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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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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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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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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9
글자수 :
1,322,879

작성
21.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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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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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15. 가족. (3)

DUMMY

윤평의 호통 아닌 호통에 최 노인은 물론이거니와 덕천과 적이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틀린 말은 아니기에 반박할 수도 없어서 윤평을 위해 뭔가 해줄 일이 없는지 고민하던 덕천은 한숨을 내쉬었다.


“땅 꺼지겠다.”


“보답할만한 것이 없지 않습니까.”


적이의 말에 덕천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그래봐야 아무런 해답도 나오지 않았기에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할 일이 많으니 끝내고 생각해라. 여기랑 이야기가 잘 되면 한동안 큰 싸움은 없을 테니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겠지.”


“알겠습니다. 대장.”


마른세수하며 표정을 가다듬는 덕천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 적이는 자신도 표정을 가다듬고서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윤평의 기행 아닌 기행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해시 정각이 지나서야 최 노인의 집에서 나왔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잘 준비를 마쳤거나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지만 소주의 흑도들에게는 한창 활동할 시간이기에 두 사람은 조금 서두를 뿐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오늘은 주호파랑 협상하는 날이다. 이야기가 잘 풀리고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연락 없이 한 시진이 지나면 곧장 대형께 연락드리고 주호파 구역을 싹 쓸어버려라. 알겠냐!”


“예, 대장!”


열한 명에서 시작했던 적이파가 이제는 스무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진 만큼 적이의 그릇도 커졌기에 무리 없이 왈패들을 통솔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수하들을 먹여 살릴 구역이 중요해졌고, 적이는 제 구역을 넘보는 주호파를 모조리 쓸어버리는 것보다 협상하고자 했다.


싸워서 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지만 지금 당장 피를 흘려봐야 아무런 이득이 없는 데다가 윤평이 알려준 싸움법을 신입들에게 가르칠 시간이 필요했기에 협상을 택했다.


예상과 다를 바 없이 서로의 구역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되었기에 덕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한 걸음입니다만 참 힘듭니다.”


“어디든 힘들지. 그래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으니까 뒤통수 맞지 않도록 우리도 준비해야겠지. 네가 쉬이 당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심해라.”


일신의 무력으로만 따지자면 적이와 비등한 이가 바로 덕천이었다. 그렇기에 적이는 걱정하지 않았지만, 뒷골목의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만큼 주의하라고 했고, 덕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먼저 순찰하러 가겠습니다.”


“그래. 조 씨 밑에서 일을 배우다니 너도 참 독하다.”


자시 정각부터 조 씨에게 입묵을 배우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적이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줬다. 덕천이 순찰을 허투루 할 리가 없는 데다가 오늘 협상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해준 만큼 일찍 보내도 상관없었다.


무엇보다도 윤평에게 할 보답으로 머릿속이 꽉 찬 덕천을 계속 붙잡고 있어 봐야 자신까지 심란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리라.


덕천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고, 곧장 발걸음을 옮겨 적이파의 구역을 순찰했다. 오늘 정식으로 확약받은 곳이기는 하지만 팔령산으로 옮기기 전부터 적이파가 머물던 곳이었기에 그리 특별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덕천은 성실하게 순찰하더니 적이파로 돌아가 이상 없음을 말해주고서는 곧장 조 씨에게 향했다.


“오늘도 일찍 왔구나. 그럼 들어와라.”


“예.”


허름한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긴 덕천은 곧장 해야 할 일을 시작했다. 연적에 맑은 물을 채워둔 다음 먹과 벼루를 준비했고, 장침을 달궈 소독한 후에 깨끗한 천으로 닦아냈다.


최 노인의 소개를 받아 입묵을 배우려는 사람이 하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잡무나 다름없었지만 덕천은 조 씨에게 입묵을 배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꿈같은 일이라고 여겼기에 묵묵히 일을 거들었다.


깐깐하고 변덕스럽다는 소문이 자자한 조 씨도 덕천의 성실함만큼은 인정했기에 하는 짓을 묵묵히 봤고, 입묵하는 모습을 훔쳐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렇게 한 명의 손님을 받고 정리를 마친 덕천은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하지만 함부로 질문했다가 욕을 먹었던 기억 때문에 우물쭈물하던 순간 조 씨가 선수 쳤다.


