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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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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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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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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9
글자수 :
1,322,879

작성
22.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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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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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3쪽

16. 유비무환. (4)

DUMMY

윤평은 일종의 정탐이라고 여겼기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구룡문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방문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최 노인이 대응 방안을 구상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영감이 이토록 걱정하니 나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윤평은 마른세수와 함께 옷매무시를 정리하더니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얼굴에 서린 긴장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느긋함이나 여유로움이 완전히 사라졌기에 사나운 인상이 더욱더 도드라졌지만 이런 상태가 사자로 적당하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가볍게 목을 풀었다.


“흠흠. 그럼 다녀올게. 아니지. 다녀오겠습니다. 어르신.”


평소와 다름없이 말하다가도 진지하게 표정을 가다듬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기에 가볍게 손을 흔들었고, 최 노인도 조금은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봉인한 서찰을 건네줬다.


품 안에 서찰을 갈무리한 윤평은 부디 별일 없길 바라며 발걸음을 옮겼고, 이내 구룡문의 구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으하하. 좋구나!”


“술 더 가져와! 그리고 이것도 추가하고!”


홍영방의 구역 역시 소주였지만 구룡문이 장악한 곳이 소주의 중심부라고 말해도 될 정도였기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화려한 등을 밝힌 주루가 끝없이 늘어선 데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아슬아슬한 창기들이 손님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 외에도 왁자지껄한 소리 속에 은밀한 손길 오가는 만큼 환락의 중심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윤평의 눈에는 화려한 겉모습보다 은연중에 드러내는 실체에 감탄했다.


“여길 완벽하게 장악하다니 대단하구나.”


서찰을 전하러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반응하며 손뼉이라도 쳤을 만큼 경이로웠기에 윤평은 살짝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소주의 알짜배기를 통째로 삼키고도 아무런 탈 없이 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경이로울 지경이기에 감정이 겉으로 드러났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자면 압도적인 화려함에 놀라 주변들 두리번거리는 촌놈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윤평의 머리는 복잡했다. 아무리 관의 하수인이라고 할지언정 이만한 구역을 관리하는 이를 만나 서찰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머, 거기 오빠. 상처가 멋지네. 나는 남자다운 사람이 좋더라. 들어와서 한잔하고 갈래? 이왕이면 길게.”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는 이는 어디나 있기 마련이었기에 윤평은 눈살을 찌푸리려다가도 제법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기에 나름대로 정중하게 거절했다.


“소당루로 가는 길이라 미안하군.”


사나운 얼굴과는 다르게 어수룩한 모습과 더불어 느려진 발걸음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 정도라면 제법 경험이 많은 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어머, 그래? 주머니가 제법 두둑한 모양이네. 그럼 끝나고라도 좋으니까 한번 들러줘. 안쪽 골목에서 청묘루의 묘랑을 찾아줘.”


대저 이런 일을 하는 여인들은 실제로도 손님을 받는 창기겠지만 구역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정보를 파는 이들도 많았다. 게다가 자신을 훑어보는 이의 눈빛이 제법 매서웠기에 윤평은 내심 미소를 지으면서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소주를 대표한다고 자신 있게 말해도 누구나 인정할 만큼 웅장한 건물이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기실 어느 길로 움직이더라도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소당루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멀리서 얼핏 볼 때와 가까이서 살펴볼 때의 느낌이 전혀 달랐기에 윤평은 작게나마 감탄했다.


“멈춰라. 여긴 어쩐 일이냐!”


“실례했소. 홍공방의 사절로 온 윤 모라고 하외다. 귀문의 문주님께 서찰을 전해드리러 왔소.”


정문으로 정정당당하게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조금 전에 만난 여인에게 슬며시 정보를 흘린 만큼 조금 더 편한 방법으로 서찰을 전달하고자 뒷문으로 향했다. (물론 왈패라 정문보다 뒷문이 한결 편해서 습관처럼 움직인 것도 있지만.)


“증표는 있소?”


홍공방에서 왔다는 말에 위사의 말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윤평은 품 안에서 자그마한 기왓조각을 꺼내 보여줬다.


