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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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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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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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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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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67화 (최종화)

DUMMY

슈하아아아아악!!!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는 그것.




케인은 갑작스레 또 한 번 대규모의 꿈 마법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이미 푸른 드래곤을 유지하며 방대한 마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셀리나가 제라크의 목을 베려는 하스를 발견한 데에 있었다.




그녀는 정확한 정황을 알 수는 없지만 하스에게 폭발적인 힘이 생겨났다는 것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이 제라크를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확신했다.




케인은 그녀의 확신에 더 이상 묻는 것을 생략했고 하스를 위해 제라크를 멈추게 해 달라는 셀리나의 요청에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케인이 마법을 시전 하는 동안 셀리나는 제라크와 하스의 동태를 살피며 드래곤 나이트의 화살을 활시위에 걸어두었다.




후우우웅-!!




제라크는 자신의 갑옷을 깨부수고 목을 노리는 하스에게 위기를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케인, 아직인가? 하스가 더 견디기 힘들어 보인다!"




"거의 다 됐어!!!"




하스는 금방이라도 제라크에게서 떨어질 것만 같았고 다급한 셀리나의 재촉에 케인은 마법을 더 서두르기 시작했다.




슈하아아아아악!!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케인의 마법.




그것은 드래곤의 몸을 묶어둘 정도로 거대하고 튼튼한 사슬이었다.




철커덩!!




케인의 손으로부터 뻗어져 나오는 이 사슬은 제라크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고, 케인의 손짓에 따라 휘며 그의 몸을 속박했다.




"크윽...!!"




그렇지 않아도 한쪽 눈을 잃고 몸통에 큰 상처를 입은 제라크는 사슬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묶여버리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셀리나!!"




드래곤과 제라크를 묶을 정도의 사슬.




이 두 엄청난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케인의 마나가 급격하게 소진되어 가기 시작했고 그는 셀리나에게 소리치며 신호를 보냈다.




케인의 외침에 셀리나는 준비해 두었던 드래곤 나이트의 화살을 제라크의 몸통 상처를 향해 겨눴다.




조금 전 갑옷이 생겨나며 발리스타의 화살이 부서지고 그곳이 메꿔지는 듯했지만, 셀리나에게는 그 사이 작은 틈이 보였다.




인간이 아닌 엘프만이 볼 수 있는, 그리고 오직 그녀만이 맞출 수 있는 작은 틈이.




무언가를 조준하고 명중시키기에는 최악의 환경인 지금 그녀는 호흡을 가다듬고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표정으로 침착함을 유지했다.




강하게 불어닥치는 바람.




아무리 그녀가 활을 잘 쏘는 명사수라고 할지언정 화살은 이 바람에 그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휘청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셀리나의 눈빛에는 흔들림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이내 그런 불확실한 미래를 담은 셀리나의 화살은 그녀의 손에서 놓아지며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모두의 걱정과 예상대로 그녀가 쏘아 올린 화살은 강풍에 궤적이 휘며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듯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후우우웅!!!




화살이 어느 지점까지 날아간 그 순간, 그곳에서 바람이 완전한 반대 방향으로 불며 제라크의 꼬리 쪽을 향해 가던 화살은 급격히 선회해 제라크의 몸통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어 꽂혀버렸다.




파악!!!




이는 주변에 휘몰아치는 예측할 수 없는 회오리바람이 만들어낸 변수였고 셀리나는 이것까지 예측을 한 것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셀리나의 화살에 맞은 제라크는 그 고통에 울부짖었고, 그의 목은 순간적으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하스... 지금이다!!!"




케인과 셀리나가 노린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제라크의 몸에 힘이 풀리며 단단한 비늘이 하스가 벨 수 있을 만큼 느슨해진 지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스도 지금이 그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검을 들어 올렸다.




퍼어엉!!!




그러자 그의 몸을 에워싸던 아우라는 폭발하며 승천하듯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그의 검 벨레미르에서는 뜨겁디 뜨거운 불꽃이 타올랐다.




후우우우우웅!!!




완벽한 힘, 완벽한 각도, 이것은 완벽한 공격.




모든 박자가 알맞게 떨어지는 하스의 검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갔고 이미 충분한 조건 속에서 그의 기합이 더해져 더욱 폭발적인 위력이 생겨났다.




콰콰콰콰콰콱!!!!




앞선 두 번의 내려침으로 상당한 손상을 입었던 제라크의 갑옷.




하스의 검은 그 틈을 예리하게 파고 들어갔다.




서거거거걱-!!!




그리고 놀랍게도 제라크의 단단한 비늘을 뚫고 그 살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스는 이 순간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라크의 비늘이 너무 단단하다면, 그의 목이 너무 두껍다면, 그만큼 더 많이 베고 더 강한 힘을 가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이는, 하스가 가장 잘하는 것이었다.




꾸드드드드득!!




촤아아아악!!!




"서, 성공이다...!!"




멀리서 하스를 지켜보던 셀리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기 힘든 순간을 목격했다.




기어코 하스는, 제라크의 목을 완전히 베어버린 것이었다.




후웅-!!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던 모든 폭풍과 마법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어떠한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제라크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허억... 허억..."




거친 호흡을 몰아쉬는 하스.




그는 제라크의 목이 잘리며 탁 트인 눈앞의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드넓고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 끝이다..."




털썩!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리해서 끌어올린 모든 힘을 소진했기 때문일까.




하스는 그대로 의식을 잃으며 그 바다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스!!!!!!!!!"




...




"꺄악!!!"




"멋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




"으음... 웬 미녀들이...?"




