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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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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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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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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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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
추천
35
글자
13쪽

17. 부업. (4)

DUMMY

왈패들을 제압하는 일이야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했던 것처럼 그냥 쫓아낸다면 정신을 차리자마자 다시 들이닥치리라고 생각했기에 윤평은 잠시 고민했다.


“결국 가장 높은 놈을 깨워야겠네.”


나머지 열 명의 손발을 묶은 윤평은 지체하지 않고 형님이라고 불렸던 왈패를 깨웠다.


손님이 있었다면야 이들을 전부 쫓아내도 괜찮았지만, 오늘처럼 텅텅 빈 날에는 일을 빨리 해결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리라.


“일어났네. 하던데 너는 뭐냐.”


“구룡문 창사각주 양홍이다.”


한 글자씩 씹어 뱉듯 말하는 모습에서 어마어마한 원한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겁먹기에는 너무나 험하게 살았기에 윤평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이쿠, 무서워라. 그럼 넌 풀어줄 테니까 네 윗사람을 데려와. 이왕이면 너희 문주가 오면 좋겠지만 차례대로 올라가겠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흥. 금방 후회하게 될 거다. 네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봐야 혼자. 네가 어디의 누구라도 소주에 발을 못 붙이게 될 거다.”


“군말이 참 많네. 대답부터 해.”


윤평이 제 말을 개소리만도 못한 것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양홍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라도 살아야 복수할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윤평은 양홍의 속내가 훤히 잡힐 것처럼 보였지만 핵심에 가까운 왈패일수록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기에 파리를 쫓아내듯 양홍을 쫓아내고서는 기지개 켰다.


“그럼 외상장부를 적어야지. 그래도 이번에 온 놈은 이름을 들었으니까 적어야지.”


이름도 듣지 않은 채 쫓아낸 대주와는 다르게 각주의 이름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만큼 윤평은 콧노래와 함께 지필묵을 가져왔다.


‘창사각주 양홍 외 십인, 은자 백이십 냥.’


여전히 악필이건만 일필휘지로 장부를 작성한 윤평은 쑤어놨던 풀을 가져와 현판 아래에 붙이다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구룡문을 빼먹었네.”


외상값을 달아놓은 이들이 전부 구룡문이라 굳이 없어도 알 수 있었지만, 장부는 정확해야 작성해야 한다고 배웠던 만큼 눈살을 찌푸리고서는 조심스럽게 글자를 추가했다.


뒤늦게 넣느라 구룡문이라는 세 글자가 너무 작았고, 벽에 붙인 채 쓰느라 글씨가 더욱더 이상해졌지만, 알아볼 수 있으면 충분했기에 윤평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좋아. 그럼 또 기다려볼까.”


몸을 돌린 윤평은 흐트러진 판자를 잘 정돈해서 너비를 가늠하거나 일 층 뒤편에 앉은 손님들이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있으려면 자리를 얼마나 높여야 하는지 가늠하는 등 묘하게 쓸모없는 행동을 이어가다가도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저었다.


“영업 안 합니다. 구룡문에서 오셨으면 들어오셔도 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며 양홍이 들어왔지만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간단하게 제압했건만 양쪽 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멍든 데다가 코가 엉망진창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윤평의 감상이 이어지는 것과는 다르게 문이 활짝 열렸고, 뒤따라 들어온 이를 확인한 윤평은 찌푸렸던 눈살을 펴며 슬그머니 미소 지었다.


“쯧. 나가.”


“알겠습니다.”


양홍이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넓은 주루 안에는 두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윤평은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여겼기에 기감을 펼쳐 여길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를 권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는데.”


윤평의 앞에 앉으며 눈살을 한껏 찌푸린 이는 주무였다. 홍공방 대리인의 이름으로 서찰을 전해주러 갔을 때 잠시 충돌이 있었지만, 간부라는 이름답게 그 역시 진경의 명을 받아서 소주로 온 무관이었다.


“저도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이왕 오셨으니 감상은 뒤로하고 일 이야기부터 합시다.”


“일 이야기라니?”


