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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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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83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07 20: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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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153화

DUMMY

퍼퍼퍼펑!!!




"쉬지 마라!!! 계속해서 쏴!!!"




하스와 롭스의 등장으로 기우는 듯한 전세.




배에 올라탄 병사들은 그들을 도와 배에 포탄을 장전하며 드래곤을 향해 마구잡이로 쏘아대고 있다.




반면, 아홉 척이나 되는 배에서 자신을 향해 수많은 포탄이 날아들자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드래곤.




하지만 드래곤이란 이 정도에 쓰러질 존재 또한 아니었다.




"크에에에에에에에엥!!!"




후우우우우우우욱!!!




퍼어어엉!!!




드래곤은 해상에서 쉽게 방향을 틀 수 없는 배의 특징을 이용해 한쪽 방향으로 날아갔고, 배를 향해 강력한 브레스를 발사했다.




화르르륵!!




"으아아아아아아!!!"




케인과 마법사들이 방어 마법을 펼쳤지만 이 아홉 척의 배를 브레스로부터 전부 막아낼 수는 없었고 가장 끝에 있던 배 한 척은 돛에 불이 붙어버렸다.




이 불길은 기름에 닿은 것처럼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배의 절반을 집어삼켰다.




"젠장..."




모두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일까, 케인은 저 멀리서 불에 타며 괴로워하는 선원들을 보고 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다르게 말한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모두를 지킬 수는 없는 법.




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을 누르고 침착하게 판단을 해야 했다.




후우우웅!!




드래곤은 이미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인정했고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포탄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날개를 접고 몸을 돌리며 강한 돌풍을 일으켜 포탄의 방향을 바꾸고 브레스를 뿜으며 자신에게 닿기 전에 터뜨리기도 했다.




이 말은 점차 녀석이 포탄에 대응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했고, 포탄의 수량이 한정적인 대포는 점차 그 위력을 잃어갈 것이었다.




만약 녀석과 승부를 내야 한다면 포탄이 남아 있는 지금이 기회였다.




그런데 케인은 한창 소란스럽던 바다 위가 점차 조용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다들 포탄이 하나둘씩 떨어져 가는지 재장전을 하지 않는 대포가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드래곤에게 반격의 여지를 주게 되었고 녀석 또한 그 사실을 눈치채 곧장 케인이 있는 배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공격할 기회가 있다면, 케인을 먼저 제거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테니 말이다.




후우우욱!!




콰아아아아아아아!!!




드래곤은 곧장 케인을 향해 뜨거운 브레스를 뿜었고 그는 황급히 보호막을 여러 겹 펼쳐 방어했다.




"아뜨뜨뜨!!!"




어찌나 그 열기가 강렬한지 보호막이 여러 겹으로 있음에도 그 안까지 뜨겁게 달궈지는 듯했고 하스가 놀라 소리쳤다.




퍼퍼퍼펑!!!




드래곤이 또다시 케인을 공격하려던 찰나 그들이 타고 있는 양옆의 배가 대포를 쏘며 엄호 사격을 해주었고 녀석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하늘 위로 날아올라 자리를 피해버렸다.




드래곤이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상황은 긴장으로 가득 찼고 한순간이라도 눈을 판다면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저놈 저건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 거야!?"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이용해 재빠르게 움직이며 선원들을 교란시키는 드래곤의 몸짓에 하스가 답답한 듯 소리쳤다.




"검이 닿지 않는다면 닿는 데까지 가야지!"




그런 하스를 보며 롭스가 당연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말을 너무 쉽게 해 버렸다.




"그렇군!! 케인, 나를 저 녀석 위로 올려줘!!"




하스는 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며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탁을 케인에게 했다.




"미쳤어!? 위로 올라가면..."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던 하스와 롭스에게 소리치려던 찰나 케인은 무언가 떠오른 듯했다.




"위로...?"




잠시 하스가 녀석의 등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을 상상한 케인.




처음에는 그것이 말도 안 되는 자살 행위라고 확신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드래곤은 자신의 등에 있는 하스를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 과거 드래곤 나이트들이 놈들을 사냥했던 방법이 그거였어!!"




동시에 드래곤 나이트들이 노렸던 드래곤의 약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케인.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래곤들은 위를 올려다볼 일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




늘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우월감에 가득 차 있는 녀석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자신의 위에 있는 존재를 해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기껏해야 몸을 강하게 비틀어 떨어뜨리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을 견디고 그 위에 있을 수만 있다면, 드래곤의 목을 벨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었다.




"드래곤 나이트? 그게 뭔데? 아니다,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냐. 어서 날 올려주기나 하라고!!"




방법을 찾은 듯한 케인의 표정을 보고 검을 뽑으며 전투를 준비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드래곤의 등 위, 그곳으로 어떻게 가느냐였다.




