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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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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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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4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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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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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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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17. 부업. (5)

DUMMY

주무가 다녀간 후로 의계루는 계속해서 성업을 이어갔다.


혹자는 구룡문 간부마저도 지독하다며 고개를 저었던 주인장을 보기 위해 방문했고, 혹자는 의계루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손님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음식 가짓수가 줄어든 만큼 점소이와 숙수를 늘리지 않아도 버틸 수 있었기에 돈을 제법 모을 수 있었지만 윤평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의계루에서 벌어들이는 돈 대부분이 보호비로 빠져나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 발상을 흥미롭게 여긴 최 노인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느라 정신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고생하는 만큼 하루가 짧았고, 하루가 짧은 만큼 한 달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실례하겠습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뒷문으로 들어간 윤평은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대로 소주의 유명 인사가 - 본의 아니게 - 되어버린 탓에 반갑지 않은 유명세를 온몸으로 겪는 중이지만 제게 그런 눈빛을 보낸 이들의 대다수가 패배했던 이들이기에 콧방귀조차 뀌지 않았다.


패배한 개가 아무리 짖어봐야 무섭기는커녕 시끄러울 뿐이기에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을 흘려보낸 윤평은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시게나.”


문을 열자 은연중에 자신을 반가이 맞이하는 이의 목소리에 윤평 역시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위진님과 주무님을 뵙습니다.”


“너무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네. 일단 앉게나.”


주무가 권유했지만 윤평은 냉큼 앉지 않았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안색을 살필 뿐만이 아니라 앉기 전에 위진의 허락을 구하듯 그를 바라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윤평은 두 사람의 품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파견을 보낼 때는 원래 있던 조직 내에서 지니던 품계에 따라 상하관계를 정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주무보다 위진을 위로 뒀다. 그렇기에 윤평은 위진의 고개가 움직이고 나서야 앉았다.


“우선 일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파란 실로 장식한 것이 북경으로 보낼 서찰이고, 빨간색 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것입니다.”


“북경이 아니라 우리에게 보낼 만큼 중한 일은 없을 텐데?”


대답은 주무가 했지만 위진 역시 같은 생각인지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윤평을 바라봤다.


“저는 서찰을 전달할 뿐이지 내용은 모릅니다. 딱히 답변의 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서찰이니 두 분께서 편하실 때 열어보십시오.”


답변의 기한이 없는 말이라는 뜻은 서찰 안에 담긴 내용이 제법 중하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말인즉슨 두 사람에게 보내긴 했지만, 내용의 가부를 판단할 사람은 두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주무는 쉬이 이해할 수 없는지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위진은 숨은 뜻을 알아채고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해줘서 고맙소.”


위진이 품 안으로 서찰을 넣은 것으로 공식적인 - 하지만 비밀스러운 -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하지만 윤평은 물론이거니와 두 사람 역시 자리를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말씀드렸던 약은 효험이 있습니까?”


“제법 괜찮더구려. 쇠약해진 양기를 돋우는 데 해동삼(海東蔘)만큼 좋은 것이 없다더니.”


구룡문이 진경의 소유물이나 다름없지만, 신분을 숨기고 행동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여기저기 약을 쳐야 했다.


지금까지는 간부들이 나서서 일을 처리했던 만큼 관과 충돌할 일이 없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직접 관리하는 영역을 줄이고, 다른 흑도 문파가 그러하듯 구역을 떼어줄 생각이었다. 물론 이런 일 정도로 약을 칠 필요는 없었지만 귀찮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윗선에 본격적으로 약을 쳤다.


최 노인과 진경의 합작품이나 다름없기에 그간 없던 선을 만드는 것까지는 쉬웠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 나름대로 전도유망하고 청렴한 관리들이라 - 무엇을 전해줘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몰랐기에 주무가 윤평에게 부탁했었다.


“고관일수록 장수하고 싶은 욕망이 없는 이가 드물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남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용도로도 쓸 수 있으니 서먹했던 사이를 봉합하는데 이보다 좋은 윤활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해동삼보다 좋은 선물은 없었다. 하지만 윤평은 도움을 줬다고 여기지 않았다.


