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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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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조회수 :
3,685
추천수 :
573
글자수 :
798,492

작성
23.10.14 20:00
조회
15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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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0화

DUMMY

"브, 브레스다!!!"




"다들 피해!!!"




스레나딘 가문의 일원이라 쓰고, 졸개라 읽는 그들이 케인과 하스에 의해 쓸려나간 지금.




그들 앞에는 드래곤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제라크가 있었고, 그는 도발하는 듯한 말투로 부르는 케인을 향해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입안에 방대한 양의 에너지가 모이자 병사들과 선원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당황하기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로 근접한 거리라면 방어 마법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과연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정도였다.




하지만 어째선지 케인의 눈빛에는 전혀 흔들림이 보이지 않았다.




뭔가 다른 생각이라도 있는 것일까.




병사들과 선원은 그 위협적인 브레스로부터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얼마나 급했던 것인지 무거운 갑옷도 벗지 않고 뛰어내려 그대로 가라앉는 병사들도 허다했다.




"케, 케인...?"




롭스 조차도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느낀 것인지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케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럼에도 케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나 하스가 그 대답을 대신해 주었다.




"녀석을 믿고 기다려. 뭔가 생각이 있는 거겠지."




이런 위험천만한 순간 속에서도 하스는 케인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그 또한 케인처럼 표정과 눈빛에 흔들림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게 뭐든 빨리 해보게!!"




그러나 아무리 케인이 지금까지 엄청난 활약을 해왔지만 이런 상황을 눈앞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 초조할 것이 분명했고 라다카는 그 초조한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이윽고 서서히 커져가던 드래곤의 브레스는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멈추더니 불길한 소리를 내며 케인 일행을 향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콰콰콰콰콰콰콰콰!!!




"우아... 아아아... 아악!!!"




모든 것을 태워버릴 만큼 뜨겁고 거대한 브레스의 불길은 그들은 물론 선박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 불길 사이에서는 롭스의 비명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이 정도로 강렬하고 매서운 화염이라면 닿는 즉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롭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이는 케인이 무언가를 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 분명했다.




쉬이이이이익-




선박과 함께 케인 일행을 완전히 휘감았던 화염이 서서히 사라져 갔고, 새카만 연기가 조금씩 걷히며 그 사이로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약간은 푸른빛을 띠고 있는 그 물체.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하나의 벽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얼음이었다.




아마도 이 얼음은 케인이 브레스를 막기 위해 소환해 낸 것일 터, 그러나 어쩐지 일반적으로 보이는 얼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었다.




훨씬 더 단단한, 그리고 어디 하나 흠집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매끈하면서도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지는 얼음.




"케, 케인 이게 뭐냐...!?"




얼음에 대한 정체가 드러나던 도중 연기 사이로 당황한 롭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너 이 자식..."




마찬가지로 조금은 당황한듯한 하스.




대체 그들이 마주한 것의 정체가 무엇이었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슈우우우우욱!!




케인 일행의 주변에서 갑작스레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하나의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되며 기침을 절로 나오게 하던 검은 연기들을 빠르게 걷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기가 모두 걷힌 뒤에야 알아차릴 수 있는 그것의 정체.




쩌저저적!




하스와 롭스가 그렇게나 놀랄 정도로 무지막지한 존재의 정체는 바로 북부 대륙에서 한과 함께 무찔렀던 플리샤보르였다.




크라켄에 이어 플리샤보르라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모두를 당황시킬만한 이 전개의 시작은 저금 전 케인이 드래곤의 날개에 맞아 바다에 빠졌을 때로 돌아간다.




...




풍덩!!




"꼬르르르르륽... 커헑... 케륽..."




드래곤의 공격에 맞고 발라라크와 함께 곤두박질치듯 바다에 빠져버린 케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발라라크가 거의 모든 충격을 흡수해 준 덕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발라라크가 즉사하며 그대로 소멸해 버렸고, 바다에 빠진 케인은 다시 위로 올라갈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도중 어두운 바닷속에 몸이 전부 잠기자 밝게 빛나기 시작하는 악몽이 담긴 포션들.




그것을 발견한 케인은 문득 이 악몽들을 이용해 상황을 뒤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만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과연 자신이 이 고위험군 악몽들을 제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예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성장하고 강해진 지금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케인.




그는 도박이라는 확률 게임에 운명을 걸어보기로 했다.




...




그리고 다시 현재.




