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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98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01 20:0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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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47화

DUMMY

타타타탓!




"후우... 끈질긴 녀석들이군."




어째선지 이번에도 열심히 도망을 치고 있는 케인과 수인들.




상황을 보아하니 그들을 쫓고 있는 자들은 판타나의 수비대였고, 이전에 켈딘 사태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수비대는 그들이 일으킨 작은 소란도 쉽게 여기지 않았다.




어째서 소란이 벌어진 것인지, 왜 벌인 것인지 그 정황을 알기 전까지는 케인 일행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했다.




그만큼 집요한 수비대들은 케인 일행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까지 추격을 이어 왔고, 덕분에 그들은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금 전과는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케인의 마나를 제어하던 마나이브 밧줄은 크라이드 덕분에 풀려 있었고 그는 이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이렇게까지 쫓기고 있는 이유는 스레나딘 가문과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서 판타나의 수비대까지 적으로 돌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곧, 에드워드를 적으로 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최대한 변수를 줄여야 했고, 때문에 케인은 그들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한 이동수단 마법만을 사용할 뿐이었다.




지금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최대한 수비대로부터 멀어지고 흔적을 지우는 일이었다.




수인들의 대장 크라이드가 흔적을 지우고, 그들을 교란시키는 일을 맡아주었다.




케인 일행의 목적지는 뚜렷하게 정해진 바가 없었고 그저 수비대를 따돌리기 위해 지형이 험난한 곳을 골라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우연히 도착한 곳은 변방의 작은 항구 마을이었다.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이곳은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었다.




수비대를 피해 몸을 숨기기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장소.




하지만 마땅히 근처에 몸을 숨길만한 다른 장소도 없었을뿐더러 아무리 체력이 강인한 수인들이라 하더라도 전투를 마친 뒤 쉬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기에 잠시만이라도 이곳에 머무르는 편이 좋을 것이었다.




다행히 그만큼 수비대와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져 있었기에 하루 정도는 여유 있게 쉬어도 될 것 같았다.




수인들은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인간의 형태로 돌아와 자신들의 진짜 정체를 감췄고, 케인 역시 행여나 스레나딘 가문이 자신의 얼굴을 수배지에 내놓았을 것을 염려해 로브를 푹 뒤집어써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이들에게 쏠리는 마을 사람들의 이목은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이런 작은 마을에는 방문객도 적었으며 모험가들도 굳이 항구가 있는 마을로 오진 않았다.




바다를 건널 것이라면 아쥴 항구로 향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정체를 숨기려는 듯 로브를 푹 뒤집어쓴 남자 하나와 네 명의 덩치들.




다소 이색적인 이들의 조합은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크흠... 그냥 편하게 다닐 걸 그랬나...?"




모습을 감추려 했던 게 오히려 더 독이 된 것이라 생각한 케인이 후회 섞인 말투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쩌겠나. 이미 늦었는 걸. 어차피 이렇게 우르르 몰려 들어온 시점에서 이목이 쏠릴 수밖에."




그런 케인에게 크라이드가 어깨를 으쓱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고 케인 역시 맞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 당장 이들이 해야 할 것은 관심이 더 끌리기 전에 어디든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이 마을은 너무나 작고 방문객이 적었기에 여관조차 없었으며 그나마 하나 있는 술집도 사람이 조금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작은 규모였다.




그래도 적당히 시간을 끌며 잠깐의 숨은 돌릴 수는 있을 터.




이들은 태연한 척 이름 없는 술집에 들어가 인원수에 맞게 맥주를 시키고서는 구석진 곳에 자리했다.




저벅저벅-




덜컥-




"뵌 적 없는 분들이군요."




여관의 주인장은 그들에게 맥주를 가져다주며 말을 걸어왔고 케인은 적당히 둘러댈 변명이 필요했다.




"제 친구가 이 근방에 쉬기 좋은 마을이 있다고 하더군요. 주변에 보이는 바다와 마을 분위기를 보아하니 여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저희 마을을 그렇게 봐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케인의 말에 주인장은 방긋 웃으며 대답하는가 싶더니 조금 굳은 얼굴로 무언가를 더 말하려 했다.




"뭔가 문제라도?"




"...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방문객이 적어 여관이랄 것도 없지만 이 술집에 다섯 분이 쉴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되어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케인이 물었지만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케인 일행이 쉴 공간이 있다는 말만 남긴 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수상쩍게도, 그는 돌아가는 도중에 케인 일행을 몇 번이나 슬쩍 돌아보았다.




"... 들켰나?"




행여나 자신의 정체가 들킨 걸까 염려되는 케인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일행들에게 물었으나 이는 그들도 어떤 대답을 내놓지 못할 문제였다.




그저, 정말 여관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길 바랄 뿐.