해동삼이 아니라 더덕이라도 관료들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지간한 규모가 아니라 소주의 대표적인 흑도문파인 데다가 그들이 주로 대접받는 곳이 소당루이기에 잘못 행동했다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흘러나가면 손해를 보는 쪽은 자신이기 때문이리라.


무엇보다도 구룡문이 관부와 척져서 소주의 정세가 불안정해진다면 제 일이 안 끝날 수도 있다고 여겼기에 적당히 겸양하는 말을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더는 할 말이 없으리라고 여겼건만 자신을 붙잡는 위진의 목소리에 윤평의 고개가 돌아갔다.


위진은 품 안에서 서찰을 한 장 꺼내서 윤평에게 건넸고, 윤평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서찰을 받았다.


“북경에서 온 서찰이오. 우리에게 온 것이지만 그대와 무관하지 않으니 읽어보시오.”


북경이라는 말에 윤평은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내색할 수는 없기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 앉아서 눈을 부릅뜨고 서찰을 읽기 시작했다.


“서찰에 적힌 대로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오. 하지만 지금 방식에서 갑자기 하면 혼란이 일어날 테니 어찌하면 좋겠소?”


슬슬 구역을 줄일 준비 하라고 명령이 내려온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왈패의 방식이 궁금하면 제게 물어보라는 말도 적혀있었기에 윤평은 한숨을 내쉴 뻔했다.


“위진님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분들이 몇 명씩 추천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호오.”


주무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오자 나쁘지 않은 반응이라고 여긴 윤평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핵심은 사람입니다. 믿을만하고 유능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배신하더라도 쉬이 제압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배신할 사람이라니. 어찌하여 그렇소?”


배신할 것을 전제로 사람을 구하라니 위진은 반문했다. 그 모습을 본 윤평은 위진도 무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차근차근 설명했다.


“왈패들을 관리라고 생각하시면 제 말뜻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선량하고 정직하며 양민을 위하는 관리가 몇 없는 것처럼 왈패도 마찬가지인 건가?”


의외로 위진보다 주무가 먼저 알아듣자 살짝 감탄하긴 했지만, 윤평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의리 있고 수하들을 아끼는 왈패는 몇 없습니다. 그리고 배신할 왈패들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대부분일 겁니다. 돈과 힘이 생기면 멋대로 휘두르는 것이 왈패의 본성입니다.”


“그런 이들을 많이 모아두면 품이 많이 들 것 같소.”


“두 분께서 감관(監官)이시라면 귀찮아질 뿐이지만 솎아낸다고 생각하시면 어떻습니까.”


솎아낸다는 말에 두 사람의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그들 역시 관직이라는 거대한 - 그러면서도 촘촘한 - 채에 솎아내진 경험이 있었기에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경쟁시키는 건가?”


“그렇습니다. 소당루 인근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업장을 하나씩 맡기고 경쟁시키면 됩니다.”


“그렇다면 가져간 업장에 따라 유불리가 심해지지 않겠소?”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업장에 따른 유불리가 심하면 심할수록 좋습니다.”


공정한 심사를 원했던 두 사람의 말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나오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구역이 제멋대로이니 평가 기준도 다양하면 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윤평은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을 권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 방식을 제안하려면 스스로 무덤 파는 짓이나 다름없기에 은근히 권유하는 척하면서도 결국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으라고 전했다.


위진은 윤평의 속내를 눈치챘기에 잠시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그보다 나은 방안을 찾기 힘든 만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관리의 약점을 잡고 싶으시다면 넌지시 권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형안찰사사와 승선포정사사에 직접 끈을 만들라는 말인가?”


“끈을 만들고 뒷돈을 찔러준 다음 장부를 차곡차곡 적어둔다면 그 자체로 약점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상대가 엄청난 멍청이거나 욕심에 눈이 먼 자여야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물론 구룡문에서 이런 제안을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관리는 꼭대기에 근접한 이들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안방처럼 불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 선에서 덮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기에 북경으로 돌아갈 이들에게는 훌륭한 공적이 될 수 있었다.


