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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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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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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36
추천수 :
8,899
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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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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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18. 천고마비. (3)

DUMMY

의형제들과 함께 꿈꾸던 독립에 대한 열망은 혼자가 되어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가 되었기에 더욱더 불타올랐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제 수하들 사이에 간자가 숨어있을 수도 있는 데다가 수하들도 독립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조금씩 사람을 골랐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이들에게 최 노인의 정체를 알리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다가도 결국 하늘이 자신을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품고만 있었던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불은 정말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니 조금 더 생각해보자.”


솔직히 불보다 좋은 수단은 없었다. 하지만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소주 뒷골목에서 불을 잘못 썼다가는 최 노인의 뒤를 곧장 따를 것만 같았기에 공명은 신중했다.


“알겠습니다.”


수하들도 공명의 말에 동의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회의를 이어가다가 몇 가지 소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최 노인과 윤평은 신경 쓰지 않았다.


“지루하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네.”


“글쎄다. 눈빛을 보아하니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저쪽에서 살수를 쓰려면 적어도 오늘 저녁까지는 기다려야 하잖아.”


“십 년 동안 군역을 졌던 녀석이 몇 시진도 기다리지 못하느냐. 하여간 요즘 젊은것들이란. 쯧쯧.”


“난 주루의 주인이란 말이지. 손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순간부터 자기에게 엄격해져야 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은 줄 알아?”


“확실히 내가 할 법한 말이구나. 하지만 기초 중의 기초를 아직도 기억한다는 점에서 감점이다. 체화시켜야만 진정한 상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법이니라.”


“난 상인이 아니라 왈패라서 흉내 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해.”


그렇게 투덜거린 윤평은 가부좌를 틀었다. 금방이라도 운기조식할 자세인 만큼 눈을 감았지만 입을 다물진 않았다.


“걔들이 불이라도 지르면 어쩔 생각이야?”


“공명이 날 죽이는 것만 바라본다면야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그러나 그런 짓을 벌이려거든 제 목이 먼저 달아날 게다.”


이상할 정도로 집이 붙어있는 뒷골목에 방화한다면 목표를 이루자마자 하옥 당해서 허리가 꼬부라진 연후에 나오거나 잡히는 즉시 효수되리라.


그렇기에 최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윤평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그럼 자객뿐이네. 피곤한데.”


“피곤할 뿐이더냐. 내게 품은 원한이 크면 클수록 과격한 수단을 쓰겠지. 내 예상대로라면 이류 자객이 오겠어.”


아무리 이류라지만 전문적인 자객이라면 자신이 겸업으로 했던 것보다 훨씬 솜씨가 좋을 것이 분명하리라고 여긴 윤평은 이맛살을 찌푸리다 못해 얼굴을 구겼다.


어지간한 청부업자라면 모를까, 본격적인 자객이라면 적당히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고운 말이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자객은 다르지. 자칫 잘못하다가 영감 목이 단숨에 떨어질걸?”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널 고용한 것이 아니더냐.”


최 노인을 지키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뒤처리를 맡겠노라고 말했던 만큼 윤평은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뛰어난 자객이 최 노인의 목숨을 노리고 오더라도 손 놓고 기다릴 생각은 없기에 한숨과 함께 가부좌를 틀었다.


“완전히 빠져들진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혹시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해가 지고 나서 바닥을 두드려.”


윤평은 말을 마치자마자 곧장 귀를 닫고 운기행공에 들어갔다. 그리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발버둥 치는 것이야말로 살아남는 길임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윤평이 운기행공을 하며 내공을 가다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렀고,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얼마나 지났어?”


“방 안에만 있어서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다만 적어도 두 시진은 흐른 것 같구나.”


점심쯤 일어나서 공명을 불러오고, 두 시진 가량 운기행공을 했으니 슬슬 해가 질 때였다. 무엇보다도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볕이 붉게 물들었기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도 최 노인의 추측에 동조했다.


“그럼 슬슬 올 때가 되었네. 제발 멍청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리가 없겠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평은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시진동안 굳은 몸을 풀기 위해 팔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허리를 비틀어서 마무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바깥의 동정을 살피려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문을 열다가도 곧장 빗장을 걸더니 용천혈에서 내공을 뿜어내며 창문으로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창문에서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윤평은 개의치 않고 더욱더 자세를 낮추며 몸을 날리더니 자그마한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비수를 찔렀다.


“좋아.”


자그마한 틈을 노리고 비수를 찔렀기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는 없었지만, 손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던 만큼 윤평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와 동시에 창문을 열고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몸을 날린 윤평은 평범한 옷차림에 평범하게 생긴 사람을 봤다.


길 가다가 한 번쯤 볼 법할 평범하디 평범한 외모였기에 제압하고서도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착각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윤평은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으로 목을 그어버리더니 다시금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왔다.


