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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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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86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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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45화

DUMMY

키이이이이잉!!




판타나의 외진 여관에서 높이 뻗어 올라가는 보라색 빛줄기.




그것은 스레나딘 가문에게 포위당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던 케인이 갤리타스가 내어준 반지를 사용하며 생긴 빛이었다.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케인의 마지막 발악과도 같은 선택지.




케인은 제발 그 반지가 전세를 역전시킬 변화를 가져와주길 바랐다.




"뭐, 뭐였지...!?"




갑작스레 방 안에 퍼진 강렬한 빛줄기에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괴한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주춤거렸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장으로 보이는 자뿐이었다.




사아아아악-!




잠시 후 그 빛은 무슨 일이 일어났었냐는 듯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어째선지 별 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고 한껏 기대를 품고 있던 케인은 당황을, 반대로 당황에 빠졌던 괴한들은 그를 향해 비아냥 거렸다.




"이런, 이걸 어쩌지? 당신의 잔재주가 아무런 힘을 못 낸 것 같은데."




"젠장... 갤리타스...!!"




갤리타스가 케인을 속였을 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반지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은 그가 조금은 밉게 느껴지는 케인이다.




"당신의 생각을 잘 알겠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친히, 하리인 마을을 몰살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케인의 행동은 하리인 마을을 위험으로 이끌게 되고 말았다.




라고, 모두가 생각하던 그때.




쿠구구궁-!!




어디선가 땅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하게 흔들리는 여관 건물.




얼핏 느끼기로는 상당히 많은 수의 어떤 존재가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야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끼기 시작한 괴한들.




처억!




"전원, 전투 준비!"




그들의 대장이 손을 올려 보이며 부하들의 검을 뽑게 만들었고, 케인의 어떤 반응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들은 대형을 갖추며 전투를 준비했다.




콰콰콰쾅!! 쿠당탕!!




그래고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




정체 모를 존재들이 여관을 헤집으며 케인이 있는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았다.




꿀꺽-




괴한들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요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들이 긴장해 있다는 것이었고 케인은 이 상황이 반지가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했지만 과연 그게 자신을 돕는 존재들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왠지 모르게 케인의 마음속에서도 차오르는 불안감.




대원들 모두가 여관 방문을 향해 몸을 돌려 있던 그 순간.




챙강!!!




"까아아아아악!!"




푸드덕!!




그들의 뒤쪽에서 창문이 깨지며 사람 몸집의 두 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새가 들이닥쳤다.




"크헉!!"




그들은 그 새가 날아오는 것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괴한 중 한 명이 그대로 뒤를 내어주며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게 무슨...?"




팔다리가 꽁꽁 묶인 채로 이 기이한 상황을 쳐다보고 있던 케인.




그는 이 새의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새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새의 모습을 한 인간.




콰앙!!!




케인이 그 새 인간을 보며 당황해 있던 사이 일층에서부터 소란을 일으키던 존재들이 벽을 부수며 나타났다.




"크우어어어어어어어!!!"




이번에 나타난 것은 멧돼지의 모습을 했지만 인간처럼 두 발로 선 존재였고, 그 존재는 엄청난 위압감을 뽐내며 앞에 있던 자를 들이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를 들이받은 채로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 나가며 케인이 있는 층의 모든 벽들을 부쉈다.




쾅!! 쾅!! 콰콰쾅!! 쾅!!




"... 케인 에슈테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대장은 검을 다잡으며 케인에게 물었으나 이는 그도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네 녀석이 우릴 부른 건가?"




그런데 그때 창문을 향해 들이닥쳤던 새 인간이 케인에게 말을 걸어왔다.




"... 아마도...?"




"갤리타스 녀석, 이런 애송이에게 우리를 맡기다니."



새가 말을 하는 기이한 모습.




하지만 케인은 얼추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크게 당황하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이들의 존재는 바로 수인.




동물과 인간의 형상을 번갈아가거나 두 가지의 모습을 동시에 유지할 수도 있다.




마법이나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힘과 속도는 인간은 물론 엘프들도 한참이나 넘어서는 괴력의 존재들이었다.




어떤 원리로 이들이 반지를 통해 나타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조금 전 그 새 인간의 질문으로 케인은 그들이 자신의 아군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동시에 공격한다!"




새 인간과 멧돼지 인간에게 공격을 당한 두 명을 제외하고 남은 두 명.




대장과 나머지 하나는 그 새 인간을 함께 공격할 생각이었고, 대장이 신호를 보내자마자 그를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타앗!!




카앙!!!




캉!!!




