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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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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02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09 20:00
조회
15
추천
3
글자
10쪽

155화

DUMMY

콰앙!!!




"크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싸움이 이어지던 도중, 포탄을 계속해서 맞아가던 녀석은 분노하며 소리쳤지만 그것이 이전만큼의 위용을 펼치지는 못 했다.




오히려 병사들에게는 그것이 살기 위해 울부짖는 것처럼 들릴 정도였으니까.




"이 정도면 굳이 갑옷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하겠어!!"




"생각보다도 더 힘을 못 쓰는데!?"




그들의 사기는 하늘로 치솟았고 정말 그 말처럼 헤르딘이 갑옷을 전부 만들어내기 전에 녀석은 추락을 할 것만 같았다.




후우우웅!




때 마침 녀석은 하늘을 길게 돌아 선회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녀석의 가슴이 붉은빛으로 맴도는 것으로 보아 대포를 파괴하기 위한 강한 브레스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다른 이들이 대포를 조준하기 쉽게 하는 행동이었다.




"지금이다!!!"




퍼퍼퍼퍼퍼퍼퍼퍼펑!!!!




선박을 향해 날아드는 녀석에게 기다렸다는 듯 수많은 대포가 발사되었고, 근접한 거리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며 순식간에 주변에는 검은 연기로 자욱해졌다.




"... 성공인가...!?"




그런데 그 연기 속에서 녀석의 브레스가 뿜어져 나오지 않았고, 이상할 정도로 고요한 상황은 모두에게 드래곤을 물리쳤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데에 충분했다.




그러나 케인은 좀처럼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드래곤이... 이렇게 쉽게 당한다고...?'




만물을 아우르는 존재인 드래곤이 이렇게 죽는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비록 대규모의 병사들과 아홉 척의 선박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포가 있었지만 그전에 상대했던 플리샤보르 보다는 조금 약하게 느껴지는 듯하기도 했다.




슈우우우우우욱!!!




그런데 그때, 검은 연기 사이를 뚫고 점차 보이기 시작하는 녀석의 형체.




브레스를 다시 삼킨 것인지 녀석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없었지만, 케인은 녀석이 뭔가 다른 것을 준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엎드려!!!!!!!!!!!!!!!"




슈하아아아아아악!!!




무언가 위험을 느낀 케인은 모두에게 소리치며 이전보다 많은 수의 보호막을 겹겹이 쌓았다.




그러나 케인이 이런 불안감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파바바바바박!!




검은 연기 사이를 뚫고 나오는 것은 녀석의 형체뿐만이 아니었다.




매우 작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사방으로 빼곡하게 날아갔고, 그것에 맞은 모든 것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케인이 만들어낸 보호막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정도로 무참히 깨져나갔고, 병사와 선원들은 순식간에 찢겨 죽고 말았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망치질을 이어나가던 헤르딘도 급하게 몸을 숙여 그것을 피했다.




"이건...!?"




바닥에 납작 엎드린 헤르딘이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드래곤의 비늘이었다.




이상함을 눈치챈 케인이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곳에는 이전과 달리 새빨간 피부로 변해있는 드래곤의 모습이 보였다.




뿐만 아니라 녀석은 지쳐 있던 조금 전까지와 달리 완전히 회복된 듯 보였고, 척 보기에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내고 있는 것 같았다.




녀석은 자신의 약해진 비늘을 사방으로 흩뿌리며 탈피를 한 것이었고, 그 마저도 인간들에게는 재앙으로 느껴질 정도의 공격이었다.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녀석의 몸을 뒤덮고 있던 수천수만 개의 비늘은 촘촘하게 뻗어져 나가 주변 세 척의 선박을 완파시킬 정도로 박살을 내버렸고, 케인이 타고 있던 선박은 침수가 되기 시작했다.




"배가 가라앉는다!!!"




이곳저곳이 파손된 선박에는 물이 빠르게 차올랐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선원들의 분주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케인 에슈테르,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구나."




드래곤은 아직 자신을 노리고 있는 대포들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케인을 향해 말했다.




하지만 그는 녀석에게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주변 상황은 처참했고, 압도적인 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뭘 멍청히 있어!! 계속 쏴!!!"




그때 선원들을 향한 롭스의 고함 소리가 바다 위에 울러 퍼졌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선원들은 서둘러 대포를 재장전하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익!!




심지가 타오르는 소리.




그러나 어쩐지 드래곤은 그것이 어떤 소리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여유로움을 유지했다.




퍼엉!!!




그리고 잠시 후 발사 된 대포들.




지금까지 총 네 척의 선박이 전투 불능의 상태가 되었음에도 그 포탄의 수는 허공을 까맣게 만들 만큼 많았고 드래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이 될 것이었다.




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콰콰콰콰쾅!!!




