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09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6 20:00
조회
16
추천
3
글자
10쪽

162화

DUMMY

"이런 젠장!!!"




제라크의 예상치 못한 공격 방법에 무지막지한 브레스를 그대로 뒤집어쓴 하스.




케인은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절망에 빠져버렸다.




그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면 하스가 어떤 방법을 썼더라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스..."




케인은 꽤나 큰 충격에 빠졌는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고 그런 그의 눈은 초점을 잃은 듯 깊은 바다만큼이나 공허함이 느껴졌다.




제라크와 하스가 있던 하늘에는 폭발한 브레스의 여파로 시야가 가득 가려질 만큼의 연기가 자욱했다.




슈우우우욱!!




그때, 제라크가 그 검은 연기 사이를 뚫고 활공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식..."




절망과 슬픔이 차오르던 케인의 감정에는 이제 분노가 대신하기 시작했고 그는 제라크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온몸의 마나를 끌어내며 강력한 마법을 시전 하려 했다.




"우오오오오오호오오오오!!! 케이이이이인!!!"




그런데 그 순간 하늘에서 케인을 부르는 하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스...!?"




케인은 지금 자신이 유령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분명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하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니 오히려 신난 표정으로 제라크의 등 위에서 검을 들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케인.




상황을 이해하려 할수록 머릿속만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의 주변에 오색찬란하고 아름다운 완벽한 구를 이루는 보호막이 씌워져 있었다.




"저건 또 뭐야...?"




점점 더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 케인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저벅저벅-




그리고 케인이 그 인기척을 느끼려던 찰나 그에게 또 한 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좀 늦었군 케인."




듣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든든함이 드는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셀리나였다.




여전히 매끈하게 찰랑거리는 연푸른 머리칼, 그저 서 있을 뿐인데도 강하고 늠름해 보이는 자태.




"셀리나..."




케인은 지금 이 순간 셀리나가 이토록 반갑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녀가 이곳에 혼자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뒤에는 케인 일행이 팔라디리아를 정화하기 위해 찾았던 엘프 숲의 모든 엘프들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엘프 전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나름 익숙한 얼굴인 엘프 숲의 순찰대장 에레보아와 장로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케인 에슈테르. 도움이 필요하다더군."




엘프들의 장로가 케인에게 말을 걸어왔고 이들은 셀리나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움직여준 것 같았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지?"




그 뒤를 이어 에레보아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물었고 급격하게 변해가는 상황에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춰 있던 케인이 정신을 차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스레나딘 가문의 가주가 드래곤의 영혼을 삼키고, 스스로가 드래곤이 됐어. 하스가 놈을 막기 위해 위에 올라타긴 했지만..."




그 뒤의 상황은 굳이 케인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제라크의 위에 올라타고 있는 하스는 중심을 잃지 않으려 몸을 납작 엎드린 상태로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게 전부였다.




"스레나딘 가문이라면..."




케인의 설명에 무언가 떠오른 듯 셀리나를 바라보는 에레보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에레보아의 말끝을 흐리는 질문에 대답했다.




"맞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청한 이유. 우리 엘프들을 넘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들입니다."




"...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겠군."




셀리나의 대답으로부터 제라크가 적이라는 확신이 선 에레보아는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엘프 전사들에게 소리쳤다.




"엘프들이여!!! 지금 우리의 적이 눈앞에 있다!!! 비록 그 존재가 드래곤이라 할지언정!!!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전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에레보아의 연설에 하스와 함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케인의 마음에도 용기라는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잊지 마라!! 우리가 누구의 아들 딸인지를!! 우리는 신성하고 고귀한 팔라디리아의 자식들이다!!!!!"




"엘라!! 문 쿠엘티에스!!!"




엘프 전사들은 남부 대륙의 그 어떤 병사들보다도 강인하고 늠름해 보였고, 그들이 입고 있는 갑옷 또한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고결함이 느껴졌다.




그들은 에레보아와 함께 엘프어로 무언가를 외치며 앞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적은 하나, 하지만 그 존재가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드래곤.




아무리 든든한 지원군들이 등장했다지만 절대 압도할 수 있는 싸움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반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케인은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제라크에게 효과적으로 먹힐지는 의문이 들어 에레보아에게 소리쳤다.




"에레보아 잠깐...!! 이런 무기로는 드래곤에게 어떤 상처도 입힐 수 없어!!"




"... 정예 엘프를 너무 무시하진 마라 케인."




"그게 아냐, 드래곤의 비늘은..."




케인은 처음엔 에레보아가 엘프라는 자부심에 취해하는 자만 섞인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케인의 말을 끊으며 고개를 가로젓는 것은 다름 아닌 셀리나였다.




"케인, 우리도 그것을 모르고 온 게 아니다."




스르르르르르릉!!!




오히려 착각하고 있는 것은 케인 쪽일지도 몰랐다.




엘프들은 이 전투를 위해 단단히 준비해 온 것 같았다.




그들이 에레보아의 명령에 꺼내온 것은 바로 발리스타였다.




거대한 쇠뇌의 모습을 하고 공성전에서 성벽을 부술 때 사용하는 공성 무기.




그만큼 사용하는 화살의 크기는 거대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마어마했고 그 위력 또한 상당했다.




확실히 이 정도의 무기라면 단단한 드래곤의 비늘을 뚫고 상처를 입힐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철컥!!




