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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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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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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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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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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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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40화

DUMMY

"저걸 어떻게...!?"




"흠... 이 정도까지는 무리 없다는 건가."




시체 골렘의 등장에 셀리나가 놀란 듯 물었으나 케인은 이런 상황을 얼추 예상했는지 덤덤하게 중얼거렸다.




쿠구구구궁!!




"그어어어어어어어어!!!"




갑자기 전장 한복판에 나타난 시체 골렘은 판타나에서처럼 주변의 생명체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소리를 내며 분노했다.




압도적인 크기.




녀석의 등장에 적들도 무척이나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 이게 무슨...!!"




적들이 아예 시체 골렘만을 적으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조금 무리가 있겠지만 충분히 상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도 상당한 실력자일 테니.




하지만 그들 앞에 놓여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시체 골렘뿐만이 아니었다.




끊임없는 마나로 계속해서 마법을 시전 하는 마법사.




심지어 그는 일반적인 마법사가 아닌 꿈 마법사, 그중에서도 초월을 겪으며 한없이 강해진 자였다.




그리고 스틸 하트 덕에 마검 벨레미르를 이전보다 훨씬 자유자재로 다루며 전투 센스도 늘어난 마검사, 딱히 성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살인 병기인데 수많은 여정으로 성장한 엘프 최상위 전사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팀워크만으로도 부담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시체 골렘이 등장하니 그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생각보다 강할지도?"




케인 입 밖으로 나온 한 마디.




그들은 지금까지 너무 강한 상대만을 만나와 정확히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할 수도, 비교할 대상도 존재하지 않았다.




비록 지금 적들이 엇비슷한 힘과 검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들이 겪은 전투 경험과 스스로가 가진 능력들은 감히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치잇...!! 건방진!!"




케인의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침착하게 정교한 대형을 이루며 공격해 오던 그들 중 한 명이 평정심을 잃은 듯 소리쳤고, 시체 골렘을 무시하며 케인에게 달려들어왔다.




카앙!!




"어림도 없지."




하지만 그의 곁에는 셀리나가 있었다.




적들의 실력이 하스를 조금 당황케 만들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종족 최고의 전사들 중 하나라 불리는 그녀에게까지 그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다대일이 아닌 일대일의 상황이라면, 그녀는 결코 밀릴 생각은 없었다.




카앙!! 캉!!




상대도 물론 당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잘 훈련받은 그는 셀리나의 검을 막아섰고, 그렇게 두 사람은 여러 번 검을 맞부딪히며 싸움을 이어나갔다.




다만 급박한 상황 속 서로가 서로의 검을 막아내는 것이 전부일뿐 그렇다 할 공격을 하지는 못 하고 있었다.




쿠구구궁-!!




그런 싸움이 지속되던 그때, 케인이 소환했던 시체 골렘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셀리나는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 생각을 했다.




처억-!




검이 휘둘러지고 있는 이 위험한 순간 속에서 그녀는 갑자기 몸을 낮추어 위와 아래를 뒤집는 위험한 자세를 선보였다.




그러고는 다리를 접은 후 손으로 지면을 미는 힘과 함께 다리를 쭉 펴 상대방을 힘껏 차내 버렸다.




파악!!




"크읏!! 무슨 잔재주..."




그는 셀리나가 이 비등한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바로 뒤에 자신을 노리는 거대한 시체 골렘의 팔이 다가오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터어엉!!!




그는 날아오는 시체 골렘의 팔에 그대로 낚아채여 버렸다.




짧은 외마디 비명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골렘에게 당한 순간 그대로 으스러져 죽어버렸기 때문에.




순식간에 케인 일행을 덮친 적들은 절반이 넘는 수가 줄어들었고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마도 그들이 보고 받았던 케인 일행의 전력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마법사와 검사, 엘프의 조합이었다면 이 실력자들 선에서 충분히 정리되었을 테지만 그러기에 케인 일행은 일반적이라는 말로 형용하기에는 너무 성장해 있었다.




처억!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저력에 적들 중 수장으로 보이는 이가 팔을 하늘 위로 올리더니 손을 쭉 펴 휘휘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그의 행동을 따라 하며 서로에게 신호를 전달했고, 갑자기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일종의 퇴각 신호인 듯했고 그들이 마법사는 아니었지만 텔레포트 마법이 담긴 어떤 스크롤을 이용해 사라진 것 같았다.




"뭐야, 지들 멋대로 와놓고 다시 멋대로 도망가잖아?"




순식간에 일어나고 끝난 전투에 하스는 김이 샌다는 듯이 투덜거리며 말했고 케인과 셀리나 또한 조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케인, 저기...!"




그런데 그때 또 다른 적이 남아 있거나, 그들이 다시 기습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던 셀리나가 무엇을 발견한 듯했다.




