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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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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4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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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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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4쪽

16. 유비무환. (2)

DUMMY

이런 걸 먹고 사는 도사 혹은 스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레 깨달은 윤평은 일어나자마자 산에서 내려갔다.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는 데다가 새벽부터 대장간에서 현철을 두드려대는 소리에 일찍 일어난 만큼 예상하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여행하느라 소성권법을 제대로 수련하지 못했기에 몸이 찌뿌둥해서 산을 오르내리며 경공이라도 단련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찻잎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확실히 산이 좋긴 좋네.”


무당에서도 느꼈던 사실이지만 무공을 갈고닦는데 산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움직일 때마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경공을 단련할 수 있었고, 나무를 하거나 음식을 구하는 것마저도 모두 수련이 될 수 있었다.


막간산 역시 수련하기 좋았지만 엄 씨의 대장간 인근에는 한 가지 흠이 있었다.


바로 맑은 물이었다.


명산에 도관이 들어서는 일은 사람이 먹어야 산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였다. 그렇기에 윤평은 이왕 명산에 온 김에 도관에 들를 생각이라 벽곡단에 그리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맛은 없지만, 화식을 금해서 탁기를 몰아내는 일은 쉴 때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벽곡단을 섭취해 기혈을 씻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텁텁한 데다가 입안의 수분을 모조리 앗아가는 것만큼은 견디기 힘들었다.


물론 샘물이 유명한 만큼 물을 쉬이 구할 수는 있었지만 엄 씨의 대장간 인근에서 나는 물은 어쩐지 쇠 맛이 느껴졌기에 물을 마시는 것 같지 않았다.


“아무리 같은 물이라지만 마실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지.”


그렇기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차를 구하러 내려온 윤평은 올라오며 슬그머니 표시해둔 나무를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는 산비탈을 내려가자니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 그렇기에 가볍게 내뱉은 말에도 약간의 긴장이 담겨 있었지만 윤평은 내려가며 경공을 단련하는 일에만 집중했기에 제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을 눈치챌 수 없었다.


“술보다 찻잎이 비싸다니 조금 이상한데.”


갓 덖어낸 찻잎이라 향은 좋았지만 - 파는 사람이 맛도 좋다고 보장했지만 - 작은 주머니에 담긴 찻잎이 맑은 술 세 병보다 비쌌기에 혀를 찼다.


이슬을 머금은 찻잎을 정성스럽게 골라내 갓 덖어서 맛과 향이 풍부하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끼긴 했지만, 다례만 알 뿐, 차 맛을 확연하게 구별할 수 없는 윤평에게는 돼지 목의 진주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찻잎은 한 종류뿐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었고, 졸지에 귀한 몸이 된 찻잎을 품 안에 고이 담더니 포식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온 엄 씨에게 술 세 병을 넘겨주더니 아직 운해가 가시지 않은 정상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벽곡단 한 개 들고 갑니다.”


아침 일찍 내려갔다 온 것은 알고 있지만 엄 씨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윤평에게 무덤덤한 얼굴을 보여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을 거두자마자 애틋한 눈빛으로 술을 바라보는 모습이 퍽 이상했다. 하지만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에 윤평은 신경 쓰지 않고 산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에 대장장이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정상 인근의 샘물까지 쇠 맛이 날 리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리라.


이왕 쉬러 온 김에 확실히 쉴 생각인 만큼 윤평은 소성괘공의 보법을 밟아가며 산을 오르다가 운무가 조금씩 짙어지자 적당히 올라왔다고 여긴 윤평은 물을 맛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역시 물이 중요한 법이야.”


쇠 맛이 느껴지지 않은 데다가 차가울 정도로 시원했기에 윤평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풍광도 좋고 물도 좋군.”


운무에 풍광이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볼 때 선명하게 보이는 것보다 이렇듯 희미하게 보이는 쪽을 더 좋아하는 윤평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대나무인지 아니면 어떤 나무인지 모를 것들이 새파랗게 펼쳐져 비단처럼 보였고, 드문드문 구멍 뚫린 곳에 있는 마을이 무질서한 무늬 같아서 즐거웠다.


평소라면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다가 곧장 수련이나 했겠지만, 오늘은 문득 남궁소형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기에 윤평의 입가에도 미소가 그려졌다.


“누님께서는 이런 풍광을 보고 뭐라고 말씀하실지 궁금하네.”


