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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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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89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5 20:0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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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161화

DUMMY

풍덩!!




"꼬르르르르륵!!"




제라크의 브레스가 폭발하며 완전히 파괴된 롭스의 선박.




그런 상황 속에서 다행히도 케인과 동료들은 그 폭발의 여파에 휩쓸리기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고 어떤 부상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본 주변의 상황은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




무거운 갑옷을 벗지 못한 채로 바다에 빠져들어 익사한 병사들, 혹은 드래곤과의 전투에서 죽은 선원들.




그들의 팔과 다리가 바닷속 여기저기에 떠다니고 있었고 바다는 피로 물들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브레스의 폭발로 선박들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고 시체만 둥둥 떠다니는 것으로 보아 살아남은 자도 얼마 없는 듯해 보였다.




"푸하!!"




이 절망으로 가득 찬 바다에서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나온 것은 하스였다.




그는 깊게 참아왔던 숨을 토해내며 뭍으로 나오는 데에 성공했고, 흠뻑 젖은 몸을 그대로 땅바닥에 내던지며 거친 호흡을 이어나갔다.




"허억... 허억... 허억...!!"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호흡에 힘겨워하던 찰나 그는 함께 떨어진 케인과 롭스, 그리고 라다카를 떠올렸다.




분명 동시에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첨벙!!




"크헤엑!!"




때 마침 근처에서 누군가 바다로부터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하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케인!!"




"하스...!!"




다행스럽게도 그것은 케인이었고 그도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온 것 같았다.




"롭스랑 라다카는...?"




케인 또한 거친 숨을 내쉬며 하스를 향해 기어 왔고 나머지 두 사람의 위치를 물었다.




그러나 이는 하스도 섣불리 대답을 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그는 고개를 가로젓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젠장... 빨리 구하러 가야..."




케인은 그들이 아직 바닷속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곧장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려 했다.




턱!




그런데 하스가 그를 말리듯 어깨를 잡았고 그래선 안된다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케인...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케인의 물음에 하스는 말없이 그들이 타고 있던 선박을 가리켰다.




완전히 파손되어 불타며 침몰하고 있는 드라케드 호.




그리고 그 위에 있던 드래곤 제라크는 하늘을 날며 육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 방향은 언뜻 보기에도 케인이 있는 쪽은 아니었다.




케인은 그의 목적을 알고 있었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또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드래곤의 힘을 가지게 된 그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처음으로 갈 곳.




"판타나..."




남부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왕국인 엘리시스.




그곳의 수도인 판타나를 먼저 완전히 박살 내버린다면 그는 자신의 계획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둘 순 없지..."




케인의 말대로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이미 켈딘과 카시퀼의 난동으로 도시는 심하게 파손되었고 시민들의 불안은 한껏 커져 있었다.




이제야 겨우 건물들은 복구가 되기 시작했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그곳에 또 한 번의 지옥을 찾아오게 만들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판타나가 함락된다는 것은 대륙 최강의 마법사라 불리는 에드워드까지 당한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렇게 된다면 정말 제라크를 막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녀석들은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




판타나와 동료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




케인과 하스의 입장으로서 그 어느 하나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두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하스가 그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말을 했고, 케인은 그들을 믿어야만 했다.




촤아아아아악!!




망설임은 지금 상황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케인은 마음을 빠르게 굳혔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바닷속에 남아있는 크라켄의 촉수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고, 처음 하스를 도와 드래곤을 무찔렀던 것처럼 제라크의 날개와 몸통을 붙잡았다.




"하스, 한 번 더 벨 수 있겠어?"




케인의 질문은 곧 그 두껍고 단단한 드래곤의 목을 또다시 베어 달라는 말이었고 이는 그 누가 부탁을 받더라도 부담감이 엄청난 일이었다.




그렇지만 하스는 그 부담감을 안고서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강렬한 열기를 뿜어내는 드래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오직 하스뿐이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 와서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




하스는 축축한 몸을 이끌고 또 한 번 검을 뽑아 들었다.




"끄으으으으으으!!!"




케인은 크라켄의 촉수에 엄청난 양의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고 그 소모가 얼마나 극심한지 온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케인은 마나를 주입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버티며 제라크를 점차 지상 가까이로 끌어내었다.




