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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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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97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1 20:00
조회
15
추천
3
글자
10쪽

157화

DUMMY

퍼엉!!!




하스를 향해 날아오고 있던 케인은 드래곤이 휘두른 날개에 맞으며 그대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케인!!"




하스가 뒤늦게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날개에 맞은 그가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속도는 너무 빨랐고, 의식을 잃은 것인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젠장...!!"




후웅!!




그러나 하스도 그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스의 존재를 알게 된 드래곤은 케인을 날려버리고 나서도 그를 떨어뜨리려 몸을 흔들었다.




"그래... 어디 누가 이기나 한 번 보자고...!!"




하지만 그런 드래곤의 행동은 오히려 하스가 독기를 품게 만들었고, 그는 더욱 악착같이 매달려 녀석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런 와중에 하나 다행인 점은 드래곤의 목은 하스의 검에 의해 꽤나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 상태였고 녀석은 출혈이 심한지 이전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번... 한 번이면 되는데...!!'




자신에게 딱 한 번의 기회만 더 주어진다면 드래곤의 목을 완전히 베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하스.




그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르겠지만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끄으으윽!!"




하스는 휘몰아치는 바람과 흔들리는 드래곤의 몸체에서 힘겹게 위로 기어올랐고 드래곤은 그런 하스를 떨어뜨리려 안간힘을 썼다.




그렇게 작디작은 존재인 인간 하스와 존재만으로도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드래곤의 아슬아슬한 순간이 지속되었다.




쿠드드드드득-!!




그런데 그때, 단순히 몸을 흔들기만 하던 드래곤은 생각이 바뀌었는지 일자로 비행을 시작하더니 녀석의 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척 듣기에도 불길하게 느껴지는 이 소리는 하스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그는 이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 있는 곳보다 조금 더 뒤로 기어갔다.




투두둑-!!




파바바바바바박!!!




만약 하스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진 채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가 있던 자리에서는 조금 전 드래곤이 선박들을 한 번에 박살 냈던 것처럼 비늘이 화살처럼 솟구쳐 나왔고 얼핏 보기에도 그 위력은 단단한 갑옷을 뚫을 정도인 듯했다.




"이게 무슨...!!"




투두두둑-!!




"젠장!!"




가까스로 드래곤의 기습 공격을 피한 하스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드래곤이 그를 떨쳐내기 위한 방법을 바꾼 이상 녀석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계속해서 하스가 있는 곳의 비늘을 터뜨리듯 발사하며 그를 위협해 왔다.




파바바박!!




"우아아아악!!"




빠르게 몸을 기어 이리저리 피하기 시작하는 하스.




그리고 그런 그를 따라 쉴 새 없이 발사되는 비늘.




녀석의 몸을 기어 다니던 하스는 빠른 속도로 튀어나오는 비늘을 피해 얼떨결에 두 발로 일어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중심을 잡기도 힘든 이 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어찌 보면 자살 행위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어 다니는 것만으로는 드래곤의 공격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고 이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는 드래곤이 노린 상황이었다.




후웅!!




하스가 비늘을 피하기 위해 일어선 그 순간, 녀석은 몸을 틀어 그를 떨어뜨리려 했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던 하스는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가 저 깊은 바다를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결국 떨어지는 듯했다.




"뺘아아악!!"




하나, 하스는 지금 홀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금 전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났던 에아리아가 하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가 떨어지려던 찰나 또 한 번 강한 바람을 일으켜 다시 올려주었다.




"에아리아!! 고마워!!"




하스는 에아리아가 계속해서 자신을 주시하며 도움을 주려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덕분에 조금이나마 든든한 마음을 느껴 다시 드래곤의 목을 향해 나아가려 했다.




그 순간.




후르르르르르륵!! 퍼엉!!!




두 번이나 자신을 방해했기 때문일까, 드래곤은 계속해서 주변을 날아다니며 하스를 돕던 에아리아가 거슬렸는지 짧은 브레스를 일으켜 에아리아에게 뿜어냈다.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이 화염은 에아리아가 어떤 반응을 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덮쳐버렸고, 에아리아는 그대로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뺩뺘리ㅃ...!!"




퍼어어엉!!!




"에, 에아리아!!!"




하스에게는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고,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에아리아가 소멸하는 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개자식이!!!"




에아리아의 소멸은 하스를 분노케 만들었다.




녀석과 함께 해왔던 기억들이 그의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분노에 휩싸인 하스의 눈동자는 언뜻 보기에 그가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하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중하고,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는 그저 몸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일 뿐.




"으아아아아아아!!!"




