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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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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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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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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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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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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3쪽

15. 가족. (6)

DUMMY

최 노인의 능글맞은 말에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중매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저보다는 남궁소형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는 게 어때? 나야 좋지만, 누님이 꺼리실 수도 있잖아.”


최 노인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기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덕천은 누님이라는 표현에 더욱더 몸서리쳤다.


“대형 입에서 누님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만 이토록 다를 수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쪽 누님도 계셨네.”


아직도 회복하지 못할 만큼 깊은 내상을 남겨준 일점홍을 떠올리자 윤평의 눈살이 다시금 구겨졌다. 하지만 자신도 단정처럼 큰 누님으로 부르면 되겠다고 여겼기에 개의치 않고 손을 휘저었다.


“아무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영감 그리고 덕천아. 고맙다.”


두 사람은 이런 일로 윤평의 입에서 감사 인사를 들을 줄 몰랐기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덕천이 쉬이 회복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최 노인은 금세 정신을 차렸는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마우면 보답해야 인지상정이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수작은 무슨. 심부름을 보낼 생각이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심부름이라니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더냐.”


최 노인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지만 장사치 입에서 수지맞는 장사란 상대가 손해 보는 장사나 마찬가지였기에 쉬이 승낙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세를 진 것도 사실인 데다가 이야기를 듣고 거절해도 늦지 않았기에 어디 한 번 이야기해보라는 것처럼 묶어뒀던 소매를 풀었다.


“막간산을 아느냐?”


“절강 북쪽 아니야?”


위치는 어렴풋이 기억하면서도 그 내막을 모르는 것 같았기에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여긴 최 노인은 손짓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고, 윤평과 덕천 역시 따라 들어갔다.


“명산이라 도관이 많은 곳이다. 이번 일이 아니었더라도 한 번쯤 보낼 생각이었지만 마침 기회가 왔으니 빨리 보내는 편이 좋겠지.”


도관이라는 말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성권법이 본모습을 찾는 동안 크게 방황했었고, 최 노인을 은근히 고생시켰던 만큼 기억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 노인이라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일을 시킬 리가 없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잠자코 기다렸다.


“그리고 전설이 깃든 산이라 대장장이도 많지. 간장과 막야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겠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더라도 한 쌍의 명검을 만들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알고 있기에 윤평은 물론이거니와 덕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가는 김에 보의(寶衣) 한 벌과 좌장검 한 자루 그리고 네가 쓸 비수도 몇 자루 만들어 오너라.”


최 노인의 말을 듣자마자 여러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순서대로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여겼기에 가장 먼저 든 의문부터 물어봤다.


“어째서 막간산이지? 괜찮은 대장장이라면 소주에도 많잖아. 하다못해 합비에도 괜찮은 이들이 많잖아.”


“실력이지. 다른 것들이야 제법 괜찮은 이들이 많다만 보의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이는 극히 드물지.”


대장장이가 옷을 만들어봐야 얼마나 잘 만들지 알 수 없었지만, 보의는 몰라도 좌장검이 무엇인 줄 잘 알고 있기에 윤평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좌장검의 장은 지팡이를 뜻했다. 즉, 지팡이 안에 검을 숨긴 일종의 암기이자 호신용 무기였지만 최 노인이 쓰기에는 부적절했다. 평소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도 않는 데다가 무공을 익혔다고는 하지만 보법과 신법이 전부라고 토로했던 만큼 - 물론 전부 믿진 않았지만 - 쓸 일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생각하다가도 좌장검의 용도 중 하나가 호신용이라는 사실에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슬슬 일을 벌일 생각이야?”


“눈치가 제법 빠르구나. 네 말이 옳다. 하지만 날도 덥고 밤도 짧으니 섣불리 일을 벌일 수야 없지 않겠느냐. 적어도 지팡이 짚기 좋은 계절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다.”


해가 짧아지고 지팡이 짚기 좋은 계절이란 겨울을 뜻하는 것이기에 아직 기한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의와 좌장검을 주문한 것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공명파를 끌어내기 위한 수작이라고 여겼기에 윤평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런데 굳이 영감이 나서야겠어?”


“겉으로는 나선 적이 없어야겠지만 실제로는 나서야 할 수밖에 없구나. 물론 얕은 무공과 덕천이 있는 것만으로도 쉬이 당하진 않겠지만 약점을 억지로 만들어내야 쥐새끼가 발악하지 않겠느냐.”


