴다가 허무하게 죽은 놈도 있었어. 나는 좀 복잡했지. 공포에 잡아먹히긴 했는데 광기에 굴복하지는 또 않더란 말이야. 조금 전까지 시시덕거리던 전우가 죽어나가는 걸 계속 보게 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나? 무덤덤해지지. 눈은 썩은 생선의 눈이 되고, 감정은 마모되어 가. 지호가 딱 그랬어. 그 어린 녀석의 눈이 딱 그랬단 말이지. 겁쟁이, 패배자의 눈은 아닌데... 왠지 썩은 생선의 눈 같더란 말이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늘어 놨군.”


누군가는 류지호의 눈에서 연륜이 느껴진다고 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윌리엄 같은 노인에게는 다르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윌리엄은 길게 말한 탓인지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

위스키를 한 모금을 입안에 털어 넣은 윌리엄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랬던 아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그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따로 지호에게 전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큰 목표를 이루고 싶으면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하지 마라.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언젠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신효정은 윌리엄과의 미팅을 마치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귀국길에 오른 신효정의 여행가방에는 수십 권의 방송장비 잡지와 카탈로그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며칠 후.

신효정은 동인천의 한 커피숍에서 류지호를 만났다.

류지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무슨 수를 쓰든 뉴욕을 갔어야 했나....?’


파커 가족과의 재회는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쳤다.

여권을 신청했지만, 불허통보를 받았다.

따라서 비자신청도 하지 못하게 된 것.

여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싶어 신효정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도리가 없었다.

이 당시는 해외에 나가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그렇기에 여권은 VIP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만 40세 이상, 200만원의 관광예치금을 은행에 1년 이상 예치한 사람에 한 해 여권을 발급했다.

출국도 연 2회까지만 가능했다.

까다로운 신원조회를 통과해도 결격사유가 발생하면 언제든 여권이 취소되었다.

하는 수 없이 신효정편에 사업계획서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투자유치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방금 막 전해 들었다.

나름 치열하게 노력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그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류지호는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일단 알바수준으로 지인들 촬영해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밖에.’


류지호는 조바심이 드는 마음을 꾹꾹 눌렀다.

방법이 영 없는 것도 아니다.

주변 지인들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비디오 촬영을 해주면서 차근차근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

다만 처음부터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한다는 계획은 포기해야만 한다.

류지호가 웨딩촬영을 시작하다보면 누군가는 분명 사업성을 눈치 채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들이 시장에 첫발을 디디고 선도해 간다면, 그때는 이미 게임이 끝난 것이다.

고등학교에 묶여 있는 류지호로서는 그들과 경쟁이 될 수가 없으니까.


“실망하긴 일러요.”


신효정이 가방에서 카탈로그를 꺼내 놓았다.


“지호학생의 사업계획서를 보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비록 G&P에서 투자를 하기에는 사업규모가 소소하고, 메리트가 없다고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제안임에는 틀림없다고 하시더군요. 대신 윌리엄 회장님께서 개인적인 선물을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신효정은 G&P 투자회사 차원이 아니라 윌리엄 개인의 선물이라고 했다.

현물을 사주겠다는 것.

직접적인 자금을 주지는 않을 테지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구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크으, 그럼 그렇지! 윌리엄 그 양반은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봐 주셨을 거야.’


류지호의 표정은 언제 시무룩했었냐는 듯 생기가 돌았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한 일이 없어요.”

“저 대신 수고를 해주셨는데 나중에 제가 꼭 보답하겠습니다.”

“인사는 윌리엄에게 하세요.”


윌리엄의 투자를 막아서 내심 찔릴 법도 했지만, 신효정은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녀는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자평했다.

류지호는 아직 젊다.

아니, 어리다.

파커 가족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건 극히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일생일대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

겨우 웨딩비디오 정도 사안에 파커와의 인연을 써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녀는 류지호가 파커가문과의 인연을 더 큰 일에 쓰길 바랐다.

고문변호사가 되면서 어떤 의무를 느꼈다.

류지호라는 인재가 올바르고 강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한편으로 포기했던 야망을 다시 끄집어냈다.

류지호와 파커 가족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면, 자신에게도 반드시 기회가 따라오게 되어 있다.


“꼭 웨딩비디오 사업을 해야겠어요?”

“늘 하던 대로 하면 늘 얻던 것을 얻을 뿐입니다.”