하스는 더 이상 애송이처럼 드래곤의 몸을 기어 다니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큰 함성 소리와 함께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드래곤도 당황할 법한 그의 돌발 행동.




녀석은 뒤늦게 몸을 비틀어 흔들려했지만 하스는 이미 그의 목덜미까지 다가온 뒤였다.




후웅!!




하스가 검을 휘두르려던 찰나 이제는 정말로 위기를 느낀 드래곤이 필사적으로 계속해서 몸을 비틀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낮춰야만 했다.




"해 봐!!! 어디 계속해 보라고!!!"




분노에 찬 하스는 드래곤에게 소리쳤고, 결코 녀석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드래곤이 이렇게까지 몸을 흔들며 움직이는 이상 하스에게는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드래곤이 지치는 것보다 그가 떨어지는 게 더 빠를 것이었다.




"크으윽...!!"




하스는 점차 자신의 팔에 힘이 빠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하스에게 큰 위기가 찾아올 것만 같았다.




촤아아아악!!




그런데 그때, 바닷속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솟구쳐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것을 본 이곳의 모든 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롭스였다.




"크, 크라켄...!?"




수면 위를 뚫고 올라와 모든 이를 놀라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크라켄이었다.




"어떻게 저 녀석이...!!"




이는 특히 롭스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 주는 상황이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크라켄, 드래곤 하나만으로도 벅찬 이 상황 속에서 녀석까지 더해진다면 전투는 더더욱 절망에 가까워질 것이다.




"대포를 발ㅅ...!!"




다급해진 롭스는 하스가 드래곤을 상대하고 있는 동안 자신과 선원들이 크라켄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선원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려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롭스의 이런 생각들을 전부 깨부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슈아아아악!!




크라켄의 끈적거리고 길쭉한 촉수는 길게 뻗어나가 선박들이 아닌 드래곤에게 향했고, 순식간에 드래곤의 양 날개를 휘어 감았다.




"크아아아아악!!"




갑작스레 튀어나온 촉수에 날개가 붙잡히고 움직일 수 없게 된 드래곤은 당황했는지 울부짖으며 하늘에 그대로 멈춰 섰다.




첨벙!!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두의 머릿속이 혼란하던 그때, 바닷속에서 또 하나의 촉수가 튀어나왔고 그 위에는 드래곤의 공격을 받고 바다로 빠졌던 케인이 서 있었다.




"케인!?"




모두를 놀라게 만든 케인.




그에게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설명이 필요한듯한 그의 등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스!!! 지금이다!!! 놈의 목을 베어버려!!!!!!!!!"




케인은 곧장 하늘 위의 하스에게 소리쳤고, 언뜻 보기에 지금 이곳에 나타난 크라켄은 케인이 움직임을 제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떤 것이 사실이든 간에 지금 중요한 것은 케인의 외침처럼 하스가 드래곤의 목을 베는 것이었다.




케인이 소환한 크라켄의 촉수는 드래곤을 강하게 묶고 있었고, 녀석이 움직이지 못하는 지금이 바로 정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유일한 기회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하늘 높이에서 하스의 분노와 의지가 가득 담긴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는, 드래곤의 목을 베기 위해 검을 높이 치켜들었고 그 순간 벨레미르에게서 화염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아아아아아아아!!!




후르르르르르륵!!!




"흐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압!!!!!!!!!"




후우우욱!!




촤아아아아악!!!




힘이 가득 담긴 하스의 검은 드래곤의 목을 향했고, 반쯤 잘려나갔었던 녀석의 목은 다시 한번 검이 들어서자 속절없이 썰려버리고 말았다.




터엉!!




"서, 성공이다!!!"




"하스... 이 자식...!!"




모두가 그의 성공을 지켜보고 있었고, 드래곤의 목이 완전히 잘려나가며 하늘에서부터 힘 없이 떨어지자 수많은 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아아아아아!!!"




"허억... 허억..."




중요한 순간 폭발적인 힘을 끌어내 드래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 하스.




다만 드래곤은 목이 잘려나가며 죽어버렸고, 더 이상 녀석은 하늘을 날지 못했다.




즉, 하스는 지금 바다를 향해 추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후우우웅!!




터억!!




물론 케인이 그것을 지켜보기만 하진 않았고 자신이 조종하는 크라켄의 촉수를 이용해 추락하는 하스를 안전하게 받아내었다.




"케인..."




"... 고생했다 하스..."




그렇게 결국 하스와 케인에 의해 드래곤은 최후를 맞이했고, 녀석은 보라색 빛이 되어 케인의 포션에 천천히 담겨가기 시작했다.




악몽을 회수하기 위해 떠난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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