“보통 그럴 때는 궁지에 몰려서 퇴로가 없을 때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아?”


“그랬다가는 내 이름에 흠집이 생기지 않겠느냐. 게다가 네가 여기 붙어있지 않은 한 적이를 곁에 두고 다스려야 할 사람이 나인데 처음부터 냉철하고 잔혹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없지.”


공명파를 몰아내고 적이파로 하여금 쾌활림을 관리하게 하려는 데에는 계산이 전부였다. 하물며 적이파를 내세운 다음에도 계산이 아니 설 리가 없건만 윤평은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계산하는 최 노인을 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바뀌면 밖에서 소란이 생길 텐데 그건 괜찮고?”


“그까짓 소란이야 적이파가 잘 이끌면 한두 순 만에 사그라진다. 그리고 홍공방이 홍적방으로 변한다고 한들 누가 그리 신경 쓰겠느냐.”


쾌활림을 이용하는 이들이야 신경 쓰지 않겠지만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만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 노인의 말마따나 적이파가 쾌활림을 잘 운영한다면 한두 순이 아니라 이레가 지나기 전에 소문이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윤평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조심해. 소주가 온전히 영감 것이 아니잖아.”


“눈치가 제법 있구나. 네가 보기엔 어디가 가장 위험한 것 같더냐.”


“흑등이나 구룡이나 같은 왈패인데 위험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 싹 다 적이지. 지금도 조용하진 않을 텐데?”


“나도 그런 줄 알았거늘 의외로 조용하더구나. 어쩌면 우리처럼 물밑에서 와류(와류)가 휘몰아치고 있을지도 모르지.”


불길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면서도 느긋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최 노인이 쉬이 당할 것 같지는 않았기에 한숨을 내뱉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쓸 비수는 갑자기 왜 구해오라는 거야?”


“네가 현철을 짊어지고 가야 할 텐데 고생한 보람은 있어야지. 그리고 증표로 건네주기에도 제법 적합한 물건이 아니더냐.”


증표라는 말을 듣자마자 윤평의 뇌리에 남궁소형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할 때 다른 생각을 하다간 일을 망칠 수도 있기에 윤평은 빠르게 고개를 저었지만, 최 노인은 눈치채고 음흉하게 - 어디까지나 윤평의 관점에서 - 웃었다.


“허허허. 그럼 할 말은 끝났는고?”


“대충은?”


윤평이 목소리에서 화색을 걷어냈지만, 최 노인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있었다.


“피서하기 좋은 데다가 명승지로도 유명하니 푹 쉬다 오너라. 마음 같아서야 공녀도 함께 보내주고 싶다만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만큼 간이 크지 않으니 어쩔 수 없구나.”


반쯤 좋은 의도를 지녔기에 윤평은 순순히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건만 느닷없이 붙은 사족에 조금씩 내려가던 고개가 굳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갓 떠난 분을 들먹여서 뭘 하려고.”


놀리는 것도 익숙해졌는지 - 아니면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돌파할 생각만 하는지 - 알 수는 없으나 윤평의 마음이 크게 기울었다는 것만으로도 최 노인은 만족했기에 의뭉스레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 보내고 싶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일은 겨울이나 되어야 이루어질 텐데 너무 서두르다가 넘어지는 법이니라. 그리고 이 집 어디에 현철이 있더냐.”


꾸짖는 척하면서도 자신을 놀리는 태도에 한숨을 몇 번이나 참았는지 헷갈릴 지경이었지만 연애는 연애고 일은 일이기에 한숨을 억누르다가도 문득 든 생각에 눈을 크게 떴다.


“그 귀하다는 현철로 비수를 두 자루 만들어서 하나는 누님께 보내라. 뭐 이런 말이야?”


“누가 보내라고 했더냐? 증표로 삼기에 좋다고 말했을 뿐이건만 거기까지 생각하다니 참으로 대범하구나.”


정면으로 우직하게 돌파할지언정 상대가 작정하고 모략을 동원해 걸음마다 함정에 빠트리는데 배겨낼 군은 없었다. 하물며 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남궁소형과 엮어댈 생각만 하는 최 노인의 교묘한 말솜씨에 엮인 윤평은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자 아예 입을 다물었다.


“피서지에 명승지라니 부럽습니다.”


