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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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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35
추천수 :
8,899
글자수 :
1,322,879

작성
21.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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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3쪽

14. 결자해지. (5)

DUMMY

“허허허.”


남궁세가에서 전해온 서찰을 받은 최 노인은 읽자마자 헛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다가온 윤평에게 서찰을 건네면서도 느긋하게 수염을 쓰다듬었고, 천천히 읽던 윤평은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명색이 황보세가의 공자인데 글씨가 나랑 비슷하네. 그리고 내용이 쓰레기야.”


장철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인 황보후는 윤평이 아니라 휘영상단주인 최 노인에게 서찰을 보냈다. 내용은 장철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모욕적인 내용으로 가득했지만 두 사람 모두 문장(文章)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열 살 먹은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유치했다.


“네가 써서 보내길 정말 잘했구나. 내 서찰에 이런 답신이 왔다면 분사(憤死)했을지도 모르겠어.”


“글씨와 내용이 쓰레기인 것은 둘째치더라도 어쩔 생각이야?”


“애송이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으니 정정당당하게 이기면 그만이지. 할 수 있겠느냐?”


“아마도 싸우면 이기긴 할 텐데 나랑 정정당당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초식을 나누는 것보다 요음퇴를 먹이는 게 나답잖아.”


“그것도 옳은 말이지만 정정당당한 비무를 원한다고 먼저 요청했으니 어찌하면 좋을꼬.”


최 노인이 고심하기 시작하자 윤평도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다른 수가 떠오르지 않아 침음만 흘린 채 계속 가만히 있다가 최 노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윤평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뭐야? 노망났냐고 많이 물어봤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아무런 말도 안 나면 진짜 노망난 것 같잖아. 노망나도 좋은데 적어도 소주 돌아가서 노망나.”


“노망 안 났다. 하여간 말하는 본새하고는. 누가 가르쳤는지 원.”


“누가 가르치긴. 영감이 잘 가르쳤지. 그래서 좋은 방책이라도 떠오른 거야?”


자신이 생각해도 명안이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비열한 수법이기에 호기롭게 말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노망이라는 말을 듣자니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윤평이라면 이해하리라고 여겼기에 천천히 설명했다.


“결국, 이 비무의 목적은 오해를 푸는 것에 있지 않더냐. 그런데 내가 비무 후에 굴욕을 당한다면 갚아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과연.”


굴욕을 갚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직감했기에 윤평은 감탄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윤평은 이해해줄 것이라고 여겼던 최 노인은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설명했다.


“네가 이긴다면 저놈들이 산동으로 돌아가서 나오지 않을 테니 상관없지만 비열한 수로 패배한다면 내가 받은 굴욕을 갚아주면 그만이지 않겠느냐.”


받은 굴욕은 돈으로 해소하는 것이 상인의 법도였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두 세력이 맞붙는다면 이래저래 피해가 어마어마해질 것만 같았기에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전쟁을 벌어지겠네. 설마 멍청하게 힘으로 치고받을 생각은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지. 내가 정말 노망이라도 났다면 모를까 지금은 아니다. 금력(金力)이 얼마나 무서운지 멍청한 아이에게 똑똑히 알려줄 생각이다.”


“수업료치고는 너무 비쌀 텐데? 황보세가가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수도 있겠어.”


“허허허. 간신히 감당할 수는 있을 정도로 가르쳐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수업료로 농을 건네는 모습에 괜스레 기분 좋아진 최 노인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게다가 정말 황보세가를 파멸 직전까지 몰아넣으면 그간 쌓아둔 평판을 모조리 나락으로 쏟아버리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처럼 멸문 직전의 황보세가에서 무슨 짓을 벌일지 계산할 수 없는 만큼 최 노인은 적절한 선에서 멈출 생각이었다.


결국 져줄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하되 패배한다면 최 노인이 나서서 굴욕을 갚아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기에 곧장 자리를 잡고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비가 온 덕분에 습한 기운과 풀 냄새가 윤평의 코를 찔렀지만 이보다 더한 곳에서도 운기행공을 했던 윤평은 개의치 않고 차분하게 숨을 고르다가 이내 비무도 잊은 채 빠져들었다. 몰아지경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얕았지만 나름대로 깊이 빠져들어 소주천을 한 만큼 성과를 거뒀지만,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상이 너무 깊은데.”


