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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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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9
추천수 :
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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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지원군 등장

DUMMY

아마, 온몸에 금이 간듯하다.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아파져 왔다.


****


결계에 묶여 꼼짝도 못하는 그녀.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감을 느껴.


힘없이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을 바라보고 이는 와중.


마력장에 대한 지속적 노출로 먹통이었던 무전이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의 목소리를 흘려냈다.


(잔......나리 교....수)


(자아안...... 나리..... 교오....)


'으응...?'


(잔나리 교수님!!!!!!)


"지현이?..."


(드. 드디어... 받으셨어... 교수님... 흐윽...)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전을 건 서지현은 그녀의 생존에 울먹이고 말았다.


(살아계셨군

찾았습니다! 찾았다고요!!!"


"뭘...?"


"저 붉은 거인의 약점 말입니다!"


거인을 압도하는 모습.


하지만, 사라져 버린 그의 행방.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흐르는 정적.


그에 불안과 절망으로 깃들어 힘 풀린 그녀의 눈이 번뜩 뜨였다.


"그럼 귀에 있는 무전으로 데이터를 송신하겠습니다. 무전에 부착된 빔프로제그로 보실 수 있을 테니."


"잠시만! 나한테 보내도 소용이..."


"네?..."


"지금 손발이 결계에 묶여 있어서..."


그말에 관측병과 서지현은 무심코 '헉!'하고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결계술가 레지스탕스에 존재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기적적으로 찾아낸 거인의 약점인데, 정작 노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찾은 약점인데..."


서지현은 다시 한번 절망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건 잔나리도 마찬가지였다.


저기 너머 어딘가 붉은 거인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을 제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에 묶은 손발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다.


정말이라도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아프게 고민하던 잔나리.


마력 조차 막힌 이 상황에 그녀가 생각한 건.


과연 미세한 마력까지 결계가 막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애초에 마도사는 평소에 살면서 몸 주위로 희미하게 마력을 발산하며 살아가니까.


만약 희미한 마력이라 집중도 높은 컨트롤로.


이 무전기를 제자에게 전달할 수가 있다면...


분명 이 절망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일단은 시도해봐야...'


늘 방대한 마력을 발산하며 자연재해를 막아내던 그녀.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극소화한 마력을 매우 정밀하게 조종하라는 건, 세상에서 제일 작은 바늘의 구멍에 제일 얇은 실을 넣으라는 말과 똑같다.


그녀는 흔들리던 정신을 바로 잡으며.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세한 몸의 흐름까지 느껴야 하는 지금.


몸 전체가 민감해졌고.


땅에서 울리는 작은 진동조차 그녀에게는 거인의 발 굴림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계를 뚫고 마력을 발산하기란 쉽지 않았다.


혈이 막힌 듯.


몸이 점점 뜨거워지며 마력을 발산하려다 이마 수치를 넘겨버려 모였던 마력이 손상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차례를 시도하며, 감을 잡던 그녀.


그렇게 노력을 가한 끝에 드디어 아주 작은 초미세 마력구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돼... 됐어!!!"


정말 물방울과 착각할 정도로 작은 마력구.


하지만, 무선 이어폰 처럼 작은 무전기를 운반하기에는 충분했다.


"지현아."


"네. 교수님."


"당장 데이터를 송신시켜줘."


"네. 네에?"


"바쁘니까 빨리."


"아...알겠습니다!"


분명 교수님이 생각이 있어서 부탁한 것이리라.


서지현은 그녀를 믿고 데이터를 송신했다.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마력구로 무전기를 실어 그 아이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되.


그녀는 마력구로 주문을 불어넣었다.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운 그 사람. 내게 제일 소중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그 사람. 내가 제일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이걸 전해줘!)


마력구는 잠시 뒤 그녀의 말을 알아들은 듯 무전기를 싣고 하늘로 날아갔다.



****


"우리 아가. 드디어 괜찮아졌구나. 비록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아빠가 무럭무럭 자라게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게~. 그럼... 저기 널 못살게 군 친구부터 먹어치우자."


장발의 남성이 손으로 가르킨 건 바로 쓰러져 있던 기석이었다.


-쉬이이이...


급격한 세포분열과 함께 거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



마력을 먹어치우고 한층 더 몸집이 커진 붉은 거인은 침을 뚝뚝 흘리며, 조기석을 바라봤다.


새빡게진 눈알.


미친듯 보였으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살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어 죽을 때까지 갖고 놀아주겠다는 자세.


바라보기만 해도 서늘한 감각이 거석을 스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발은 기서의 마음만 꺾이게 했다.


"죽는 거야?..."


위태하던 암벽이 무너졌고.


떨어지는 암석 사이로 붉은 거인은 날아올랐다.


굶주린 거인의 손길.


