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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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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94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8 20:00
조회
12
추천
3
글자
10쪽

164화

DUMMY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늘에서부터 귀를 찢듯 울려 퍼지는 제라크의 비명 소리.




그는 하스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에 그만 눈을 찔리고 말았고 그 고통에 울부짖으며 엘프 전사들의 공격을 흘려낼 차원문도 이상한 곳에 열어버렸다.




우우우웅-!!




그리고 제라크의 이 행동은 그에게 있어서 아주 치명적인 실수였다.




하스에게 눈이 찔리며 사방으로 열려버린 차원문.




그 덕에 발리스타가 쏜 거대한 화살들은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날아갔다.




그중에서는 엘프들을 향해 돌아오는 화살도 있었고, 바다 한가운데로 향하는 화살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이 수많은 화살들 중에서 제라크 자신에게 날아드는 화살이 하나 있었다.




쌔애애애액!!




파악!!!




"크아아아아악!!"




그 단 한 개의 거대한 화살은 제라크의 옆구리에 정확히 명중했고, 엄청난 위력에 비늘을 뚫고 깊숙한 곳까지 박혀버렸다.




고통스러움이 묻어나는 제라크의 절규 소리에 하스와 엘프 전사들은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하스...!!"




셀리나도 목숨을 걸며 활약한 하스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이는 모든 이들에게 제라크를 압박할 수 있는 아주 큰 기회였다.




그러나 제라크 또한 가만히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




하스에게 한쪽 눈을 잃고 그에 더해 옆구리까지 큰 부상을 입으며 상당한 타격을 입은 그는 하스에게 엄청난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하스를 처리하기 위해 정신을 다잡았다.




우웅-!




갑자기 하스의 뒤쪽에 작은 차원문이 생겼고, 하스는 또 그곳에서 브레스가 튀어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차원문은 기존과 달리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 차원문이었을뿐더러 제라크의 입에는 브레스라고 생각될만한 무언가가 보이지도 않았다.




우선은 긴장을 한 채로 경계를 하고 있는 하스.




그런데 그 차원문에서 나타난 것은 전혀 의외의 존재였다.




저벅저벅저벅-




채앵!! 챙!!




묵직하면서도 각이 잡혀 있는 발걸음, 그리고 날붙이끼리 부딪히며 들려오는 소리.




그 차원문에서는 척 보기에도 드래곤을 떠올리게 만드는 갑옷과 무기로 무장한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으며 끝없이 쏟아져 나오며 하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난데없이 하늘에 떠 있는 드래곤 제라크의 등 위에서 이런 의문의 병사들이 나타나자 당황스러워하는 하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라 확신한 그는 제라크의 피가 묻은 검으로 전투를 준비했다.




후우우욱!!!




"우왁!!!"




당연히 검을 먼저 맞댈 줄 알았던 하스.




그런데 그의 예상을 완전히 깨부수듯 이 병사들은 하스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무기를 던져대기 시작했다.




터엉!!




다행히 아직 그를 보호하고 있는 엘프의 보호막이 있었기에 무사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것이 없었더라면 하스는 그대로 찔려 추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후웅!!




카카카캉!!




쩌저적-!




병사들은 하스의 당황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창과 검을 던졌고 이미 그동안 많은 피해를 흡수해 준 보호막에는 점차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좋아... 해보자는 거지...?"




하스는 이 보호막이 깨지기 전에 그들을 해치워야 한다고 판단했고, 얼마나 더 버텨줄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보호막을 믿으며 병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하압!!"




촤악!!!




"뭐야?"




앞으로 달려가 검을 휘두른 하스는 조금 당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공격에 병사들은 아무리 무기가 없다한들 어떤 저항도 없이 몸을 내어주며 베여 쓰러져버렸다.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드는 하스.




그는 병사들이 마치 아무 영혼이 없는 더미처럼 느껴졌다.




후웅!!!




카앙!!




그리고 그런 추측을 뒷받침하듯 앞에 있던 병사가 하스에게 쓰러지자 그 뒤에 있던 또 다른 병사가 하스에게 검을 휘둘러왔다.




'... 생각보다 할만한데...?'




위엄 있고 강인해 보이는 무장과는 달리 속이 텅 비어있는 듯한 드래곤의 병사들.




그들과 검을 맞대본 하스는 의외로 자신력이 이 많은 수의 병사들을 해치울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곧장 다시 검을 휘두르며 자신을 공격해 온 병사를 베어버렸다.




촤아악!!




여전히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로 속이 텅 비어 있는 병사였지만 왜 그런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바로 그들이 하스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고, 더 큰 위기가 닥쳐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들의 수를 줄여야 했다.




"해보자고!!!!!"




촤아아아!!




하스가 제라크의 등 위에서 정체 모를 병사들과 싸우며 고전하고 있는 한편, 이뮬라이트라는 기적의 포션을 마시고 점차 의식을 되찾기 시작한 케인.