류지호가 현재 위치에서 경험하게 될 것들은 어쩌면 앞으로 살면서 맞이할 수많은 일들의 전초전일 수 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아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요.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류지호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최악은 아니야.‘


류지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비록 예상했던 바는 아니지만,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은 면할 수 있다.


‘윌리엄이 지원해주는 걸로 기본적인 장비와 편집시스템을 갖춘다. 그리고 올해는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시스템 구축과 홍보에 투자한다.’


신효정의 목소리가 류지호의 상념을 깨웠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죠?”

“일단은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생각입니다. 사실 영업력과 입소문이 문제이지 잠재고객은 많을 거라 봅니다. 올해는 윌리엄 할아버지가 사주시는 장비로 인천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웨딩비디오를 찍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입소문이 퍼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이익은 모두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올인 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할 듯싶습니다. 어차피 웨딩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4~5년 정도 지나야 수요도 폭발할 겁니다. 제가 조금 성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잘 됐습니다. 올 한 해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받지 못한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열심히 말을 쏟아내는 류지호를 가만히 바라보며 신효정은 생각했다.


‘방금 말했던 것들이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그렇다고 윌리엄의 전폭적인 지원을 막은 것을 후회하진 않았다.


❉ ❉ ❉


류지호는 부모님께 웨딩비디오 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얼굴에 편치 않은 심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미 친구들과 시작했어요.”


류지호의 말은 부모님에게 꽤나 충격적이었다.

특히 심영숙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원래 화를 잘 내지 않는 그녀였지만, 이는 아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심영숙이 바닥을 탁 치며 말했다.


“안 돼! 절대 안 돼!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공부가 힘들어서 그래? 그러면 조금 쉬엄쉬엄 하면 되잖아! 사업이라니. 그것도 고등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벌써부터 헛바람이 들었어!”

“어머니......”

“사업은 나중에, 대학교 졸업하고 해도 늦지 않아. 네가 뭘 하든 그건 네 인생이니까 엄마는 별로 간섭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방금 생각이 바뀌었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사업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


어머니의 거센 반대에도 류지호는 결코 주눅 들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던 반응이다.

순순히 ‘그러마‘ 물러설 수 없었다.

류지호는 자세를 고쳐 무릎을 꿇었다.


“저는 정말로 사업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어요. 한번만 믿어주세요.”


이런 류지호의 자신감은 마냥 허황된 것이 아니다.

윌리엄에게 보여준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부모님께 들려줬다.

류민상은 아들의 설명을 들으며 놀란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다만 심영숙에게는 윌리엄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업계획서가 소용이 없었다.

그녀 입장에서 집안의 대들보인 장남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지금처럼 공부하면 판검사는 몰라도 좋은 대학가서 대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잖아! 지호야... 아들....!”


심영숙의 어조는 애원에 가까웠다.

그녀 나름대로 사업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들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공부 머리와 사업 머리는 따로 있는 것이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자식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랐다.

다 떠나서 겨우 고등학생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나중에 사회경험이 충분히 쌓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렇기에 그녀의 반대는 완강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업만큼은 절대 안 돼.”

“정말 자신 있어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설득하려는 류지호와 설득당할 생각이 전혀 없는 심영숙.

두 모자의 의미 없는 논쟁이 한참 이어졌다.

류민상은 침묵을 지킨 채 모자지간의 논쟁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

장남이 변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두 달여가 지난 때다.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중학교 때까지 장남의 두 눈에는 수동적이고 멍청함만 가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아들의 두 눈에는 강한 의지가 가득했고, 열정으로 이글거리고 있다.


‘저 녀석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이 뭐지?’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파커 가족인가?’


류민상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잠시 생각을 마치고 다시 눈을 뜬 류민상은 아내와 아들의 논쟁을 종결시켰다.


“그만해라.”

“여보!“

“아버지...”

“지호야.”


평소 류민상은 자식들에게 엄격하고 무뚝뚝한 모습만을 보여 줬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쳤다.


“大廈千間(대하천간) 이라도 夜臥八尺(야외팔척)이요, 良田萬頃(량전만경) 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 지난번에 네 입으로 한 말이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구절로 큰 집이 천간(千間)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논밭이 만평이 있더라도 하루 두 되면 먹는다는 의미다.

지난 추석에 심영숙이 주식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며 류지호가 인용한 말이다.


“아버지,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가 그랬어요. 가난은 행복의 큰 적이다. 당신이 불행한 부자라 해도 가난한 것보다는 행복하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젊은 때는 두 번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지 않나니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라.“


후우.


