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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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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700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0 20:00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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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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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6화

DUMMY

슈우우우우웅!!




칼림과 함께 높은 하늘로 텔레포트된 하스.




그는 너무 높은 탓에 비명을 지르며 어지러워했지만 정신을 다잡고 해야 할 게 있었다.




바로 정확히 드래곤의 등 위로 착지하는 것.




칼림은 드래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견딜 수 있는 갑옷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 텔레포트했고, 하스를 알맞게 던져줘야만 했다.




"간다!!!"




텔레포트 마법사라고 한들 계속해서 하늘에 떠 있을 수는 없었기에 그는 반쯤 겁에 질린 하스에게 통보하듯 말하며 그를 드래곤을 향해 던져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




우렁차면서도 긴 비명과 함께 하스는 그대로 드래곤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위에서 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는 위엄 가득한 존재 드래곤.




녀석의 등은 아래쪽보다 더욱 단단한 피부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고 하스는 떨어지는 순간에도 자신이 그것을 벨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높은 고도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에 대한 의심.




평범한 사람이라면 금방 절망하고 포기할 것만 같은 이 상황 속에서도 하스는 빠르게 정신을 다잡았다.




'정신 차려라 하스. 넌 할 수 있어!!'




모두를 위해 자신이 해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응원했다.




후우우웅!!




드래곤과 가까워질수록 확연히 달라지는 주변의 공기.




이 뜨거운 열기에 행여나 몸이 녹아내릴까 잠깐의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내 헤르딘이 만든 이 갑옷이 얼마나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갑옷이 아니었다면 아마 하스의 몸은 진작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로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스가 느끼고 있는 열기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대단한 걸... 전혀 뜨겁지 않아...'




하스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열기가 느껴지지 않자 자신감을 얻었고, 마침내 드래곤의 등 위에 착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쿠웅!!




꽤나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들려오는 묵직하고 둔탁한 착지음.




그런데 드래곤은 자신의 위에 무언가가 감히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피부가 너무 두꺼운 탓인지 하스가 등 위로 올라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후우우우우우우욱-!!




드래곤의 목을 벨 기회가 있다면 지금 뿐일 것이다.




하스는 빠르게 비행하는 녀석 위에서 몸을 납작 엎드렸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비늘을 꽉 잡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갑옷이 하스의 주변 열기를 흡수해주지 않고 있었더라면 이미 그의 손은 녹아내렸을 것이다.




"크윽...!! 무슨 바람이 이렇게...!!"




다만 그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이 열기뿐만이 아니었다.




폭풍우 속의 나룻배 보다도 더 심하게 흔들리는 드래곤의 몸체와 휘몰아치는 바람은 하스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조차 버겁게 만들었다.




후르르륵-!!




그런데 그때, 하스는 갑옷을 입고 있음에도 갑자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상함에 고개를 슬쩍 들어보니 한참을 비행하던 드래곤은 하스가 자신의 위에 있다고 꿈도 꾸지 못한 채 계속해서 선박들을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녀석은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열기가 더해져 하스도 느낄 수 있던 것이었다.




그 순간 하스는 이 녀석이 브레스를 사용하는 동안만큼은 자신이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억-




고민은 길게 하지 않았다.




그것이 하스의 방식이었으니까.




그는 생각이 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섰고, 앞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물론, 떨어지지 않을 만큼 말이다.




후우우우우욱!!!




드래곤은 선박들을 향해 브레스를 뿜고 있었고, 선원들은 무참하게 죽어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스는 그들을 구할 수 없었고 오히려 이 순간을 자신의 기회로 삼아야 했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또한 나중의 일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




하스는 감히 자신이 드래곤의 목을 벨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불필요한 잡생각을 전부 지워내야 했다.




처억-!




'크흐하하!! 나를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던 그 애송이가 이제는 드래곤의 목을 베려하는구나.'




생각을 비우고 온 정신을 검과 그것을 쥐고 있는 자신의 육체에 집중하자 벨레미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은 하스가 대견하기라도 한 것인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걸었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




'크흐흐... 할 수 있겠나? 애송이.'




'난 더 이상 애송이가 아니다 이 애송이 검 자식아.'




"나는!!! 하스 벨렘미르다!!!"




벨레미르와 머릿속 대화를 이어가던 하스는 갑자기 육성으로 소리를 지르며 검을 높이 들었고, 그 소리에 드래곤도 하스의 존재를 눈치챈 듯했다.




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브레스를 급하게 멈출 수는 없었고, 그 사이 하스의 검이 녀석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후우우욱!!




