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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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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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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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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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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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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18. 천고마비. (2)

DUMMY

어느덧 단골이 된 염인에게 걱정이 담긴 이야기를 듣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너무 어수선하오. 내 착각이면 좋으련만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소. 내가 주인장보다 약하지만 약해서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오.”


약해서 알 수 있다는 말에도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도 단골이 된 염인이 자신과 의계루를 걱정해주는 마음이 고마웠기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자신이야 상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 한 몸 건사하기 바쁜 뒷골목에서 남 걱정을 할 만큼 여유로운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어딜 봐도 평범한 왈패가 자신과 단골 주루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두 달 동안 해왔던 노력이 허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살짝 감동했다.


하지만 감동은 감동이었고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팔고, 장부를 정리한 윤평은 주루 정리를 마치자마자 최 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은밀히 사람을 써서 문이란 문을 모두 막아두고 싶지만, 그쪽도 영감 집을 놔둘 만큼 멍청하진 않겠지.”


“아마도 주변에 사람을 풀어서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겠지. 그런데 문을 왜 막으려는 것이더냐?”


“영감을 지켜야 하니까. 돌아가서 계속 머물 생각은 아니잖아. 적당히 싸우다가 도망쳐야지 소문을 더 퍼트릴 수 있잖아.”


끝까지 싸울 생각이 없는 것이야 자신도 마찬가지였기에 최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소문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소문을 퍼트릴 준비 중이건만 무슨 소리더냐.”


“오늘 겪은 일인데 잘 들어봐.”


윤평은 염인에게 들었던 덕담을 최 노인에게 전해줬다. 처음에는 자기 자랑처럼 들렸지만 윤평이 약자라서 알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하자 최 노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러니까 오래 굴러먹은 이들은 심상치 않은 공기를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영감이 원한 대로 흘러가잖아. 구룡도 구역을 나누기 위한 내분을 가리기 위해 흑등과 긴장감을 연출했지. 영감은 습격당한 척하며 싸움을 유도했어.”


“그렇지. 거기에 서로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면 화룡점정이겠지.”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최 노인이 홍공방의 구역에서 - 쾌활림이라 공명파의 구역이긴 하지만 - 습격당했다는 사실이 두 문파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실질적인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소주 남부를 완전히 삼켜버린다면 제 목에 채워진 개 목걸이를 벗을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최 노인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주의 왈패들은 내막을 알지 못하면서도 큰일이 벌어지리라고 직감했단 말이야. 이러면 홍공 양측이 몸을 사릴 것 같아.”


“그래서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게끔 판을 짜려는 것이 아니더냐.”


욕심을 부추기고 싸우지 않으면 자신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입한다면 처절하게 싸울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것처럼 윤평은 고개를 저었다.


“밑에서부터 불이 붙으면?”


밑에서 붙은 불이 위로 번지면 당장 타죽을 수밖에 없는 수뇌부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좋은 계획이지만 의계루 뒤에서 쓸 수가, 마땅치 않기에 최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쓰러진 이후부터 서로 불신할 수밖에 없는 판을 만들고 있지만 네 계획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지. 하지만 수단이 마땅치 않구나. 시간이 부족해.”


시간이 좀 더 있다면야 무명 왈패들을 여럿 고용해서 홍영파나 공명파로 위장해 상대를 몰매 놓고 도망가는 연출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노인의 말대로 시간이 부족했다.


“설령 네가 나선다고 해도 기껏해야 불씨에 지나지 않겠지. 홍영은 몰라도 공명은 오히려 의심할 것이야. 네 말대로 몸을 사리며 불씨를 철저하게 짓밟고 때를 기다리겠지.”


나름대로 머리가 좋은 공명이라면 최 노인의 말대로 숨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할 일은 최 노인의 호위뿐이리라.


“그럼 어쩔 수 없네. 오후에 시작할 거지?”


지금 일을 벌이기에는 왈패들 기준으로 한밤중이나 다름없었기에 윤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며 제 방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최 노인의 말이 발목을 잡았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려면 지금이다. 잠은 그쪽에서도 잘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어림잡아도 인시 반각을 넘어섰을 텐데 지금 움직이자는 말을 쉬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최 노인의 굳은 눈빛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아무리 말해봐야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것 같았기에 윤평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감, 진짜 미친 것 같아. 아니, 미친 게 분명해.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움직이자니 말이나 돼?”


“몰래 돌아가려면 사람이 다니지 않는 지금이 제격이지 않으냐. 반 시진이라도 지체했다가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들킬 터이니 빨리 가자꾸나.”


미친 소리지만 합리적으로 미친 소리였기에 윤평은 반박하지 못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는 것밖에는 없었기에 투덜거리지도 않았다.