류지호는 내심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부모 마음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는 알기에 두 분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래도 입맛이 썼다.


“사업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경험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한다고 했어요. 반걸음도 내딛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게 흐르는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도 했고요. 공부도 열심 한다니까요.“


류지호의 음성에 애원하는 투가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심영숙은 부자가 하는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속만 태웠다.

아들이 명심보감 구절까지 들먹이며 아버지와 대거리하는 모습에 황당하기까지 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녀석이면 더 크게 혼을 냈을 터.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철이 들어도 너무 들어 웬만한 어른 못지않게 의젓한 아들이다.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에 쏠린다잖아요.”

“족할 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탐욕에 힘을 쓰면 곧 근심이 있느니라.”

“저는 생각하는 것을 매일 싸움터에 나아가는 것 같이 하고 마음은 항상 다리를 건널 때와 같이 조심 또 조심하고 있어요. 믿어주세요.”

“부모인 나와 네 엄마는 네 말만 덜컥 믿을 수만 없단다. 일에 치여 학업에 등한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업이 잘 안 돼서 네가 낙심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구나.”

“신문배달을 그만두고, 태권도 수련시간도 줄일 생각이에요. 제가 하려는 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만 투자하면 되는 일이에요.”

“만약 실패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를 놓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테냐?”


류지호는 쉽게 대답 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말대로 공부와 사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쫒다가 둘 다를 놓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포기를 할 수는 없다.

현실에 순응하다보면, 앞으로 자신만의 인생을 살 수 없을 것만 같았기에.


“1년.“

“예?”


류민상의 입가에 평소와 다른 미소가 번졌다.


“1년 안에 결과를 가져와. 아빠, 엄마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를.”

“여보! 지호아빠!“


심영숙의 쌍심지를 켜고 버럭 소리쳤다.


“....아버지.”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자식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란다.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자식이 열렬히 원하는 일이라면 부모는 결국 허락하고 만다.

류민상이라고 다르지 않다.

물론 그는 아들이 사업을 하느라 공부를 등한시 하는 일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들의 두 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진심이다.

정말로 사업으로 성공을 하고 싶어 하는, 아니 절실하게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열망이 느껴졌다.

그 의지를 발견한 순간 더 이상 아들의 꿈을 반대할 명분을 들먹일 수가 없었다.

김준우의 부친이 16살에 장사를 시작해 현재는 인천에서도 알아주는 부자가 되었다.

대기업 창업주들은 또 어떤가.


“여보. 그게 무슨...”


심영숙은 아직도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류민상은 아들과 눈을 맞추며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약속 하나만 하자.”

“뭐든지 다 약속할게요.”

“1년 안에 우리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앞으로 사업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마라. 그리고 서울대는 아니라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 경우 제대로 하지 못한 공부의 몇 곱절을 해야 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벌떡.


류지호가 제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깊이 고개를 숙이며 부모님께 감사를 표했다.

심영숙이 계속해서 반대를 할까 싶어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지호아빠... 말려야지 허락을 하면 어쩌자는 거예요!”

“나도 3학년이었다면 무슨 수 쓰든 막았을 거야. 겨우 1년이잖아.”

“서울대 갈 수도 있다잖아요. 우리 아들이!”

“윌리엄 어르신이 사업하라고 몇 천 만원을 대준다는 말 못 들었어?”

“후우. 나도 몰라요. 지호 잘 못되면 다 당신 탓이에요!”


심영숙은 너무 속상한 나머지 남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할 리 없겠지만.

부모님이 속이 어떻든 류지호는 허락을 받아냈다.

류지호는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냈다.

과거로 돌아와 쓰기 시작한 일기가 벌써 열권이 넘었다.

틈틈이 떠오르는 기억을 메모하다보니 정작 그날그날의 소회나 반성보다는 아이디어들이 빼곡했다.

재밌는 사실은 최근 날짜와 가까워질수록 영어로 쓰인 날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2010년대 중후반에나 쓰일 법한 말들이 상당히 섞여 있어 누가 보더라도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년이라...”


길 다면 긴 시간이지만, 짧다면 또 짧은 시간이다.

단순히 학교만 왔다 갔다 한다면 엄청 길게 느껴질 것이다.

다만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허투루 쓰지 않는 류지호에게는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류지호는 일기에 써 놓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그 내용을 숙지했다.


“음...”