“허허허. 부러워하지 마라. 너도 해야 할 일을 마치면 응당 좋은 곳으로 보내줄 터이니. 적어도 혼례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밑그림이라도 그려야 하지 않겠느냐.”


윤평이 입을 열자 그간 가만히 있던 덕천이 입을 열었고, 최 노인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지 우회해서 윤평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평은 아예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겼기에 귀를 닫아버리고 어떤 형태의 비수가 좋을지 고민했다.


“아무튼 이야기는 끝났으니 두 사람 모두 나가도 좋다.”


덕천과 이야기하면서도 윤평의 반응을 살피던 최 노인이었지만 목석처럼 가만히 있자 결국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윤평은 슬그머니 일어나 자리를 떴고, 덕천 역시 윤평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대형, 그리 좋으십니까.”


“좋다마다. 너와 함께 하오문 총타를 방문한 연후에도 할 일이 생겼는데 좋지 않을 수가 없지.”


“멀리도 내다보십니다.”


남들처럼 환한 미소는 아니었지만 엷더라도 기분 좋은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미소였기에 덕천은 실없는 농담으로 받아냈다.


“그래도 노야께서 한 가지는 옳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영감이?”


“예. 대형께서 혼례를 언제 치르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전에 입묵을 새겨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를 닫기 전에 들었던 만큼 윤평은 농으로 여겼건만 덕천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긴 했다. 하지만 덕천의 목표였던 만큼 윤평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문득 떠오른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입묵을 전부 새겨준다면 싸울 때마다 웃옷을 벗어야 네 이름이 알려질 텐데.”


옷을 전부 갖춰 입으면 입묵이 드러나지 않는 만큼 말이야 바른말이라지만 생각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었기에 덕천은 실소를 터트렸다.


“허,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매번 싸울 때마다 옷을 벗어 던질 수도 없으니 네 이름이 퍼지려면 오래 걸리겠어.”


“농이 아니셨다니 놀랍습니다. 대형께서 진지하게 생각하셨으니 저도 고민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덕천 역시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눈살을 찌푸렸고, 윤평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커다란 싸움이 벌어져서 구경꾼이라도 몰려든다면야 호기로운 척이라도 하면서 웃옷을 벗어 던지겠지만 그럴 일이 얼마나 있겠어.”


“그러게나 말입니다.”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서 문득 덕천이 취했던 날을 떠올린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바닥에서 올라와 제 앞길을 찾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대견했기에 호언장담했다.


“정 길이 없다면 영감에게 투기장이라도 열어달라고 하지 뭐. 암기를 숨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상의를 벗고 싸우면 자연스레 알려지지 않을까?”


“명안이십니다만 형수님 되실 분께서 기꺼워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나도 모르지만 네가 노력해서 일찍 그린다면 누님께서도 뭐라 하시겠어?”


숨길 생각도 없는 만큼 당당하게 말했지만, 허언을 내뱉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윤평은 내심 찔렸다. 하지만 누님만큼이나 의제와의 인연도 중요했기에 윤평은 가슴이라도 두드릴 것처럼 당당하게 말을 계속했다.


“그러니 너는 열심히 배워라. 나도 갑자기 등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니 네 실력이 애매하면 내 등에 새겨질 뱀도 이상해질 테니 말이다.”


“대형의 등에 흉터가 생겨도 괜찮습니다. 뱀이 큰데다가 비늘도 많으니 덮어버리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하! 과연 그렇구나.”


제 생각보다 훨씬 앞서나간 덕천의 반응에 호탕하게 실소를 내뱉은 윤평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덕천 역시 뻐기듯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어쩐지 제 성장을 윤평에게 보여준 것 같아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날만 떠들썩했지, 이후로도 일상은 반복되었다.


윤평은 두문불출하며 내상을 치유하며 무공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고, 덕천은 적이파의 일을 계속하면서도 입묵을 새기는 방법을 배워나가며 조금씩 성장했다.


그런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작은 더위라는 소서(小暑) 전날이 되자 윤평은 커다란 짐을 짊어진 채 눈살을 찌푸렸다. 현철의 드높은 명성만큼이나 무게도 상당했기 때문이었지만 막간산에 가는 것을 포기할 수 없기에 최 노인과 덕천에게 인사를 건네고 발걸음을 옮겼다.


“더럽게 무겁네. 그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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