“바보였네. 잘 쳐줘야 이류 수준이었어.”


“예상대로 움직이다니 아쉽지만 당연한 일이라 재미가 없구나.”


“재미는 무슨 재미야. 혹시 몰라서 돌아오긴 했는데 시체는 어쩔 생각이야?”


“놔두거라. 공명이 아니라도 청부한 쪽에서 찾아올 테니 알아서 처리하겠지.”


윤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일차적인 위험에서 벗어난 최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굳은 몸을 풀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몸을 뒤척이기만 했을 뿐,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채 몇 시진이고 누워 있었기에 몸을 푸는 소리가 요란했다.


곧장 경공이라도 펼칠 것처럼 몸을 푼 것과는 다르게 다시금 허리를 숙이자 윤평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최 노인을 업었다.


“그럼 계획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지?”


“그래. 가자꾸나.”


최 노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윤평은 다소 거칠게 문을 열더니 곧장 경공을 펼쳤다. 대로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퍽 눈에 띄었지만 윤평은 오히려 숨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난폭했다.


목소리를 드높이거나 욕설까지 서슴없이 내뱉으며 뒷골목과 대로를 누비더니 자그마한 마방에 도착하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 잘 부탁하네.”


윤평의 등에서 내린 최 노인은 마방 주인에게 돈을 건넸고, 주인은 머리가 땅바닥에 닿을 것처럼 깊숙하게 머리를 숙이더니 미리 준비해뒀던 마차를 내보냈다.


휘상에 속해있는 이들의 문장이 크게 박혀있는 만큼 누구도 쉬이 건드릴 수 없었다. 게다가 여기 모은 마차들은 전부 진짜였고, 부탁한 사람이 최 노인이라 뒷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최 노인과 윤평은 비싼 돈을 들여 마련한 마차를 타고 소주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마방의 뒷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돈을 얼마나 쓴 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지경이야. 아무리 봐도 낭비 같은데.”


“낭비라니 무슨 소리더냐. 써야 할 때 아낌없이 써야 하는 법이다.”


그러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실력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돈을 아끼느라 제대로 된 살수를 보내지 않은 공명 덕분에 쉬이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쪽은 왜 돈을 안 쓴 거지?”


만약 상대가 일류 자객이었다면 쫓고 쫓기는 지루한 공방을 거쳐 오기 싸움으로 변했으리라. 하지만 이류였기에 쉬이 제압할 수 있었지만 의문이 남았다.


물론, 일이 쉬워진 것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었던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겠지.”


“내 실력을 알고 있을 텐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이상한데.”


나름대로 변장한 만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기에 윤평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마음속에 품은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목소리가 조금 커졌지만, 뒷골목이라도 소주인 것은 변함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윤평의 목소리가 묻혔다.


“네가 일류 무인이었다면 예전에 그토록 당하지 않았을 터이니 이류라고 가늠했겠지. 이류 무인과 늙은이를 처리하는데 이류 살수면 충분할 일이 아니더냐.”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기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자신을 낮잡아 본다면 자존심이 상할 일이건만 윤평은 자존심보다 일이 쉬운 편이 더 중요했기에 대수롭지 않았다.


“그럼 조금만 더 빨리 움직이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장사 준비를 하지.”


“핑계를 대긴 했지만, 장사가 제법 잘 맞는 모양이구나. 목 좋은 곳에 가게를 알아봐주랴? 네가 모은 돈이면 여기서도 제대로 장사할 수 있겠구나.”


“무슨 소리야. 내 돈으로 가게를 냈다가는 지금처럼 막 할 수 없잖아. 업종부터 시작해서 보호비나 재료까지 신경 쓸 게 많아서 싫어.”


윤평이 단호하게 대꾸했건만 재료비라는 말에 최 노인의 얼굴이 굳어졌다.


“영감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그래도 숙수랑 점소이들에게 대놓고 챙겨주는 것보다 알아서 적당히 남겨 먹는 수준이니까 괜찮아.”


최 노인의 잔소리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선수 친 윤평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고, 뒤를 밟히지 않았는지 몇 번이고 경계하다가 의계루로 향해 장사를 시작했다.


“어서 오십시오. 의계루입니다.”


사나운 얼굴에 미소를 한껏 머금은 채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도 제법 익숙해졌지만, 단골들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에 처음 오는 이들은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윤평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손님을 받아들이며 돈을 벌었다.


한편, 최 노인의 저택에서 나와 적이파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던 덕천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한숨을 절로 내쉴 뻔했다.


좁아터진 건물 안에 스무 명이 넘는 장정이 복닥거리며 사는 만큼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인 데다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며 입묵을 배우지 못하기에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대장. 애들 옷 언제 빤 겁니까?”


“어제 빨았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잘 알지만 조금만 참아라.”


덕천의 한숨을 가장 부추기는 요인은 바로 땀 냄새였다.