일할 때라면 돈을 벌어야 하니 이것저것 신경 써야 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신이 즐거우면 그만이었기에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남궁소형의 반응은 궁금했기에 윤평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진해졌다.


“다음에 할 이야깃거리가 늘었군. 누님께서 좋아하시려나.”


이상한 사람을 만난 이야기도 나름 써먹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제 생각이 담겨 있다면 남궁소형도 조금은 즐겁게 들을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그런 생각과 함께 벽곡단을 조금씩 씹어먹던 윤평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입안이 텁텁해지자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차가운 물이 몸을 일깨우는 느낌이었기에 윤평은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대장간 앞에서 느낀 바람과는 다른 바람을 만끽하며 운기조식과 더불어 소주천을 마치자 어느덧 시간이 제법 흘렀기에 윤평은 포식을 따라 내려갔다.


“마침 잘 왔군. 자네 것은 방 안에 꺼내 놨으니 알아서 들게. 좌장검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현철을 두드리는 일은 재미있으니 나는 계속 두드리러 가겠네.”


벽곡단을 입 안 가득 물고 있는지 힘겹게 우물거리면서도 물이나 술조차 들이켜지 않은 채 다시금 대장간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덕천이 떠올라 눈살을 찌푸렸다.


덕천도 나중에 대가가 되어 최 노인이 찾을 정도로 실력이 는다면 저런 기벽(奇癖)을 가질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래도 제 의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에 가볍게 걱정을 걷어낸 윤평은 방 안으로 들어와 먼지 쌓인 다구를 가져왔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벽곡단이라지만 쇠 맛 나는 물과 먹는 일은 고약이었기에 빠르게 다구를 닦아내고 차를 우렸고, 차가 적당히 식자 단출한 식사를 시작했다.


“그나마 낫긴 한데 위에서 먹은 거랑 비교도 할 수 없네.”


상인이 장담한 대로 향은 훌륭했고, 맛 역시 윤평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 만큼 뛰어났다. 하지만 물을 대장간 근처에서 길어온 것이 실수였다.


훌륭한 향기와 맛을 쇠의 비린 맛이 잡아먹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훌륭한 향과 맛 덕분에 쇠의 비린 맛이 더욱더 도드라질 지경이었기에 윤평의 눈살이 찌푸려진 것뿐만이 아니라 얼굴까지 와락 구겨졌다.


“좋게 생각하자면 이것도 이야깃거리지만 아무래도 좋은 경험은 아니야.”


한숨과 함께 찻잔을 내려놓은 윤평은 마음을 가다듬고 느긋하게 휴식하다가 엄 씨가 돌아오자 두레박을 빌렸다.


하지만 대장간에서 쓰던 것만 남았다는 말에 윤평은 어쩔 수 없이 부탁할 수밖에 없었고, 술 한 병으로 두레박 두 개를 받았다.


“이렇게 수련할 줄은 몰랐는데.”


물지게를 짊어진 채 균형을 잡으며 움직이는 모습이 퍽 우스꽝스러웠다.


신외지물을 달아서 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것만으로도 균형을 잡고 산을 타기 힘들건만 경공과 보법의 수련을 겸하고 있자니 몸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군역을 마치고 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 없던 것도 아니었기에 윤평은 쓰게 웃으면서도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어제 갔던 곳으로 향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련하다가 조금씩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고 있자니 문득 술이 고파진 윤평은 내려가려던 생각을 접고 - 그냥 바라보면 눈이 부시니 눈살을 찌푸린 채 -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조금 힘들겠어.”


수련을 마친 다음 서산에 걸린 해와 조금씩 어두워지는 풍광을 안주 삼아 한 잔씩 마시고 싶었지만, 밤이 된다면 표식도 제대로 보이지 않기에 이내 단념했다.


하지만 완전히 단념한 것은 아니었기에 물을 가득 채운 물지게를 지고 비틀비틀 걸어가면서도 길을 익히기 위해 집중했다.


물론 발걸음에 집중하지 못해서 남은 물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 정도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차를 마시기에는 충분한 양이기에 윤평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고, 수련과 휴식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냈다.


“좌장검을 드디어 완성했다네.”


윤평이 엄 씨에게 물건을 부탁한 지 열하루가 지났고, 드디어 좌장검을 완성한 그가 자랑스레 윤평에게 보여줬다.


“제가 알던 것보다 얇습니다.”