“할 말 있으면 지금 해라.”


“조금 전의 손님께서 허리춤에 뱀을 새기셨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던 뱀과 달라서 의아합니다.”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뱀인 만큼 아무리 부가적인 그림이라고 해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밑그림이라도 비늘조차 새기지 않는 모습이 의아했기에 덕천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질문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던 만큼 덕천은 말하고서도 조 씨의 눈치를 봤다.


“의외로 잘 봤구나. 장생을 상징하는 뱀이라면 얼핏 봐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비늘을 새기는 편이 낫겠지. 하지만 저 인간의 뱀은 교활함을 상징하는 만큼 구불구불한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사합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제대로 대답해주자 덕천은 살짝 얼떨떨했지만,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조 씨는 그런 얼떨떨함을 눈치채고서는 살짝 쏘아붙였다.


“지난번에는 얼토당토않은 질문을 던졌으니 화를 낸 것이고, 오늘은 입묵과 관련된 질문을 했으니 제대로 대답해준 것이다. 아둔한 녀석아.”


아둔한 녀석이라는 말에 반박할 수 없었던 만큼 덕천은 뒷덜미를 긁적였지만 입묵과 연관된 일이라면 제대로 대답해준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품 안에서 자그마한 첩(帖)을 꺼냈다.


“제가 그린 대사(大蛇)입니다만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오냐.”


조 씨가 흔쾌히 수락하자 덕천은 이게 웬 횡재냐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건넸다.


“음.”


첩을 받아서 펼친 조 씨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덕천은 호되게 야단맞을까 봐 잠시 어깨를 움츠렸다.


“제법 솜씨가 괜찮구나. 하지만 이건 뱀이나 이무기가 아니라 팔다리가 없는 용이나 마찬가지이니 좋은 그림이라고 말할 수 없겠구나.”


솜씨는 괜찮지만 좋은 그림이 아니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덕천은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조 씨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 격앙한 목소리로 덕천을 나무랐다.


“너무 웅장하고 상서롭다는 말이다. 뿔과 수염 그리고 팔다리를 달아서 용으로 만들 것이라면 이래도 괜찮지. 그렇기에 솜씨가 괜찮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뱀 특유의 교활함과 흉포함이 들어있지 않으니 이걸 입묵으로 새기면 엉망진창이 될 터이니 좋은 그림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알아듣겠느냐!”


“감사합니다.”


실컷 면박당하고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 씨는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왕 충고해준 만큼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조 씨는 세필을 가져와 덕천의 그림 옆에 몇 가지 수정해야 할 것들을 적어줬다.


“옜다. 내일 다시 검사할 터이니 다른 구도로 두 장을 그려오너라.”


입묵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림을 봐준다는 것만으로도 덕천은 감격했기에 종이를 받으면서도 허리를 깊이 숙였다.


왈패면서도 왈패 같지 않은 면모에 조 씨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순박한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기에 몸을 돌렸다.


“제대로 그리지 않으면 곧장 불태워버릴 터이니 그리 알거라.”


“감사합니다.”


제자로 들이겠다는 허락 아닌 허락을 받았지만 덕천은 한 걸음 내디딘 것만으로도 기뻤기에 힘차게 대답했고, 일을 마치고서도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최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오늘은 욕을 안 먹은 모양이구나.”


축시 말엽이었건만 기운차게 인사하는 목소리에 윤평은 농을 건넸다. 하지만 건방지게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예상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긴 줄 알았기에 대답을 기다렸다.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제 그림을 봐주셨습니다. 그리고 솜씨가 제법 괜찮다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네 솜씨가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던 일이니, 특별한 것도 아니구나.”


스승이나 사부 대신 선생님이 나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막상 실망스러운 현실이 나타나자 윤평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덕천은 이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여겼던 만큼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꾸중만 들었는데 처음으로 칭찬을 들었다. 이 말입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등짝을 좀 보여주십시오!”


“이놈이?”


