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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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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88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7 20:00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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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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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3화

DUMMY

터엉 텅텅텅텅!!!




엄청난 마나를 사용하면서까지 크라켄의 촉수를 모두 이용해 제라크를 잡아내는 데에 성공한 케인.




두툼한 크라켄의 촉수가 제라크의 몸통과 날개를 강하게 휘감았고, 그는 몸이 단단히 묶여 좀처럼 움직이지를 못 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케인이 말한 확실한 기회였다.




때문에 에레보아는 서둘러 엘프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들은 장전해 두었던 발리스타를 곧장 제라크를 향해 발사했다.




철컹-!




터엉!!!




발리스타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거대한 화살을 발사했고 그것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활로 발사하는 화살만큼은 아니지만 발리스타가 쏘아 올린 화살의 수는 상당히 많았고, 이것들 중 하나만 제대로 제라크의 비늘을 뚫을 수 있다면 승산이 있었다.




후우우우웅!!




케인은 승리를 확신했다.




온몸이 묶여있는 제라크가 이 많은 수의 공성용 화살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우우웅!!




하지만 이는 완전한 착각이었다.




제라크는 몸이 묶여 있음에도 마법을 사용했고, 하스를 향해 브레스를 공격할 때와 마찬가지로 차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크기와 숫자가 남달랐다.




상당히 광범위한 크기의 차원문은 그의 몸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수가 생겼고 정확히 그를 향해 날아가던 화살들은 차원문을 통과해 허공에서 사라져 버렸다.




"...!?"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하는 케인과 엘프 전사들.




우우웅!!




그런 그들의 뒤쪽에서 또 한 번 차원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해!!!"




슈하아아아악!!




케인은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었다.




제라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발리스타 화살을 이용해 역으로 엘프들을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인은 낌새를 눈치채자마자 보호막을 펼쳤지만 모두를 보호할 수는 없었다.




콰콰콰쾅!!!




"으아아악!!"




"커헉!!"




차원문을 타고 날아온 거대 화살은 그대로 케인의 보호막이 닿지 않은 엘프 전사들을 향해 꽂혀버렸다.




화살의 위력은 어마무시했고 한 발 당 열 명에 가까운 엘프 전사들이 휩쓸렸다.




그리고 그 여파로 손상을 입은 발리스타도 생겼다.




"이런...!!"




제라크의 반격으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은 에레보아는 다소 처참한 광경을 마주하고 분노했다.




드래곤이 된 제라크는 이들의 생각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젠장... 다른 방법이 필요해..."




케인은 계속해서 까다로운 마법을 사용하는 제라크를 무찌를만한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발리스타를 발사해 죽인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은 버려야 했다.




그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속임수를 써야 했다.




"케인, 뭔가 떠오르는 게 있나?"




셀리나가 그런 케인을 보며 물었으나 아직 케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방법은 없었다.




이 차원문을 이용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전부 반사시키는 말도 안 되는 저 존재에게 대체 어떻게 상처를 입힌단 말인가.




그의 등위에 올라타고 있는 하스가 유일한 희망일지 몰랐으나 조금 전 상황으로 보았을 때 힘과 체력이 많이 소모된 지금의 하스로는 목을 벨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제라크는 계속해서 하스를 떨쳐내기 위해 꾸준히 그를 공격하고 있었기에 하스가 추락하지 않고 매달려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아니... 하지만 공격을 멈출 수는 없어."




케인의 말대로 지금 당장 마땅한 방법은 없다한들 제라크에게 여유를 내어주어선 안 됐다.




곧 있으면 크라켄을 유지하는 케인의 마나도 전부 소모될 것이었고 시간을 끌다간 하스의 목숨도 위험해질 게 분명했다.




때문에 그에게 반격을 당하더라도 꾸준히 압박을 가하며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만 했다.




아직 케인이 그의 몸통을 붙잡고 있었기에 공격의 기회는 있었다.




"알겠다... 우리도 희생을 각오하고 왔으니..."




케인과 셀리나의 대화를 듣던 에레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공격 명령을 내렸다.




철컹-!




다시 한번 장전되는 묵직한 위력의 발리스타.




케인에 의해 허공에 묶여 있는 제라크에게 조준되어 있었고 그들은 에레보아의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발사!!!"




망설임은 사치에 불과할 뿐.




에레보아는 팔을 앞으로 힘차게 뻗으며 발사 명령을 내렸고 그와 동시에 발리스타는 덜컹거리며 화살을 발사했다.




쌔애애애애액!!




케인은 화살이 제라크를 향해 날아가는 동안 다시 반격으로 인해 아군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보호막을 준비했다.




슈하아아악!!




조금 전보다 더 넓고, 견고한 보호막이 펼쳐졌고 이 정도라면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우우웅-!!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발리스타의 화살이 날아들자 제라크는 또 차원문을 열어 엘프 전사들을 향해 역으로 날려 보냈다.