꿀꺽-




그건 그렇고 어찌 되었든 한참을 달려와 타는 듯한 갈증.




잔뜩 말라 갈라질 것만 같은 입과 목에 여관 주인이 내어준 시원한 맥주가 그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시켜 주었고, 조금 전의 걱정들도 함께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그럼, 이 반지는 너희를 부를 수 있는 건가?"




조금 마음이 가라앉자 정황이 없어 제대로 묻지 못했던 반지와 수인들의 존재에 대해 묻는 케인.




크라이드가 그들을 대표해 케인의 질문에 대답해 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오래전 저승의 강을 건넌 존재들이다."




"... !?"




그런데 크라이드의 대답은 케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미 죽은 자들이라니, 그럼 지금은 반지의 힘으로 소환된 존재인 것일까.




"갤리타스의 친구였던 우리는 과거 수인과 인간의 싸움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녀석은 한 흑마법사의 힘을 빌려 우리의 영혼을 그 반지 속에 담아두는 데에 성공했다."




"흑마법사... 설마, 그게 켈딘은 아니지?"




"그럴 리가. 세상에 흑마법사가 그자만 있는 건 아니니까. 어찌 됐든 갤리타스는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했고, 우리도 아직 이 세계에 미련이 남아 있었기에 썩 나쁘지 않았지."




그렇게 크라이드는 자신들과 갤리타스, 그리고 이 반지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흑마법이 깃든 만큼 강한 제약이 걸려 있는 반지.




크라이드와 그의 동료들이 반지의 힘을 빌려 이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되면 그 반지의 주인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반지는 갤리타스의 소유였고, 그는 늘 그것을 끼고 다녔기에 반지는 악한 이에 의해 남용될 일이 없었다.




여러모로 갤리타스에게는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반지.




그런데 그는 그것을 케인에게 친구의 증표로써 내어준 것이고 크라이드와 동료들 또한 갤리타스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수인들은 케인의 마나가 아닌 반지에 담겨 있는 마나로 존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케인이 적절한 시기마다 반지에 마나를 주입해 둔다면 그가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들을 소환해 낼 수 있었다.




꽤나 든든한 아군이 생긴 케인.




왜 이제야 반지의 힘을 사용한 건지 조금은 후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 주인장이 계속해서 우릴 쳐다보는군."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가던 그때 주인장의 시선을 느낀 크라이드가 말을 꺼냈다.




"주인장뿐만이 아냐. 이 술집에 있는 놈들 전부가 우릴 보고 있다."




이카로스의 말대로 어느새부턴가 사람들은 케인 일행을 아예 대놓고 바라보고 있었고 이는 묘한 긴장감이 맴돌게 만들었다.




"젠장, 할 테면 해보라지!!"




콰앙!!




"... 불그니아, 멈춰!"




그때,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불그니아가 자리를 박차며 일어서 소리쳤고 뒤늦게 크라이드가 그를 말렸지만 이미 그는 다시 멧돼지의 형상을 취한 이후였다.




"히, 히익!!!"




그러자 술집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그런 불그니아의 모습에 크게 놀란 듯하며 다급하게 술집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도, 도망가!!!"




"괴물이 나타났다!!!"




쿠당탕!!




한순간에 술집은 아수라장의 분위기가 되고 말았고, 크라이드는 불그니아의 다혈질인 모습에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 쉬기는 글렀군."




결국 또다시 장소를 옮겨야 하게 된 케인 일행.




하지만 케인은 무언가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이 마을에서 보기 드문 방문객이고, 그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대놓고 쳐다보며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보인다는 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때문에 그는 이곳을 떠나기 전 아직 여관에 남아 있는 주인장에게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봐 주인장."




"사, 사, 살려주십시오!!"




"... 왜 이렇게 겁먹은 겁니까?"




그런데 그는 케인이 다가오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려하며 뒤로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괴, 괴물...!!!"




"괴물?"




이 마을에 어떤 사건이라도 벌어졌던 것일까, 그러나 여관 주인은 계속해서 횡설수설할 뿐 어떤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 하고 있었다.




"정신 좀 차리고 말해봐요. 괴물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 며칠 전부터... 사방에서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소리... 당신들이었어...!!"




"잠깐만요. 저는 인간이라고요. 그리고 저 친구들도... 수인일 뿐 그렇게 괴물에 가까운 존재는 아닌데..."




"거, 거짓말 치지 마!!! 분명 그 괴물이..."




좀처럼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케인.




여관 주인은 이제 아예 실성을 해버린 듯 눈이 반쯤 뒤집힌 채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술집이, 아니 땅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궁-




그리고, 여관 주인이 말했던 것처럼 사방에서 어떤 괴물의 울음소리가 요동쳐왔다.




"크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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