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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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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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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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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3쪽

16. 유비무환. (3)

DUMMY

“특히 쥐는 맛이 좋습니다.”


좌장검을 만드는 데 열하루가 걸렸던 것에 비해 엄 씨는 겨우 열흘 만에 두 자루의 비수를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현철로 실을 자아낸 보의까지 만들었으니 가히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두 가지 물건을 빨리 만드는 것과 품질은 별개의 일이기에 윤평은 - 좌장검과는 다르게 - 직접 쥐고 대나무를 베었고, 훌륭한 품질에 감탄했다.


손잡이가 좋아서 벨 때마다 어디서 자를 수 있을지 감이 오는 데다가 마감도 훌륭해서 힘을 조금 빼도 손에서 흐르지도 않았으며 힘껏 내리쳐도 저리지도 않았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목이 좋구먼. 현철이 튼튼하고 더 오래 쓸 수 있지만 무기는 역시 쥘 때가 제맛이지. 아무튼 오래 쓰시게나. 나는 이만 자겠네.”


평소처럼 산 위에 올라가 수련하고 돌아온 연후에 건네준 만큼 아직 한창 깨어있을 시간이건만 엄 씨는 견딜 수 없는지 그 말과 함께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차게 코 고는 소리가 들렸기에 윤평은 헛웃음을 지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허리를 꾸벅 숙였다.


좌장검을 만든 후에는 얼굴을 마주치기 힘든 데다가 자신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었던 만큼 그가 얼마나 즐거이 임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가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에 쫓겨나서 당황스러운 마음이 생겨 다시금 실소를 내뱉었다.


“푹 쉬었으니 좋은 일이지만 처음과 끝이 이상하군. 이런 것도 초지일관인가.”


이상한 사람과 이상하게 만나 이상하게 헤어졌으니 말한 대로 초지일관이라고 칭해도 못마땅하게 여길 사람이 없건만 윤평은 쉬이 단정 짓지 않았다.


본디 집에 도착할 때까지가 여정인 데다가 문득 왈패인 제가 요즘 들어 물러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최 노인과 얽혀 팔령산에 다녀오며 피를 본 일도 있었고, 남궁소형과 만나 평생 풀리지 않을 것처럼 굳게 잠겨있던 빗장이 봄날에 눈 녹듯 사라진 일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치열한 마음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고심했다.


물론 군역을 마쳤을 때와 비교하자면 훨씬 강해진 데다가 수중에 들고 있는 은자도 두둑해졌고, 무림에도 아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나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장 오늘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하던 때보다 여유로워졌건만 이처럼 불안한 마음이 차오르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고심이 무색하도록 윤평은 닷새 만에 소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무날 가까이 산을 오르내리며 경공을 단련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게 얻은 시간이 그간 치열하게 쌓아왔던 경험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소주에 도착했을 무렵 해가 뉘엿하게 지고 있었기에 윤평은 잠시 고민했다. 사나운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거리를 둘러보는 모습이 흡사 소주를 피로 물들일 것처럼 흉흉했기에 사람이 가득한 길 한복판에서도 윤평에게 다가오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얼굴과는 다르게 윤평의 고민은 정말 사소했다.


“애매하니 밖에서 먹고 들어가야겠어.”


두 사람 먹을 것을 준비했는데 자신이 갑자기 끼어든다면 부족하리라고 여긴 윤평은 객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많은 소주답게 아직 저녁 시간이 아님에도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그렇기에 윤평은 어쩔 수 없이 이 층으로 올라가서 식사할 수밖에 없었고, 평소보다 호화로운 - 하지만 이 층에서 홀로 먹기엔 단출한 - 식사를 마치고서는 느긋하게 풍광을 감상했다.


“여기도 나쁘진 않지만,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각별한 맛이 없네.”


노을이 지는 모습만 보일 뿐이지 막간산처럼 운해나 대나무가 보이지 않았기에 윤평은 담담한 평을 내뱉었다.


감상에 젖은 것도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 윤평은 객잔에서 나와 최 노인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층에서 들리던 왁자지껄한 소리가 고함으로 변했고, 참으로 얄궂게도 위층에서 떨어진 이가 윤평 앞에 떨어졌다.


“음.”


재빠르게 한 걸음 물러난 덕분에 위에서 떨어진 이에게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지만, 계단으로 떨어진 이는 기절해서 몸을 주체할 수 없는지 그대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일에 일일이 신경 쓰다가는 흑도 노릇을 못 하기에 - 물론 제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 것도 아니었기에 - 윤평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빠져나가려 했지만 사고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이었다.