“그럼 가자꾸나.”


일상이 완전히 망가진 하루였던 만큼 윤평의 발걸음은 천근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만큼 두 사람은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건만 참 적막하구나.”


“이런 곳에서 혼자 잘 살아왔잖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 않더냐.”


최 노인이 가볍게 대꾸하자 윤평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고,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만 켜더니 최 노인에게 향했다.


“벌써 준비를 마쳤네.”


나름대로 일찍 일어났건만 최 노인은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윤평의 말과는 다르게 여전히 이부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꼼꼼하게 화장했는지 창백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얼굴이 하얗게 질린 데다가 이어진 말에서도 깊은 심계가 느껴지는 만큼 윤평은 혀를 내둘렀다.


“늙으면 잠이 없어지는 법이지. 밖에 나가서 문도 좀 열고, 기지개도 좀 켜고 오너라. 서찰도 있긴 하지만 그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편이 더 좋겠지.”


윤평은 악취미라고 투덜거렸지만, 아랫사람이 상전을 만나러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기에 최 노인의 말대로 움직였다.


문을 살짝 열고 바깥을 둘러보다가 들어왔을 뿐이건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기에 윤평은 객을 맞이했다.


“너만 들어와라.”


소식을 듣자마자 만사 제쳐두고 달려왔다고 말하듯 복장이 엉망이었지만 윤평은 냉정했다. 억지로 구긴 장포는 물론이거니와 상의 안에 은근슬쩍 고개 내민 솜옷 그리고 흙이 묻지 않은 신발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하찮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진 않은 채 공명을 제외한 다른 이들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막아섰다.


윤평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를 갈면서도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윤평을 모르는 왈패는 겁도 없이 이를 드러냈다.


“뭐 하는 짓이더냐. 당장 사과드려라. 아둔한 녀석. 어서!”


대외적으로는 최 노인이 쾌활림에서 습격당해 중태에 빠져있는 만큼 윤평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를 드러내는 멍청이를 보고 있자니 윤평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지만 여기서 수하를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공명이 한발 빠르게 나섰고, 수하는 표정을 구기면서도 윤평에게 사과했다.


“쯧.”


사과를 들었건만 윤평은 혀를 찼다. 누가 보더라도 무시하는 모습이었지만 공명은 내색하지 않은 채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고, 수하들은 공명이 나서지 않았기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윤평은 이들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공명에게 손짓하고서는 안으로 들어갔다.


“어르신, 실례하겠습니다. 쾌활림의 공명이 찾아왔습니다.”


홍공방의 공명도 아니고 공명파의 공명도 아니었다. 그저 쾌활림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모욕받았지만 공명은 속으로 이를 갈 뿐이었다.


“들어오게.”


힘없는 목소리에 공명의 귀가 쫑긋거렸다. 지금까지 압도적인 모습만을 보여줬기에 나이 지긋한 노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다.


그와 동시에 이번 일로 최 노인이 죽으면 꼭두각시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생각이 닿자 공명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최 노인의 얼굴은 병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방이 어두웠기에 공명은 조금이라도 더 확인하고자 다가가려 했건만 어느새 다가온 윤평이 손으로 가로막았기에 뜻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공명은 여전히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윤평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조금만 수상한 짓을 해도 곧장 제압할 마음을 감추지 않은 태도가 거슬렸다. 허튼짓을 벌인다면 문답 무용으로 목을 쳐버리겠다는 기세를 숨기지 않은 만큼 목덜미에서 서늘한 감촉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공명은 살기를 애써 무시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자 최 노인은 힘겹게 손을 들어 윤평을 제지하더니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쿨럭. 기대하지 않았으니 괜찮네. 그리고 이왕 왔으니 몇 마디 듣고 가게.”


상처가 제법 위중한지 목소리에 평소와 같은 힘이 없었다. 게다가 짧은 말로도 힘겨운지 숨을 고르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


“움직일 수 있는 대로 잠시 요양하러 다녀올 생각이네. 허튼 생각하지 말고 할 일이나 제대로 하게.”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처럼 골골거리는 목소리였건만 여전히 자신을 옭아매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와 동시에 최 노인의 끝없는 욕심에서 벗어나려면 지금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렇기에 대답하지 못한 채 어물거렸지만, 최 노인은 힘없이 처진 눈매를 한껏 치켜떴다.


“알아들었냐고 물었네.”


“알겠습니다. 어르신.”


최 노인은 대답을 듣고 나서야 그나마 만족스러운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고, 공명은 윤평의 강권 아닌 강권에 떠밀려서 밖으로 나왔다.