케인은 크라켄을 소환해 자신의 의지대로 제어하는 데에 완벽하게 성공했고, 그것을 응용해 플리샤보르까지 소환해 낸 것이다.




그 결과 다시 세상에 나타난 플리샤보르는 케인의 명령에 따르며 드래곤으로 변한 제라크의 브레스를 막아내었다.




그 후에 플리샤보르는 조금 전 브레스만큼이나 강력한 눈보라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휘오오오오오-!!




"우으윽...!!"




이 눈보라는 케인의 동료들이라고 한들 피해 갈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하스,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쳐."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케인은 하스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너 혼자 저 녀석을 감당하려고!?"




하스는 그런 케인의 의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되물었다.




케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하스.




그런 그조차도 지금은 케인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었다.




"빨리!! 여기서 더 말려들었다간 전부 죽는다!!!"




하지만 케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급하게 소리치며 하스를 눈보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려 했다.




하스는 그런 케인에게서 왠지 모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입닥쳐!! 나도 남는다!!"




그러나 하스는 케인보다 훨씬 더 크게 소리치며 반박에 나섰다.




"이럴 시간이 없...!"




"좋아!! 나도 남는다!!"




"나도 남겠네!!"




그러자 옆에서 겨우겨우 눈보라를 이겨내고 있던 롭스와 라다카도 함께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이...!!"




케인이 처음 그들에게서 본 것은 그저 객기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빛에는 단순히 객기뿐만이 아닌 집념과 정체 모를 광기가 함께 담겨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




그 사이 플리샤보르가 만들어낸 눈보라는 더욱 거세지고 있었고, 이제는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그러나 하스와 롭스, 그리고 라다카는 계속해서 버티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케인의 곁을 지켰다.




"너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없어!! 괜히 휘말려서 죽기만 할 거라고!!"




케인은 행여나 그들이 이 눈보라에 휩쓸려 허무하게 죽게 될까 또 한 번 소리쳤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는!! 왜!! 없어!!!"




물론 그럼에도 하스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갑자기 검을 크게 휘둘렀다.




콰드드드드득!!




그러자 그의 검 벨레미르에서 단단하면서 둥근 얼음이 뻗어져 나와 주변을 눈보라로부터 막아내기 시작했다.




케인이 소환해 낸 플리샤보르의 마나를 흡수해 만들어낸 얼음 벽이었다.




"오오오옷!! 하스! 너 이런 능력도 있었던 거냐!?"




롭스는 하스의 색다른 능력에 감탄하며 소리쳤고 라다카도 조금 놀란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스의 활약 덕에 이들은 당장의 눈보라로부터는 몸을 지킬 수는 있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이 눈보라가 아니었다.




쿠오오오오!!




케인이 플리샤보르를 소환한 이유는 단순히 제라크의 브레스를 막기 위함 뿐만이 아니었다.




녀석을 완전히 얼려버려 한 번에 제거하기 위한 전략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눈보라가 그만큼 강력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매섭고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눈보라도 그의 몸을 완전히 묶어둘 수는 없는 듯했다.




쩌적- 쩌저적!!




얼음 조각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잠시나마 얼어붙은 듯했던 제라크의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젠장... 역시 이걸로는 부족했나..."




케인의 전략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오히려 제라크의 화만 돋울 뿐이었다.




콰콰콰콰콰!!!




드래곤의 입, 그러니까 제라크의 입에는 이 눈보라와 함께 플리샤보르까지 날려버릴 또 한 번의 강력한 브레스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이는 걷보기에도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케인... 이거 이대로 괜찮은 거냐...!?"




그 모습에 롭스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으나 그도 어떤 확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드래곤의 영혼을 삼킨 제라크의 힘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우선은 자리를 피하는 편이 안전할 것 같다고 생각한 케인은 서둘러 선박에서 탈출하려 했다.




"하스, 빠져나가자!"




파캉!!




케인의 말에 하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감싸고 있던 얼음 벽을 깨부쉈고 그들은 제라크의 브레스가 눈보라와 플리샤보르를 뚫고 자신에게 닿기 전에 갑판을 향해 달려 나갔다.




쿠우우우우우웅-!!!




주변을 진동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의 집합체가 제라크의 입에서 웅웅거렸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금, 케인 일행은 바다를 향해 높이 점프했다.




"뛰어!!!"




타앗!!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라크의 브레스가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주변을 휘몰아치던 눈보라는 한순간에 빨려 들어가듯 소멸하며 그대로 플리샤보르에게 강타해 폭발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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