기억이 어디서부터 끊겼는지도 가물가물한 하스의 눈이 떠지며 그 앞에는 그를 에워싸고 있는 엄청난 수의 미녀들이 서 있었다.




그녀들은 전부 흥미로워하는 눈빛으로 하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그 드래곤을 무찌른 용사인가요?"




"그 하스 벨렘미르라고!?"




하스는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얼굴이 붉어지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와하하하하!! 그렇다!! 내가 바로 그 하스다!!"




"와아!! 너무 멋져!!"




그런 그의 반응에 미녀들은 환호하며 그를 와락 껴안았고 하스는 어쩔 줄 몰라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크크큭. 자식, 꽤 좋은가 본데?"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이는 분명히 케인의 목소리였다.




"하스가 정신을 차리면 꽤나 실망하겠군."




이번에는 셀리나의 목소리.




조금은 장난기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뭐, 뭐야? 너희 어디 있어!?"




하스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당황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그들을 찾기 시작했다.




"니 앞에 있다 이 녀석아."




"... 어...!?"




후욱!!




미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만 같았던 하스는 돌아오는 케인의 대답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뭐야... 꿈...?"




조금은 슬프지만 당연하게도 그에게 나타난 미녀들은 실존하는 사람일리 없었고 이는 기절해 있었던 하스에게 주는 케인의 작은 선물이었다.




"우리는 네가 죽은 줄 알았어 하스. 일주일이나 넘게 누워 있었다고."




"끄으으... 일주일...? 그보다 여긴..."




자신이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의식을 잃고 있었다는 말에 하스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아직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지 한참을 두리번거렸고, 어쩐지 익숙한 배경에 흐릿한 기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조금 오래된 나무 벽, 여러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넓은 공간.




그리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그것을 반사하는 반짝거리는 대머리.




"... 대머리...?"




"으하하하하하!! 드디어 일어났구먼 하스!! 너를 위한 시~~~ 원한 맥주가 미지근해지기 직전이었다고!!"




"마키르!!"




그는 다름 아닌 마키르였고 하스는 이곳이 어딘지 떠올릴 수 있었다.




한적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변방의 작은 마을.




이곳은 케인의 고향이자 그를 처음 만났던 하리인 마을의 선술집 '고요한 바다 친구들'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약간의 두통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 하스는 이곳에 케인과 셀리나, 그리고 마키르 외에는 그 어떤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끝났어 하스."




"그렇다는 말은..."




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기절한 뒤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하스가 제라크의 목을 베어낸 후, 케인은 바다로 추락하는 하스를 가까스로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제라크가 죽자 세상에 드리웠던 어둠은 걷히고 빛이 찾아왔다.




"자, 잠깐만 케인. 롭스랑 라다카는?"




케인의 설명을 듣던 하스는 문득 따로 떨어져 사라졌던 롭스와 라다카의 행방을 물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우리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 됐어. 롭스는 아쥴 항구로 먼저 돌아갔고. 나중에 꼭 다시 보자더군. 그리고 라다카는..."




라다카는 상황이 정리되자 곧바로 국왕을 찾아가 스레나딘 가문의 만행과 케인 일행의 활약, 또 그들의 무죄를 증명했다.




덕분에 왕국에서 정한 꿈 마법의 규제를 한참이나 뛰어넘은 케인의 행동도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렇군..."




하스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사실에 후련함과 함께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짜식. 아쉽냐?"




"..."




그런 하스의 마음을 눈치챈 듯 케인이 물었으나 그는 어떤 대답도 없이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이 자식... 왜 이렇게 꿍해 있..."




"케인, 셀리나."




"음?"




"너희는 이제 어쩔 거냐?"




낯빛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 하스의 물음에 케인은 약간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여느 때처럼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나랑 셀리나는 모험을 더 해보려고. 어쩌다 보니 떠난 여정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말이야. 무엇보다 꿈 마법의 제약이 없는 곳에서 마음껏 연구하고 싶어."




"좋은 생각이네. 다른 곳을 다니면서 더 성장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함께 동행할만한 용병이 좀 필요한데 말이야. 도통 괜찮은 녀석이 없어서."




케인은 그렇게 말하며 하스를 슬쩍 쳐다보았다.




"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




그러자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하스.




그는 한참을 웃어대더니 이내 케인처럼 미소를 씩 지어 보이며 말했다.




"이거 이거, 어쩔 수 없군! 이 몸, 하스 벨렘미르 님께서 함께해 주는 수밖에!!"




이제야 하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고 케인과 셀리나는 그런 하스를 보며 역시 그는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 웃어 보였다.




"다음 행선지는 어디냐 케인!!"




기운을 차린 하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고, 케인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햇살 가득한 바깥을 보며 대답했다.




"글쎄, 발 닿는 대로 가보는 거지 뭐."




"흥. 멍청이들 다운 계획이군."




셀리나 또한 그런 케인과 하스가 싫지 않은지 활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 어이 잠깐 케인!! 그래도 오랜만에 왔는데, 게다가 아리따운 연인까지 데리고 와서 말이야. 마키르 표 맥주는 한잔하고 가야지!?"




그때, 그런 세 사람을 다급하게 붙잡으며 다가오는 마키르의 말에 케인과 셀리나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소리쳤다.




"뭐, 뭐라는 거야 이 대머리가!!!!!!"




"우하하하하하!!! 맥주다 맥주!!!!!!!!!!!"




그런 와중에도 하스에게는 오직 맥주만이 관심사였지만 말이다.




뭐가 되었든 세 사람의 여정은 끝났으나,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들에게 어떤 위험이 닥쳐와도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하는 이상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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