평소에야 수련을 마치자마자 곧장 몸을 씻었기에 사람이 많아서 텁텁할지언정 지독하진 않았지만, 명령받기 전까지 출입을 자제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이후부터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간신히 일상을 지속할 정도이긴 했지만 답답함이 쌓일수록 지내는데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나마 최 노인이 돈을 푼 덕분에 식단의 질이 좋아져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지만 앞으로 한 달이면 식단이 주는 효용도 다하리라.


그렇기에 덕천은 한숨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뱉었고, 덕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던 적이 역시 함께 한숨을 내뱉었다.


“분위기만 뒤숭숭하지 전쟁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이러다가 괜히 헛고생만 하다가 끝나는 게 아닐까.”


“너도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영감님께서 거짓말하신 적은 없으니 계속 믿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싸움이 없으면 다칠 일도 없으니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계획대로 단숨에 등용문을 오르진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세력을 키워 나다가 보면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정말로 그리되는 것보다는 자신을 위로해주는 덕천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기에 적이는 등을 두드려줬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점점 불만이 쌓이다 못해 작은 일로도 언성을 높이기 직전까지 치달았다. 그러던 와중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소년이 서찰을 전해주자 적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야 이 새끼들아! 금족령(禁足令)은 오늘부로 끝이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일할 시간이니까 나가서 때 빼고 광도 내고 맛있는 것도 좀 처먹고 와라.”


“와아아!”


“대장! 술도 됩니까?”


가둬둔 상황에서 술이라도 먹였다가는 무슨 사고를 칠지 몰랐기에 최 노인은 금주령(禁酒令)까지 내렸다. 그러나 서찰에는 그에 대한 명령도 적혀있었기에 적이는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술은 인당 한 병만 허락한다! 혹시 사고 치는 놈은 내가 직접 팔다리를 으깨버린다!”


험악한 말이었지만 뒷골목에 사는 이들에게는 정다운 덕담이나 다름없었기에 모두가 환호를 내질렀다.


옷을 챙겨 들고, 뭘 마실지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숫제 낭랑 십팔 세 여자와 다름없었지만, 내용은 참으로 험악했다.


“대장이 두둑하게 챙겨주셨으니까 화끈하게 죽엽청으로 조지자.”


“한 병이니까 그것도 좋겠네. 그래도 죽엽청은 조금 무리하면 마실 수 있으니까 귀한 백주로 목을 조지자. 그래야 내일부터 사람 목도 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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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천고마비. (3) +4 22.01.19 1,781 31 13쪽
97 18. 천고마비. (2) +4 22.01.18 1,782 31 13쪽
96 18. 천고마비. (1) +3 22.01.17 1,932 33 13쪽
95 17. 부업. (6) +3 22.01.15 1,994 27 13쪽
94 17. 부업. (5) +4 22.01.14 1,924 35 13쪽
93 17. 부업. (4) +3 22.01.13 1,865 35 13쪽
92 17. 부업. (3) +3 22.01.12 1,920 33 14쪽
91 17. 부업. (2) +3 22.01.11 1,880 32 13쪽
90 17. 부업. (1) +3 22.01.10 2,036 37 14쪽
89 16. 유비무환. (5) +4 22.01.08 1,981 37 14쪽
88 16. 유비무환. (4) +3 22.01.07 1,953 35 13쪽
87 16. 유비무환. (3) +3 22.01.06 1,987 34 13쪽
86 16. 유비무환. (2) +3 22.01.05 1,962 37 14쪽
85 16. 유비무환. (1) +3 22.01.04 2,031 38 13쪽
84 15. 가족. (6) +3 22.01.03 2,115 36 13쪽
83 15. 가족. (5) +3 22.01.01 2,025 41 14쪽
82 15. 가족. (4) +6 21.12.31 2,075 38 14쪽
81 15. 가족. (3) +5 21.12.30 2,079 35 13쪽
80 15. 가족. (2) +4 21.12.29 2,109 38 14쪽
79 15. 가족. (1) +3 21.12.28 2,165 37 14쪽
78 14. 결자해지. (7) +3 21.12.27 2,073 38 15쪽
77 14. 결자해지. (6) +3 21.12.25 2,009 40 14쪽
76 14. 결자해지. (5) +3 21.12.24 2,049 42 13쪽
75 14. 결자해지. (4) +5 21.12.23 2,061 38 14쪽
74 14. 결자해지. (3) +3 21.12.22 2,071 41 13쪽
73 14. 결자해지. (2) +5 21.12.21 2,077 44 14쪽
72 14. 결자해지. (1) +3 21.12.20 2,147 38 14쪽
71 13. 천객만래 (10) +3 21.12.18 2,230 45 13쪽
70 13. 천객만래 (9) +3 21.12.17 2,128 45 13쪽
69 13. 천객만래 (8) +5 21.12.16 2,102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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