생긴 대로 노는 것인지 무식한 말을 내뱉자 윤평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슬그머니 눈치를 봤지만, 자신을 떠보기 위해 내뱉은 말이 아니라 정말 모르는 눈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대하는 중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 자의는 아니더라도 - 협력하는 관계이기에 튀어나오려던 한숨을 삼키고서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북경에 계신 분께서 구룡문과 홍공방의 연락책으로 절 지목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나쁜 양측이 서로 대놓고 오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편하게 오셔서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애들을 쥐 잡듯 잡은 거야?”


“정말 쥐 잡듯 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북경에 계신 분이 꼬투리라도 잡으면 저만 손해이니 굉장히 참았습니다.”


윤평이 진경을 언급하자 주무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가도 이내 한숨을 내뱉더니 진경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는 것처럼 몇 번이고 마른세수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그래서 구룡문에게 왜 시비를 건 거야?”


“소당루를 관리하시느라 바쁘실 텐데 서찰 때문에 매번 방문하실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렇다고 의계루가 갑자기 구룡문 간부가 드나들 만큼 고급스럽게 변할 수도 없으니 꾀를 낸 것입니다. 이번 일로 적당히 이야기를 만들어서 예의주시하신다는 명목으로 보호비를 직접 받으시면 편하지 않겠습니까.”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네.”


주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 지으며 의자를 하나 내밀었다. 주무의 얼굴에 의문이 솟아나자 윤평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냥 용서해주면 체면이 망가지니 이걸로 절 때리십시오.”


의계루가 그리 가깝지는 않았기에 움직이기 귀찮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느닷없이 의자로 후려쳐 달라는 말을 듣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왈패는 자존심과 체면으로 먹고삽니다. 그런데 수하가 당하고 와서 특별 감시 대상으로 지정했는데 얌전히 돌아가시면 체면이 깎일 테니 후려치셔야 합니다.”


주무도 왈패 노릇을 해온 만큼 윤평의 말이 옳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의자로 자신을 후려치라고 말하는 모습이 기괴했기에 한숨 쉬었다.


“이유는 알겠는데 난감하네.”


“트집 잡힐 거리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습니다. 뒷말이 흘러나오는 것보다 잠깐 불편한 게 낫지 않겠습니까.”


누굴 겨냥하고 한 말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주무의 머릿속에는 새하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징그럽게 웃는 이가 떠올랐다.


진경의 명을 받아 소주까지 내려왔지만, 수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와 척질 생각도 없었기에 주무는 마음을 굳혔다.


“이 꽉 깨물게. 자네 혀가 잘려서 나까지 문책당하긴 싫으니.”


마음을 굳힌 만큼 윤평의 각오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이야 황궁에서 혹은 관직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진경과 계속 맞닿아야 하기에 감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평은 기껏해야 석 달 동안 일하면서도 제 몸을 아끼지 않았기에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윤평도 변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존중을 알 수 있었기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주무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의자를 들었고, 힘껏 내리쳤다.


빡!


제법 넓은 주루 일 층을 가득 채울 소리가 들렸고, 윤평의 고개가 돌아갔다.


주무가 들고 있던 의자가 파편으로 변해 바닥에 휘날렸지만 윤평은 이를 악물었다. 순수한 근력만으로 의자가 부서질 만큼 세게 얻어맞았지만 커다란 소리에 곧장 반응한 왈패들이 문과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고 있습니다.”


윤평은 주무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을 달싹거린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것처럼 피가 섞인 침을 뱉더니 날카롭게 주무를 노려봤고, 주무는 윤평이 뭘 하려는지 알 수 있었기에 소리 없는 실소와 함께 다시금 의자를 들고 내리쳤다.


“뭘 보고 있어! 내가 꺼지라고 했지!”


의자 여섯 개를 부수고 나서야 윤평의 은밀한 지시가 멎었다. 아무리 무공을 익혔다고는 하더라도 일부러 과장된 움직임으로 의자를 크게 휘두르는 일이 그리 쉽진 않았기에 주무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혔다.


주무는 그저 지친 정도였지만 윤평은 지치다 못해 쓰러졌다.


귀와 코에서 피를 흘리는 데다가 박살 난 의자 파편에 옷이 찢겨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주무는 다른 의미로 치를 떨었다.