과거 드래곤 나이트들에게 사냥을 당하며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모를 리 없는 드래곤이 쉽게 자신의 등을 내어줄 리가 없었다.




어떻게든 강하게 저항하며 근처에 다가오지도 못하게 할 것이었다.




게다가 드래곤의 몸에서는 인간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맞춤 갑옷이 없다면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불타 죽어버릴 것이다.




그런 그때, 케인은 또 한 번 드래곤 나이트들을 떠올렸다.




드래곤을 사냥했다면, 무기뿐만이 아니라 그 열기를 견딜 수 있는 특수 재질의 갑옷을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 드래곤 나이트들의 무기 일부분만이 보존되었을 뿐, 그들의 생김새나 외형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들의 갑옷을 상상해 소환해 내는 건 너무 불안정할 것이고 지금 저 드래곤의 열기를 견딜 수 없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케인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그것이 아니었다.




바로 그 갑옷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했다.




드래곤 나이트들이 입었던 갑옷의 재질을 파악한다면 그것을 이용해 열기를 견딜 수 있는 갑옷을 소환해 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롭스, 열을 견딜 수 있는 물질이 뭐가 있지!?"




"엥? 그렇게 말하면..."




"드래곤의 브레스도 견딜 정도의 물질 말이야!"




케인은 급한 마음에 롭스에게 물었으나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었고, 대장장이가 아닌 롭스가 답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질문이었다.




"... 대장장이, 배에 대장장이가 있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우리 배엔 대장장이 같은 건 없..."




케인이 다시 급하게 물었으나 그는 금방 자신이 멍청한 질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배에 타고 있는 것은 배를 움직이는 선원들과 급하게 도망쳐 온 병사들 뿐.




대장장이 경험이 있는 자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일개 대장장이의 실력 따위로는 그 물질의 이름조차도 모를 것이다.




실력이 있고 경험이 다져진 대장장이가 필요했다.




그리고, 케인의 머릿속에 그런 유능한 대장장이의 이름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헤르딘... 헤르딘!!"




헤르딘.




하스의 검 벨레미르를 만들어주었던 시라카스의 대장장이.




그는 벨레미르뿐만 아니라 과거 카시퀼의 목을 베었던 검 스팅을 만든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대장장이였고, 어쩌면 그라면 드래곤 나이트들의 갑옷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헤르딘은 또 왜??"




슈하아아아악-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하스였지만 케인은 그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마법을 사용해 헤르딘을 불러내었다.




물론 지금 이곳에 나타나는 헤르딘은 케인이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생겨난 상상 속의 헤르딘이었지만, 최소한 그의 질문에 대답은 할 수 있을 것이었다.




"... 여긴...!?"




헤르딘은 망치를 두들기는 모습 그대로 나타나 출렁이는 배 위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헤르딘!!"




"케인...? 하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헤르딘은 다행히 케인과 하스를 알아보는 상태였고 케인은 지체 없이 곧장 그를 향해 질문했다.




"드래곤 나이트, 드래곤 나이트들의 갑옷이 뭐로 만들어졌는지 알아!?"




"갑자기 그게 무슨..."




"질문에 대답이나 해!!"




"크아아아아아아악!!"




헤르딘에게는 아직 이 상황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듯했으나 그 설명은 고맙게도 드래곤이 포효하며 대신해주었다.




"레, 레드 스톤을 말하는 건가...?"




"레드 스톤? 그건 겨울에 보온석처럼 들고 다니는 돌멩이 아냐?"




케인은 예상치 못한 헤르딘의 답변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레드 스톤.




그것은 단순한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빨갛고 조금 온기가 있는 광석이었다.




때문에 추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나 모험을 떠나는 이들이 아무 상점에서나 저렴하게 구매해 보온석처럼 사용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드래곤 나이트들의 갑옷이 그 흔히 볼 수 있는 레드 스톤으로 만들어졌다니.




케인 입장으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드 스톤에는 헤르딘과 같이 유능한 대장장이들에게만 아는 특징이 하나 있었다.




"네 말이 맞다 케인. 하지만 이 레드 스톤을 망치질로 얇게 펴 여러 겹으로 층을 두고 그 사이에 마나를 채워두면, 안쪽과 바깥에서 오는 열을 완벽하게 차단시켜 주지. 덕분에 착용자는 땀을 뻘뻘 흘리지만 말이야."




과거 대장장이들은 열을 내는 레드 스톤과 물질의 흐름을 바꾸게 하는 마나의 특징을 합쳐 갑옷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헤르딘의 설명을 들은 케인은 그에게 한 가지를 더 물었는데, 주변의 모두를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럼 그거... 지금 만들어 줄 수 있어?"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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