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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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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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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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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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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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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1화

DUMMY

드래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차원문을 통해 등장한 엄청난 수의 병사들.




그들 중에는 판타나의 정예 부대도 있었고 귀족 가문에 소속된 부대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병사들 사이에서도 유독 케인을 바라보는 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이 병사들을 전부 지휘하고 있는, '칼림 스레나딘'.




그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스레나딘 가문 소속의 지휘관이었고 기존의 수비대 지휘관인 라다카와 대화를 나누는 척 케인을 주시하고 있었다.




물론 케인도 그런 그의 행동을 눈치챘지만 지금 상황에서 걸고넘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스레나딘 가문이 바로 곁에 있고, 그들이 이곳에 나타난 목적이 단순히 드래곤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당장에는 드래곤을 무찌르는 게 더 우선이었고 무엇보다 그들과 싸움을 벌였다가는 현장에서 체포될 게 분명했다.




때를 기다려야 했다.




하스와 셀리나가 설득에 성공해 지원군을 데리고 오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이 세 사람은 서로 떠나기 전에 마법으로 깃든 비석을 나누어 가졌다.




그것으로 서로 간에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상대방이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케인이 그 비석을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에 하스와 셀리나는 아직 아쥴 항구와 엘프 숲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계속해서 습격과 도주, 전투의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진 케인은 그것을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




물론, 지금 이 순간도 말이다.




"크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하늘에서는 여전히 드래곤의 흉포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그 소리에 현장에 있는 모든 병사들의 마음속에는 공포심이 자라났다.




녀석의 날갯짓에 불어닥치는 돌풍은 불규칙적으로 주변의 지형물을 덮쳐왔고 자칫하다간 그것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간이라는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에게 작은 상처라도 입었다는 것에 크게 분노한 드래곤은 이번엔 아예 작정을 하고 주위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젠장...!!"




때문에 케인은 빠르게 더 늘어난 병사들을 지킬 수 있는 거대한 방어 마법을 준비해야 했다.




터억-




"...!?"




그런데 그때 누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인기척을 드러냈고, 고개를 돌려 본 케인은 그가 칼림 스레나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오직 케인만 알아챌 수 있는 사악하고도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왔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맡도록 하지 케인 에슈테르. 자네는 마나를 아껴야 하니 말이야."




칼림은 뒤쪽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말했고 그곳에는 검과 창을 든 병사들만큼이나 많은 수의 마법사들이 서 있었다.




다만 그 말은 곧 자신들을 도우려면 많은 마나가 필요하니 빠져있으라는 말이었고, 케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네놈들한테 쓸 마나는 없어. 하지만 아껴두도록 하지. 전투가 끝나면 너와 부하들을 쓸어버려야 하니까."




누군가 들었다면 흠칫할 정도로 다소 수위가 높은 케인의 도발.




그러나 칼림은 당연하게도 케인이 스레나딘 가문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드래곤의 공격에 대비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처억!!




하늘을 향해 팔을 들어 올린 칼림, 그러자 마법사들은 주문을 외우며 마나를 모아 하나의 커다란 방어 마법진을 구축했고, 그 크기는 주변의 모든 병사를 감쌀 정도로 거대했다.




보호막이 생긴 것을 확인한 칼림은 다시 팔을 앞으로 빠르게 내리며 신호를 보냈고 마법사들은 그 신호에 맞춰 병사들의 무기에 속성을 부여했다.




붉고, 푸르고, 노랗게 빛나는 등 가지각색의 빛이 맴돌기 시작하는 검과 창들.




궁병들의 화살촉 또한 빛나고 있었고 척 보기에도 그것의 위력은 상당히 강력해 보였다.




"크에에에에에에엑!!!"




드래곤이 그들에게 더욱 가까워졌고, 칼림은 병사들에게 최종적으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발사!!!"




슈하아아아아악!!




퍼퍼퍼퍼퍼퍼퍼펑!!!




피융-!!




피피피핑!




드래곤을 향해 폭발하듯 뻗어나가는 수많은 마법과 화살들.




일반적으로 봐왔던 괴수들이라면 이 수백이 넘는 마법, 화살에 무참이 찢겨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은, 드래곤이 겨우 이 정도 공격에 무너질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녀석이 해왔던 공격은 사실상 한낯 인간 상대로 한 장난에 불과했다.




이번에 오는 것은 그 무게감부터가 다를 것이다.




그 증거로 브레스를 뿜기 전 붉게만 빛나던 드래곤의 가슴팍은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드래곤은 한 종류의 브레스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화염으로 가득 찬 브레스가 모든 것을 파멸하기 더 수월했을 뿐.