그런데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괴한들이 휘두른 검은 분명 단단하고 강한 철로 만들어졌으며 장인의 손길이 닿아 아주 날카로운 날을 가지고 있을 터.




그에 반해 새의 날개는 한 없이 약한 부위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검은 그 새 인간의 날개에 닿자마자 강하게 튕겨나가 버리고 말았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부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보였으나 이 새 인간은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려하지 않았다.




후욱-!




검을 튕겨낸 날개를 몸 안쪽으로 당겨 접은 뒤, 다시 강하게 펼치며 그들을 향해 공격했다.




화아아아아아아악!!




쿠웅-!!




"커헉!!"




그가 날개를 한껏 펼치자 여관의 방이 가득 찰 정도였고 이 공격은 부하 한 명에게 큰 타격을 주는 데에 성공했다.




"호오... 쉽게는 당하지 않는다는 건가."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격이 대장에게까지는 닿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




마법을 두른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검술 중 하나인 것인지.




괴한들의 대장은 자신의 검을 바닥을 향해 내려찍은 채로 검푸른 보호막을 만들어내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수인이라... 성가신 상대군. 이런 재주까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케인."




"... 나도 몰랐어."




"... 그런가. 뭐가 됐든 상관없다. 모두 처리하면 그만일 터."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대장은 다른 부하들과 다르게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로 검을 바로 잡았고, 그러자 그를 감싸고 있던 보호막이 스르륵하며 사라졌다.




"건방지군. 조금 전 그 검으로 내 날개도 베지 못 했을 텐데."




그런 대장의 모습에 비아냥 거리는 새 인간.




그의 말대로 방금 부하의 검은 커녕 대장의 검도 날개를 베는 데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장의 표정은 오히려 전보다 더 여유로워진 것 같기도 했다.




"이번은 다를 거다."




츄팟!




대장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기고서는 순식간에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 어디로 간 거야?"




빠른 움직임? 혹은 텔레포트?




그가 갑자기 사라지자 케인이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째선지 그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새 인간은 달랐다.




"멍청한 녀석. 수인 상대로 모습을 감추는 게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나?"




뿌드드득-




그와 동시에 조금 전 대장이 있던 근처 바닥이 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빠르게 움직인 것도,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모습을 감추는 투명화 마법, 혹은 그런 물건을 사용한 것 같았다.




다만, 엘프들만큼이나 여러 감각이 발달한 수인들에게는 그가 모습을 감추더라도 소리와 기척으로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대장도 모르지는 않을 터.




이런 전략을 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뿌드드드-




꾸드드드득-




타타타타탓!!




뒤에 이어지는 상황은 자신만만해하던 새 인간을 당황케 만드는데 충분했다.




여기저기서 동시에 들려오는 발소리들.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새 인간은 설마 하는 마음에 자신이 덮쳤던 자와 조금 전 공격을 받고 날아간 이를 보았다.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었고 대장은 부하들과 함께 모습을 감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케인과 새 인간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상황은 무엇일까.




그러나 이들이 상황을 납득하기도 전에 대장의 공격이 날아들었다.




후우우우욱-!!




"이쪽이냐!!"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검을 눈치챈 새 인간이 아까처럼 날개를 굽혀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그와 케인이 생각한 대로라면 이번에도 대장의 검은 날개에 막힐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 대장이 말했던 것처럼 이번은 달랐다.




쌔애애애애액!!




촤아아아아악!!!




날카롭고도 강렬한 소리가 들려오며 새 인간의 살갗이 베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여관 벽에 그의 피가 흩뿌려졌다.




"크헉...!!"




"새!!!"




"크윽... 내 이름은 이카로스다 멍청이..."




케인이 그를 걱정하며 소리치자 자신을 이카로스라 소개한 새 인간이 조금 짜증 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이카로스!!!"




"... 시끄러운 녀석이군."




어찌 되었든 날개를 조금 다친 이카로스는 다시 집중해 주변의 기척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지금은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 도망쳤나."




이카로스를 공격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대장.




어느샌가 이카로스가 해치웠던 두 명의 부하들의 모습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케인과 이카로스는 그들이 싸움이 불리하기에 도망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카로스!!"




누군가 이카로스의 이름을 부르며 방 안쪽으로 들이닥쳤다.




그는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수인이었다.




"도시 경비병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 빨리 자리를 피하지 않으면 귀찮아질..."




그는 경비병들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상처를 입은 이카로스의 날개를 발견했다.




"다쳤군."




"깊진 않다.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 알겠다. 그럼 빨리 이동하자고."




두 수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더니 아직도 침대에 묶여있는 케인을 침대 채로 들어 올리며 여관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저... 풀어주면... 안되려나...!?"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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