"건방진 놈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악을 쓰며잡아당기는 케인의 모습에 제라크는 조금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크라켄의 촉수를 떨쳐내기 위해 몸부림쳤고, 그 힘이 어찌나 강력한지 주변에 엄청난 돌풍이 일며 선박들이 밀려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몸부림 속에서도 제라크는 조금씩 지상으로 끌려왔고 하스는 케인의 신호를 기다렸다.




"하스!! 지금이야!!"




케인이 안간힘을 쓰며 그를 잡아당기던 도중 드디어 하스가 나설 시기가 찾아왔고 케인은 그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의 신호에 하스는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땅을 디딘 후에 하늘로 높이 뛰어올랐다.




콰드드드득!!




하스의 검에는 플리샤보르의 힘이 아직 남아 있었고 그는 그것을 이용해 얼음으로 길을 만들어내어 제라크의 위를 향해 달려 나갔다.




이전에 칼림 스레나딘이 그를 도왔던 것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케인과 하스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실패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직 성공만을 떠올리며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타앗!!




하스는 마침내 얼음으로 만들어진 길의 끝에 다다랐고 그곳에서 최대한 높이 점프했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런 하스를 바라본 제라크는 위기를 느낀 것인지 비명과도 가까운 소리를 질러대며 주변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시끄러 이 자식아!!"




하지만 그 공포스러운 드래곤의 울부짖음에도 하스는 전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아니 오히려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의 등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곧장 뽑아 든 검을 그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카앙!!!




그러나 이 중요한 순간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처음 베었던 드래곤과는 차원이 다른 제라크의 비늘은 하스가 벨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고 하스의 검이 제라크의 목을 전혀 베지 못한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쉽게 벨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소한, 검의 날이 어느 정도는 파고들어 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검이 들어가기는커녕 그대로 튕겨져 나왔고 하스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크크크... 왜, 생각처럼 안되나?"



그런 하스를 보며 조롱하듯 비웃는 제라크.




그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케인과 하스를 가지고 놀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낸 연출인 것처럼 말했다.




"이게 무슨...!!"




하스는 쉽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으나 제라크는 그에게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쿠구구구구궁!!



또 한 번 울리는 발밑.




정확히는 드래곤이 된 제라크의 몸통이 진동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또 한 번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고, 여전히 그 위력은 쉽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 보였다.




그런데 하스는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그의 위치는 제라크의 목과 가까이 위치한 등 위.




그가 브레스를 뿜어낸다고 한들 하스에게 정확히 조준할 수는 없을 게 분명했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스!!! 조심해!!!"




그때, 크라켄의 촉수를 이용해 제라크를 붙잡고 있던 케인이 하스에게 경고하며 다급하게 소리쳤고, 불길한 낌새를 눈치챈 하스는 뒤를 돌아보았다.




우우우우웅!!




그곳에는 하나의 커다란 차원문이 열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차원문 너머에는 제라크의 입과 그 뒤에 서 있는 하스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앞쪽을 돌아본 하스는 파괴적인 위력의 브레스를 모으고 있는 제라크의 입 앞에 조금 전 그것과 같은 차원문을 발견할 수 있었고, 역시나 그 차원문 너머에는 자신의 뒷모습이 있었다.




"이, 이건...!"




지금 하스에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은 간단했다.




드래곤이 된 제라크가 마법을 사용해 자신의 입에서부터 하스의 뒤로 이어지는 차원문을 열고, 브레스를 발사해 자신의 등 위에 있는 하스를 처리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제라크는 앞서 무찔렀던 드래곤과는 다른 존재였다.




그 어떤 마법도 거침없이 사용하며 생각하고 응용할 줄 아는 드래곤이었다.




단순히 위에 올라타 목을 베는 것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의미였다.




콰아아아아아아!!!




제라크의 브레스는 준비가 되자마자 거침없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입 앞에 있는 차원문을 타고 다시 뒤쪽의 차원문을 통해 하스를 향했다.




"이런 미친...!!!"




그리고 이 브레스는, 하스가 어찌 피할 시간도 없이 터져 나와 그를 완전히 집어삼켜버렸다.




퍼어어어어어엉!!!!




"하스!!!!!!!!!!!!!!!"



이 아찔한 순간 속에서 케인은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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