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95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2 20:00
조회
14
추천
3
글자
10쪽

158화

DUMMY

슈아아아아악!!




마침내 마지막 악몽인 드래곤을 무찌른 케인과 하스.




이는 그들의 힘겨운 여정이 끝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후련함과 함께 왠지 모를 공허함이 섞인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그 미소의 의미를 전달했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가 어떤 감정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함께 싸우기로 했던 셀리나가 이 자리에는 없었지만 그녀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에게는 또 한 번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이대로 끝났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완벽한 결말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정말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었다.




드래곤을 무찔렀다한들 아직 음모를 꾸미던 스레나딘 가문이 남아 있었고, 케인과 하스는 뒤늦게 그들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런데 상황이 대체 어떻게 이어질지 감히 예상할 수가 없었다.




드래곤의 힘을 빌려 세상을 지배한다는 헛된 꿈을 늘어놓았던 스레나딘 가문.




그러나 지금 드래곤은 하스에 의해 목이 잘려 죽음을 맞이했고 그 영혼마저도 케인의 포션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케인이 슬며시 칼림 스레나딘의 눈치를 살피려던 찰나, 또 한 번의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슈욱!!




타앗!!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칼림 또한 그의 행동을 살피고 있었고, 드래곤의 영혼이 포션에 전부 담겨가던 그 순간 칼림이 갑작스레 사라지더니 케인의 앞에 나타나 그의 손에서 포션을 낚아채버렸다.




"...!!"




이것은 드래곤을 무찔렀다는 기쁨에 생겨버린 명백한 방심이었다.




당황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칼림의 손에는 포션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을 손에 넣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마법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저 자식이...!!!"




불길한 느낌을 받은 하스가 뒤늦게 그를 향해 뛰쳐나갔지만 그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투웅!!




검을 뽑고 달려가던 하스는 칼림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어떤 벽에 부딪히며 튕겨져 나갔다.




"크윽...!! 뭐야!?"




시큰거리는 이마를 부여잡고 주저앉은 하스는 분노한 눈빛으로 칼림을 쳐다보았지만 더는 다시 그에게 달려들 수가 없었다.




조금 전 자신이 부딪힌 그 벽이 얼마나 단단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래곤의 피부 보다도 단단한 것 같은 벽.




동시에 하스는 그가 왜 지금껏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병사를 지키는데에 사용하지 않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고 그것은 케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그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스으으으응-!!!




칼림 스레나딘이 시전 한 마법은 다름 아닌 대규모 텔레포트 마법인 차원문이었다.




"카, 칼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




드래곤을 무찌르고 모든 게 끝난 줄만 알았던 라다카.




갑작스레 케인의 물건을 공격하듯 낚아채더니 마법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어 보이던 스레나딘 가문의 칼림이 마법을 시전 하며, 그것도 텔레포트 중에서도 상위 마법인 차원문을 열고 있으니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이 들이닥치며 병사들을 쓸어가도 흔들리지 않던 그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이 상황이 그에게 충격적인지 알 수 있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칼림은 라다카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슈우우우우욱-!!




그리고 잠시 후 칼림이 모두를 놀라게 만들며 소환해 낸 차원문에서는 그들을 또 한 번 더 놀라게 만들 존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칼림, 고생했다."




"아버지."




그들은 바로 스레나딘 가문의 일원들이었고, 그들은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중무장을 한 채로 담담하게 등장했다.




"제라크 스레나딘,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 주셔야겠소만...!"




척 보기에도 그들의 행동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직까진 딱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은 스레나딘 가문이었지만 라다카는 무언가 낌새를 느끼고 칼림의 아버지, 그러니까 제라크 스레나딘에게 경계하듯 물었다.




"플레인디르 가문의 라다카로군. 아주 용맹하고 명예로운 가문이지. 하지만 멍청한 국왕만큼이나 눈치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단순 무식한 녀석들."




"뭐, 뭐라!? 지금 감히 뭐라고...!!!"




스레나딘 가문은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계획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했다.




제라크 스레나딘은 같은 귀족 가문인 라다카 앞에서도 국왕을 모욕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그에 라다카가 분개하며 소리쳤지만 더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채도 하지 않으려 했다.




"칼림, 드래곤의 영혼은 준비되었나?"




그리고는 아들 칼림에게 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죽음이 난무하는 싸움 속에서 케인과 하스가 힘겹게 얻어낸 드래곤의 영혼이 담긴 포션을 바쳤다.




"그래...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군..."




슈하아아아악-!!!




"대체 이게 무슨..."




제라크는 칼림에게서 드래곤의 영혼을 건네받자마자 마법을 시전 하는 듯했고, 라다카는 아직 이 상황이 전부 이해가 가지 않는지 뒷걸음질까지 치며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 상황 속에서 더 놀란 것은 다름 아닌 케인이었다.




"꿈 마법...!?"




포션에 담긴 보랏빛의 악몽이 길게 흩뿌려지며 하나의 거대한 빛 그물망처럼 만들어지는 상황.




제라크가 시전 하는 마법이, 텔레포트와 관련된 것이 아닌 자신과 같은 꿈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럴 거면... 대체 왜 내가 필요했다는 거야... 어째서!!!"