완전히 일기장 안의 필요한 내용들을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따로 스크랩한 신문 조각과 잡지 조각들도 꺼내 읽었다.

마지막으로 웨딩비디오 사업계획서를 재검토했다.


‘변한 건 없어. 규모만 줄어들 뿐.’


비록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는 달라졌지만, 그것을 극복했을 때 돌아오는 성취감 또한 충분히 달콤할 터.


‘우선 다시 한 번 서울의 스튜디오들을 꼼꼼히 확인해 보자.’


류지호가 의욕을 불태웠다.


작가의말

연재 분량이 일정치가 않고 제멋대로입니다.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고 짧은 시간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나눌까도 고민했지만. 더 늘어지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일반적인 연재 글자수에 억지로 맞추진 않을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2.01.12 18:14
    No. 1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의지
    작성일
    22.01.12 18:17
    No. 2

    일정 분량보단 전체 흐름에 따라 나누는 것은 어떠실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ki******
    작성일
    22.01.12 18:50
    No. 3

    역시다시봐도 엄마는똥임그냥 뭐만하면죄다반대에 자기가못했던학업 밀어붙이기까지

    찬성: 3 | 반대: 10

  • 작성자
    Lv.99 요리선생
    작성일
    22.01.12 19:41
    No. 4

    구름위에서 지호를 원하는 모양으로 조련하려는 파커가, 단란하나 빠듯한 형편에서 자신이 본 세상이 전부라 믿고 자식을 걱정하는 모습의 평범한 지호의 부모, 너무 멋진 청년-아들 노릇을 하려는 지호. 이번 대목은 아쉽기도 하고 한계를 보여주는 재미난 장면인 것 같기도 하고.

    찬성: 6 | 반대: 1

  • 작성자
    Lv.95 jint1945
    작성일
    22.01.13 10:36
    No. 5

    좀 답답할수있겠지만 저시대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대기업이 안정적일때죠 imf전이니까요
    명문고 성적나오면 대부분 사자들어간 직업이나 대기업들어가는게 당연하던시절입니다 게다가 지호가 아직 영화감독 꿈을 털어놓지않았으니 부모는 걱정될수밖에요

    찬성: 7 | 반대: 1

  • 작성자
    Lv.60 레비니크
    작성일
    22.01.14 10:09
    No. 6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소월루
    작성일
    22.01.14 18:37
    No. 7

    류지호는 랜만에 > 류지호는 오랜만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트뤼포
    작성일
    22.01.14 18:41
    No. 8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세레스틴
    작성일
    22.01.31 09:51
    No. 9

    1년 유예를 두신 아버지도 아마 파커 가족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번과 같은 답변이 나올 순 없었을거 같네요. 예상이지만.
    어머니의 걱정도 알 거 같아요. 공부만 해서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서 삶이 망가지는건 아닐까 하는?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79 팬텀소드
    작성일
    22.02.06 17:33
    No. 10

    재무제표 오타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트뤼포
    작성일
    22.02.06 21:43
    No. 11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한땅꼬마
    작성일
    22.02.16 22:08
    No. 1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북두천군
    작성일
    22.03.19 15:34
    No. 13

    변호사가..음 너무 나서는 느낌이네요 어머니도 참;;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92 주니서기
    작성일
    22.06.18 07:30
    No. 14

    엄마가 똥.
    그게 할 말이신지.
    소설이고 주인공이라는 것 모르는 부모가 어떻게 고등학생에게 사업하라고 허락하나요.

    찬성: 2 | 반대: 3

  • 작성자
    Lv.92 주니서기
    작성일
    22.06.18 07:33
    No. 15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었다면 모를까 결국 주인공이 극복해내는 스토리로 가고 있는데
    소설을 즐기지 못하고
    평범한 엄마 캐릭터도 망가트렸으면 하는 댓글로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go*****
    작성일
    22.08.22 16:57
    No. 16

    변호사가 너무 나서는건 동감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15 n9468
    작성일
    23.04.25 14:15
    No. 17

    애초에 깨어있는 부모로 설정을 안했으니 답답할수밖에 없지.. 변호사가 나대는건 동의. 어쨋든 고문변호사로 일하는중인데 어리다고 상의하는게 아니고 뒤에서 알아서 수작부리는게 썩 좋아보이진않네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6 습관성탈골
    작성일
    24.03.19 17:21
    No. 18