처음 손가락으로 수하들을 가리킨 이후부터 입만 뻐끔거리며 제게 지시를 내렸건만 그 내용이 전부 더 과격하게, 더 세게 때리라는 말밖에 없었기 때문이리라.


“미친개가 따로 없어. 여긴 건들지 마라. 대신 여기서 올라오는 상납금은 내가 직접 관리한다.”


설령 일이 잘못되어 윤평이 일찍 물러날지언정 이처럼 지독한 인간과 원한을 맺으면 소주에서 벗어나더라도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았다. 그렇기에 미리 준비해둔 대사를 내뱉으면서도 본심이 가득 섞인 만큼 수하들도 입을 다문 채 주무의 뒤를 따라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삭신이야.”


한참이나 누워있던 윤평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애초부터 기절하지도 않았지만, 정신을 잃은 척하며 귀를 쫑긋 세운 채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를 사람을 찾았다. 하지만 이 각이 지나도록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힘껏 맞은 만큼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처럼 삭신이 쑤셨지만, 계획이 제대로 먹혀들었기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짓다가도 부어오른 오른쪽 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나중에 진경에게 트집잡혀서 죽도록 부려 먹히는 것보다 지금 아픈 것이 낫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억지로 다리를 절룩이며 주루 문을 닫고서 식탁 위에 드러누웠다.


“지하에 만들어도 되겠네.”


등을 하나씩 끄고 다니던 윤평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아픈 것도 잊고 중얼거렸다.


물론 어슴푸레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빛이 들어오는 의계루와는 다르게 지하에 만들 투기장은 빛이 들어올 구석이 없는 만큼 등을 많이 달아야 했다.


게다가 단순히 많은 것뿐만이 아니라 높이 달아야 했다.


역산해보니 지하에 이 층 규모 건물을 만드는 일이나 다름없었기에 윤평은 품삯을 계산할 생각조차 못 한 채 손을 내저었다.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못 만들지.”


돈 많은 이들이 오가기 쉬운 곳이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자주 다녀도 눈총받지 않을 곳이라면 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관의 눈을 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기에 밑으로 파 내려가는 것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는 돈도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도 밑으로 파고들어 투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반이 단단해야 했고, 지반이 단단하다면 땅을 파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 모든 걸 대략 계산하자 금자가 아니라 금원보가 몇 상자가 있어도 부족할 지경이었기에 윤평은 고개를 젓고 눈을 감았다.


“맞은 곳보다 딱딱한 데서 자서 불편하네. 계산대 밑에 침구라도 들여놓을걸.”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일어난 윤평은 불만을 내뱉으면서도 착실하게 움직였다.


“일단 달걀부터.”


평소였다면 얼굴에 든 멍 정도야 그냥 내버려 뒀겠지만 아무래도 장사하는 처지다 보니 그러지 않아도 사나운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달걀을 가져와 멍든 곳에 문질렀다.


한참을 문지르던 윤평은 열이 오른 달걀을 내려놓고 곧장 몸을 풀었다.


딱딱한 곳에 누워 잔만큼 움직일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윤평은 시원한지 계속 몸을 움직이다가 주먹을 쥐었다.


평소라면 일어나자마자 소성괘공을 펼쳤겠지만 제 계획이 성공하려면 몸을 회복하는 것보다 그냥 내버려 두는 편이 낫다고 여겼기에 운기행공 대신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소성권법을 수련했다.


팔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제 입었던 상처가 욱신거렸지만 윤평은 흔들림 없이 투로를 밟아가며 소성권법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 진칠을 비롯한 점소이들과 숙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괜찮으십니까?”


“그래.”


그나마 나이가 가장 많은 진칠과 숙수가 걱정해주자 윤평은 피식 웃으며 손을 내젓더니 어제 있던 일을 설명했다. (물론 중요한 내용은 감춘 채 소문낼 일을 합의했다.)


“여기서 장사 계속하고, 외상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내가 직접 가서 보호비를 내야 하지만 여긴 피해 없을 거야.”


직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자 윤평은 슬그머니 웃더니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기 위해 크게 손뼉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좀 맞았지만 여기서 싸우려는 놈들을 제압할 정도는 되니까 청소부터 시작해. 파편 많으니까 꼼꼼히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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