꿈 마법을 능숙하게 쓰는 듯한 제라크의 모습에 케인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분노가 차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제라크는 그런 소리치는 케인의 모습에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세상에 꿈 마법사는 한 두 명이 아니지. 하지만 케인 에슈테르. 너처럼 이 꿈이라는 것을 섬세하게 다루는 꿈 마법사는 본 적이 없었다. 너의 능력이라면 이 드래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꿈을 더욱 섬세하게 풀어내고, 녀석의 악한 기운을 순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




제라크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왜 하필 케인을 골랐는지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케인. 드래곤의 영혼을 삼킨 자는 그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 뭐? 그 따위 전설 속의 이야기를 믿는 거냐?"




그의 이야기를 들은 케인은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주 오래전, 드래곤 나이트들이 존재했을 적의 이야기다.




수백, 수천 년을 살아오며 엄청난 힘을 비축하고 온갖 마법을 다루는 드래곤들의 영혼을 삼킨다면 그들과 같은 드래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드래곤이 발견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였기에 인간과 다른 종족들 사이에서 떠돌던 소문에 불과했고,




수많은 드래곤 나이트들이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있는 드래곤들을 무찔렀으나 이들 중 그 누구도 진짜 드래곤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소문으로도 들려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 왕국의 기둥과도 같은 가문의 가주라는 인간이.




그 허황된 소문 하나를 믿고 지금 왕국을 향한 반역을 일으킨다니.




케인은 물론 이곳의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이야기였다.




"단순히 전설이 아니다. 그 이야기는..."




"푸핫!!!"




"으학!?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케인의 반응에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그 이야기가 단지 전설이 아님을 말하려던 제라크 스레나딘.




그런데 갑자기 하스가 웃음을 터뜨렸고, 그에 따라 옆에 있던 롭스가 참지 못 하고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끄헤헤헤헤헤헤헤헤!!! 우헤헤헤헤! 우헥!!!"




"쁘헤헤헤헤헤헥!!! 드래헥 곤이히힉!! 된대헤헤헤헤헥!!!




그리고 이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았고,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던 주변의 분위기를 오묘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핫!!!"




"으하하하하하!!"




결국 그들을 따라 웃음을 터뜨리고만 케인과 라다카.




이 당황스럽고 진지한 상황 속에서 제라크가 늘어놓은 이야기가 얼마나 허황되고 어이가 없는지 알 수 있는 듯했다.




"... 그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오만한 인간들이여. 하지만, 때로는 전설이 그저 어린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뿌우우우우에헤헤헤헤헤헥!!!"




미친 듯이 웃어대는 주변의 반응에 제라크는 물론 스레나딘 가문 전원이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듯했으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그럼에도 하스와 롭스는 그들을 실컷 웃어대고 있었지만 말이다.




슈하아아아악!!!




그들이 세상이 떠나가라 웃어대는 사이, 제라크는 또 한 번 꿈 마법을 시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허공으로 흩뿌려졌던 드래곤의 영혼은 한 데로 모이더니 강렬한 빛을 내었고, 그것은 제라크의 입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슈우우욱!!!




"우하하하!!! 쟤 저거 진짜 먹는다!!!




"이야~~ 역시 귀족들은 먹는 것도 달라!!"




"푸하하하하!! 제라크, 이게 무슨 꼴불견이오!!"




하스와 롭스에 이어 라다카까지 그를 비웃으며 조롱했지만 제라크는 꿋꿋이 그 빛들을 삼켰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 중 누구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알게 되었다.




제라크를 실컷 비웃었던 조금 전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후회되는 순간이었는지를.




쿠드드드드득-!!!




쿠득-!!




펄-럭!!!




"... 어...!?"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캐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저녁 8시 입니다. 23.05.11 47 0 -
167 167화 (최종화) +1 23.10.21 22 3 12쪽
166 166화 23.10.20 12 3 10쪽
165 165화 23.10.19 11 3 10쪽
164 164화 23.10.18 13 3 10쪽
163 163화 23.10.17 15 3 10쪽
162 162화 23.10.16 16 3 10쪽
161 161화 23.10.15 18 3 10쪽
160 160화 23.10.14 16 3 10쪽
159 159화 23.10.13 15 3 10쪽
» 158화 23.10.12 15 3 10쪽
157 157화 23.10.11 15 3 10쪽
156 156화 23.10.10 15 3 10쪽
155 155화 23.10.09 15 3 10쪽
154 154화 23.10.08 15 2 10쪽
153 153화 23.10.07 17 3 10쪽
152 152화 23.10.06 15 3 10쪽
151 151화 23.10.05 15 3 10쪽
150 150화 23.10.04 17 3 10쪽
149 149화 23.10.03 15 3 10쪽
148 148화 23.10.02 17 3 10쪽
147 147화 23.10.01 17 3 10쪽
146 146화 23.09.30 17 3 10쪽
145 145화 23.09.29 16 3 10쪽
144 144화 23.09.28 16 3 10쪽
143 143화 23.09.27 16 3 11쪽
142 142화 23.09.26 16 3 10쪽
141 141화 23.09.25 18 3 10쪽
140 140화 23.09.24 17 3 10쪽
139 139화 23.09.23 17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