촤아아아아아악!!!




녀석의 입에서는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할 강력한 산성액이 뿜어져 나왔고 예상치 못한 전개에 병사들은 물론 지휘관 칼림도 당황한 듯했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당연하게도 그 독성 가득한 브레스는 마법사들이 힘을 모아 만든 보호막을 빠르게 녹여나가기 시작했다.




보호막에는 이곳저곳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틈 사이로 산성액이 흘러 떨어졌다.




치이이이익!!




"끄아아아아아아아!!!"




그 산성액에 닿은 병사들은 갑옷을 입은 채로 녹아버렸고 사방에서는 고통에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럴 줄 알았다니깐...!!"




케인은 뒤늦게 마법을 펼치며 산성액으로부터 병사들을 지켜낼 새로운 보호막을 만들어내었다.




이미 많은 병사들이 산성액에 노출되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케인이 사용한 마법 덕에 전멸은 피해 갈 수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멍청한 녀석. 드래곤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인 줄 알았냐!?"




칼림은 보호막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케인은 그런 칼림을 보며 소리쳤다.




이 정도의 병력으로는 택도 없었다.




애초에 병력의 수가 문제가 아니기는 했지만, 조금이나마 드래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더 많은 마법과 더 많은 화살이 모여야 했다.




설령 그것이 드래곤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칠 수 없다한들 말이다.




그리고 지금 드래곤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에드워드의 도움이 절실했다.




"에드워드는 왜 안 오는 겁니까?"




답답함을 느낀 케인이 라다카에게 물었으나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직 국왕의 허가가 나지 않은 모양일세."




"허가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 드래곤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판타나로 향할 수도 있지 않나. 그는 만에 하나 벌어질 재앙을 막을 대비책인 것이지."




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많은 병사들을 한 번에 옮길 만큼의 차원문도 있는데, 그런 문제를 걱정해 지금 이곳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보내지 않는다니.




스레나딘 가문이 무언가 조치를 취한 게 분명하게 느껴지는 케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알아낼 방법도, 상황을 바꿀 방법도 없었기에 주어진 상황에 집중해야 했다.




지금 케인에게 중요한 것은 드래곤을 물리치고 회수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를 할 게 뻔한 스레나딘 가문을 견제하는 것.




때문에 케인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조금 전처럼 드래곤에게 유효한 공격을 날리기 위해 드래곤 나이트들의 보구를 병사들의 수에 맞게 소환해 냈다.




이전에 카시퀼의 목을 베기 위해 소환했던 스팅만큼의 전설적인 무기들은 아니었지만 이 무기들 또한 보구였기에 케인의 마나를 상당히 소모시키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오래전 꿈 마법 한 두 개로 헉헉거리던 그 꿈 마법사가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한층 더 강해진 케인에게는 그들을 위해 계속해서 보구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병사들은 케인이 소환한 보구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무엇인지는 라다카가 대신해서 설명해 주었고, 병사들은 드래곤 나이트의 무기를 손에 들었다.




이후에 마법사 부대는 조금이나마 드래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기 위해 그 무기들에게 조금 전처럼 속성을 부여해 주었고, 이것들이 하나로 모이자 보구들은 가지각색으로 빛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라면 녀석도 방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온다!!!"




날아드는 드래곤에 병사들이 공격을 날릴 준비를 하며 크게 소리쳤다.




그런데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




드래곤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낮게, 조금 더 낮게 비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사!!!"




그것도 모른 채 병사들은 공격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밝은 얼굴로 드래곤을 기다리고 있었고, 녀석이 가까이 왔을 때 공격 명령과 함께 수많은 보구와 화살, 마법을 날려댔다.




슈우우우우우욱-!!




허공을 새까맣게 뒤덮을 정도로 많은 공격들.




그런데 녀석은 피하려는 생각조차 없이 그 공격들을 몸으로 전부 받아내며 병사들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후우우우우-!!




"어, 어어...!?"




뒤늦게 드래곤이 너무 가깝다는 것을 깨달은 병사들.




하지만 몸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콰콰콰콰콰콰콰쾅!!!




한참을 낮게 날아온 드래곤은 병사들을 향해 브레스를 내뿜음과 동시에 자신의 날개와 큼지막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병사들을 쓸어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브레스와 날갯짓으로 인한 돌풍이 막히자 위험을 감수하고 물리적인 공격을 감행한 드래곤.




이 거대하고도 단단한 존재가 몸으로 부딪히자 케인까지 합세한 보호막도 힘 없이 깨지며 주변의 병사들이 모조리 쓸려나갔고, 진짜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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