녀석을 향해 날아간 포탄은 이전처럼 강렬한 소리를 내며 폭발해 자욱한 연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곳의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대포 따위로는 녀석에게 어떤 피해도 입힐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연기가 걷히자 녀석의 모습이 다시 드러났고, 그와 동시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열기의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아!!!




녀석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단순한 화염이 아니었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활동을 쉬던 화산이 참지 못 하고 폭발을 일으키는 것만 같았다.




케인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보호막을 여러 겹 펼쳤지만 지금껏 느껴오던 그 위력이 아니었고, 보호막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크으으으으윽!!!"




그 열기에 땀이 흐르다 못해 증발해 버렸고 이 지옥 같은 브레스는 한참이나 지속되었다.




까앙!!




그런 그때 케인을 포함해 주변의 모든 이들의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맑은 소리.




그것은 분명 헤르딘의 망치질 소리였다.




'이 상황에서...!?'




귀를 의심케 만드는 그 소리.




고개를 돌려보자 헤르딘은 정말 브레스가 휩쓸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망치질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인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그의 모습.




아니, 그 이상이었다.




카앙!! 깡!!




후우우우욱-!




그 사이 드래곤은 다시 하늘 높은 곳으로 돌아갔고,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았던 불길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처참한 현장 속에서 헤르딘은 자신이 만들어낸 드래곤 나이트의 방어구를 완성시켰다.




"착용해 보게 하스. 이제는 그 낡은 갑옷을 벗어던질 차례야."




헤르딘은 자신의 작품을 들어 올리며 하스에게 건넸고 그 갑옷은 하스에게 맞춤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스는 드래곤이 다시 공격을 해오기 전에 서둘러 낡은 쇠사슬 갑옷을 벗었다.




처억!




케인은 헤르딘을 도와 하스에게 갑옷을 입혀 주었다.




"이 정도면 놈이 뿜어내는 열기 따위는 이겨낼 수 있을 걸세."




헤르딘 덕분에 드래곤의 열기를 견딜 수 있는 갑옷이 완성되었지만 한 가지의 문제가 더 남아 있었다.




"그런데 저 위까지는 어떻게 가냐...?"




바로 드래곤의 등 위까지 닿는 방법.




평범한 방법으로는 감히 그곳에 닿을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드래곤은 주위 다른 선박들의 대포를 파괴하고 있었고 더 이상 그것은 녀석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




"그건 내가 돕지."




그때, 칼림 스레나딘이 어디선가 나타나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당신이 뭘 어떻게 돕겠다는 거지?"




그의 등장에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는 케인과 동료들의 시선에 그는 설명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듯했다.




슈슉!!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진 칼림 스레나딘.




"이쪽이다."




케인 일행이 사라진 그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자 위쪽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놈도 텔레포트 마법사였나."




이제는 다른 이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칼림은 대놓고 텔레포트를 사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알렸다.




"내가 그를 드래곤의 등 위에 떨어뜨려 주지. 어떤가?"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하스를 이동시켜 주겠다고 말했고, 이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는 스레나딘 가문의 소속.




케인은 그에게 꿍꿍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영 내키지 않는 듯해 보였다.




"너도 이 방법 말고는 딱히 선택지가 없다는 걸 알 텐데."




그런 케인의 머릿속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칼림은 정곡을 찔렀다.




그의 말이 맞았다.




칼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역시나 지금도 드래곤을 물리치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였고 하스가 녀석의 위에 올라타려면 이 텔레포트라는 유용한 마법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 알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케인의 모습에 그는 흡족한 듯 수상하고도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쳇. 이상한데 떨구지나 마라."




하스도 투덜거리며 말하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케인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어찌 되었든 모든 것이 준비된 상황.




칼림은 텔레포트 마법을 쓰기 전에 하스의 팔을 잡으며 그에게 물었다.




"준비 됐나?"




"질질 끌 시간 없어. 바로 가자고."




"알겠다. 그럼, 조금 어지러울 거다."




텔레포트에 대한 간단한 경고와 함께 칼림은 마법을 시전 했고, 순식간에 그들은 바다 위의 선박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제발... 성공해라 하스...!!"




홀로 드래곤이라는 압도적인 존재에게 몸을 던지는 하스가 걱정스러운 케인.




그가 녀석의 등 위에 올라타는 것이 성공한다고 한들 그의 검으로 목을 벨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었지만 어쨌거나 그를 믿어야만 했다.




케인뿐만이 아닌, 이곳의 모두가 말이다.




슈우우우우욱!!




한편 칼림의 도움으로 높은 하늘 위에 텔레포트된 하스.




급격한 이동으로 어지러움증이 찾아와 그대로 속을 게워낼 뻔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뭐, 뭐가 이렇게 높아아아아아아아아!!!!!!!!!!!!!!"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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