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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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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92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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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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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146화

DUMMY

타타타타탓!




"더 빨리!!"




여관에 들이닥친 스레나딘 가문 소속의 괴한들로부터 케인을 구출해 낸 수인들.




그들은 갤리타스가 케인에게 선물해 준 보라색 보석이 박힌 반지로부터 소환된 듯했다.




이 수인들은 각각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카로스, 멧돼지의 형상을 하고 있는 불그니아,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네메아, 마지막으로 갤리타스와 같이 늑대의 형상인 크라이드까지.




지금 이들은 여관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판타나의 수비대들을 피해 숲으로 달아나고 있다.




케인은 아직도 팔다리가 침대에 묶여 있었고 사자의 네메아가 그를 침대 채로 들어 올려 달렸다.




쿵쿵쿵쿵!!




"헉... 헉... 일단 이것부터... 풀어주면 안 될까...?"




자신의 두 발로 달리는 것도 물론 힘들지만, 이렇게 묶인 채로 덜컹거리는 것은 상당한 멀미를 동반해 케인을 힘들게 만들었다.




"네메아! 조금 더 빨리!"




하지만 그들은 케인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향한 신호만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우욱..."




덕분에 케인의 속은 더욱 울렁거린 채로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불그니아, 앞의 장애물을 부탁한다!!"




그러던 그때 그들 앞에 쓰러진 나무 더미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수인들의 리더인 늑대 크라이드가 불그니아에게 그 나무들을 맡겼다.




그러자 불그니아는 앞으로 솟아난 커다란 어금니를 뽐내며 돌격 자세를 취했고 그 나무 더미들을 향해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우다다다다다다!!!




지면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체격과 힘.




불그니아는 그대로 나무 더미에 머리를 들이받았고 그것은 불그니아의 괴력에 산산조각이 나며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크라이드, 놈들이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걸."




판타나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달려온 그들.




하지만 도시 수비대는 계속해서 그들을 쫓아오고 있었고 저공비행을 하며 수비대를 주시하고 있던 이카로스가 크라이드에게 전했다.




이카로스의 보고를 들은 크라이드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이내 이카로스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이카로스."




이들은 오래전부터 합을 맞춰왔던 것일까, 그저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카로스는 크라이드의 명령을 알아차린 듯했다.




저공비행을 하던 그는 그대로 위로 선회하며 수비대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카로스!?"




어떤 작전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케인이 놀라 그를 불렀지만 이카로스는 묵묵히 날아갈 뿐이었다.




"녀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무리를 할 만큼 멍청한 녀석은 아니니까."




그런데 케인을 메고 달리던 네메아가 이카로스를 대신해 말했고, 케인은 여전히 매달린 채로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슈우우우우우욱-!!




한편 케인의 걱정을 안고 수비대를 향해 역방향으로 날아가던 이카로스.




그가 커다란 날개를 힘껏 펼치자 지상에는 엄청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고 수비대들의 시야에는 이카로스가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괴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기세에 눌린 수비대들이 주춤 거리며 속도가 늦춰졌고 이카로스는 그에 더해 주변 나무들의 가지를 강철과도 같은 날개로 치며 떨어뜨렸다.




투타타타타타탁!!




"떨어진다!!!"




"숙여!!"




후두두두두두둑!!




수비대들을 향해 떨어진 가지들은 그들의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서로 뒤엉키게 만들어 움직임을 제한시키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교란 작전을 마친 이카로스는 다시 동료들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날았다.




"궁병!!"




그런데 공격을 당한 수비대들도 이대로 가만히 있을 리는 없었고 멀리 있는 적, 심지어 그것이 하늘을 나는 존재라면 활로 제압하는 것이 정석.




판타나의 수비대장은 손을 들어 올려 이카로스를 향한 궁병의 조준을 지시했고, 다시 팔을 빠르게 내리며 발사를 명령했다.




피피피피피피피잉-!!!




슈슈슈슈슈슈슈슉-!!!




수십 개의 화살이 이카로스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 화살에 맞는다면 아무리 그가 단단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한들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카로스 또한 쉽게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날개를 웅크려 접고 공중에서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다시 날개를 펼쳤다.




그러자 엄청난 돌풍이 일며 주변에 휘몰아쳤고 그를 향해 날아들던 화살들은 힘 없이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저, 저게 무슨!!!"




그 모습에 수비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다시 공격하기엔 이카로스는 이미 한참이나 멀리 날아가버린 뒤였다.




"돌아왔군."




그렇게 수비대들을 따돌리고 다시 대열에 합류한 이카로스.




크라이드는 당연히 그가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는지 씩 웃으며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덜컹!! 텅!!




그래도 멈추지 않는 그들.




수비대의 추격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달려야 했다.




...




얼마나 달렸을까.




