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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마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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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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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수 :
311,096

작성
22.10.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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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궁지에 몰린 권익현

DUMMY

"그래 맞아. 하베디더스의 혈청. 피부에 닿는 순간 온몸에 마비 독이 퍼지며, 1초 안에 심장마비로 죽고 말지. 빨리 내 요청을 들어줘. 아니면, 이 병을 깰 테니까."


"얻기도 어려웠을 텐데... 도대체..."


"길거리 생활을 하다 보면 블랙마켓도 자연스레 접하게 되거든, 잡상인 한테 운 좋게 구했지."


"자 빨리 대답해줘. 내 요청을 들어줄건지 아니면, 생포하라는 명령을 어길건지."


"알겠..."


'됐어.'


"습니다, 라고 할 줄 알았습니까?"


따을 박차며, 달려오는 차도현.


'젠장!'


내가 손으로 병을 부숴버리려 할 때.


칼탈처럼 날카로운 얼음이 내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쨍그랑! 데구르르르...


"윽!"


잘려나간 팔을 잡고 뒤로 주저앉는 기석.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차도현은 말했다.


"제게 협상이란 없습니다. 항상 주어진 업무를 완벽히 해낼 뿐. 다만, 노력을 인정하여. 당신과 아가씨는 생포해 가겠습니다. 비록 여러 가지 생체실험의 도구로써 사용될 테지만 말이죠."


그가 얼어붙은 주먹으로 복부를 쳤고.


시야가 흐려짐과 동시에 난 의식을 잃었다.


****


-덜컹!


"으으윽..."


철문이 닫히는 소리.


눈을 떴을 땐, 희미한 사람형체가 문살 사이로 지나갔다.


여전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차세연.


그리고 기석의 팔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다.


'생체실험용 도구.'


머릿속을 헤집는 단어.


조기석 그가 말할 수 있는 단어는 단 하나였다.


'탈출.'


무사한 왼 주먹으로 철창을 때렸다.


"기간틱 에어로 쓰메쉬!"


기적이 다시 일어날 리가 없다.


다시 때렸다.


"기간틱 에어로 쓰메쉬!"


-캉!


또 때리고, 또다시 때렸다.


"쓰메쉬! 쓰메쉬! 쓰메?쉬!!!!!!"


철창이 선혈로 물들 때까지.


주먹이 뼈가 드러날 때까지.


"으아아아아아아아!!!!!!!!!!!"


사방으로 피가 튀겼고.


금이간듯한 고통이 손끝으로 전해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나약한 나 자신이 싫었고.


그녀가 보여준 노력에 보답할 수 없는 내 무능함이 싫다.


과거에 늘상 겪어오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내 손에 쥐어진 소중한 것들이 있기에, 더 잃기 싫은 것 같다.


"왜?! 도대체 왜!!! 이런 순간에 다시... 사라져 버리냐고!!!! 죽을 수밖에 없잖아? 그토록 나를 위해 노력했더 그녀가 죽을 수밖에 없잖아?... 제발 한 번 만 도와주면 안 될까? 차세연만은 제발..."


간절한 바렘.


여전히 발산되지 않는 마력.


헛수고다.


-툭투둑...


떨어지는 눈물은 흘렀고.


바닥에 흩뿌려진 선혈을 삼켜 피 묻은 장미의 꽃잎을 연상시켰다.


****


"권익현 총리님! 예?! 지금 당장 가야 합니다! 다 죽게 생겼다고요!"


쿠데타 소식에 한바탕 난리가 난.


국무조정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온 국무조정실장 나광남이 그를 재촉했다.


-쾅!


"차재현! 기껏 살려 줬더니, 내 등을 노려?!"


분노한 권익현은 책상을 내려쳤다.


그래도 이대로가 끝이 아니다.


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순서없이 쿠데타를 일으킨 네놈에게는 분명 쓰나미 같은 파도가 몰려올 거다. 차재현!


권익현은 비장한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가지."