"제발...!!"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케인과 다른 이들은 하스가 반드시 성공하길 바라며 주먹을 쥐었다.




후우욱!!




마검이지만 지금 그 어떤 마법도 흡수하지 않은 단순한 검의 상태를 하고 있는 벨레미르.




하스는 마법의 힘에 기대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술 하나만을 믿고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의 신념과 집념이 담긴 검은 그 어떤 날붙이로도 흠집조차 낼 수 없었던 드래곤의 비늘을 뚫고 강하게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콰드드드드드드드득!!!!!




놀라운 상황이었다.




그가 성공하길 바라고는 있었지만 정말 드래곤의 목을 벨 수 있을 거라 확신한 이는 없었기에.




그러나 하스는 그것을 해냈고, 드래곤의 두꺼운 목은 조금씩 잘려나갔다.




조금이라도 힘이 풀린다면 목 전체를 벨 수는 없을 것이었고 하스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끄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




때문에 그는 온몸의 힘을 쥐어짜 내며 점차 속도가 줄어드는 검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콰드드드드드드!!!




마치 나무, 아니 단단한 바위를 검으로 자르는 듯한 소리.




드래곤의 목이 얼마나 두껍고 단단한지를 알 수 있는 소리였다.




후우우우우욱!!!




녀석의 목이 조금 잘려나가자 그 틈 사이로 뜨거운 브레스가 솟구쳐 나왔고 하스는 본인의 몸을 지켜주는 헤르딘의 갑옷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너무 강한 열기가 직접적으로 닿았기 때문.




하나, 하스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검을 멈춘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그런데 그때, 이런 하스를 방해하듯 이변이 하나 발생했다.




목의 절반 가까이 파고 들어갔던 하스의 검.




이 놀라운 상황 속에서 드래곤은 죽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비틀어 하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우아아악!!!"




한순간에 중심이 흐트러진 하스는 천장에 매달린 것처럼 오직 드래곤의 목에 박혀 있는 자신의 검에 의지한 채로 버텼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드래곤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한 것이 분했는지 크게 울부짖었고 하마터면 하스는 그대로 검을 놓쳐버릴 뻔했다.




"히, 히익!!!"




잠시 아래를 내려다본 하스.




그는 곧장 자신의 멍청한 행동을 후회했다.




그의 아래에는 불타고 파괴된 수많은 선박들과 공포스럽고 어둡게 펼쳐진 바다가 있었다.




마치 그곳에서는 악몽의 크라켄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후웁... 후우... 후웁...! 후우!!!"




하스는 여러 번 심호흡을 한 뒤에 다시는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다시 드래곤에게 올라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매달린 상태로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제는 그의 존재를 눈치챈 드래곤이 그것을 허락해 줄 리가 없었고 그 증거로 녀석은 계속해서 몸을 흔들며 하스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주르르르륵!




철퍽!!




"크아아아아악!!"




이것은 드래곤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녀석의 목에서 흘러나온 피가 하스의 얼굴을 적시다 못해 흥건하게 만들고 있었고 그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피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당황한 하스.




그럼에도 몸을 마구잡이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자칫하다간 저 깊은 바다로 떨어질 테니까.




"뺘뺘라뺘뾰!!!!!!!!!!!!"




그런 그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에아리아!?"




그것은 분명 케인 일행과 여정을 함께 해왔던 바람 정령 에아리아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 하스는 조금 전의 후회와 다짐을 잊고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그곳에는 에아리아와 함께 발라라크를 타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케인이 있었다.




"하스!!!"




"케인!? 너는 또 왜!?"




하스의 물음에도 케인은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케인은 하스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드래곤이 뿜어내는 열기를 각오하며 보호막을 두르고 그에게 날아들고 있는 것이었다.




후우우우웅!!!




에아리아는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하스를 구하기 위해 아래쪽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켰고, 그 세기는 드래곤의 날개에서 불어오는 돌풍을 이겨낼 정도였다.




"오오오오옷!!!"




에아리아의 바람이 닿자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드는 하스는 두둥실 떠오르는 몸을 움직여 서둘러 다시 드래곤의 위쪽으로 다시 올라탔다.




케인의 도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스!! 받아!!"




케인은 하스를 향해 보호막으로 감싸져 있는 무언가를 던졌고 하스는 그게 대체 뭔지도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낚아채듯 받았다.




"이게 뭔데!?"




그래도 그 물건이 어디에 쓰이는지,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터.




하스가 케인에게 물었고 그가 대답을 하려던 찰나 사고가 발생했다.




후우우우우웅!!




퍼엉!!!




"케, 케인!!!!!!!!!"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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