외상으로 따지자면 딱지가 떨어져 나가고 새살이 돋을 만큼 회복되었건만 마지막 남은 흉터는 가라앉을 기미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질 생각을 했을 때는 이걸 핑계로 기권하려 했지만, 이제는 이겨야 할 때였기에 쉬이 가라앉지 않는 내상이 참으로 거슬렸다.


그렇기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거의 다 나았다고 여긴 만큼 일점홍이 건네준 내상약을 먹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고, 의원에게 약을 처방받자니 너무 늦은 만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운기행공으로 진기를 정순하게 가다듬는 것밖에는 없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몸을 움직여 소성권법을 가다듬고, 다시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늦은 밤까지 소주천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어르신.”


“허허허. 가주께서 일개 상인인 제게 예의를 차려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남궁세가로 향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위사에게 이름과 목적을 밝혔을 뿐이건만 갑작스레 정문이 열리자 윤평은 당황했다. 게다가 척 보기에도 높은 사람이 나와 최 노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었건만 가주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하늘로 승천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 노인은 그런 윤평에게 신경을 끈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갔고, 한심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궁진을 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한심하긴.”


“나 같은 놈도 정문이 열리는 의미를 알고 있는데 좀 놀라는 게 어때서 그러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지.”


“하긴.”


남궁세가의 정문이 열리는 일이 극히 드문 만큼 다른 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놀란 눈으로 구경할 지경이었으니 남궁진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윤평을 데리고 연무장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훅 들어온 기습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보는 눈이 많아서 자제하는 중이냐? 평소처럼 몇 마디 더 붙일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남궁진은 관리한다는 말을 단숨에 일축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남궁진이 누군가와 편하게 말하는 모습을 처음 본 이들은 정문이 열릴 때보다 더 놀란 눈으로 남궁진과 윤평을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인기 많네. 시선이 따가울 지경이야.”


윤평은 그런 남궁진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처럼 슬그머니 말했지만, 중인(衆人)들의 눈길보다 더욱더 따가운 눈초리에 입을 다물고 발걸음을 옮겼다.


단정이 이 모습을 봤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기에 슬그머니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엄청난 소란이 되어 제 귀를 때릴 것임을 깨닫고서는 미소를 지워버렸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자 뜨거운 눈으로 최 노인을 바라보는 황보후와 장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적의를 확인한 윤평은 잡생각을 걷어내고서는 천천히 심호흡했다.


“그럼 명시된 내용에 따라 저희는 물러나겠습니다.”


“허허허. 끝나고 찾아뵙겠습니다.”


가주는 계속해서 담소를 나눴지만 황보후가 내건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정중한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궁진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자 연무장에는 윤평과 최 노인 그리고 황보후와 장철, 네 사람만 남게 되었다.


평소였다면 혀를 놀려 격장지계라도 사용했겠지만, 지금부터 혀를 놀렸다가 막상 비무할 때 진정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없었기에 비무대 위로 올라와 털썩 주저앉았다.


단단하고 잘 정비된 만큼 그때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실소를 내뱉었지만 황보후의 눈에는 그리 비치지 않았다.


“건방지구나!”


실소를 흘리자마자 황보후가 곧장 반응했지만, 윤평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어차피 대꾸해봐야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을 텐데 괜히 제 귀를 더럽힐 생각도 없었지만, 자신이 무시한다면 구공(口功)을 발휘하지 않고도 격장지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여겼기에 천천히 심호흡했다.


“감히!”


황보후는 이번 비무를 치죄이면서도 사냥이라고 여겼다.


사냥이란 고래로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왕의 행사였다. 그렇기에 황보후는 자신의 무위를 과시하고 자신이 왜 높은 곳에 서야 하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사냥이 이번 비무와 같다고 여겼다.


하지만 약소한 사냥감인 윤평이 자신보다 먼저 연무대로 올라간 데다가 제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저토록 건방진 모습을 보여준 만큼 태어난 것마저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노라 다짐하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공증인이 오지 않았기에 황보후는 화를 삭이다 못해 폭발할 지경이 되어 분노를 터트리려고 했지만, 하늘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떨어지자 매우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공증인을 맡게 된 남궁소형입니다.”