홍공방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왈패 무리는 자신들만의 증표가 있었고, 소주를 삼분하는 방파의 증표는 지닌 것만으로도 신분을 보증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구문룡 사진을 존경해서 구룡(九龍)이라는 이름을 단 구룡문은 용을 새긴 입묵만으로도 증명할 수 있었지만 다른 곳과 교류할 때는 세 개의 용조(龍爪)가 새겨진 증표를 사용했다.


흑등파는 이름답게 검은 등나무(黑藤)를 증표로 삼았다.


이름에서부터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두 곳과는 다르게 홍공방은 두 방파가 합쳐진 만큼 색다른 특징이 필요했고, 홍공방의 구역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쾌활림의 상징을 따왔다.


도박꾼들이 좋아하는 숫자인 팔(八)과 붉은색을 곁들인 것이 홍공방의 증표였고, 윤평이 내민 것 역시 붉은 기와에 금칠한 팔자가 그려진 것이었다.


“확인했습니다.”


금으로 쓴 글씨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신분이라고 여겼기에 문지기의 말투가 한층 더 공손해졌지만 홍공방의 뒷배인 최 노인의 명을 받아서 서찰을 전달하러 온 윤평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어서 오시게. 구룡문의 주무일세.”


“반갑습니다. 홍공방의 대리인으로 온 윤평입니다.”


호화로우면서도 잘 정돈된 방 안으로 안내받은 윤평은 정중한 인사에 화답하며 포권했다. 하지만 왈패답게 얼굴을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닌지 포권을 마치자마자 주무가 허리춤에서 쌍검을 뽑아들고 달려들자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다.


평범한 무인이라면 사자에게 칼질하는 법도가 어디 있냐고 힘껏 외치겠지만 뒷골목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만큼 윤평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며 공격을 피하더니 창틀에 몸을 기댄 채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거면 넓은 곳에서 하시지 왜 여기까지 끌어들이셨습니까.”


“네 목을 확실하게 쳐야 돈을 받으니까. 하여간 고맙다. 어쭙잖은 짓을 벌여준 덕분에 쏠쏠하게 벌 수 있으니까.”


제가 한 어쭙잖은 짓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한 채 싸웠다가는 최 노인의 불안한 예감이 현실로 나타날 것만 같았기에 맞불을 놓는 대신 발을 놀리며 몸을 피했다.


“정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 아닙니다. 대리인일 뿐입니다.”


“덩치에 비해 제법 몸은 날래다만 아직 소주 바닥에 익숙지 않은 놈이구나. 멍청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여길 향한 것을 모를 줄 알았더냐.”


일부러 제 행적을 노출해서 편하게 일하려고 했건만 오히려 비수가 되어 되돌아오자 윤평은 눈살을 찌푸렸고, 주무는 찌푸린 눈살을 보고 더욱더 신나게 날뛰었다.


“사나운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니 더 보기 안 좋구나. 그래도 그 얼굴과 오늘로 작별이니 기뻐해도 좋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야기를 나누려면 결국 손을 써야 할 것 같았기에 윤평은 한숨과 함께 책상을 발로 걷어찼다.


갑자기 책상이 날아왔건만 주무는 날랜 몸을 한껏 활용해 오히려 책상을 밟고 뛰어올랐지만 윤평의 커다란 몸이 자신을 덮치자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몸을 틀 재주까지는 없었는지 어깨가 배에 틀어박히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손에 쥐고 있던 검으로 멧돼지 같은 윤평의 등을 찌를 수 있었기에 손을 놀리려다가도 갑작스레 몸이 가벼워지자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정신 좀 차리셨습니까. 아무튼 제가 얼치기 흉내를 내긴 했지만, 대리인으로 온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절 죽이시려거든 서찰의 내용을 확인하고 죽이셔도 늦지 않습니다.”


어깨로 들이받는 순간 그대로 함께 떨어지며 주무를 옴짝달싹 못 하도록 묶어둘 생각이었지만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에 곧장 몸을 뺐다.


찔리면 곧장 명부행일 만큼 치명적인 공격이었건만 서늘함을 제외한다면 한 푼의 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윤평은 이 자가 구룡문의 뒷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관부의 무인이라고 여겼고, 두목이 아니더라도 실세에게 전해지면 충분하다고 여겨서 서찰을 확인하라고 했다.