    변호사가 나대는건 파커가문한테 잘보여서 덕보보려고 하기때문이죠. 당신이 저 변호사라도 할수있는건 두가지 선택이에요. 주인공의 미래가 기대된다. 주인공이 어려서 아직 잘모르니 좀 두고봐야한다. 결국은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 위한 행동이죠. 그냥 자신은 의견을 전달한다.라는 답은 없습니다. 변호사는 물주 잡는게 가장큰 영업이기 때문이죠.
    엄마는? 딱 80년대 엄마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9 ma******..
    작성일
    24.04.09 15:19
    No. 19

    신효정은 지호를 매개로 파커& 그레이라는 줄을 확실하게 잡고 싶은 거야 그것도 본인이 무게의 중심이 되는 그림으로
    그리고 무려 하버드를 나온 자신은 꿈도 못 꿀, 미국 백인 상류층 인정과 호의를 받는 게 일개 고등학생이라는 걸 지나치게 의식한다고 해야 하나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방향과 단계로 지호가 성장하는 걸 막으려는 것처럼 보여
    큰 물에서 놀 수 있게 단련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포장했지만 실제 신효정 본인이 큰 물에서 놀아본 적이 없잖아 무슨 자신감인지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9 ma******..
    작성일
    24.04.09 15:33
    No. 20

    부모님 반응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2024년인 지금도 빠듯하게 먹고 사는 서민층에서, 고 1에 정신 차리고 성적 올려서 인서울 명문대가 눈앞에 거리는 아들이 갑자기 친구들이랑 사업을 하겠다면서, 그것도 현금 투자는 한 푼도 받지 못했고 현물 지원을 기반으로 몸으로 때워야 되는 고생길이 뻔한 사업을 하겠다면, 대부분 말릴 겁니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뛰어나서 실패해도 다시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사업하겠다는 고1 아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건 오픈 마인드가 아니라 무모한 거
    저 시대에 1년 유예기간을 준 것만 해도 평범하지는 않은데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r. 할리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4 충성을 다 하겠슴다! (2) +8 22.01.24 9,513 195 21쪽
63 충성을 다 하겠슴다! (1) +10 22.01.22 9,856 214 20쪽
62 Whiplash...! (2) +7 22.01.21 9,469 202 21쪽
61 Whiplash...! (1) +9 22.01.21 9,697 208 27쪽
60 말할 수 없는 비밀. +12 22.01.20 9,691 217 21쪽
59 이런 날도 오는구나... (3) +3 22.01.20 9,614 206 21쪽
58 이런 날도 오는구나... (2) +4 22.01.19 9,721 201 26쪽
57 이런 날도 오는구나... (1) +4 22.01.19 10,026 203 21쪽
56 Begin again. (4) +5 22.01.18 9,702 214 20쪽
55 Begin again. (3) +7 22.01.18 9,582 216 24쪽
54 Begin again. (2) +8 22.01.17 9,742 211 21쪽
53 Begin again. (1) +11 22.01.17 10,285 200 24쪽
52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6) +14 22.01.16 9,808 211 19쪽
51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5) +8 22.01.15 9,516 194 19쪽
50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4) +15 22.01.15 9,544 186 20쪽
49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3) +16 22.01.14 9,605 192 22쪽
48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2) +12 22.01.14 9,568 196 21쪽
47 절망 없이는 희망도 없다! (1) +6 22.01.13 9,839 194 21쪽
46 사업으로 성공할 자신 있어요! (3) +7 22.01.13 9,970 204 22쪽
» 사업으로 성공할 자신 있어요! (2) +20 22.01.12 10,179 204 24쪽
44 사업으로 성공할 자신 있어요! (1) +14 22.01.12 10,828 211 24쪽
43 Carpe diem... (4) +12 22.01.11 10,448 215 19쪽
42 Carpe diem... (3) +14 22.01.11 10,390 228 18쪽
41 Carpe diem... (2) +12 22.01.10 10,534 236 20쪽
40 Carpe diem... (1) +12 22.01.10 10,908 224 20쪽
39 얘는 혼자 어디 딴 세상이라도 살다 왔나? +8 22.01.09 10,975 239 20쪽
38 연풍(戀風). +12 22.01.08 11,004 231 17쪽
37 영화밥 먹고 살 팔자... (6) +7 22.01.08 10,804 224 22쪽
36 영화밥 먹고 살 팔자... (5) +9 22.01.07 10,530 234 22쪽
35 영화밥 먹고 살 팔자... (4) +7 22.01.07 10,593 213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