“그건 제법 괜찮군. 하지만 그쪽에서 미끼를 덥석 물진 않을 것 같소.”


“자그마한 구역 하나부터 시작해서 나름대로 알짜인 곳까지 맡기면 그쪽에서도 진심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돈맛을 본 이상 청렴한 때로 돌아가긴 요원하지 않습니까.”


위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까지 닳고 닳은 정치판에서 버텨내며 제법 심성이 독해졌다고 생각했건만 남을 속여서 함정을 판 다음 제 이득을 위해 함정에 빠진 상대를 팔아먹으라는 말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윤평의 입에서 나온 만큼 너무나도 터무니없진 않았기에 위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윤평의 조언을 듣긴 했지만 수하로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에 위진은 이야기를 끊었다.


“몸은 편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드네.”


다른 이들에게 비밀스러운 회담이 알려져 봐야 좋을 것 없기에 윤평은 일부러 피곤한 척하며 어깨를 주무르거나 한숨을 팍팍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거라. 슬슬 준비하려는데 네 생각이 궁금하구나.”


저택으로 돌아가자마자 자신을 반기는 최 노인이 서두를 잘라내고 곧장 본론부터 들어가자 윤평의 이맛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하지만 슬슬 날씨가 추워지는 데다가 - 최 노인에게 듣기로는 - 공명파의 불만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썩 괜찮은 판단이라고 여겼다.


“괜찮네. 그럼 대외적으로는 공명파가 홍영파를 삼키려고 애쓴다는 식으로 소문을 퍼트릴 생각이야?”


“정답이다. 내 비호 덕에 성장했지만 아무래도 돈이 많이 모이는 쪽은 공명파겠지. 욕심이 생길 이유로 충분하지 않더냐.”


“영감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참은 게 용할 정도지. 그런데 적이파는 어떻게 쓸 생각이야?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도 이상하잖아.”


“본거지가 홍공방의 구역 안에 있으니 끌어들였다는 식으로 써먹을 생각이다. 아직 이름이 부족하긴 하지만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지 않더냐.”


이미 계획을 세워두고 제게 말하는 저의가 궁금했지만, 넋 놓고 있다가 뒤통수 맞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니기 윤평은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부족할 텐데. 공명파 대신 적이파를 앞세울 생각 아니었어?”


“그 생각에는 변함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흥미로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서 계획을 살짝 틀었지.”


흥미로운 계획이라는 말보다는 얼굴에 걸린 미소가 불길했기에 윤평은 괜스레 마른침을 삼켰다.


“전투에서 기세를 탄 다음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있지 않더냐. 한고제가 그렇지. 죄인으로 시작해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것보다는 쉬운 일이 아니더냐.”


“전투의 기세를 몰아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니 참 거창하네.”


미소가 불길하긴 했지만, 최 노인이 저토록 자신 있게 말한다는 것은 이미 공작이 끝났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불길한 미소를 보고서도 잠시 고민하다가 최 노인의 행적이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감은 어디서 뭐 하게?”


“난이 일어나기 전에 천하가 혼란스럽지 않더냐. 혼란하지 않으면 혼란하게 만들어야지.”


“혼란은 무슨 혼란이야. 대낮에 찌르라고 청부라도 넣었어?”


공명파가 눈치 보지 않고 제대로 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말에 윤평은 곧장 빈정거렸다. 하지만 최 노인은 당연히 청부를 넣었다고 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영감이 미쳤구나. 아니지. 원래 미쳤었지.”


“에잉, 말버릇하고는.”


공명파로 위장한 왈패에게 습격당한 최 노인이 중상을 입은 채 은거하고, 궁지에 몰린 공명파가 거병한 후에 적이파로 진압하려던 계획인 줄로만 알았던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바뀐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적이파가 소주 남부를 모두 장악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윤평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문득 든 생각에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나중에 설명해줘도 되는데 왜 굳이 지금 말해주는 거야?”


“후환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 네게 뒤처리를 맡길 수밖에 없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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