“그래. 그런 방법도 있었지.”


하지만 주무는 그런 생각을 못 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숨을 내쉬며 의자를 가져왔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허세를 버리지 못하는 왈패의 모습이기에 윤평은 제 판단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여기다가도 봉인을 뜯어내는 모습에 눈을 빛냈다.


평범한 왈패라면 봉인이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뜯어버렸겠지만, 관에서 일한 혹은 관과 연결된 왈패답게 밑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뜯어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평은 티를 내지 않은 채 주무가 서찰을 확인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실례했소. 문주께 연통을 넣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소이까?”


“물론입니다.”


서찰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도 없었고 알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려서 최 노인의 근심이 사라지고 구룡문과 직접 얽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여겼기에 윤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이 무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더니 커다란 덩치를 지닌 사내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이제 입추가 다가와 바람이 쌀쌀해질 시기이건만 소매를 전부 뜯어버린 상의를 입은 이가 들어왔기에 윤평은 본능적으로 골치 아프리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저와 체구가 비슷한 데다가 저처럼 얼굴에 상처는 없지만 험상궂기로는 비슷할 정도였기에 제 앞에 앉은 이가 구룡문의 문주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려. 구룡문의 문주 위진이외다.”


“아닙니다. 홍공방의 대리인으로 온 윤평입니다.”


빈말이 가득 담긴 사과였지만 인사말이나 다를 바 없었기에 윤평은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했다.


“왈패가 이것저것 예를 따져서 뭐 하냐 싶겠지만 그래도 일가를 이끄는 처지에서 아우의 잘못을 그냥 두고 넘길 수는 없으니 내 직접 사죄하겠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다르게 아우의 잘못만큼은 정말 사과하고 싶었는지 목소리에 진심이 우러났다. 그렇기에 윤평도 정말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 생각해주시니 고맙소. 그럼 이제 일 이야기를 해야지. 이 서찰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알고 계시오?”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대리인의 자격으로 서찰을 전해드렸을 뿐입니다.”


그러자 위진은 한참이나 윤평을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들과 의논해야 할 일이기에 답장을 들으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기다리시겠소?”


“아닙니다. 서찰을 전해드린 연후에 답장은 다홍객잔으로 보내주시라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그쪽에서는 당당하게 사자를 보내왔으면서 이쪽의 답은 은밀하게 듣겠다는 말이었기에 눈살을 찌푸려야 마땅하건만 위진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알겠소.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지만 일이 바쁘니 먼저 일어나겠소.”


“감사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인사를 받자 윤평 역시 마음에도 없는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왔다.


말도 못 꺼낸 채 도망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가 제법 커다란 정보를 캐낸 만큼 돌아가는 발걸음이 참으로 가벼웠다.


하지만 윤평은 최 노인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호안방이 상문의 습격과 동창의 감찰로 인해 무너졌던 만큼 새로 부임한 포정사나 안찰사가 윗선의 눈치를 봤기에 소주를 전부 삼키지 못하고 소당루 인근만 차지했다고 여겼다.


게다가 최 노인이 그간 지켜본 바로는 비밀스레 소당루에 다니는 이들이 모두 포정사와 안찰사의 수하였기에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 노인이 쓸 수 있는 눈은 한정적인 데다가 애초부터 소주 북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포정사와 안찰사마저 두려워할 사람이 구룡문의 위에 군림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가져오너라.”


게다가 그 인물이 때마침 남경에 왔다가 소주에 들렀음은 더더욱 알 수 없었다.


“흥미롭구나.”


어쩐지 나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자리에 모인 이들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며 목소리의 주인이 내릴 명을 기다렸다.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전하여라. 위사는 한 명만, 회담 장소는 그쪽에서 정한 다홍객잔이면 충분하겠구나.”


명령이 하달되었건만 아직 할 말이 남아있는지 상석에 앉은 이는 새하얀 손끝으로 서찰을 뭉근하게 문지르더니 엷게 미소 지었다.


“누가 나올지 궁금하지만,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잠시 참는 것도 좋겠지. 부디 적당히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한 장난감이면 좋으련만. 나가서 일하여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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