갑작스레 제게 다가온 것만으로도 모자라 등짝을 보여 달라는 말에 윤평은 당황했다. 하지만 덕천은 윤평의 등을 보고 그에 맞는 구도로 이무기를 그릴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등짝, 등짝을 보여주십시오!”


거머리처럼 제 팔에 달라붙어 등으로 나아가려는 모양새가 참으로 어처구니없었던 만큼 윤평은 덕천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 나서야 떼어낼 수 있었다.


“진정하고 왜 내 등짝을 보려는 것인지 이유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라.”


황당했던 만큼 윤평의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기에 덕천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나더니 제 잘못을 깨닫고서는 쭈뼛거렸다. 하지만 윤평의 눈초리가 워낙 날카로웠기에 곧장 이유를 설명했다.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보시더니 몇 가지 충고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새로 그릴 그림은 대형의 등에 새길 그림이니 대형의 등을 보고 직접 구도를 짜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여겨서 등을 보여주십사 청했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그리 말하면 어련히 보여줬겠지. 왜 등짝을 보여 달라며 달라붙었던 것인지 이유나 좀 들어보자.”


“선생님께 칭찬받은 일도 처음이고, 대형의 등에 입묵을 새길 시간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서 흥분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이는 덕천을 보자니 윤평의 화가 누그러졌다. 자신과 가까워지게 된 계기도 처음으로 누구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윤평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제 등에 그릴 그림이라면 처음부터 제 등을 보고 그리는 편이 나중에도 편하리라고 억지로 생각하며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등불을 밝히며 옷을 벗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그려라.”


“감사합니다. 대형.”


윤평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자 덕천은 속으로 자책했다. 하지만 윤평이 불을 환하게 밝히며 자신을 부르자 마음이 변하기 전에 서두르는 것처럼 허둥지둥하며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첩이 아니라 커다란 종이에 세필로 윤평의 등에 어울리는 구도를 잡기 시작했다.


하나는 이미 그렸던 것의 구도를 조금 바꾸면서도 조 씨의 충고를 받아들이며 그렸고, 다른 하나는 윤평의 등을 보고 떠오르는 대로 구도를 잡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윤평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 운기행공이라도 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 하지만 여기서 소주천을 한다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에 내공을 움직이는 대신 제 몸을 관조했다.


운기조식처럼 기를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었고, 운기행공으로 혈도를 따라 내공을 움직이며 진기로 가다듬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공을 천천히 움직이며 제 몸을 관조하는 동안 윤평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공이 부쩍 늘어 반 갑자에 도달한 데다가 내상에서 회복한 덕분인지 혈도가 더 튼튼해졌다. 물론 단전에 남은 흉터는 아직도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윤평은 만족스러웠다.


전보다 강해진 것도 좋긴 하지만 수련의 성과가 드러난 것이야말로 가장 좋았으며, 부모님과의 연이 아직 제 몸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기에 만족스러웠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세상에 혼자인 줄 알았건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육체는 여전히 제 기능을 하는 데다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무(武)가 몸에 깃들어 보호해주고 있었다.


물론 가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했기에 윤평은 명확하게 깨달을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 그리고 앞으로도 - 혼자라도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기에 윤평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그려냈다.


“끝났습니다.”


입가에 그려진 미소가 사그라질 때쯤, 덕천의 목소리가 들리자 윤평은 천천히 눈을 떴다.


곧장 몸을 돌리는 대신 천천히 옷부터 입었고, 덕천이 그린 그림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보기에는 참 잘 그린 것 같은데 표정이 심상치 않구나. 무슨 문제라도 있나?”


“무례를 무릅쓰고 대형의 등을 보고 그렸는데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평의 눈에는 두 그림 모두 대단했다. 하지만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 덕천이었던 만큼 윤평은 별다른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으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 너무 낙담하지 마라. 네 재능이 뛰어난 것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정 믿을 사람이 없거든 날 믿고 정진해라.”


“감사합니다. 대형.”


덕천이 기운을 차리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도 제 말투가 최 노인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눈을 크게 뜨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그 생각은 며칠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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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15. 가족. (1) +3 21.12.28 2,166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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