케인과 그를 구한 수인 사인방은 수비대들의 추격을 피해 한참이나 달려 어느 바닷가 근처에 도착했다.




주위에 경비병은커녕 지나다니는 상인이나 약초꾼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침대에 묶인 케인을 잠시 내려놓았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형상을 취한 그들은 동물일 때 케인이 느끼던 인상과 매우 흡사했다.




검은 늑대 크라이드는 흑발에 짙은 눈썹과 지혜롭고 강인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카로스는 똘망한 눈과 날렵한 생김새,




그리고 불그니아와 네메아는 멧돼지와 사자답게 육중한 체격을 한 채로 조금은 험상궂게 여겨질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끄으으... 이제 이것 좀..."




상황이 조금 진정된 듯하자 케인이 눈짓으로 자신의 팔과 다리를 묶은 밧줄을 가리켰다.




그런데 어째선지 수인들은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저기...?"




케인이 다시 한번 묻자 수인들의 리더 크라이드가 무겁게 입을 떼었다.




"케인, 이 밧줄은 우리가 쉽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케인을 조금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재질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밧줄과 크게 달라 보일 것 없는 이 밧줄.




그런데 풀 수가 없다니, 케인 눈에는 그저 매듭을 풀기만 하면 될 것 같아 보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크라이드의 말에 케인은 당황을 뒤로하고 납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케인, 너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있는 이 밧줄은 마법사들을 구속하기 위해 마나이브라는 물질로 만들어진 특수 밧줄이다. 마나가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겠지."




"... 마나이브...?"




꿈 마법 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지식이 깊던 케인도 생소한 이름.




하기야 웬만해선 지혜롭고 왕국의 특별한 감시를 받는 마법사들이 구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그도 들어보지 못할 만도 했다.




"애초에 마법사를 구속하기 위함인 만큼 힘으로도 풀 수 없을뿐더러 자칫 잘못 손을 댔다간 오히려 조이는 힘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너를 풀어주지 못하고 침대 채로 들고 온 이유다."




"... 끄응... 그럼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




"방법이라,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방법이 있다는 크라이드의 말에 화색이 도는 케인.




그럼 그렇지, 괜히 겁을 주다니.




라고 케인은 생각했지만 크라이드가 말한 그 방법은 그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목을 잘라버리거나, 이것을 묶은 자가 직접 해제하는 방법뿐이지."




"소, 손목을 자른다고...?"




케인이 당황스러워하며 물었지만 크라이드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는 채로 대답했다.




"크게 고통스럽진 않을 거다. 그런 것쯤은 우리 전문이니까 말이야."




"저, 전문...?"




대답과 동시에 자신의 손을 늑대의 형상으로 변형시키며 날카로운 발톱을 뽑아 드는 크라이드.




케인은 이제 아예 정신이 아득해지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그리고 점차 그를 향해 다가오는 크라이드.




"자, 잠깐... 손목을 자른다니...!!"




케인이 다급하게 말렸지만 크라이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가왔고, 그의 팔을 강하게 움켜쥔 채로 손목을 향해 날카롭디 날카로운 자신의 발톱을 가져다 대었다.




"으에에에에에엑!?"




멈칫.




"..."




케인의 괴상한 비명 소리에 크라이드가 잠시 행동을 멈추었고 주변엔 잠시 적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푸흡!"




그런데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이카로스.




"푸하하하핫!! 대장, 너무 겁준 거 아냐?"




그에 이어 마찬가지로 웃음을 터뜨리며 크라이드를 보고 짓궂다는 듯이 말하는 불그니아.




"으하하하하하하하!!! 다들 방금 이 녀석 비명 소리 들었어!? 꼭 쥐새끼가 놀라 지르는 소리 같더군!!"




끝까지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던 네메아도 주변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케인을 비웃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하!! 이런 녀석이 갤리타스에게 인정을 받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군."




결국 크라이드까지 힘겹게 참고 있던 웃음보가 터지며 배꼽을 잡고 낄낄거렸다.




"... 지금 이게 뭐야...?"




갑작스레 반전된 분위기에 얼떨떨함을 떨치지 못한 케인이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고 크라이드를 제외한 세 명은 계속해서 웃어댈 뿐이었다.




"푸하하하하!! 미안하군 케인. 갤리타스의 인정을 받은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야. 사실 이 밧줄은."




톡!




크라이드는 이 상황을 설명하며 발톱을 이용해 밧줄을 톡 건드려 끊어냈다.




"마나이브로 만든 특수 밧줄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라고. 뭐, 이런 겁쟁이의 손목을 날려버리기엔 아주 좋은 물건 같지만 말이야. 푸하하하하하하하!!!"




이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은 케인.




이들은 갤리타스의 친구들답게 장난기 가득한, 망할 수인들이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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