국무조정실의 복도는 이미 난장판이었다.


국무조정실까지 반란군이 찾아왔다는 건, 이미 비행마도군의 저지선이 뚫렸다는 말.


그들을 제외한 모든 마도군이 정부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그 말은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기정사실과 같았다.


그래서 모두 필요한 자료 몇몇을 챙기고 새로운 정권에게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불리한 문서는 모두 태우고 있었다.


"난리도 아니군."


"그러게 말입니다. 그니께 누토록 제깍재깍 나오면 처리해 놓아라고 말했는데. 만약 하나라도 나왔다가는 저희가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른단 말입니다-!"


"애초에 그들 시야 밖으로 가는 게 좋을 게야. 반란군은 신정부를 위해서, 구정부의 뿌리를 완전히 뽑고 싶어 할 테니. 그들에게 잡히는 순간 사형이다."


복도를 걸어나오 도착한 정문.


하지만, 나광남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차는 그대로인데... 경호원들이 어디-갔습니까? 아니, 분명 이 녀석들보고 정문에서 기다리라고."


그때 정문의 담벼락 너머로 경호원 한 명이 날아왔다.


-철퍽!


피범벅이 된 몸뚱어리.


그리고 뭉개진 얼굴을 들어 보이며 하는 말.


"도...망...치...십시오..."


"뭐. 뭐야?!"


눈앞에 보이는 이 광경에 나광남은 놀랐고.


권익현은 정문을 노려봤다.


-저벅! 저벅! 저벅!


아스팔트를 울리는 가죽 신발 소리.


백발의 남성이 짧은 담벼락 사이로 앞섬과 함께, 수십 명의 마도사가 나타났다.


"하하~, 이것 참 오랜만입니다. 총리님~."


"차재현...!"


"제가 언젠간 인사드리려 했는데. 이렇게 만나뵈게 되서 죄송스럽군요."


"무슨 명목으로 다시 찾아온 거지?"


"아, 참! 소식 못 들으셨나요? 여기로 반란군이 쳐들어오고 있다던데... 하지만 저를 노려보는 걸 보면 아시는...군요?"


씨익.


기분나쁜 미소.


초승달 같이 휘어진 차재현의 눈매가 권익현을 향했다.


"하... 참, 기구한 운명입니다. 오랜 만남이 이렇게 피로 물들다니... 그래도 고인물은 썩는 법. 이만 자리를 비워주셨으면 합니다."


-척!


"모두 발사 준비.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일제히 마력 지팡이를 드는 마도사 무리.


"발사."


수많은 화염구와 칼날 같은 바람 그리고 콘크리트를 잘라버릴 듯한 강한 물줄기가 권익현을 향해 뻗어 나갔다.


-콰광!!!! 콰과과과과....!


하나하나 강하지는  않지만, 저만큼의 마력 공격이 모이면 웬만한 마법으로는 막지 못할 위력.


흙먼지가 날려 불투명한 시야.


다음 목적을 위해 사살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


뿌연 연기 밖으로 보라색 마력이 일렁였다.


"그으으으으으...!"


"하... 역시 쉽게는 죽어주지 않군요."


"그아아아아아!!!"


권익현.


대한민국의 허수아비 대통령을 내세워.


극강의 군사력을 지닌 가주들을 모두 제치고, 최강 마도사 집단인 기상청을 아래에 두며, 정계를 휘어잡은 최고 권력자.


그가 그 자리까지 허투루 오른 게 아니다.


자신의 손에 피 묻히기 싫어하는 그가 단지 자신의 능력을 내비치지 않았을 뿐이지.


정계의 모든 인물은 안다.


그가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든이의 공포를 자아내는 어마 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걸.


"힘의 악마, 《마신-발록》인가요? 하하... 준비는 했지만, 사실일 줄이야."


거대한 악마의 날개가 펄럭였고.


눈을 가리던 연기는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권익현의 모습.