엘프 전사들은 에레보아의 지시에 곧바로 발리스타를 장전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제라크를 향해 조준했다.




성벽이 아닌 움직이는, 그것도 비행하는 물체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준비해 온 발리스타의 수는 상당히 많았고 늦게 도착한 이유도 그 때문인 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엘프였다.




활솜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엘프이듯, 그들은 사격에 있어서 태생부터 명사수였고 이 발리스타 또한 마찬가지였다.




"잠깐, 저쪽엔 하스가..."




그러나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바로 제라크의 등 위에 타고 있는 하스였다.




드래곤의 비늘을 뚫을 정도로 강력한 발리스타의 위력이라면 자칫 하스가 맞았을 때 그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케인, 그 부분은 걱정할 것 없다."




그런데 어째선지 셀리나는 이번에도 케인에게 싱긋 웃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고, 그와 동시에 하스가 있는 쪽을 가리켰다.




그녀의 말에 케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제라크와 함께 비행 중인 하스를 바라보자 아직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게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없나?"




"... 설마...?"




잠시 잊고 있었던 그 보호막의 정체.




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해갔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그것은 바로 엘프들의 세계수 팔라디리아의 잎과 마나를 섞은 보호막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화살이 있었는데 하스의 갑옷에 박힌 채로 보호막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고전 중인 하스가 보이더군.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았다."




케인은 셀리나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허겁지겁 이곳에 도착한 그녀가, 단숨에 상황을 파악한 뒤 저 멀리 하늘에서 비행 중인 하스를 향해 보호막을 생성하는 화살을 명중시켰다는 것인데 그런 그녀의 판단력과 활솜씨는 인간인 케인으로서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범위였다.




그러나 당혹스러워하는 케인과는 다르게 셀리나는 이런 행동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다시 한번 더 그녀가 엘프 최고의 전사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중요한 사실은 하스를 지켜주고 있는 그 보호막이 발리스타의 위력도 막아낼 수 있을 거란 사실이었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듯 하스는 계속해서 자신을 공격하는 제라크의 브레스로부터 안전했다.




"케이이이이이이이이인!!! 도와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때 마침 홀로 싸우는데 버거움을 느낀 하스가 케인을 향해 울부짖듯 소리쳤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케인이 에레보아에게 말했다.




"그래도 이왕 공격하는 거 확실하게 하자고."




슈하아아아악!!




그리고는 곧장 꿈 마법을 이용해 또 다른 크라켄을 소환해 냈다.




"크윽..."




"케인, 너무 무리할 필요는..."




이미 오래 지속된 전투로 상당한 마나를 소모한 케인이 지쳐하는 모습을 보이자 셀리나가 그를 걱정하며 다가왔다.




"아니, 지금은 무리해야 할 때야. 여기서 저 놈을 막지 못한다면... 정말 모든 게 끝나게 되니까..."




하지만 케인의 의지는 지금까지 그녀가 봐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굳게 다져져 있었다.




"... 알겠다."




때문에 그녀도 감히 더 이상 그를 말릴 수 없었고 그저 그가 조금 더 버텨주길 바랄 뿐이었다.




촤아아아아악!!




바닷속에서는 이전에 소환해 두었던 크라켄과 또 한 번 소환해 낸 크라켄.




총 두 마리의 크라켄 촉수가 솟아올랐고 그것들은 하스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활강하는 제라크를 잡기 위해 뻗어나갔다.




후우웅!!




슈우우욱!!




위기를 느낀 제라크는 그 촉수들을 피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날아갔고, 브레스를 뿜어대거나 마법을 사용하며 촉수들을 잘라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케인 또한 그를 붙잡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제라크를 끝내려면, 더 확실한 방법을 써야 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케인은 아직 몸 안에 남아 있는 마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크라켄의 모든 촉수를 한 번에 움직였고, 결국 그렇게 제라크를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타악!!!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캐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저녁 8시 입니다. 23.05.11 48 0 -
167 167화 (최종화) +1 23.10.21 22 3 12쪽
166 166화 23.10.20 12 3 10쪽
165 165화 23.10.19 11 3 10쪽
164 164화 23.10.18 13 3 10쪽
163 163화 23.10.17 15 3 10쪽
» 162화 23.10.16 17 3 10쪽
161 161화 23.10.15 18 3 10쪽
160 160화 23.10.14 16 3 10쪽
159 159화 23.10.13 15 3 10쪽
158 158화 23.10.12 15 3 10쪽
157 157화 23.10.11 16 3 10쪽
156 156화 23.10.10 16 3 10쪽
155 155화 23.10.09 16 3 10쪽
154 154화 23.10.08 16 2 10쪽
153 153화 23.10.07 17 3 10쪽
152 152화 23.10.06 16 3 10쪽
151 151화 23.10.05 15 3 10쪽
150 150화 23.10.04 18 3 10쪽
149 149화 23.10.03 16 3 10쪽
148 148화 23.10.02 18 3 10쪽
147 147화 23.10.01 18 3 10쪽
146 146화 23.09.30 17 3 10쪽
145 145화 23.09.29 16 3 10쪽
144 144화 23.09.28 17 3 10쪽
143 143화 23.09.27 17 3 11쪽
142 142화 23.09.26 17 3 10쪽
141 141화 23.09.25 18 3 10쪽
140 140화 23.09.24 18 3 10쪽
139 139화 23.09.23 17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