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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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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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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1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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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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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49화

DUMMY

후르르륵-!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드래곤의 가슴.




녀석은 이 세상에 계속 남아 있기 위해 케인을 처리할 생각이었고, 그러기 위해 강력한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케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보호막에 씌워져 있었지만 그것으로 드래곤의 브레스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




이럴 때야 말로 텔레포트 마법이 필요한 순간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케인은 텔레포트와는 거리가 먼 마법사였다.




후우우우욱-!!




그 사이 드래곤의 가슴이 크게 불러왔고, 이내 녀석의 입은 뜨거운 불꽃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카로스!! 케인을!!"




"알겠다!!"




그런데 그때 크라이드가 이카로스에게 소리쳤고 그는 네메아와 함께 케인 앞을 몸으로 막아섰다.




그 사이 이카로스는 순식간에 새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케인을 빠르게 낚아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콰콰콰콰쾅!!!




찰나의 순간이었다.




케인을 노렸던 드래곤의 브레스는, 그러니까 그 강한 불꽃은 녀석의 입에서부터 폭발하듯 쏟아져 나와 크라이드와 네메아를 덮쳐버렸다.




그리고 그 불꽃은 그들을 넘어 이카로스의 발끝을 스쳐 지나갔다.




"크윽!!"




케인을 붙잡고 날아오르던 이카로스는 고통에 신음 소리를 내고는 허공에서 반쯤 허우적거리며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크라이드와 네메아 덕에 이 정도의 부상으로 끝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정작 케인과 이카로스를 지켜주려 했던 그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타 사라지고 말았다.




"젠장...!! 나 때문에..."




케인은 그들이 희생을 택한 이유가 자신이 반지의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케인... 나도 오래는 못 버틴다. 생각보다 부상이 심해..."




그런데 그를 도왔던 수인들 중에서 마지막 남은 이카로스조차도 좋지 않은 소식을 꺼내왔다.




그 말에 케인이 고개를 돌리자 브레스에 스쳐 지나갔던 그의 발은 완전히 타버려 움직일 수 없을뿐더러 그로 인한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이카로스도 금방 의식을 잃고 추락할 것이었다.




"잠깐...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볼게..."




케인은 이카로스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치유 마법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케인은 치유 마법사가 아니었고, 꿈 마법으로도 다른 마법을 따라 사용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팔라디리아의 잎이었다.




그게 있다면 지금 당장 이카로스의 발을 완벽하게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지도 몰랐다.




슈하아아아악-!!




꽤나 큰 마나를 소모하겠지만, 케인은 주저하지 않고 곧장 팔라디리아의 잎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비록 현실의 팔라디리아가 아니었기에 그 효력은 절감이 되겠지만 케인에게는 지금 이카로스의 존재가 너무나도 절실했기 때문에.




터억-!




"케인..."




그런데 어째선지 이카로스는 그의 팔을 붙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릴 살리기 위해 힘을 쓸 필요는 없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정도쯤은...!!"




뼛속까지 반지의 주인을 위한 희생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




이카로스의 말에 케인은 그의 팔을 뿌리치고 팔라디리아의 잎을 마저 소환해내려 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다! 앞서 설명했지 않나! 우리는 반지의 마력이 만들어낸 존재다!"




"...!? 그렇다는 건..."




"반지가 파괴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죽지 않는다. 잠시 회복 기간을 가질 뿐. 그러니 헛된 마나를 사용하지 말고 반지에 주입을 하기나 해...!!"




이카로스의 말대로 수인들은 보라색 반지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 이상 소멸하는 존재들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그들이 망설임 없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반지에 그들을 다시 소환해 낼 충분한 마나만 있다면 다시 세상에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그런 거였냐...!?"




그들의 희생이 오직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라 생각했던 케인은 왠지 차올랐던 감동이 조금 깨지는 듯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마음이 앞서 들었다.




"... 난 여기까지인 것 같군..."




"뭐? 벌써!?"




그런데 그때 이카로스는 잔뜩 지친 표정으로 케인을 하늘에서 놓으며 말했고 비록 큰 부상이지만 발이 불탄 것으로 벌써 그가 죽는 건가 싶었던 케인은 잠시 후 이카로스의 뒤에서 날아오는 거대한 불길을 보고 그 뜻을 알아차렸다.




콰과과과과과광!!




후우우우우웅!!!




드래곤은 케인을 들고 도망치던 이카로스를 쫓으며 그들에게 또 한 번 브레스를 날린 것이었고, 이카로스는 진작에 그것을 눈치채 케인을 떨어뜨린 것이었다.




"미, 미안하다!!!"




케인은 이카로스를 오해했던 것을 사과하며 허공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대로 완전히 추락하기 전에 뭐든 해야 했다.




슈하아아아악-!!