양쪽 머리로 솟은 양의 뿔과 몸집을 덮은 갈색 털은 짐승을 연상시켰지만.


국가조정원을 가릴 만큼의 거대한 몸집은 그를 괴물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었다.


날카로운 손톱을 펼치며, 마도군을 향해 바라보는 권익현.


이내 그의 뿔에서 마법진이 그려지더니,거대한 화염구가 마도군을 덮쳤다.


아까전 마도군이 쐈던 화염구와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


수집명이 방어마법을 시전하며 거대한 방어막을 형성해 겨우겨우 막아내었다.


이어지는 공격.


권익현의 손에서 푸른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다시 방어마법을 형성시키며, 막았지만.


-빠그극!


4 가문의 엘리트 중상위 마도사가 마력을 쏟아내, 만든 방어막은.


마치 유리장처럼 깨졌다.


마도사들을 덮치는 섬뜩한 손길.


그러나.


-텁!


멈췄다.


힘대 힘에서 비등비등했다고 볼 수 있다.



권익현의 손바닥을 향해 뻗은 차재현의 손길.


그 단 한 번의 손길에 신격화된 권익현의 공격을 멈춘 것이다.


"제...법...이구나...!"


"뭐, 한 가문의 가주가 되려면 이 정도는 기본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러곤 옆을 향해 흘겨보며, 말했다.


"준비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거의 다됐습니다."


"그럼, 되는 대로 실행시키도록. 난 이 덩치 큰 멍청이와 놀아주고 있을 테니."


"네!"


"멍...청...이이?!..."


"신격화 상태에서도 이성을 유지하다니. 정말 실험도구로써 가치가 있습니다."


-지이이잉...


크게벌린입으로 붉은 마력을 한껏 모으는 권익현.


"피해. 여긴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좌우로 마도사들이 흩어졌다.


-피슈우우우웅!!!!


그리고 차재현을 덮치는 붉은 광선.


"그 정도의 범위로는 턱도 없습니다. 하하."


흰색 중절모에 하얀 정장을 입은 그는 광선을 피해 백조처럼 날아올랐다.


뻗은 마력지팡이.


"비록, 제가 이단아라 마법을 쓰기는 꺼리지만. 그래도 준비가 될 때 까지 놀아 드리죠."


마력 지팡이 앞으로 그려지는 밝고 새하얀 마법진.


불의 가문의 가주인 그에게서 도저히 그려질 수 없는 마법진이다.


"설...마..."


불의 근원은 빛.


그리고 빛의 근원은 태양.


"이단아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인정받기 위해 많이 노력했으니 아니꼽게 보지 마시길."


(빛의 창조신 호르아크티 이시여, 그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힘으로 이 무지한 세상을 밝혀 주서서.)


{정화의 빛}


[샤이닝 인터그레이션]


차재현의 옅은 입가의 미소와 함께.


마력 지팡이에서 일자로 뿜어져 나온 빛은 발록의 흉부를 관통했다.


"억...그어어어어어어억!!!!!!"


고통의 몸부림을 치는 권익현.


"아차. 힘 조절을 실패해버렸군요."


휴부의 뚫린 구멍으로 흘러져 나오는 피.


권익현은 손으로 흉부를 감싸며, 차재현을 노려봤다.


"용...서하지... 않을 테다... 감히, 마도사 나부랭이가... 반드시... 용서하지!..."


양손에 흐르는 엄청난 양의 전류.


신격화 된 권익현이 양손을 뻗음과 동시에 전류가 뻗어 나갔다.


-파지지지직!!!


"여전히 느-립니다."


이번에도 여유롭게 피하는 차재현.


그러나,알고있었다는 권익현의 손 앞에 형성되는 푸른 색의 마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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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전쟁의 서막은 43화인데 제가 착각해서 미리 올려버렸습니다. 22.09.26 31 0 -
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21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9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1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9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3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7 0 10쪽
»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8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4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5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8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20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20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1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9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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