기석을 가리는 검은 그림자가 존재를 사라지게 만들기 직전.


어디선가 유닛을 장착한 푸른 장발의 한 소녀(?)가 날아와 단숨에 거인의 팔을 썰었다.


-서걱! 쿵!!!!!


땅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팔.


그리고 그 옆으로 팔을 베어낸 소녀가 착지했다.


"괜...찮...으세...요?..."


"아... 감사합니다."


"아. 아니...에요... 전 그냥... 퇴각하던 중에... 위험...에 처하셨길래..."


여리여리한 소녀가 거대한 레이저 검을 들고 거인을 팔을 손쉽게 베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몸...을... 움직일 수는... 있나요?..."


"그게. 아직은."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크흑..."


"많...일 안좋으...신가 봐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지켜...드릴게요."


'혼자서? 저 거인을!'


분명 아까 거인의 팔을 당근 썰듯 간단히 베어버리긴 했지만.


저 여리여리한 소녀가 끝없이 재생하는 거인을 상대한다는 건 아무리 봐도 무리였다.


어떻게든 회복해서 내가 도아야...


'제발...! 움직여줘!'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와중.


소녀의 칼 놀림은 실로 대단했다.


거인이 손을 내미는 족족.


손가락 하나 없이 다 베어버렸고.


동각난 살덩이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마치 믹서기 같은 검 실력이었다.


"하아...아...아...압!!"


거인을 양팔을 잘라낸 부 땅을 박차며 도약한 그녀.


이전에도 말했지만.


비행 마도사가 사용하는 유닛 KF-42는 무특성 마도사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무특성에도 이단아가 생겨나길 마련이다.


그건 바로 무특성 유닛에 특성을 입히는 것.


바로 그녀가 신체와 마력 등 모든 조건에서 상위권을 달렸음에도 압도적인 수석이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유닛에 특성을 입힐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맥이 끊겨서 어디에서도 이어받을 수 없는 번개의 원소를 입혔다는 것이다.


바람보다 빠른 빛.


화염보다 빠른 빛.


다른 원소들이 빛과 같은 속도를 낸다 해도 그저 '같은'이라는 단어로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


그녀는 빛이자 빛의 그 자체.


태여날 때부터 빛이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


[전광석화]


날아오른 소녀의 주위로 이는 스파크.


그녀가 전진하려는 자세를 잡자.


사라졌다.


-파지지지직!


거인을 향해 그려지는 노란 선.


다시 나타난 곳은 거인의 등 뒤였고.


그녀가 지나간 자리로 엄청난 스파크가 일어났다.


허리부터 반대쪽 어깻죽지까지 베어버린 자국 위로 방대한 전류가 흘렀다.


-파지지지지직!!!!!!!


오로지 전광석화.


거인을 상대하기에는 그것 하나로면 충분했다.


거인의 주위로는 누군가가 그림을 그리듯 노란 선들이 그어졌고.


거인은 주위를 두리번거릴 뿐 그녀를 따라갈 수 없었다.


결국.



그녀가 공중에 멈춰 선체 전류가 흐르는 레이저 검을 검집에 넣었을 때.


거인의 몸에 노란빛의 꽃다발이 그려지며.


산산 조각이 난 거인의 육편이 사방으로 날렸다.


마무리 지었다는 얼굴로 나를 향해 돌아보는 소녀.


그럼에도 아직 웃을 수 없다.


몇번이나 죽이고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붉은 거인.


분명 다시 살아날 거다.


시작된 세포분열.


역시.


지금 소녀가 할 수 있는 건 시간 끌기밖에 안된다.


거인은 끝없이 재생할 거이고.


야위어 간다 해도 저 남성이 마력 병기들을 먹이면 그만이다.


빠른 판단력으로 소녀 또한 거인이 재생한다는 사실을 알아 패, 세포가 붙기도 전에 잘라내었지만...


결국 결과는 같았다.


곳곳에서 시작한 재생에 분명 놓치는 부위가 있을 것 같음에도 그녀의 보이지 않는 속도는 그 모든 걸 해냈다.


그고아경에 기석은 감탄을 자아냈음에도 결국은 바뀔 수 없는 결과.


모든 노력의 무력화에 마음이 꺾여갈 때.


어디선가 조그마한 마력구가 그에게로 날아왔다.


산뜻한 바람과 함께 귀로 쏙 들어가는 마력구.


귀에 무언가가 박힌 듯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 뭐지??'


그후.



눈앞에 펼쳐진 빔프로젝터.


(아. 아.들려?)


"누구?..."


(관측소 소장 서지현 대위다. 들린다면 대답해줘.)


"네... 들립니다. 그런데 이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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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30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2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20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8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20 0 10쪽
» 지원군 등장 22.10.03 19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7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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