윤평은 공명이 떠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저택 안으로 들어갔고, 공명은 곧장 쾌활림으로 돌아가는 대신 조금 떨어진 객잔에서 기다리다가 수하의 보고를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피를 그만큼 흘리고서도 살아있다니 참으로 지독하구나.”


공명은 가벼운 넋두리와 함께 자신이 겪은 일을 수하들에게 풀어놨다.


의형제였던 사원이나 원직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신과 오래 지낸 데다가 믿을만한 사람이기에 직속으로 두고 있었다.


물론 의형제들과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쾌활림을 혼자 이끌 수도 없는 노릇이리라.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속전속결로 늙은이를 죽여야 합니다.”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두 가지가 부족해. 하나는 해치우고도 우리가 살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늙은이의 위사를 제압할 힘이 없다. 달걀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으니 아주 빌어먹을 노릇이야.”


사원의 휘하에 있던 왈패가 행동을 촉구했건만 공명은 신중했다.


근래 들어 소주의 분위기가 뒤숭숭했기에 알아본 결과, 구룡과 흑등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독립하고 싶은 공명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일을 벌이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여전한데다가 일을 벌이고 나서도 살길이 없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 되기에 공명은 쉬이 발걸음을 내치지 못했다.


“명분은 쉽습니다. 늙은이가 소주를 뜨기 전에 목을 긋고, 홍영파에 뒤집어씌우면 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원직의 수하였던 왈패가 의견을 내놓자 공명의 눈에 이채가 발했다. 제 생각과 같았기에 반가웠지만, 속내를 감춘 채 더 이야기해보라는 것처럼 손짓했다.


“어차피 독립하려면 홍영파를 치워야 합니다. 이왕 치우는 김에 악덕을 뒤집어씌워도 괜찮지 않습니까.”


“좋은 생각이지만 늙은이를 죽일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는 논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위사를 뚫고 최 노인의 목덜미에 칼을 들이밀 방법이 없었기에 공명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처음 의견을 냈던 이가 입을 열었다.


“불을 지르면 어떻습니까. 아무리 강해도 혼자 불타는 저택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늙은이를 들고나와야 할 테니 그때 처리합시다.”


불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지만, 그 의기만은 존중할만하기에 공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의 목숨을 걱정해서 망설였지만, 이토록 뛰어난 이들이 날 도와주니 한 번 해보자.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모두 의견을 내라. 독립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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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18. 천고마비. (3) +4 22.01.19 1,781 31 13쪽
» 18. 천고마비. (2) +4 22.01.18 1,783 31 13쪽
96 18. 천고마비. (1) +3 22.01.17 1,932 33 13쪽
95 17. 부업. (6) +3 22.01.15 1,994 27 13쪽
94 17. 부업. (5) +4 22.01.14 1,924 35 13쪽
93 17. 부업. (4) +3 22.01.13 1,865 35 13쪽
92 17. 부업. (3) +3 22.01.12 1,920 33 14쪽
91 17. 부업. (2) +3 22.01.11 1,880 32 13쪽
90 17. 부업. (1) +3 22.01.10 2,036 37 14쪽
89 16. 유비무환. (5) +4 22.01.08 1,981 37 14쪽
88 16. 유비무환. (4) +3 22.01.07 1,953 35 13쪽
87 16. 유비무환. (3) +3 22.01.06 1,987 34 13쪽
86 16. 유비무환. (2) +3 22.01.05 1,962 37 14쪽
85 16. 유비무환. (1) +3 22.01.04 2,031 38 13쪽
84 15. 가족. (6) +3 22.01.03 2,115 36 13쪽
83 15. 가족. (5) +3 22.01.01 2,025 41 14쪽
82 15. 가족. (4) +6 21.12.31 2,075 38 14쪽
81 15. 가족. (3) +5 21.12.30 2,079 35 13쪽
80 15. 가족. (2) +4 21.12.29 2,109 38 14쪽
79 15. 가족. (1) +3 21.12.28 2,165 37 14쪽
78 14. 결자해지. (7) +3 21.12.27 2,073 38 15쪽
77 14. 결자해지. (6) +3 21.12.25 2,009 40 14쪽
76 14. 결자해지. (5) +3 21.12.24 2,049 42 13쪽
75 14. 결자해지. (4) +5 21.12.23 2,061 38 14쪽
74 14. 결자해지. (3) +3 21.12.22 2,071 41 13쪽
73 14. 결자해지. (2) +5 21.12.21 2,077 44 14쪽
72 14. 결자해지. (1) +3 21.12.20 2,147 38 14쪽
71 13. 천객만래 (10) +3 21.12.18 2,230 45 13쪽
70 13. 천객만래 (9) +3 21.12.17 2,128 45 13쪽
69 13. 천객만래 (8) +5 21.12.16 2,102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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