"끄으으..."




그는 머리가 깨질 것만 같은 두통에 신음 소리를 내며 슬며시 눈을 떴다.




"케인, 괜찮나?"




"... 셀리나...?"




눈앞에는 셀리나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여왔고 케인은 이 상황을 이해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설명하자면 길다. 하지만 지금 네 도움이 필요해."




점차 조금 전 상황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케인.




"잠깐, 하스는!?"




홀로 드래곤과 싸우고 있을 하스 생각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그가 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하늘에서도 보이는 하스의 번쩍거리는 갑옷과 검에 케인은 잠시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셀리나가 케인이 의식을 잃었던 동안 벌어졌던 일을 말해주었다.




"하스가 변수를 만들어내 주었다. 덕분에 발리스타 한 발이 놈의 옆구리에 정확히 들어갔어."




그녀의 말대로 정말 제라크의 몸통 옆에는 거대한 발리스타 화살이 큼지막하게 꽂혀 있었다.




"... 기회네."




"그렇다."




그 말은 즉슨 지금이 제라크를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었고 그 사실을 빠르게 눈치챈 케인은 언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냐는 듯 몸에 묻은 흙을 훌훌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는 자신의 몸에 엄청난 양의 마나와 힘이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해할 수 없는 이질감에 괜히 주먹을 쥐었다 펴 보는 모습을 보였다.




"장로님께서 특별한 포션을 네게 주었다 케인. 아마 엄청난 활력이 돌 거야."




에레보아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해주었고, 케인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홀로 중얼거렸다.




"특별한 포션이라..."




그리고 케인의 입가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슈하아아아악-!!




"케인, 괜찮겠나?"




마나가 전부 회복되었음을 느낀 케인은 주저 없이 마법을 시전 하기 시작했고 걱정스럽게 묻는 셀리나에게 슬며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괜찮지 않을 것 없지!"




그 대답과 함께 점차 커져만 가는 황홀한 빛들.




조금 전 불안정한 마나의 흐름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마법사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마치 초월 이상의 것을 겪은 듯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의 마나 흐름.




제라크를 향해 다시 발리스타와 활을 겨누고 있던 엘프들도 자신도 모르게 넋 놓고 그의 마법을 지켜보게 될 정도였다.




"과연 예언 속의 꿈 마법사로구나."




장로도 그런 케인의 모습에 감탄하듯 중얼거렸고 이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케인의 마법 규모는 더더욱 커지며 어떤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이걸 하게 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지금은 시도해봐야 할 때야."




케인은 거대한 마법을 시전 하며 말까지 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지금만큼은 셀리나도 숨죽인 채 그의 아름다운 꿈 마법을 지켜보았다.




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잠시 후, 하늘 높이 뻗어져 나가던 이 방대한 양의 빛들은 모두에게, 특히 케인과 하스에게 낯이 익으면서도 위엄이 뿜어져 나오는 존재로 형상을 취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또 다른 드래곤이었고 실리아스의 동굴과 크라켄을 무찌를 때 깊은 바닷속에서 입만 나타났던 그 녀석이었다.




후우우웅-!!




제라크 외의 또 다른 드래곤이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엘프 전사들은 입이 떡 벌어지며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케인의 꿈 마법은 실현력이 어마무시했고, 드래곤이 뿜어내는 이 웅장함은 평범한 존재들이 쉽게 감당할 수가 없는 정도였다.




"하하... 내가 정말 드래곤을 소환하게 되다니..."




케인은 자신도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이 대단한 마법이 성공했다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그 드래곤을 제어할 수 있는지였다.




크라켄과 플리샤보르까지는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지만 드래곤은 그런 두 존재를 일격에 소멸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였고 드래곤까지 그게 가능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또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두의 걱정 속에서, 이 푸른 드래곤은 마치 케인에게 자신의 등 위에 올라타라는 듯이 몸을 숙이고 기다란 꼬리를 펼치는 것이었다.




"... 케인... 정말 엄청난 자로군..."




처음에는 케인을 의심했던 에레보아도 지금만큼은 그를 존경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처억-




케인은 자신을 기다리는 듯한 드래곤에게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녀석의 등 위를 향해 올라타기 시작했다.




약간은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순간이었지만 의외로 녀석은 온순하게 묵묵히 케인이 완전히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자신이 소환한 드래곤의 위에 올라타는 데에 성공한 케인.




녀석도 케인이 자리를 잡자 날아오르려는 듯 날개를 펼쳐 보였다.




"자, 잠깐만."




그런데 갑자기 케인이 녀석을 말려 세우며 고개를 돌려 셀리나를 바라보았다.




"셀리나, 함께 가자."




"... 케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셀리나는 조금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어지는 케인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도 우리 셋이 함께 지어야지."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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