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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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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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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09.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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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깨어난 초대형 거인

DUMMY

 제프를 스쳐 지나간 김의찬의 자줏빛 유닛은 피로 물들었고.

김의찬의 가슴부터 겨드랑이까지 거대한 손가락이 파내 것처럼 파여있었다.


-크르르르르... 쉬이이이이...


그럼에도 거친 입김을 내뱉으며, 제프를 바라보는 이의찬.


이미 저 정도의 부상이라면 폐가 망가지고도 남았을 것이 분명할 텐데.


각성재의 효과로 버티는 것 같다.


(응급 처치 실시.)


발칸타라는 지속적인 전투를 위해 단기간 호흡이 가능하게끔 공백의 부분을 신체의 모조품으로 매웠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김의진.


전혀 변하지 않은 속도로 제프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몇번을 베어내도 제프는 재생에 성공하였다.


줄어드는 건 김의진의 각성제의 지속시간과 마력뿐이었다.


점점 김의진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제프의 손이 몸통을 뚫고 나가.


김의진의 몸으로 뜯겨나간 곳과 파인 살의 깊이가 점점 심해졌다.


결국...


발칸타라는 더이상 마력을 공급받지 못해 신체 구조를 복구시키지 못했으며.


그동안 각성제로 막아놨던 뇌를 녹일듯한 고통이 김의진을 덮쳐왔다.


전장 한가운데에 멈춰서서 거품을 물며 발작과 함께 홀로 서 있는 김의진.


와일드 모드는 해제되었고.


의식을 잃은 채, 눈이 뒤집힌 얼굴만이 허공을 바라볼 뿐이었다.


****


(크흐흐흐흑. 이건 결계안 놈들에게 연결돼있는 거겠지?)


전대원과 지휘관, 그리고 후방 막사에 대기 중이던 모든 인원의 무전으로 들리는 낯선 소리.


무전의 콜 네임은 명확히 녹스 김의진이었다.


불길한 예감이든 지휘관은 콜네임을 불렀다.


"녹스 대령?"


(녹스? 크흐흐흐. 이녀석 이름인가~?)


"지금, 무전을 받고 있는 대상은 누구지?"


(선물 잘~받았다. 녹스 그 녀석 먹을 만하던데? 크흐흐흑.)


'먹었다고?...'


술렁이는 결계 앞.


저번 침입사건 이후로 모두의 머리에 단단히 막힌 한 인물이 있다.


이의찬에게 치명상을 입힌...


《폭식의 일립스-제프》


상대방을 먹어치우는 능력을 가진.


만약 그가 먹었다고 하는 게 제프라면.


모든이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크하하하! 왜 대답이 없어?! 먹었다니까? 왜~? 충격받았나?! 충격받았어? 정말이라니까? 저기 최선두 초대형 거인을 봐봐 크흐흑...)


-쿵! 쿵! 쿵!...


들리는 거대한 발소리.


막사 안의 인원들은 모니터에 전장을 띄웠고, 결계 앞의 마도사들과 교전지의 병사들 또한 모두 소리의 주범을 향했다.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함.


그리고 완벽한 인간의 형상을 한 붉은 거인의 목에 달려있는 건 이미 장신구가 돼버린 김의진의 머리였다.


막사안 모니터로 보고 있던 이들은 입을 틀어막은 채 아무 말도 못했고.


병사들은 충격에 빠져 검을 멈췄으며.


지휘관의 얼굴은 분노에 가득 차 구겨졌다.


"제...프!!!!!!"


(크하하하하!!!! 좋아! 굉장히 좋은 목소리야! 더 울보 짓어 줘!!!!!!!!!!!!!)


(지휘관님 명령을...)


"녹스가 죽었어도 변함없다. 교전을 멈추지 마라!"


((((((네!))))))


그 후, 지휘관은 다른 연락선으로 통신을 취했다.


그리고 무전 선을 통해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잔나리."


(네. 지휘관 님.)


"부탁한다."


****


"아니! 제발 들여보내 달라고요!"


"안된다! 정부지침으로 여기부터는 출입제한 구역이다."


"제 스승님한테 말하면 된다니까요?"


"무슨 일이야?"


내각 결계의 출입문.


기석의 소란에 출입문 관리 대장이 초소 밖으로 나왔다.


"아니, 이 소년이 자꾸 결계 밖으로 통과시켜 달라고 난리를 피웁니다."


"흠... 도대체 뭔 이유인지 모르지만. 여러 번 들었다시피. 정부의 지침으로 통제되었다. 그러니 돌아가는 게 좋을 거다."


"뭐?! 아니 기후 마도사인 잔나리에게 전화 한 통만 걸어달라고! 내가 그 사람 제자라니까?!"


"안 그러면, 지시 불이행으로 이 총알을 너의 이마에 박을 테니."



일본 경관처럼 갈색 수염을 기른 남성은 지시 불이행을 들먹이며 이마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마음같아서는 이깟 장난감 같은 총을 마법으로 날려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나중을 생각해서 그건 참기로 했다.


정문의 포탈이 아니라면, 내가 직접 이 결계를 부술 수밖에 없는데...


'할 수 있을까?'


난 경비대의 눈에 띄지 않게 멀리 떨어진 방벽을 향했다.


****


"희소식입니다. 드디어 기후 마도사가 참전한답니다."


거인과 교전을 벌이던 비행 마도사중 한 명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 소식을 전했다.


"그래도 우리의 할 일은 변함없다. 괜히 들뜨지 말고 자신 눈앞의 일을 하도록 크윽!"