황보후의 목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윤평이었지만 공증인이 왔다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을 떴다.


얼핏 보기에도 미인인데다가 자신의 또래보다 두어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외모였기에 은인과 비견될 만큼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윤평의 생각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그라졌다.


일점홍만큼 강렬한 기세는 아니더라도 휘영객잔 이호점에서 봤던 곰 같은 사내와 이리 같은 사내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직감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강함보다는 그녀의 미모나 행동거지에 눈길을 뺏겼기에 윤평은 옷매무시를 가다듬고서는 정중하게 포권했다.


“일개 왈패의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평입니다.”


“황보세가의 황보후.”


하지만 황보후는 그런 기세를 전혀 느끼지 못했는지 무례하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짧게 인사하고서는 연무대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남궁소형은 그런 무례에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해야 할 일을 할 뿐인 것처럼 담담하다 못해 무감정한 목소리로 서로가 내건 조건을 확인시켰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남궁소형의 몸이 뒤로 사라지자 윤평은 흠칫 놀랐지만 비무가 시작된 만큼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되뇌며 품 안에서 두 자루의 비수를 꺼내 들었다.


우연히 연이 닿아 손에 넣게 된 비수였지만 이제는 윤평의 손이나 다름없는 두 자루의 비수였다. 하지만 황보후는 비수를 무인이 쓸 것이 아니라고 여겼기에 보란 듯 허리춤에 찬 검집을 느긋하게 두드리며 윤평을 비웃었다.


“그런 볼품없는 무기로 내게 비무를 신청하다니 어리석구나. 태산을 보고도 알지 못하는 눈은···!”


한껏 거드름을 피우는 목소리로 일장 훈계를 내뱉으려고 했지만, 윤평은 들어줄 생각조차 없었기에 곧장 보법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자 황보후는 당황해하면서도 기수식대로 검을 뽑으려고 했지만, 윤평의 움직임이 빨랐기에 완전히 검을 뽑지 못하고 몸을 틀어 피할 수밖에 없었다.


“감히!”


“염병하네. 네가 잘난 맛에 취해 사는 건 뭐라고 안 하겠지만 나한테 손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


기습이 실패했지만 검기를 쓰는 무인이 이런 수에 넘어오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만큼 윤평은 몸을 뒤로 물리더니 가볍게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버러지 같은 윤평에게 무시당했다고 여긴 황보후는 눈에 핏발이 설 만큼 분노했고, 윤평에게 들릴 만큼 힘껏 이를 갈더니 보법을 밟으며 앞으로 쏟아졌다.


“죽어!”


“생사결이 아닌데 죽으라는 건 좀 그런데.”


다가오는 속도만 보자면 피하기 버거울 만큼 빨랐지만 변초나 허초를 섞지 않고 너무나도 정직하게 앞으로 달려왔던 만큼 윤평은 아슬아슬하게 피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유롭게 피했다고 피력하듯 곧장 비아냥거리더니 뜬금없이 연무장 바닥을 힘껏 밟아댔다.


“오늘은 그때처럼 자빠질 일이 없겠네. 넘어지지 않으려고 꼴사납게 버티는 모습이 제법 보기 좋았는데 아쉬워.”


“보자 보자 하니까 버러지 같은 놈이 입을 멋대로 놀리는구나!”


윤평이 볼썽사나웠던 모습을 지적하자 뇌옥에 갇힌 것까지 함께 떠올린 황보후는 생사결이 아니라는 것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노골적인 살기를 뿜어냈다.


평소였다면 평정심을 잃고 덤벼드는 무인을 기꺼이 맞이하며 제 방식대로 요리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최대한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제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하는 데다가 내상을 입었기에 함부로 내공을 사용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황보후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말로만 듣던 검기라고 여겼기에 충돌을 피하며 빈틈을 노리고자 했다.


그렇기에 윤평은 신법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어서 황보후의 무식한 공격을 피하더니 더욱더 커다란 빈틈을 만들어 내고자 평소처럼 열과 성을 다해 비아냥거렸다.


“하긴 왈패랑 붙어먹는 놈이 정상일 리가 없지. 뭐해, 냉큼 덤비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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