얇다는 표현 대신 작다는 표현이 맞았다. 지팡이를 칼집 삼아 은닉하는 무기이기에 검 자체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얇다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검보다는 긴 송곳에 가까웠기 때문에 혼잣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흔히 보던 좌장검은 그래도 검답게 벨 수 있는 칼날이 남아있었건만 제 눈앞의 물건은 찌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용할 사람의 체구가 크다면 날까지 만들겠지만, 그 이상 커지면 의심받을 테니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네.”


말이야 옳은 말이었지만 직접 휘둘러보는 편이 제격이기에 윤평은 좌장검을 쥐고 밖으로 나왔다.


영감의 손 크기에 맞춰 제작한 만큼 쥐기 불편했지만, 허공에 휘두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가볍게 검을 움직였다.


그리 힘을 주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긴 송곳 같은 모양새에 걸맞게 찌르고 거둬들일 때 거슬리는 감촉이 없었다.


“잠깐 휘둘러봤는데 훌륭합니다.”


“이제는 제 실력을 발휘할 테니 놀라긴 이르네. 일단 이리 와서 여기에 손을 대보게.”


그가 종이를 가져와 탁상 위에 펼치자 윤평은 의아해하면서도 종이 위에 손을 올려놨다. 그러자 엄 씨는 세필로 윤평의 손을 본뜨더니 호롱불을 가까이 대고 찬찬히 살피다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


“웅검(雄劍)은 자네가 쓸 테니 걱정 없지만, 자검(雌劍)은 어찌할 생각인가? 현철로 만든 비수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윤평이 비수를 두 자루 들고 왔던 만큼 엄 씨는 먼저 용도부터 물었다.


사실 현철을 장식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밋밋한 만큼 쓰기 위해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묻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본래 쓰던 비수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주겠노라고 장담한 만큼 세세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질문을 던졌다.


“같이 해주십시오.”


고민할 거리도 없었건만 윤평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쓰기 위한 무기라서 비싸다는 현철로 비수를 만들기로 것이지 최 노인의 짓궂은 말처럼 선물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질문을 받는 순간 남궁소형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기에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누님께 줄 선물은 제가 번 돈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알겠네.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나? 형태라던가, 장식이라던가. 어떤 것이라도 좋네.”


“없습니다. 장식은 없는 편이 좋습니다.”


“실용적이군. 좋은 마음가짐이야. 무기는 무기다워야지. 알겠네.”


암살할 때 쓸 수도 있는 만큼 장식이 화려했다가는 범인으로 쉬이 몰릴 수 있었기에 윤평은 거절했고, 엄 씨는 그런 윤평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호쾌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다시금 대장간으로 돌아갔다.


집착과도 같은 장인 정신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엄 씨의 태도에 고개를 저은 윤평은 어느덧 익숙해진 망치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다.


물을 가득 채워서 내려올 때는 아직도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아있는 물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 만큼 윤평의 몸놀림 역시 전보다 더 정교해지고 민첩해졌지만, 윤평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드디어 술을 홀짝일 수 있게 되었어.”


막간산에 도착해서도 수련을 멈추지 않았지만, 피를 흘리거나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것만으로도 휴식이라고 여기던 윤평이었다.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제게 주는 보상이라는 생각은 옅었지만, 모름지기 어떤 일이라도 최고의 순간이 있기 마련이라고 여겼고, 오늘이야말로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는 날이라고 굳게 믿었다.


윤평의 예감은 기분 좋게 들어맞았다.


“좋아.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물은 시원하며 부서지는 햇살이 아름답군. 술맛도 좋고.”


어디 이름난 명주는 아니지만 엄 씨가 기꺼워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술이었기에 윤평의 입가에도 미소가 걸렸다.


백마사처럼 중원에 이름 높은 명승지도 아니었고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 골라 먹는 호화스러운 연회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햇살이 서산으로 가라앉으며 내뱉는 햇살이 운무에 막혀 이리저리 부서지는 중이고, 녹색이 가득한 풍경은 단조로웠다. 게다가 술도 산 아랫마을에서 싸게 구해온 한 병뿐이며 안주도 벽곡단 한 알 뿐이었다.


하지만 윤평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만큼 호사스러운 연회였기에 느슨하게 앉아 햇살을 바라보며 술 한 잔, 구름이 걸리면 또 한 잔을 마셨다.


그렇기에 한껏 취한 - 술 한 병으로는 취하지도 않았건만 - 윤평은 흥에 겨워 비틀거리며 산에서 내려가다가 결국 물을 한 방울도 가져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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