거인의 손을 피해내며.


만년 서성찬 대위가 대꾸했다.


그건 그렇고...


날씨의 마도사가 참전한다 해서 걱정은 덜었지만, 저 거대한 놈은 어떻게 해야...


민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늘을 향해 바라봤다.


아까부터 아무런 움직임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거인,


처음에는 의식하여 저 초대형 거인을 제거하려 했지만.


다른 공격 없이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라 그 밑의 자잘한 골렘과 거인을 우선으로 했다.


초대형 거인과 비교하면 자잘하긴 하지만, 이것들을 놔두고 싸우기에는 무리도 있으니.


[에어로 볼]!


마법명과 함께 하늘에서 날아온 응축된 여러 개의 바람의 구.


가슴팍에 정조준한 마법은 거인들의 가슴팍에 꽂히자 거대한 구멍을 뚫었다.


[& 에어 슬레시]!


뒤이어 칼날 같은 반월 모양을 띠며 바람들이 날아왔고.


여지없이 구멍 난 가슴팍의 마력석을 반 조각 내버렸다.


"후훗. 이 정도로는 저에게 안된다구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쟂 빗 하늘 아래 나타난 그녀.


고전하던 비행 마도군에게는 천금 같은 등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도움으로 멈춰있던 교착 선이 점점 적군 족으로 밀리기 시작했고.


선전하던 비행 마도군의 사기 또한 증진되어 그들의 얼굴에 자진 만만한 표정이 역력했다.


음... 점점 유리한 고지를 취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놈은 안 움직이는 건가?


여전히 마력 병기들을 베어 가며 서성한은 초대형 거인에 대해 눈을 떼지 않았다.


안면에는 수십 개의 눈이 달린 가면 그리고 생식기가 제외된 거대한 붉은 몸집.


근유조차 보이지 않는 두터운 지방.


강해보이지는 않지만.


저만한 몸집이 전장을 휘젓는다면 분명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


불길한 예감은 자꾸만 거인을 향해 끌어당겼다.


[에어 필드]


광대한 범위의 대지 위로 이는 바람.


그리고 모든 적군을 자신의 사정거리로 몰아넣은 그녀는 영창을 시작했다.


(대지 위로 흐르는 정화의 바람이여 그대의 힘으로 모든 악함을 찢어발기리라.)


{통곡의 바람}


[티어링 스톰}!


강한 바람으로 마치 하나의 다른 대기를 형성하는 듯한 그녀의 기류.


그렇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온 기류는 비행 마도군을 지나 거인과 골렘들을 덮쳤다.


그리고 그 즉시 산산이 부서지며 부품을 흩날리는 거인의 육체.


골렘또한 마찬가지였다.


금이 가기 시작한 바위는 으스러져 한 줌의 모레가 되어 흩날렸다.


순직간에 범위 안에 들어온 모든 마력 병기들이 사라지는 믿을 수 없는 상황.


역시 기후 마도사중 2인자라고 불릴만한 힘을 보유한 그녀였다.


그렇게 기울기 시작하는 판도.


조금만 더하면 계속 바라만 봤던 마력 병기들이 생성되는 저 황야 끝 언덕의 구 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자신이 존경했자 항상 닮고 싶었던 친구 녹스 김의진이 전사한 그곳.


죽더라도 같은 곳에 죽기를 바라며.


서성찬은 검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늘 맞는다고 하였던가?


초대형 거인과 가까워지며, 그 거인을 스쳐 지나가려 할 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하울링이 대기를 울렸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고막을 찢는 이 괴성에 모든 이가 귀를 잡았고.


모두가 하늘을 바라봤다.


가면위 감겨져 있었던 눈들.


하지만, 하울링이 울린 지금.


소름끼치게 뜨여지며, 굴러가는 눈알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피가 흘러내리며, 째진 입안.


피투성이의 듬성듬성 돋아난 치아를 들어내며 씨익 미소를 짓는 거인.


순간 전장에서 20년간 쌓아온 그의 직감이 말했다.


-죽을 거다-


다급한 목소리로 뒤로 돌아보며, 서성찬은 외쳤다.


"조심해라!!!!!! 분명 저놈이 공격을 해올 거다. 그러니 빨리 기동장치를 가동..."


그러나.


그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


-지이이이이잉... 푸슈우우우우우우우웅?


거인의 벌린 입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빛 레이저가, 그가 바라본 일대를 한 줌의 잿가루로 만들었다.


그후 다시 몸을 뒤로 젖히며, 찢어진 입 앞으로 붉은 마력을 모으는 거인.


"도망쳐라!!!!!!!!!"


병사들을 지휘하는 부 지휘관으로서 가장 수치스럽고 죄책감이 드는 말.


-도망쳐라-


하지만...


앞도적인 힘 앞에서 어쩔 수 없었다.


부 지휘관에게도 그들은 사람이고, 하나의 생명이었다.


실성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동료의 잿가루를 손으로 쥐는 병사들.


그들에게 서성찬은 목이 터져라 외치며.


그런 몇몇의 뒷목을 잡고 결계안으로 후퇴했다.


잔나리 또한 초대형 거인에 대한 제지는 마도군단에게 부탁하기로 하고.


막사를 향해 물러나기로 했다.


저 괴물의 약점조차 모르는 지금 장기전을 벌일 수도 있는 전쟁 상황에 섣불리 마력을 낭비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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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0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1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8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3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4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19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19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0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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