쿠웅!!




케인은 착지 직전에 마법을 사용해 바닥에 엄청난 양의 모래를 만들어 내 충격을 완화시켰다.




다행히 그리 높은 곳은 아니었기에 이 정도로도 부상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은 계속해서 케인을 쫓아오고 있었고 놈을 잡을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




녀석은 인간들에게 우호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 놈을 놓친다면 세상에는 조금 전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마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재앙이 닥칠 것이었다.




그러나 드래곤은 너무나도 강력한 존재였기에 그 방법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드, 드래곤이다!!!"




하나의 작은 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케인 일행을 쫓던 판타나의 수비대.




이끄는 자가 바뀐 것인지 그들은 크라이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케인을 추격해 왔고 멀리서부터 피어오르는 마을의 연기를 보고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드래곤.




병사들은 봐선 안될 존재를 본 것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의 눈을 비비며 그 녀석을 다시 쳐다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을을 불태우고 수인들을 말살시켰던 드래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느껴본 적 없는 커다란 두려움.




일부 병사들은 들고 있던 검과 방패를 떨어뜨리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대열을 유지하라!!!!!"




그런데 그때 수비대를 이끄는 것으로 보이는 자가 우렁찬 목소리로 두려움 사이를 꿰뚫고 나타났다.




투구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처음 이카로스가 교란시킬 때 보았던 그 수비대장은 아닌 것 같았다.




그의 갑옷 가슴팍에 붙어 있는 전갈 모양의 마크.




이런 식으로 갑옷에 특수한 마크가 붙어있다는 것은 그가 한 귀족 가문의 일원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라, 라다카님...!!"




그의 목소리에 병사들은 하나둘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병사의 입에서 나온 라다카라는 이름.




분명 그것이 이 수비대를 이끄는 그자의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케인은 딱히 들어본 적 없는 이름 라다카.




하지만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넘는 격차를 벌려왔던 케인 일행과 수비대의 거리를 몇 시간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모자라 드래곤을 눈앞에 두고도 두려움 없는 목소리와 자세, 그리고 병사들을 이끄는 모습으로 보아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판타나의 수비대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엘리시스 왕국의 병사들이다!!! 그런데 왕국에 위해를 끼치는 존재를 보고도 도망칠 텐가!!!"




그는 다시 한번 하스 못지않은 우렁찬 목소리로 병사들에게 소리치며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엘리시스의... 병사..."




드래곤, 녀석은 존재만으로도 사람의 정신을 잃게 하고 주저앉게 만든다.




그러나 라다카는 그 압도적인 존재를 앞두고도 병사들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정신을 차린 듯 다시 무기를 잡고 일어서며 그의 뒤로 일제히 대열을 정렬하기 시작했다.




"저런 무모한...!!"




케인은 알고 있었다.




아니, 병사들과 라다카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검과 창, 화살과 같은 하찮은 날붙이 따위로는 저 드래곤이라는 존재에 흠집도 낼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녀석의 날갯짓에 수십의 병사가 쓸려나가고 한 번의 브레스에 자칫 주변의 모든 생명체가 불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라다카는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고 병사들은 그에 대한 의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신뢰로 그를 따랐다.




처억!!




방패를 앞과 위로 들어 올려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과도 같은 형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는 병사들.




그 사이로는 검과 창들이 즐비하게 삐져나왔으며 이는 인간과의 전쟁에서 철옹성과도 같은 대형일 것이다.




하지만 드래곤에게는 그저 코웃음이 터져 나오는 한낯 인간들의 발악으로 보일 터.




케인에게 향하던 녀석은 잠깐의 여흥 정도는 문제없다고 생각이라도 한 것인지 방향을 틀어 병사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탱!! 팅!! 티그르르르르-




방패 사이로 나온 검과 창이 흔들려 서로 부딪히는 소리.




병사들은 라다카를 따르고 있었지만 드래곤으로부터 받는 엄청난 압박감과 두려움은 피해 갈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손과 발은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후우우우우웅-!




그러나 드래곤은 그런 사정을 봐줄 만큼 인간에게 호의적인 녀석이 아니었다.




점차 병사들에게 가까워지는 녀석은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조차 아깝다는 듯이 거대한 날개를 힘껏 펼쳐 그 위를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후우욱-!!




콰콰콰콰콰콰콰쾅!!!!!!!!!!!!!




녀석이 병사들의 위를 비행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돌풍이 일었고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그들의 방패벽은 한순간에 붕괴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의 나무는 칼날과도 같은 바람에 베이듯 우수수 쓰러졌으며 그것에 깔려 죽는 병사들도 허다했다.




"아, 안 돼...!!"




그 광경을 지켜보던 케인은 또 한 번 놀라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지나친 드래곤이, 또다시 병사들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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