“저 새끼는 또 뭐야! 손 가가 당했다! 손 남는 놈은 당장 내려가서 저 새끼까지 해치워!”


갑작스레 들린 외침에 윤평은 한껏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고, 이성을 잃은 것인지 자신을 보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를 확인하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홍영파는 구역 관리가 개판이네. 아니면 위에서 시끄럽게 구는 놈들이 홍영파인가? 어쨌든 휘말기는 싫으니까 서둘러야겠어.”


마음을 정한 윤평은 차분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대신 경공을 사용해 훌쩍 뛰어내렸다.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 경공을 쓰는 짓을 몰상식하다고 여기는 정파는 생각도 못 하는 일이고, 사파의 무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 역시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말하며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왈패인 윤평은 그런 격식과 거리가 먼 데다가 알지도 못했기에 발걸음도 가볍게 객잔을 빠져나갔다.


“수고 많았구나.”


“덕분에 푹 쉬고 왔어. 일단 입어봐.”


제법 쌓인 서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던 최 노인은 물론이거니와 나가려던 덕천도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윤평은 덕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줬을 뿐 반가운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최 노인의 방으로 들어가서 보따리를 풀었다.


“과연 좋구나. 엄 씨에게 맡기길 잘했어.”


현철을 실로 자아내서 지은 옷이기에 묵직했지만, 여벌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만큼 최 노인은 직접 입고 점검했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흠잡을 곳이 없는 만큼 감탄했고, 좌장검을 이리저리 매만지고 휘둘러보더니 다시금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모양이 조금 이상하지만 좋은 검이구나.”


“모양이 이상한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이상했어. 그런데 나 없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장인이라 기벽 한두 개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을 보여줬기에 윤평은 작게 투덜거렸다. 하지만 끝난 일보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중요했기에 윤평은 곧장 질문했다.


“요즘 홍영파 구역에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긴 하지. 오자마자 알아챈 것이더냐? 코가 좋구나.”


“코가 좋긴. 밥 먹다가 우연히 봤지. 그런데 홍영파도 영감이 후원해주는 곳이잖아.”


이미 눈 밖에 나버린 공명파와는 다르게 홍영파가 최 노인과 척졌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기에 윤평은 의아했다.


“조금 소란스럽더구나. 홍영 그 사람도 나름대로 능력과 야망이 있지만 아무래도 평화로운 시기에는 쓸모가 없어 보이는구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내용은 살벌했다. 이번 일의 추이를 보고 목을 칠지 아니면 내버려 둘지 고민하는 모습이었기에 윤평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흑등파나 구룡문에서 들어오면 어쩌려고. 균형이 무너지면 쾌활림도 무사하지는 못할 텐데?”


“먼저 움직인다면 흑등이겠지. 하지만 상관없는 일이야. 소주 남부에서 큰돈을 벌려면 쾌활림을 틀어쥐어야 하는데 변죽만 울린다고 돈이 되겠느냐. 호기롭게 덤벼들었다가 덕천이 손바닥에 턱이 작살나겠지.”


“그것도 옳은 말이지만 뭉치면 골치 아파지잖아.”


양이 곧 질이라는 말처럼 소주 남부를 장악할 만큼 세력을 키운 이들이 쾌활림으로 향한다면 최 노인도 귀찮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쾌활림을 제 손아귀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하면서도 공명파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도록 굴려대는 모습을 윤평이 봤더라면 애초부터 걱정하지 않았으리라.


“골치야 아파지겠다만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야. 소주가 하나로 뭉쳐 날 노린다면 신경 써야겠지만 작금의 상황으로 미뤄보자면 기껏해야 개미 몇 마리나 다름없지.”


거대한 상회의 주인답게 담대한 포부였지만 윤평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고개를 좌우로 저을 뿐만이 아니라 눈살을 한껏 찌푸렸다. 하지만 최 노인이 장담하는데 괜한 말을 보탰다가는 쓸데없이 일할 수도 있기에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둘 수는 없구나. 홍영에게 넌지시 이야기해야겠어. 부디 알아들었으면 좋으련만.”


“여전하네. 그럼 난 들어간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소주 남부를 주름잡고 있는 홍영파를 갈아치우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제게 향하는 말이 아니기에 윤평은 가볍게 넘겼지만, 최 노인은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 윤평을 놀릴 생각이 없는지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붙잡았다.