케인과 하스가 동시에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추가적인 적들이 들이닥치기 전 케인 일행이 고문을 하던 거구 마법사의 시신이 있었다.




그가 스레나딘 가문에 대한 정보를 발설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을까, 세 사람이 눈치챌 새도 없이 그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상태였다.




"후우... 대체 이게 뭔 상황인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전투도 모자라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들은 케인은 골이 아픈지 한숨을 내쉬며 풀썩 주저앉았고, 그와 동시에 전장을 위엄으로 가득 채웠던 시체 골렘과 가시덩굴들은 소멸되었다.




"... 앞으로 어쩔 거냐?"




하스가 그런 케인에게 다가와 물었다.




"무슨 말이야?"




"아까 그 녀석이 말하길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스레나딘 가문이라며. 드래곤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 하긴, 어차피 드래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그때가 되면 또 녀석들이 나타나겠지. 그리고 나를 이용해 드래곤의 힘을 사용하려 할 테고."




케인은 하스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금방 이해했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상했다.




"그렇다면 드래곤보다 녀석들을 궤멸시키는 게 우선이겠군."




결정적으로 셀리나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짚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스레나딘 가문은 엘리시스 왕국의 중심이 되는 귀족들 중 하나.




아무리 그들이 케인과 드래곤을 이용한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한들 그 이야기를 믿어줄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판타나에서 함께 카시퀼을 무찔렀던 에드워드도 이런 허무맹랑한 말을 듣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들을 궤멸시켜야 할까.




차라리 드래곤만 회수하면 되었던 때가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 어찌할 도리가 없는 답답한 상황에 케인 일행의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후우..."




"케인, 이건 어때?"




그런데 그때 뭔가 생각이 떠오른 듯 케인을 부르는 하스.




자고로 그의 계획이라면 단순무식한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상황에 따라 듣지도 않고 걸러야 하는 법.




지금이 그런 시기이긴 했지만 조금 전의 상황도 하스의 계획이었기에 일단 그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뭔데?"




"우리, 한 번 더 범죄자가 되는 거야."




한껏 비장한 표정의 하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소 아찔한 것이었다.




"... 그게 뭔... 개소리야...?"




역시 듣지도 말았어야 했을까.




시작부터 좋지 않은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하스의 말은 케인은 물론 셀리나의 귀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스는 여전히 비장한 표정을 지은 채로 계속해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다른 누군가를 설득해서 될 일도 아니라면, 그냥 아까처럼 스레나딘인지 뭔지 하는 녀석들이랑 아예 전면전을 벌이자는 거야."




케인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지 눈을 꿈뻑이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고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에도 하스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입가에 미소가 번져가고 있는 것 같았다.




"... 설마 방금 그 싸움에서 이겼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지...? 그 녀석들은 스레나딘 가문 놈들 중에서도 가장 만만한 녀석들일 거라고. 우리 전력을 확인한 이상 더 강한 적들이 올 텐데, 전면전이라니?"




하스의 생각을 들은 케인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그가 조금 전 전투를 승리해 얻은 자신감으로 떠올린 생각이 아니길 바라면서 말이다.




"물론 우리 셋만으로 하자는 건 아냐. 우리 편에 설 사람들을 모아봐야지."




"에휴... 이런 미친 짓에 동참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냐? 애초에 우리말을 믿지도 않을 텐데."




"흠... 잠깐 케인, 믿게 할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막막한 미래에 케인이 망연자실하려던 찰나, 셀리나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믿게 할 방법? 그런 게 있을..."




너무 막막했기 때문일까, 셀리나의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고개를 가로저으려던 케인은 문득 그녀가 뛰어난 엘프 전사이기 이전에 몇 없는 메모리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 조금 전 상황을 너의 능력을 통해 모두에게 보여준다면..."




"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그런데 그럴 거면 차라리 모든 사람들에게 그 녀석들의 만행을 알리는 편이 낫지 않아?"




하스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이 기억들을 통해 다른 귀족들과 에드워드, 혹은 국왕을 설득하는 편이 훨씬 나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 부분에는 하스가 생각하지 못한 결함이 하나 있었다.




"아냐, 기억을 직접 보여준다면 신뢰도는 오르겠지만 우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본다면 오히려 우리가 그를 협박했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어. 우리가 했던 고문이 다소..."




"과격했지."




케인의 말에 셀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만약 다른 모든 이들이 케인 일행의 주장을 믿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그것을 시도하는 건 되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스레나딘 가문이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할 수도 있었다.




"흐음...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하스도 그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조금 전 하스보다 훨씬 비장한 표정을 지은 케인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우리를 도울 사람들을 찾아야지."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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