카카카카카캉!!!




이 묵직한 화살은 거세게 쏟아지며 케인이 만들어낸 보호막에 강타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케인이 만들어낸 보호막은 상당히 견고했고 그 누구도 죽거나 다치는 이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다.




"케인, 네 덕분에..."




제라크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날리지는 못 했지만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다는 사실에 셀리나가 기뻐하며 그의 이름을 부르려던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 다행... 이네..."




털썩!




보호막이 이 강력하고 많은 수의 화살을 견딜 정도로 단단한 이유가 있었다.




케인은 그만큼 더 많은 마나를 사용한 것이었고 그로 인해 그만 체력이 다하고 만 것이었다.




또, 마나를 소진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그가 크라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제라크를 놓아주는 것과 같았다.




"케인!!!"




그가 쓰러지자 셀리나는 놀라 소리쳤고 주변에 있던 에레보아와 엘프 장로도 놀란 듯해 보였다.




이 싸움에서 케인이 빠지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손실이 분명했다.




어떻게든 그를 깨우고 마나를 회복시킬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일지도 몰랐다.




"셀리나, 내가 잠시 그를 살펴보겠네."




그때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장로가 다가오며 말했고, 셀리나는 그녀에게 케인을 내어주었다.




장로는 의식을 잃은 케인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점점 표정이 심각해지는 듯했다.




"장로님. 케인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겁니까...?"




그를 걱정하는 셀리나의 물음에 장로는 무거운 입을 떼며 대답했다.




"그의 몸에 흐르는 마나가 너무 불안정하네. 너무 급격하게 마법을 사용한 탓이야."




"... 방법이 없는 겁니까."




"일반적이라면 마나를 회복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가장 좋지.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마나를 회복하는 방법이라면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자도 알 수 있듯 휴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장로의 말대로 케인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의 의식을 되찾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고 그것을 발견한 셀리나는 놀란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건..."




"이뮬라이트. 팔라디리아의 뿌리 조각을 빻아 만든 기적의 포션이지."




장로가 케인을 회복시키기 위해 꺼낸 것은 바로 엘프들에게 기적의 포션이라고 불리는 이뮬라이트라는 포션이었다.




생명력과 마나의 원천인 팔라디리아.




그것의 잎이 아닌 뿌리로 만든 만큼 어떤 상태도 회복시킬 수 있을 정도였기에 기적의 포션이라고 불렸다.




딸깍-




장로는 이 귀한 포션을 오로지 케인을 깨우고 회복시키기 위해 꺼내 들었고 곧장 마개를 열어 그의 입에 가까이 대었다.




주르륵-




그녀가 이뮬라이트를 기울이자 그 안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신성함이 느껴지는 청량한 하늘색의 액체가 흘러나왔고 의식을 잃은 케인의 입에 스며들어갔다.




"물을 주게."




이뮬라이트의 농도는 너무나 짙었기 때문에 물과 함께 희석하여 마시지 않으면 너무 과한 기운이 돌아 폭주를 하게 될 수도 있었다.




장로의 부탁에 셀리나가 자신의 물통을 건네주었고, 그녀의 걱정과 간절함이 담긴 물은 이뮬라이트와 함께 케인의 몸속에 퍼지기 시작했다.




후우우우웅-!!!




모두가 그에게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어디선가 거센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정체는 크라켄이 사라지며 자유롭게 풀려난 제라크가 활공하며 들려오는 것이었고 그는 이 성가신 엘프 전사들을 전부 쓸어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쏴라!! 놈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에레보아는 조금이라도 제라크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 명령을 내렸는데, 케인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지금 이러한 공격은 어쩌면 엘프들을 전멸로 이끌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엘프들은 망설이지 않고 그의 명령에 따라 발리스타와 활을 미친 듯이 쏘아댔다.




우우우우웅-!!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제라크는 차원문을 열어 반격하려 했고, 엘프들은 곧 이어질 자신들의 운명을 이미 받아들이기라도 한 듯 굳건한 의지를 지키며 표정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딜!!!!!"




제라크의 위에 매달린 상태로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던 하스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케인이 없는 지금 목숨을 걸고 제라크를 공격한 엘프 전사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는 아예 제라크의 머리 위까지 다가가 섰다.




"비늘이 안되면!!! 눈깔은 되겠지이이이이!!!!!!!!!"




자신이 제라크의 비늘을 베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하스는 아예 눈을 공략하려는 것이었고, 보호막으로 인해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하스를 잠시 무시하던 제라크는 그의 돌발 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압!!!!"




이미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겹게 중심을 잡고 있는 하스는, 그대로 자신의 검을 제라크의 눈을 향해 찔러 넣었다.




슈우우우우욱-!!




콰지지지직!!!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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