“잠깐. 네가 할 일이 있다.”


“뭔데?”


“구룡문에 서찰 하나 전해주고 오너라.”


갑자기 불러세운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심부름이 윤평의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하지만 소주의 세 가지 세력 중 한 곳인 구룡문에 다녀오라는 말이었기에 설명해보라고 눈빛을 보냈다.


“아까 말한 것처럼 혼란한 틈을 노리고 쳐들어온다면 구룡문이 아니라 흑등파겠지만 미리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지 않으냐.”


“그런데?”


“흑등은 서찰을 보내봐야 읽지도 않을 테니 구룡에게 보낼 수밖에.”


“그런데 영감의 말을 들을까? 대외적으로는 홍영과 공명이 대가리잖아.”


구룡문에 관해 물었건만 흑등파로 이야기가 변하자 살짝 의아해하던 윤평이었다. 하지만 최 노인의 눈썹이 꿈틀거리자 대가리라는 표현이 너무 과했는지 잠시 고민하다가 최 노인의 입이 열리자 생각을 거뒀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그쪽도 마찬가지일 것이야. 그러니 가서 서찰을 전해주고 오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마찬가지라니 무슨 소리야.”


너무나도 뜬금없는 소리였기에 윤평은 곧장 되물었지만 금세 이해할 수 있었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거긴 어디랑 연결되어있는데?”


“소주의 중심을 차지하고서도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미뤄보자면 아무래도 관이겠지.”


관이라는 말에 윤평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높은 곳에 앉아 턱짓으로 사람을 부리려 드는 고약함이 싫었기 때문이리라.


군역을 마친 이후로 어지간하면 얽히고 싶지 않던 이들이기에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올랐다. 게다가 불안한 마음도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기껏해야 서찰 하나 전해주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는 마음도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아무리 관이어도 내건 얼굴은 왈패일 테니까 별일 없겠지.”


“서찰은 준비해뒀으니 다녀오면 된다.”


“걔들 있는 곳이 소당루 맞지?”


소주 환락가의 중심지이자 구룡이 본거지로 삼은 곳의 이름이 곧장 나오자 최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도 노파심에 말을 덧붙였다.


“서찰을 전하고 돌아오는 동안에는 행동거지에 주의해라. 소당루 안에서 무슨 일을 겪더라도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행동해.”


“나도 알아. 관이랑 얽히면 골치 아파지니까 주의할게.”


권력에 중독된 이들을 다른 말로 풀자면 관료라고 여겼기에 윤평은 충고를 받아들였다.


물론 구룡문이 관의 비호를 받는 만큼 이쪽도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지만, 저쪽도 제약이 많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최 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일을 계획하며 미리 서찰을 준비해놨지만 적이나 덕천을 통해 보내기에는 실력이나 관록이 부족해서 바가지 쓸 수도 있다고 여겼기에 불안했다. 하지만 윤평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기에 담담하게 말했다.


“대리인이라고 밝히고 그쪽에서 내걸 조건이 있다면 서찰로 적어서 쾌활림 인근의 다홍객잔으로 보내라고 해라.”


“그 정도야 쉽지. 그런데 굳이 내가 가야 할 필요가 있어? 미리 써놓은 걸 보면 도착 전부터 생각했던 일 같은데.”


“알면서도 묻다니 성미가 고약해졌구나.”


“영감 말을 듣다 보면 이상한 사람에게 데니까 나도 조심이라는 것을 하게 되더라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퍽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던 모습이었기에 최 노인은 실소를 내뱉었다.


“쉬는 동안 구공만 잔뜩 익혀서 왔구나.”


“뭐라도 익혀서 왔으니 다행이지. 아무튼 일은 할 거지만 이유는 궁금하니까 말해봐.”


“일이 틀어졌을 때 확실하게 돌아올 수 있는 이가 너 말고 있더냐.”


“영감이 본가에서 데려온 수하들을 보내거나 평범하게 일하던 사람들에게 서찰만 들려서 보내도 될 일이잖아.”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윤평이 이토록 되묻는 이유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긴 최 노인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숨긴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늙은이의 직감일 뿐이지만 아무래도 불안하구나. 위험한 돌다리를 건너는 기분이야. 홍공방을 갈아치우는 일은 쉽지만 아무래도 구룡문의 동향 정도는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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